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397)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397화(397/581)
찬란한 금빛 이펙트.
마지막에 등장한 7성 스킬 카드의 정체는 다음과 같았다.
7성 – 스펠 버서크(Spell Berserk)
“스펠 버서크? 이름은 그럴싸해 보이는데…….”
-축하한다.
“응? 뭘요?”
-네가 원하던 스킬이 나왔잖아. 버프 스킬, 디버프 스킬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뜨긴 뜨는군.
“와, 진짜요? 확실히 듣고 보니 디버프류 스킬 같은 이름이긴 하네. 크으! 드디어 떴구나!”
-디버프 스킬이라…… 뭐, 꼭 그렇지만은 않지. 쓰기 나름이니까.
“응? 무슨 소리예요?”
-직접 보면 알 거야. 너랑 궁합이 좋은 스킬이다.
천마의 말에 카르페는 바로 스킬의 능력을 확인했다.
[스펠 버서크 – 7성] [대상 1인을 지정하여 대상의 마법 방어력을 감소시키는 대신, 대상의 마법 공격력을 증가시킵니다(지속 시간 60초, 재사용 대기 시간 60초).] [스킬 레벨이 증가할수록 더욱 많은 마법 방어력이 감소하며, 또한 마법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대상의 레벨이 시전자의 레벨보다 높을수록 스킬 성공 확률과 스킬 효과가 감소합니다(보스 몬스터, 이벤트 몬스터 등 특정 몬스터를 상대할 땐 스킬 성공 확률이 대폭 감소합니다).]“와, 엄청 괜찮네.”
설명을 읽어나가던 카르페가 짧게 감탄했다.
대상의 마법 방어력 감소와 마법 공격력 증가. 천마가 궁합이 좋다는 말이 한 번에 이해가 됐다.
“물리 계열 몬스터에게 사용하면 그냥 마방깎 디버프 스킬이네요. 걔들은 마공이 올라 봤자 의미도 없으니까.”
-반대로 아군 마법 딜러에게 쓰면 상황에 따라 버프로 쓸 수도 있지. 활용도가 높은 스킬이야.
‘적’ 뿐만 아니라 ‘아군’도 스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바로 스펠 버서크의 핵심이었다.
특히, 카르페에 한해서 더욱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스킬이기도 했다.
“이거 스스로에게도 걸 수 있는 스킬이죠?”
-그래. 가능하다.
“이게 진짜 대박이네.”
마법 방어력 감소는 분명 커다란 디메리트다.
하지만 해금이 있다면?
마법 방어 감소는 가볍게 씹어 버리고 버프만 챙길 수 있었다.
완벽한 버프 스킬이 되는 것이다.
“이건 고민의 여지가 없네.”
물론, 6성 스킬인 디바인 세크리파이스 역시 나쁘지 않은 스킬이긴 했으나…….
“스킬 이름에 세크리파이스가 들어간 애들은 뭔가 좀 그래. 뽑기할 때마다 계속해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랄까?”
-……굳이 그렇게 복선을 깔아야겠니?
“애초에 7성 거르고 6성을 선택할 순 없는 노릇이죠. 중복이면 또 모르지만.”
카르페는 ‘스펠 버서크’로 스킬 카드를 최종 확정했다.
띠링.
[축하합니다! ‘7성 – 스펠 버서크’ 스킬 카드를 획득하셨습니다.] [스킬 포인트 1을 소모하여 지금 습득하시겠습니까?]“습득한다.”
내친김에 바로 습득한 후,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서 마스터 레벨까지 올려버렸다.
이로써 스킬팩 뽑기까지 완료.
“좋아. 이제 다시 전직 퀘스트 쪽으로 진행하면 되겠네요.”
동해룡과 만남으로써 사해 퀘스트가 갱신되었으니 이제 직업 시나리오만 해결하면 됐다.
“해적왕의 보물 퀘스트는……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겠네.”
-그렇겠지. 동해룡도 모른다고 했으니까. 직접 몸으로 구르며 찾는 수밖에 없겠지. 아마도 엄청 깊숙한 곳에 있을 확률이 높아.
사실, 카르페는 동해룡이 공간을 접어 몬스터를 신나게 썰어 버리는 동안 은근슬쩍 이에 대해 물었었다.
해적왕이라는 인간이 이곳에 자신의 보물을 숨겨 놨다고 하던데 혹시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있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카르페의 물음에 동해룡은 ‘해적왕? 그런 인간이 내 몸에 들어왔었어?’라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하긴, 생각해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 드렛슈조차 기억하지 못 하는 동해룡이 겨우(?) 해적왕 따위를 기억할 리가 없었다.
“뭐, 그건 찾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니까요. 일단, 전직 퀘스트에 올인해야죠.”
동해룡은 드렛슈를 모른다고 했지만, 직업 시나리오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또 흔적을 찾을 수도 있는 일 아니겠는가.
카르페는 그 길로 다시 어인족의 마을 ‘콜카’로 돌아갔다.
* * *
[NPC 렛슈에게 퀘스트 아이템을 건넸습니다.]“아, 아니? 이걸 어디서 구해 오신 겁니까?”
어인족의 장로, 렛슈는 카르페가 내미는 ‘풀 문 킹피쉬의 내단’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이게 맞는 거죠?”
“네, 네! 맞습니다. 허어. 신기한 일이군요. 이 녀석은 보름달이 뜨는 밤 외에는 출현하지 않는 거로 알고 있는데…….”
“여신님의 은총이 있었습니다.”
“예? 여신님?”
의미 모를 말에 렛슈는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이내 결과만 좋으면 좋다는 식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어찌 되었든 훌륭하십니다. 이로써 두 번째 내단까지 구하셨군요. 이 녀석 역시 제가 책임지고 중화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네. 잘 부탁드릴게요. 아, 세 번째 내단은 어떤 녀석을 잡아야 하나요? 그 녀석도 날짜를 기다려야 하는 타입인가요?”
“하하. 그렇지는 않습니다. 평범하게 등장하는 녀석은 아니지만, 특정 재료만 있다면 시간의 제약 없이 바로 찾을 수 있는 녀석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잡았던 거대 지네처럼 어떤 아이템으로 유혹을 하는 방식인 듯했다.
“어떤 재료가 필요한데요?”
“후예님께선 이미 그 재료를 가지고 계십니다. 풀 문 킹피쉬를 쓰러뜨리고 다른 것도 얻으셨지요?”
“네. 잡템이 떨어지긴 했죠.”
동해룡이 준 걸 챙겼을 뿐이지만, 아무튼 인벤토리에는 달고기의 드랍템이 들어 있었다.
“달고기의 머리 고기랑 달고기의 뼈. 이렇게 두 개가 있네요.”
“허허. 바로 그것입니다. 세 번째 내단을 지닌 몬스터는 풀 문 킹피쉬의 고기를 좋아하는 녀석이지요. 특정 장소에 그걸 미끼로 두면 놈이 나타날 겁니다.”
“아하. 그래서 두 번째 녀석을 먼저 잡아야 했던 거군요.”
카르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식의 퀘스트 설계는 RPG에서 꽤 흔한 패턴이었다.
“위치는 지도에 표시해 드리겠습니다.”
카르페는 표시를 확인한 즉시 다음 포인트로 이동했다.
포인트로 이동하는 경로에도 아주 많은 몬스터가 등장했다. 개중에는 거의 7할이 벌레류 몬스터였으나.
“야, 이거 약빨 쥑이네.”
카르페는 자신의 손에 들린 칙칙한 창을 보며 감탄했다.
[빙독창 – 센티피드] [추가 옵션 : 장착 시, ‘벌레 여왕의 피어’가 발동합니다. 착용자의 레벨 이하의 ‘벌레’ 몬스터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치게 됩니다.]징글징글한 녀석들이 아예 접근 자체를 하지 못했다.
물론, 벌레류 몬스터 외에 다른 몬스터들은 직접 처리해야 했으나 그럼에도 카르페는 더없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지도에 표시된 포인트에 달고기의 머리 고기와 뼈를 놓고 잠시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약 1분쯤이 지났을 때.
쿵쿠쿠쿵!
어디선가 커다란 진동이 느껴지더니 이내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꼬로로로록!!”
“……진짜 해산물 파티구나. 이 던전.”
새로운 몬스터는 거대한 게였다.
온몸이 회색인 녀석은 달고기 사체를 보곤 허겁지겁 그쪽으로 달려들었다.
“꼬로록!”
그리고 순식간에 먹어치우더니 돌연 카르페에게 분노를 토해냈다.
도대체 어째서?
-그러게 좀 넉넉히 준비해 드렸어야지. 입맛만 버렸다고 화내시잖아.
“후우. 진짜 다리 4개 초과하는 것들은 상종하면 안 돼.”
-그래도 쟤는 혐오스럽진 않잖아.
“그렇긴 하죠.”
하지만 그래 봤자 간장게장 확정이다.
카르페는 모든 권속을 소환한 후, 권속들과 함께 일제히 킹크랩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 * *
“후. 크게 어렵진 않네요.”
킹크랩은 그리 까다롭지 않았다.
지네의 경우처럼 두꺼운 갑피를 바탕으로 육탄돌격을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독을 품고 있는 건 아니라서 권속 모두가 한 번에 달려들 수 있었다.
거대한 집게발과 거품 광선. 두 가지는 공격 패턴은 위력적이었지만, 로이어드의 탱킹과 도발 스킬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깎아내린 결과 쉽게 쓰러뜨릴 수 있었다.
[묵빛 심해 킹크랩을 쓰러뜨리셨습니다.] [묵빛 심해 킹크랩의 보옥을 획득하셨습니다.]킹크랩 사체 속에서 배구공 크기의 진주가 등장했다.
아이템 설명을 살펴보니 진짜 진주는 아니고 이게 녀석의 내단이었다.
세 번째 내단을 챙긴 카르페는 다시 렛슈에게 내단을 건네줬고 그는 흡족하게 웃으며 영약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허허. 이 늙은이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입니다. 저도 좀 더 준비를 서둘러야겠군요.”
렛슈는 그렇게 말하며 지도에 다시 포인트를 표시했다.
마지막 네 번째 내단 몬스터가 등장하는 지역이었다.
“마지막 몬스터는 바다뱀입니다. 지도에 표시된 곳은 녀석들의 소굴이지요.”
렛슈의 설명에 따르면 바다뱀들이 드글거리는 장소라는 모양이었다.
마지막 내단 몬스터는 바로 그 바다뱀 무리를 통솔하는 보스 몬스터였다.
“평소에는 굴 깊은 곳에 꼭꼭 숨어 나오질 않는 녀석입니다만, 먹이를 구해 오는 일반 바다뱀들은 처리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낼 테지요.”
“바다뱀이라…… 사납겠네요.”
“아주 사납지요. 동족 외에 모든 개체를 공격하는 녀석들입니다. 저희 어인족의 어린아이들이 종종 바다뱀에게 물리기도 했습니다. 작정하고 토벌해 보려고도 했습니다만…… 수가 너무 많았지요.”
렛슈는 그렇게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두머리의 번식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놈을 처치하지 않는 이상 그 수가 감소하지는 않겠지요.”
“알겠습니다. 제가 꼭 쓰러뜨려 볼게요.”
“허허. 정말 감사합니다. 카르페 님의 은혜에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어인족 장로 렛슈의 호감도가 대폭 증가합니다.]“저 역시 최선을 다해 영약을 준비하겠습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카르페는 어인족 마을에서 보급을 마친 후, 목적지로 향했다.
“키샤아아악!”
“키에에엑!”
렛슈가 경고했던 것처럼 뱀굴에는 정말 많은 바다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다리의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니었네요. 다리가 없어도 충분히 징글징글하네.”
-그래도 벌레보단 낫다. 벌레보단.
“아무튼 이놈들을 잡다 보면 보스가 등장한다 이거죠?”
카르페가 씨익 웃었다.
일반 잡몹들을 광역으로 몰아 잡는 것이야말로 RPG의 참 사냥법 아니겠는가.
게다가 마침, 카르페는 거기에 특화된 스킬도 있었다.
타악!
카르페가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정중앙으로 뛰어들었다.
“영구동토!”
쩌저적!
카르페를 중심으로 얼음의 파도가 퍼져 나간다. 하필 장소가 물기가 많은 곳이라 영구동토의 파괴력이 한층 더 올라갔다.
“키샤아악?!”
바다뱀들은 얼음 파도를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았다.
놈들은 뱀답게 독을 쏘아내기도 했으나, 해금을 보유한 카르페와 독은 극상성 중의 극상성이었다.
덕분에 카르페는 별다른 위험 없이 바다뱀들을 얼려 나갔다.
그렇게 하루. 그렇게 또 하루.
정말 무수하게 뱀을 잡아 댔다. 뱀 사냥으로 시작해서 뱀 사냥으로 하루를 끝내기를 정확히 3일.
이제 바다뱀의 개체 수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어딜 가도 발에 차이던 뱀들이었지만 이젠 드문드문 나타날 때만 구경할 수 있었다.
“쓰읍. 이쯤 되면 슬슬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카르페가 다시 한 마리의 바다뱀을 썬더 포스로 지져 버리는 그 순간.
쿠쿠쿠쿠쿠쿵!
지금까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진동과 함께 뱀 굴 전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특수 조건을 만족하여 이벤트 보스 몬스터가 등장합니다!]마지막 내단 몬스터가 등장하였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