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428)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428화(428/581)
띠링.
[비정상적인 접근이 감지되었습니다.] [?????의 권능과 해금이 충돌합니다.] [해제 성공! ?????의 봉인 1단계가 해제됩니다.]“아니, 이게 무슨……?”
물음표? 권능? 1단계?
카르페가 당황해서 중얼거렸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알림창은 계속해서 등장했다.
[‘해금’이 봉인 2단계 해제를 시도합니다.] [해제 성공! 봉인 2단계가 해제되었습니다. 해금이 봉인 3단계 해제를 시도합니다.]“또? 도대체 몇 단계까지 있는…… 큭?!”
그 순간이었다.
파지직!
[해제 실패.] [현재 ‘해금’의 스킬 레벨이 부족합니다.] [비정상적인 퀘스트 접근으로 인해, 퀘스트 재조정에 들어갑니다. 해당 작업에는 약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쿠릿?!”
해제 실패 알림과 함께 푸른 스파크가 튀면서, 쿠리가 뒤로 튕겨 나갔다. 깜짝 놀란 카르페가 쿠리에게 다가갔다.
“쿠리.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어?”
“괘, 괜찮다요. 깜짝 놀란 거뿐이다요. 아픈 곳은 없다요!”
“후우. 그건 다행이네. 미안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카르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해금으로 이런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올 줄이야.
“쿠리는 괜찮다요. 그것보다 어떻게 된 거다요?”
“글쎄. 나도 아직 확실하게는 모르겠네. 그래도 곧 알게 될 거 같아.”
카르페는 다시 한번 알림창을 쳐다보았다.
“비정상적 접근으로 인한 퀘스트 재조정?”
-……역시 보통 털 뭉치가 아니었네. 아니, 그것보다 지금 이 현상 어디서 봤던 거 같지 않아?
“그러고 보니…….”
카르페가 천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한 번, 이것과 비슷한 경험을 한 것도 같았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퀘스트 연산에 버퍼링이 걸리는 현상.
퀘스트 상, 들어갈 수 없는 문 같은 걸 해금으로 뚫었을 때도 비슷한 버퍼링이 걸렸었다.
“아, 맞아. 그리고 그 매드 사이언티스트 잡았을 때도 이거랑 비슷…….”
그리고 카르페의 말을 듣기라도 한 듯, 무수한 알림이 다시 한번 쏟아지기 시작했다.
띠링.
[최최하급 악마 ‘쿠리(???)’는 마계의 어떤 에피소드에 관련된 최중요 NPC입니다.] [알 수 없는 힘으로 인해 쿠리의 봉인 일부가 해제되었습니다. 비정상적인 루트가 발견됨으로써 ‘마계’의 핵심 퀘스트 일부가 변경됩니다.] [에픽 등급 퀘스트 ‘마신의 전설’ 퀘스트 내용 일부가 변경됩니다.] [에픽 등급 퀘스트 ‘마쉬모리아의 심처’ 퀘스트 내용 일부가 변경됩니다.] [레전더리 등급 퀘스트 ‘마계 대공의 비밀’ 퀘스트 일부가 삭제됩니다.] [신화 등급 퀘스트 ‘깨어나는 심연’ 퀘스트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집니다.] [퀘스트 ‘어둠의 나락’ 퀘……]“미친.”
-와. 이게 다 뭐야?
지난 ‘미치광이 공학자 프나틱’을 쓰러뜨렸을 때와 마찬가지의 현상이다.
세계관에 깊숙이 관련된 NPC의 봉인이 해제되면서 관련 퀘스트의 재조정이 일어난 것이다.
“아니, 근데 퀘스트 등급이 하나같이 왜 이래? 무슨 죄다 에픽에…… 헐. 신화까지 있네. 형. 형이 알고 있는 퀘스트도 있어요?”
-있긴 한데…… 애초에 나도 마계 쪽은 그리 깊게 팠던 게 아니라서 레전더리 이하 정도만 알고 있지. 마계에 숨어 있는 에픽, 신화 퀘스트까진 당연히 몰라. 황당하네. 저 녀석, 진짜 무슨 마신의 씨앗 이런 거냐?
“쿠, 쿠릿…….”
“응? 쿠리. 갑자기 왜 그래?”
“머, 머리가 아픈 거다요…….”
쿠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는 사이 알림의 폭탄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최최하급 악마 쿠리(???)의 1단계 봉인 ‘스킬 습득 잠금’이 해제되어 스킬 습득이 가능해집니다.] [최최하급 악마 쿠리(???)의 2단계 봉인 ‘경험치 획득 감소(99.9%)’가 해제되어 정상적인 경험치 획득이 가능해집니다.] [봉인이 일부 해제되며 ‘쿠리’의 기억 일부가 깨어납니다.]“쿠, 쿠, 쿠리이잇……!”
쨍그랑!
무언가가 깨지는 효과음과 함께 쿠리가 머리를 번쩍 치켜들었다.
“쿠리? 갑자기 아프지 않다요? 신기하다요!”
“괘, 괜찮아? 정말로 괜찮은 거야?”
“완전 괜찮다요! 오히려 갑자기 몸이 쌩쌩한 거 같다요!”
쿠리는 방금 전까지 아팠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면 헬 비스트라도 이길 것 같다요! 카르페 님! 쿠리에게 무엇을 한 거다요!”
쿠리가 한껏 존경을 담은 눈동자로 카르페를 쳐다보았다.
“어…… 대충 설명하자면, 쿠리가 어떤 막강한 존재의 봉인에 걸려 있었는데 내가 그 봉인의 일부를 푼 거야.”
“봉인?! 쿠리에게 그런 게 있었다니 깜짝 놀랐다요!”
쿠리의 눈이 왕방울만 해졌다가 이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너무하다요! 쿠리에게 봉인을 건 못된 악마는 누구다요!”
“그것까진 나도 모르겠네.”
-알림창의 설명에 따르면 ‘?????’라고 되어 있긴 했는데…… 흐음. 직접 구르면서 알아내 봐라 이런 건가.
그 해금으로도 완전히 해제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한 봉인을 건 존재다.
필시 세계관 최강자 라인 중 하나일 터.
그렇게 생각하니 쿠리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진다. 정말 천마의 말대로 마신의 씨앗 같은 것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쿠리. 뭔가 기억나는 건 없어?”
“쿠리?”
“봉인이 깨지면서 기억도 조금 살아났을 거야.”
“그런 거다요? 으음…… 쿠리가 한번 생각해 보겠다요!”
쿠리는 그렇게 말한 뒤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뒤.
“……무언가 떠오르는 거다요!”
“진짜?”
“쿠리…… 쿠리는 나쁜 악마에게서 도망친 거다요.”
-나쁜 악마? 그게 누군데?
“……모습이 흐릿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요.”
쿠리는 어떻게든 떠올려보려고 인상을 썼지만, 결국 떠올릴 수 없었다.
“아주 강하고 나쁜 악마인 건 확실하다요. 나쁜 악마는 쿠리를 죽이려고 했다요.”
쿠리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가늘게 떨었다.
“나약한 것은 필요 없다고…… 나쁜 악마는 쿠리가 나약해서 죽이려고 했다요.”
쿠리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정신을 잃었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곳 황무지였다고 한다.
-흠. 과거 어떤 악마에게 쫒겼다라……. 딱히 영양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군.
“아, 기억나는 게 또 하나 있다요!”
“응? 뭔데?”
“방금 전 쿠리가 나쁜 악마에게서 도망쳤다고 말했다요? 그런데 단순히 도망친 게 아니다요.”
“뀨우우?”
“쿠리는 그 나쁜 악마의 소중한 걸 훔쳐서 달아난 거다요!”
흥분한 쿠리가 다시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그리고 도망칠 때, 그걸 몰래 어딘가에 숨겨 놨다요! 나쁜 악마는 절대 찾지 못할 거다요!”
-……뭐?
“어, 잠깐 이건…….”
느낌이 온다.
지금부터 어떤 ‘퀘스트’가 출현할 것이라는 그런 느낌이!
쿠리의 말에 카르페와 천마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 그 순간이었다.
띠링.
[……퀘스트 재조정이 완료되었습니다.] [변화된 모든 퀘스트에 플레이어의 공헌도가 정산됩니다.] [정산 완료.] [퀘스트 재조정과 공헌도 정산으로 플레이어에게 특별한 퀘스트가 부여됩니다.]띠링.
[잊혀진 마계의 이야기] [퀘스트 등급 : ???] [퀘스트 제한 : 최최하급 악마 ‘쿠리(???)’가 플레이어의 세력에 속해 있을 것, 최최하급 악마 ‘쿠리(???)’의 봉인이 2단계 이상 해제된 상태일 것.] [당신의 신비한 힘으로 쿠리의 봉인을 해제하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쿠리의 기억을 토대로 숨겨진 이야기를 쫓으십시오. 어쩌면 신화, 그 이상의 것에 도달할지도 모릅니다.]
*퀘스트 팁 : ‘마신’과 관련된 퀘스트는 최대한 수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 * *
두두두두.
카르페 일행은 거대화한 묵향에 탑승한 채,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었다.
“파이어 애로우! 다요! 쿠릿!”
그리고 쿠리는 묵향의 등에서 허공을 향해 MP가 찰 때마다 파이어 애로우를 쏘고 있었다.
쿠리의 봉인이 해제되면서 염원하던 ‘파이어 애로우’ 습득이 가능해진 것이다!
“쿠리는 불화살로 헬 비스트를 쓰러뜨릴 거다요! 그리고 점점 더 강해져서 마왕이 될 거다요!”
“훌륭한 솜씨입니다. 쿠리. 쿠리라면 반드시 해내겠지요.”
“뀻뀻뀨!”
“전부 카르페 님 덕분이다요! 대단하다요! 어떻게 쿠리의 봉인을 푼 거다요? 카르페 님 혹시, 마신이다요?”
“……나보다는 네가 가능성이 높을 걸?”
“쿠리?”
카르페는 대답 없이 쿠리를 쓰다듬곤 천마를 쳐다보았다. 천마 역시, 황당하다는 듯 뒤통수를 긁적이고 있었다.
-흐음. 일이 이렇게 되는군.
“그러게 말이에요.”
그냥 큰 기대 없이 반쯤은 재미로 ‘해금’ 한 번 썼다가, 거대한 퀘스트에 얽히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형 말이 거의 맞았네요.”
마신의 씨앗까지는 모르겠지만, 퀘스트 흐름을 보면 쿠리가 ‘마신과 관련되어 봉인된 무언가’인 건 거의 확실해 보였다.
-흐흐. 다 이 몸의 통찰력 아니겠냐.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더 확실해지겠지. 그나저나 퀘스트 마지막쯤에 나온 말. 너도 봤지?
“네. ‘신화, 그 이상의 것’ 말하는 거죠?”
-그래. 그거.
예전이라면 영문도 모르고 크게 당황했을…… 아니, 지금도 당황스럽긴 하지만 이제는 저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터니티. 쿠리와 관련된 퀘스트가 이터니티 퀘스트로 이어지는 계단 역할을 한다는 의미 같은데…….”
카르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천마를 쳐다보았다.
“흑화랑 싸웠을 때, 형이 이터니티에 대해 짐작이 가는 게 있다고 했었잖아요.”
-그랬지. 뭐, 확실한 건 아니고…….
천마는 흠! 숨을 한 번 내쉬곤 다시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다만, 이터니티 퀘스트는 어떤 ‘세계’나 ‘종족’을 구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것 같다.
“……구원요?”
-그래. 퀘스트 이름부터가 ‘구원자’잖냐. 흑화놈 말만 들어 보면 넌 위신으로부터 이 세상을 구원해야 하는 포지션이었고.
천마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기 시작했다.
-아크룩스 대륙의 구원자. 천계의 구원자. 마계의 구원자…… 그리고 심지어 배후령들의 구원자. 그런 거대한 무언가를 구원할 수 있는 자격을 충족한 플레이어에게 이터니티 퀘스트가 주어지는 거야.
“아니, 갑자기 너무 뜬금없이 스케일이 커지는데……. 그럼 쿠리와 관련된건 마계의 구원자?”
-아까도 말했지만, 확실한 건 아니야. 그래도 가능성은 꽤 높을걸. 나 같은 경우에는 ‘배후령의 구원’과 관련된 퀘스트를 수행하다가 이터니티의 단서를 잡았던 거였으니까.
“헐. 그랬어요?”
-그래. 기회가 되면 좀 자세히 얘기해 주마. 급한 건 아니니까 일단 지금 상황에 집중해.
“으휴. 이놈의 게임은 뭔 놈의 떡밥이 이렇게 많담.”
카르페는 투덜거리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저 멀리 거대한 성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의 다 왔다요! 저기 저곳이 바로 발라크 대공의 성이다요!”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