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334)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334화(334/581)
당연한 말이지만, 난리가 났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천마신교의 정체가 드러난 것만 해도 기겁할 일인데 한 술 더 떠서 정말로 상급 악마 솔로 레이드를 성공해 버렸다.
라세 관련 커뮤니티…… 아니, 야구나 주식 같은 라세와 관련이 없는 커뮤니티에서도 온통 관련 얘기를 떠들어 댔다.
-ㅁㅊ. 지금 야구가 중요한 게 아님. 철마가 권마고 권마가 창마고 창마가 상급 악마 솔로 레이드 성공함 ㄷㄷㄷㄷ
└뭔 개소리야? 좀 알아듣게 설명하든가.
└응. 라세 관심 없어. 니나 많이 해.
└ㅋㅋㅋ 나도 실시간으로 봄. 권마 한국인이라던데 자랑스럽다.
└아니 이 미친 국뽕새끼덜은 왜 야구 커뮤니티까지 와서 난리야? 마! 느그 커뮤니티로 꺼져!
└국뽕 아님. 우리 팀 선수가 한 시즌에 60홈런 까고 60도루 했다고 생각해 봐라. 그걸 찬양 안 하고 배김?
└ㄷㄷ 그 정도로 대단한 업적이야? 혹시 부산 야구팀이 통합 우승한 것 보다 더 대단한 거?
└아, 그건 아님. 그게 더 대단함 ㅇㅇ.
└뭐야. 별것도 아닌 일로 떠들고 있었네.
└위에 놈 그게 무슨 미친 쌉소리냐 ㅋㅋㅋㅋㅋㅋ 부산 야구팀이 우승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건 지구 멸망이랑 대전 야구팀 우승밖에 없는데ㅋㅋㅋㅋㅋㅋ
└갈매기 새끼들이 깝치네 ㅋㅋㅋ 자신 있으면 대전으로 와라. 독수리가 대가리 부숴 줄 테니까.
└조류 새끼들 또 지들끼리 싸우네…….
게임 기자들 또한 연신 뉴스를 쏟아냈다.
-충격! 천마신교의 진실! 최강의 소수정예 길드가 사실은 1인 길드였다?
-상급 악마의 알파와 오메가. 핵심 공략법 최초 공개.
-권마의 추정 감응도 137. 압도적인 세계 신기록……
-하이 랭커의 레이드 평가 전격 공개! ‘권속 있으면 나도 할 수 있어.’
-지켜보던 군터의 얼굴이 굳어진 이유는? 위태로운 랭킹 1위……
기자들은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조회 수를 뽑아 먹었다.
라세가 처음 오픈했을 때를 제외하면 한 가지 이슈가 이만큼 주목받는 건 단연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와, 진짜 영상 몇십 번 돌려봐도 감탄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움직이지?
-차라리 스킬을 쓴 거면 이해가 되는데 저건 그냥 순수하게 피지컬임. ㅅㅂ 공격 날아오는 거 미리 알고 있어도 못 막겠구만. 저걸 다 쳐 내네.
-유전자가 다르다. 유전자가.
-그 하늘에서 깃발 꽂히는 스킬 너무 사기 아님? 무슨 필드 규모로 마기를 지우고 디버프를 바르냐? 저 정도면 무조건 9성 스킬일 듯.
└난 그것보다도 마지막에 막타 친 그 광선 스킬이 더 간지였음. 강철 골렘이 잡고 있는 동안에 꽂히는 필살기! 캬, 고전 명작에서 봤던 바로 그 장면 아니냐?
└마관광살포는 ㅇㅈ이지.
└근데 그 스킬 그게 끝이 아닌 거 같던데. 후속타도 남아 있는 느낌이었음. 한 방에 죽어서 후속타는 못 보여 준 느낌?
-다른 10대 길드들은 진짜 평가 나락 가겠네. 누구는 혼자서 잡는 걸 길드 단위로 덤벼도 못 잡냐고 ㅋㅋ
└나락 갈 건 뭐임. 10대 길드가 못한 게 아니고 권마가 비정상적인 거지.
└ 10대 길드원 ㅎㅇ.
-혼자 다른 겜 하네. 개 부럽다. 무슨 기분일까?
과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무수한 찬양글들.
하지만 모든 글이 그런 건 아니었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각종 음모론 역시 무수히 제기되었다.
-ㅋㅋㅋ 별것도 아닌데 다들 왜 오버하지? 나도 저 정도 템에 저 정도 권속 있으면 솔로 레이드 쌉가능임.
└ㅈㄹㄴ.
└ㅂㅁㄱ.
-ㅅㅂ. 말이 되냐? 버그 아님? 라세는 이거 해명해야 함. 해명 안 하면 돈 모아서 트럭 보낼 거임.
-ㅋㅋㅋㅋ 버그 아니면 무조건 슈퍼 계정이지. 라세도 드디어 궁댕이 게이트 터지냐?
-에효. 라세를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박탈감이 너무 크네요. 아무리 운빨똥망겜이라지만 최소한의 밸런스는 맞춰야 할 거 아닙니까? 한 개인이 저런 말도 안 되는 독주를 하면 누가 게임을 하고 싶겠습니까? 저는 이만 접고 현생에 집중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얼른 탈출하십시오.
└이 어그로꾼 새끼 또 왔네. 넌 무슨 계정이 수백 개냐? 이슈만 터지면 접는다고 난리네.
└시즌 17245번째 접기 선언 ㄷㄷ.
└ㅋㅋㅋ 그래도 어느 정도 공감은 됨. 하지만 어쩌겠어. 대체재가 없는데. 이제 라세 없는 삶은 상상도 하기 싫다.
-이상 부들거리는 기득권들 명단이었습니다. 자기들 위치 위협받을 거 같으니까 칼같이 나타나서 음해하네 ㅋㅋㅋ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 그 자체.
빠와 까가 한데 얽혀서 서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바빴다.
그리고 정작 이런 혼돈을 만들어 낸 장본인은.
“흐음. 커뮤니티가 재밌네요.”
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날.
카르페는 게임에 접속한 후, 룸 공간에서 천마와 함께 커뮤니티를 살펴보는 중이었다. 읽고만 있어도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일 벌인 거 생각하면 당연한 거지. 기분이 어떠냐? 하루아침에 세계 최고 스타가 된 기분이?
“뭐, 크게 와닿거나 그렇진 않은데요. 당장 제 생활이 변하는 건 아니니까.”
지금까지 그래 왔듯 오늘도 게임을 즐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쳐다보든 어떤 기대를 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였다.
“라이브 방송도 딱히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니라, 그냥 이러면 좀 더 재밌을 거 같아서 한 거니까…… 오, 이건 제법 날카로운 분석이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카르페 분석 글은 대부분이 진실 근처도 못 갔으나 극히 일부는 정답도 있었다.
-어떤 거? 아, 성광멸마포?
“네. 그거요. 확실히 후속타를 준비하고 있긴 했었지.”
누군가가 댓글로 스쳐 지나가듯 말했던 것처럼 카르페는 실제로 성광멸마포의 다음 공격까지 준비를 해 둔 상태였다.
“반복이 진짜 말도 안 되는 사기 스킬이긴 하다니까.”
과거 천마는 특수한 퀘스트를 통해 0성에서 00성으로 진화(?)를 거쳤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반복이 반복+로 변하면서 얻게 된 ‘스킬 링크’ 기능.
놀랍게도 스킬 링크 기능은 아이템에 내장된 스킬에도 적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카르페는 솔로 레이드를 진행하기 전 스킬 링크를 ‘쿼터 라이프’에서 퇴마 팔찌에 내장된 ‘성광멸마포’로 변환을 마친 상태였다.
[링크된 스킬을 사용할 경우, 한 번 더 반복해서 발동됩니다. 반복을 통해 발동하는 링크 스킬은 자원 값을 소모하지 않습니다(링크된 스킬을 해제할 경우 24시간 동안 다른 스킬을 링크할 수 없습니다).]원래 성광멸마포를 발동하기 위해서는 수백 마리 이상의 악마를 잡아서 정화 포인트를 팔찌에 쌓아야만 했으나.
“설마 자원 값 소멸 옵션이 MP 말고 정화 포인트 같은 특수 자원에도 적용될 줄이야. 혹시, 이거 이용하면 스킬 포인트를 소모하는 스킬도 공짜로 사용 가능할까요?”
-……그건 너무 밸런스 터진 발상 아니냐? 아니, 아니지. 밸런스는 터져도 이미 한참 전에 터졌지. 후우. 혹시라도 이런 건 방송에서 공개하지 마라. 진짜로 박탈감에 단체로 접는 수가 있으니.
“제가 그 정도로 생각이 없진 않죠. 아니, 애초에 방송을 더 안 할지도 모르는데.”
천마 TV 채널에는 다음 방송 일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 댓글이 정말 끝도 없이 늘어져 있었다.
-다음 방송 언제 해? 다음 방송 언제 해? 다음 방송 언제 하냐고!!
-이봐! 천씨! 문 열어!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인정머리가 없냐. 적어도 상급 악마 잡고 먹은 아이템 옵션까지는 방송해야 하는 거잖아! 요즘 때가 어느 땐데 절단 신공이야!
“흐음. 아이템이라…….”
카르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인벤토리에서 흑색의 검을 꺼냈다.
상급 악마 칼리파를 사용하던 바로 그 검.
솔로 레이드의 보상 중 하나였다.
띠링.
[흑검(黑劍) – 칼가로아] [등급 : 레전더리] [분류 : 검] [착용 제한 : 레벨 200 이상, 민첩 250 이상] [물리 공격력 : 1080~1860] [마법 공격력 : 590~1000] [까마득한 옛날. 마계의 한 장인이 귀한 흑석을 가공해서 만든 검입니다. 장인은 자신이 벼린 검을 당대 최고의 검사에게 선물했고, 검사는 이 검으로 수많은 인간을 도륙했습니다. 이후 그 검은 마계의 이름 높은 검술명가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가보가 되었습니다.]– 민첩 +15
– 손재주 +15
– 마력 -5
[추가 옵션 : 인간, 인간형 몬스터에게 30% 추가 데미지] [추가 옵션 : 공격 시, 낮은 확률로 물리 방어력 완전 무시] [추가 옵션 : 사용자의 레벨에 비례해서 성장]“옵션 좋네. 상급 악마는 레전더리 템을 고정적으로 드랍하나 보네요.”
용좌와 잡았던 개 머리의 상급 악마 호카스타도 레전더리 곤봉을 드랍했었다.
-뭐, 확률이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그렇진 않아. 내가 지난 회차에서 잡았을 때는 드랍하지 않은 적도 많았다.
“오. 그럼 그냥 제 운빨?”
-그래. 지금 넌 이것저것 드랍률 보너스가 왕창 적용된 상태니까 아마 그 영향이 크겠지. 정말 썩을 게임이네. 어떻게 가진 놈이 더 잘 처먹게 만들어 놨냐고.
“흐흐. RPG가 원래 될놈될 아니겠어요. 이 맛에 게임하는 거지.”
역시 RPG의 참맛은 득템이다. 비록 자신에게 딱 맞는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고등급 아이템을 획득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 검은 제한이 안 되니 킵하든 팔든 해야겠지만, 스킬은 어쩔 거야?
“그러게요. 이것도 좀 고민해 봐야 하네.”
상급 악마 칼리파가 남긴 전리품은 레전더리 검뿐만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칼리파는 스킬 ‘카드’를 드랍했다.
“이걸로 두 번째인가? 스킬 카드 낱장 드랍은 진짜 오랜만이네요.”
스킬팩이 아닌 스킬 카드 드랍.
희박한 확률로 드랍되는 낱장의 카드는 해당 몬스터가 습득하고 있는 스킬 중 하나가 랜덤으로 등장하는 아주 특별한 보상이었다.
“첫 카드 드랍이 영구동토였죠. 크. 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말도 안 되는 운빨이었네.”
-……진짜 생각해 보니 어이가 없네. 사기꾼 새꺄. 너, 진짜 라세 측에서 심어 놓은 슈퍼 계정인 거 아니야?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되는데…….
“에이. 이번에 얻은 건 그리 좋은 것도 아닌데 뭘.”
-안 좋기는! 7성 스킬이 우스워?!
“7성이면 뭐 해요. 제가 써먹긴 애매한데.”
상급 악마가 드랍한 스킬 카드는 다름 아닌 칼리파 본인이 익히고 있는 패시브 검술 스킬이었다.
한 손 검 계열을 사용할 때 데미지 보정이 들어가는 스킬로, 검을 주 무기로 쓴다면 충분히 주력 스킬로 쓸 만한 스킬이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카르페가 검을 쓰지 않는다는 것. 지금 와서 검으로 갈아타기에는 카르페 전용 무기인 권마가 너무나 출중했다.
“흐음. 못 갈아탈 건 없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카르페는 잠시 고민한 후 입을 열었다.
“티나.”
“네. 주군.”
카르페는 잠시 미뤄 뒀던 권속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