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373)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373화(373/581)
“혹시 이런 숨겨진 요소가 매 층마다 있어요?”
-그건 아니야. 41층의 몬스터로 스켈레톤이 등장했을 때만 나오는 히든 피스지. 일단 이런 기믹 중에 내가 알고 있는 건 41층, 45층, 그리고 47층. 이렇게 총 3개다.
“하긴 매 층마다 있으면 그것도 너무 이상하긴 하지…….”
이런 로그라이크류 방식의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아니 그런 게임을 하지 않았더라도 조금만 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선택지가 하나 더 추가되는 게 얼마나 커다란 요소인지 말이다.
-뭐, 내가 모르고 있을 뿐 다른 층에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를 일이지. 그러니까 다른 층에서도 뭔가 좀 수상쩍다 싶은 게 있으면 꼼꼼하게 뒤져 봐.
“형도 모르는 걸 제가 발견할 리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41층에서 할 만한 것은 다 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진정한 싸움에 들어갈 시간이었다.
카르페는 인벤토리에서 방금 전 획득한 스킬팩들을 전부 꺼냈다.
“아아, 이 서늘하고도 묵직한 감각. 실로 오랜만이구만.”
-……그렇게 오래되진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무더기로 까는 건 오랜만이죠.”
카르페의 손에는 여섯 인형들과 묵향, 그리고 자신의 스킬팩까지 총 8개의 스킬팩이 들려 있었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50레벨에 이만한 스킬팩을 얻을 수는 없었다. 일반적인 권속과 달리 마도왕의 인형들은 15레벨마다 스킬팩이 주어졌으니까. 즉, 인형들은 60레벨이 되었을 때 스킬팩이 쏟아져야만 했다.
명백하게 이상한 상황이었지만, 카르페는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천마가 이것에 대해서 언질을 줬으니까.
“역시 형 말대로네요.”
-그래. 예상대로군. 전직 레벨 도달 보상이다.
라세의 플레이어는 레벨 50때 2차 직업으로 전직을 할 수 있었는데 이는 권속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물론, 모든 권속들이 다 직업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예를 들면 묵향과 같은 야수형 펫이나 권속들은 전직 대신 ‘진화’를 통해 강해진다. 정령 역시 마찬가지다.
-테이머나 정령사 계열은 진화를 통해서 권속을 강화시키고 네크로맨서나 인형사들은 전직을 통해 강화시키지. 뭐, 말이 좀 다르다뿐이지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해.
그리고 천마의 설명에 따르면 아주 일부의 권속들에 한해서 진화와 직업, 둘 다 가질 수 있는 권속도 있다는 모양이었다.
“오, 그거 설마 우리 향이?”
-글쎄다. 마법 다람쥐가 직업을 가졌다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 봐서. 물론, 뀨뀨가 일반적인 마법 다람쥐는 아니니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긴 하지.
“뀨우?”
묵향은 자신에 대한 말이 나오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카르페를 쳐다봤다.
“그래. 향아. 형이 진화든 전직이든 전부 다 시켜 줄게. 나중에 혼자서 드래곤 솔로 레이드도 하는 거다?”
“뀨웃!”
-……말이 잠깐 샜는데 아무튼 ‘인형’은 기본적으로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추가 전직을 통해 파워가 올라간다.
그리고 인형의 전직이 가능한 레벨이 유저와 동일하게 50레벨이었다.
물론, 티나와 아리스 같은 경우처럼 50레벨 이전에 전직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은 그러했다.
-보통 권속들은 10레벨마다 스킬팩을 얻으니까 50레벨 때 전직 렙과 겹쳐.
하지만 마도왕의 인형들처럼 드물게 15레벨마다 스킬팩을 얻는 권속도 있었는데, 보통 용종(龍種)처럼 타고난 스펙 자체가 뛰어날 경우가 그러했다.
하지만 그런 경우 일반적인 권속들과 비교해서 스킬 개수가 적다 보니 전직 시험 때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50레벨 때 스킬팩이 주어지는 건 전직 시험에 대비한 일종의 보상이었던 것이다.
“음! 좋아. 이유가 뭐가 됐든 스킬팩을 얻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후우.”
카르페는 심호흡을 한 뒤, 스킬팩 하나를 들었다.
[초급 스킬팩(펫)] [개봉 시 1성에서 7성 사이의 스킬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스킬팩입니다.] [펫 전용 스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거래 불가
“제일 첫 타자는 향이다!”
“뀨웃!”
좌악!
카르페가 기세 좋게 스킬팩을 뜯었고 다섯 장의 스킬 카드가 떠올랐다.
“염(念)을 담아서 첫 장!”
-포보스 선정 가장 요란하게 스킬팩 까는 유저 1위. 아니, 이제 좀 얌전히 깔 때도 되지 않았냐? 언제까지 이럴 건데?
“아, 몰라. 간다!”
천마가 옆에서 뭐라고 궁시렁거렸지만, 카르페는 무시한 채 경건한 태도로 뽑기에 돌입했다.
4성, 3성, 2성.
카르페는 반복을 통해 빠르게 카드를 뒤집어 나갔고.
파앗!
“어?!”
-오? 첫 팩부터?
네 번째 카드에서 환한 은빛 이펙트가 터져 나왔다. 6성 스킬 카드가 등장한 것이다.
띠링.
[6성 야수 질주 – Lv.1] [습득 제한 : 야수형] [야수의 민첩함이 상승합니다. 스킬 습득 시, 이동 속도가 증가합니다.]-Passive : 이동 속도 30% 증가.
-Active : 이동 속도 100% 증가.
‘돌격’ 계열 스킬 데미지 20% 상승.
실로 오랜만에 펫 전용 스킬이 등장했다.
“이속 증가라. 나쁘지 않네요.”
-뭐, 이동 속도 같은 건 아무리 챙겨도 나쁘지 않은 옵션이지. 실제로 야수형 권속이 많이 쓰는 스킬이기도 하고.
사실, 묵향의 경우 은영보라는 이동 스킬을 이미 보유하고 있긴 했다. 때문에 단순히 이동만 생각한다면 야수 질주는 크게 필요한 스킬은 아니다.
허나 묵향은 티나와 함께 기승 전투를 벌이는 경우가 많았고, 야수 질주는 그런 상황에서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액티브로 사용 시, 돌격 대미지까지 붙어 있으니 랜스 차징으로는 딱이었다.
“향. 훌륭합니다! 한층 더 완성에 가까워졌군요.”
“뀨우?”
벌써부터 랜스 차징을 떠올렸는지, 묵향보다 티나가 더 기꺼워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반복을 통해 마지막 다섯 번째 카드도 오픈했지만 결과는 2성. 결국 최종적으론 야수 질주로 결정되었다.
[축하합니다. 6성 스킬 카드 ‘야수 질주’를 획득하셨습니다.]“자자, 이어서 갑니다.”
첫 개시가 좋다.
왠지 8성도 하나 떠 줄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이어서 티나의 ‘광휘의 스킬팩’을 개봉했으나 안타깝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가장 높은 등급이 4성 스킬 카드 ‘삼중 베기’였기에 일단 그것을 선택했다.
“으으음…….”
“괘념치 마십시오. 주군. 이미 가지고 있는 스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미라쥬의 팩.
결과는 5 4 2 2 2. 5성 스킬은 바로 ‘콜링 썬더’였다.
“……이놈도 은근히 자주 보이네.”
중복 픽이었느나 강화해 줄 수 있었기에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물론, 미라쥬는 자신이 쓸 수 없어서 아쉬워했지만.
<으으음. 이번에도 없구먼.>
그리고 길리안의 팩에서도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구성도 아주 구려서 3성 스킬 카드가 가장 높은 수치였다.
“쓰으으읍. 터가 안 좋나. 나머지는 킵했다가 나중에 깔까.”
-그냥 까 인마. 똑같아.
“맞아! 바로 이 다음에 8성 기다리고 있는데 멈출 수 없지! 지지뜬! 지지뜬! 나도 한번 불러 본다!”
-……미친놈.
카르페는 마음을 다잡으며 다음 로이어드의 스킬팩을 오픈했고.
파앗!
“어?!”
-허미 쉬펄. 진짜로 뜬다고?
아름답게 퍼지는 무지갯빛 이펙트.
정말로 8성 스킬이 등장하고 말았다!
[8성 불굴의 수호자 – Lv.1] [습득 제한 : 강철의 로이어드]-스킬 발동 시, 일정 범위 내의 모든 몬스터를 도발합니다(도발 확률은 스킬 레벨에 비례해서 증가하며 보스 몬스터와 특수 몬스터의 경우 도발 확률이 감소합니다).
-스킬 발동 시, 30초간 물리, 마법 방어력 30% 증가. 상태 이상에 빠질 확률이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우와! 전용 스킬!”
-……내가 400레벨까지 키우면서 뽑아 본 8성 스킬들보다 네가 뽑은 게 더 많은 거 같은데? 이게 말이 되냐! 미친 똥겜!
천마의 빡친 외침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었다.
전용 스킬! 그것도 탱커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어그로 도발 스킬이었다.
[축하합니다. 8성 스킬 카드 ‘불굴의 수호자’를 획득하셨습니다.]당연히 볼 것도 없이 무조건 픽이었다.
“크으. 그래도 하나 떠 주는구나.”
<훌륭하다. 나는 마스터를 믿고 있었다.>
무더기로 깠는데도 별다른 소득이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래도 제대로 하나 건졌다.
하지만 거기에 모든 운을 다 소모했던 것일까.
이어지는 세실리아와 아리스의 전용 팩에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각각 4성 잡 스킬 카드들만 하나씩 챙겼을 뿐이었다.
“으음. 모든 팩이 다 좋을 순 없는 법이지. 이만하면 만족하는 수밖에.”
-만족? 만조오옥? 엎드려 절을 해도 모자랄 판에!
“그런데 형. 인형들 전직은 어떻게 해요?”
-보통은 ‘인형사’ NPC를 찾아가면 전직 퀘스트를 받을 수 있지. 뭐, 마도왕의 인형이 워낙 특수하다 보니 확실한 건 아니다만.
권속들의 경우 유저와 달리 배후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전직 NPC를 따로 찾아야 한다는 모양이었다.
“그럼 일단 여기에서 나간 다음에야 할 수 있겠네요.”
-그래. 당장 할 거면 여기서 나가고 다시 들어오든가.
“으음. 그러기엔 41층 클리어한 게 아까우니 일단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카르페는 42층에 도달했고 이번에도 선택의 시련이 등장했다.
[해골 문지기의 축복으로 선택 가능한 시련이 늘어납니다.]하나가 더 추가돼서 네 개의 선택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 네 개의 선택 지 중 하나가 아주 더할 나위 없었다.
[나태의 시련] [도전자의 이동 속도가 50% 감소합니다. 몬스터로부터 획득하는 경험치가 100% 증가합니다.]카르페가 나태의 시련을 선택하는 순간, 바로 이어서 알림창이 등장했다.
[해금이 발동합니다.] [이동 속도가 회복됩니다.]일반적으로는 해제할 수 없는 필드 효과도 해금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레벨 업! 보상으로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레벨 업! 보상으로 포인트가 주어집니다!]그리고 카르페는 42층에서 무려 2레벨을 올릴 수가 있었다. 경험치 증가 옵션이 중첩되자 무지막지한 효율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이게 게임이다.”
그리고 43층.
[‘오만의 시련’을 선택하셨습니다.] [도전자의 공격력이 30% 감소합니다. 몬스터로부터 획득하는 경험치가 50% 증가합니다. 아이템 드랍률이 100% 증가합니다.] [해금이 발동합니다. 공격력이 회복됩니다.] [레벨 업! 보상으로 포인트가 주어집니다!]거칠 것이 없었다.
디버프는 무효화되면서 버프는 유지되니 카르페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던전을 밀고 나갔다.
44층은 아쉽게도 경험치 버프 선택지가 없었기에 ‘플레이어의 HP 20%감소. 권속의 HP 15% 증가’ 선택지를 골랐다. 물론, HP 감소 옵션은 카르페에게 적용되지 않았다.
-……순식간에 도착했구만. 이쯤 되면 그냥 해금 보유자 전용 사냥터 수준이네.
“그러게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왔네요.”
카르페는 44층까지 단숨에 돌파하고 45층으로 통하는 입구 앞에 서 있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