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473)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473화(473/581)
권마, 창마, 그리고 철마.
지난 악마 침공 이벤트 이후, 그 세 사람이 동일인으로 밝혀졌고 사람들은 이제 카르페를 ‘천마’라고 불렀다.
쿠웅!
그리고 지금.
그 천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붉은 골렘이 차원을 찢고 다리를 내디뎠다.
채팅창이 순식간에 광란의 열기로 물들었다.
[hy : 크아아! 믿고 있었다고 젠장!] [10성 배후령 : 왔다! 내가 이거 실시간으로 보고 싶어서 생전 안 사던 라이브 티켓을 질렀다고!] [이실루딘 : Sazabi! Sazabi! Sazabi! Sazabi!] [정효빈 : 와, 사x비 아시는구나! 전고 25m 높이 23m에 무게 30톤! 전비 중량 71톤! 루나 티타늄 합금이라 겁.나.셉.니.다.] [로드넬 : 와, 십덕 냄새 ㅁㅊ. 위에 오타쿠 좀 쳐내면 안 됨? 라이브 티켓이라 강퇴 안 되면 채금이라도 때리자.] [승주 : 천마 TV에 영상 좀 자주 올려주면 안 돼요? ㅠㅠ 이걸 왜 에덴 채널에서 봐야 하냐고.] [만두 : 거대 공룡 vs 거대 메카.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런 장면을 우리는 기다려 왔다…….]“카아아아악?!”
갑작스러운 로이어드의 등장에 거대 랩터가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흉포한 괴성을 지르며 로이어드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콰앙!
<어림없다. 짐승이여. 그 정도의 이빨로는 내 방패를 짓이길 수 없다.>
로이어드의 전용 방패 ‘대지의 포용’이 랩터의 공격을 받아 냈다.
[펭수팬 : 크! 바로 이거지! 든든하다!] [호옹이 : 근데 골렘 모습이 좀 바뀐 거 같지 않음?] [사카이 이즈미 : 맞음. 내가 영상을 100번 넘게 봤다. 관절 부분이 좀 달라졌음. 주변 장갑 색깔도 좀 더 진해졌네.]눈치 빠른 일부가 개조된 로이어드의 모습을 알아챘다.
사실, 겉모습이 크게 변한 것은 아니었다. 하중이 크게 집중되는 부위를 적미스릴에서 진마금으로 교체한 정도다.
로이어드의 개조는 어디까지나 ‘인형합일’을 위한 것이었고, 일반 소환 때는 여전히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저도 가세할게요! 이쪽에도 있다, 이 파충류야!”
쾅!
시렌도 즉시 방패를 들고 로이어드 옆으로 합류했다. 시렌의 어그로 스킬이 발동하며 랩터의 시선이 시렌에게로 향했다.
“좋아. 어그로 잡혔네.”
로이어드와 시렌, 두 탱커의 밸런스가 괜찮았다.
전열에서 확실하게 적을 묶어 주고 있었으니 이제 후열에서 극딜을 넣을 차례였다.
하지만 카르페가 마법을 발동하려는 그 순간, 카르페보다 먼저 캐스팅이 앞으로 나섰다.
“어찌 닭을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려 하시는지. 코코와 오레노 반다나!”
“……네? 네?”
-여기는 자기 차례래.
‘……번역 감사합니다.’
척.
한 발 앞으로 나온 캐스팅이 자신의 지팡이를 높이 들고 외치기 시작했다.
“황혼보다 어두운 자여…… 내 몸에 흐르는 피보다 붉은 자여!”
“엑?”
갑자기 왜 주문을 외워?
몸속에 흐르는 오덕의 피를 자극하는 주문에 깜짝 놀란 카르페가 캐스팅을 쳐다봤다. 하지만 파티원 중 놀란 이는 오직 카르페밖에 없었다. 천검과 시렌은 익숙한 듯,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고 있었다.
당황하는 카르페에게 천마의 해설이 날아들었다.
-이 바쁜 와중에 저게 뭔 짓이냐 싶지? 근데 저게 저놈 스타일이야. 정확히는 쟤가 보유한 스킬의 효과지.
‘네? 무슨 스킬이길래요?’
-직접 확인해 봐.
그 말에 카르페가 캐스팅을 향해 ‘신안’을 발동했다.
그리고 캐스팅이 보유한 스킬 중 가장 위에 있는 스킬을 읽는 순간, 어째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띠링.
[9성 스킬 – 주문 영창(呪文咏唱)]– 보유한 스킬에 주문을 삽입할 수 있습니다.
– 스킬에 주문을 삽입할 경우, 스킬의 위력이 증가합니다. 스킬의 위력은 삽입되는 주문 소절에 비례해서 강해집니다.
– 시스템상, 적합한 주문 소절만 삽입 가능합니다. 스킬과 연관되지 않은 소절은 시스템적으로 무효 처리됩니다.
“아니, 이게 무슨?”
스킬에 주문 소절을 넣을 수 있는 9성 스킬이라니?!
카르페는 감탄 반, 어이없음 반이 섞인 시선으로 캐스팅을 쳐다봤다.
그 와중에도 캐스팅은 스스로에 심취해선 한층 더 주문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 파묻힌 그대의 이름을 걸고 나, 여기서 어둠에 맹세한다. 우리 앞을 가로막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죽음을!”
키이잉!
캐스팅의 지팡이가 붉은빛을 발하며 스킬이 발동되었다.
“드래곤 슬레이이이브으!!!”
콰아아아앙!
거대한 불기둥이 거대 랩터에게 정확히 작렬하면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드래곤 슬레이브’라는 이름이었지만, 사실 카르페에게는 아주 익숙한 스킬이었다.
“……캘러미티 인페르노잖아. 이거.”
-뭐, 라세는 스킬 명칭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으니까.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이래서 영창의 캐스팅이었구나.
카르페가 살면서 가장 닉값하는 인간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주 멋있었다. 자신도 진지하게 스킬을 구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하압!”
캐스팅의 캘러미티…… 아니, 드래곤 슬레이브에 직격당한 거대 랩터가 비틀거렸고, 그 틈을 타서 천검의 검이 랩터의 목을 노리며 날아들었다.
푸슉!
“키아아악!”
천검의 검은 정확히 랩터의 목 가죽을 파고들었고, 이내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고통에 당황하던 랩터가 이리저리 몸부림쳤으나,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진 뒤였다.
치명타를 허용한 랩터는 이어지는 극딜을 버티지 못한 채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역시. 잘하네.”
카르페가 고개를 끄덕였다. 라세 최고의 소수 정예 길드라는 명성답게 완벽한 호흡이었다.
[암광차사 : 역시 에덴이야. 깔끔하게 끝냈네.] [영안 : 천마도 직접 참여하면 훨씬 빠르겠는데?] [enuma : 3차 전직 사냥터. 의외로 별거 아닐지도?]“후. 카르페 님 골렘 덕에 쉽게 어그로를 잡았네요. 이후도 골렘은 저랑 같이 전열을 봐 주고 카르페 님 본인은 프리롤로 부탁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첫 스타트를 무난하게 시작한 파티는 이후 조심스럽게 이동하며 몬스터를 사냥해 나갔다.
“……드래곤 슬레이브!”
“캘러미티 인페르노!”
“……무류의 경계에 떨어진 이치여. 무업의 일그러짐이 되어 나타나라. 익스플로전!!”
“썬더 포스!”
쾅! 콰앙!
카르페와 캐스팅의 더블 인페르노가 작렬하며, 또 한 마리의 거대 공룡을 그대로 구워 버렸다.
[라디르 : 시너지 ㅁㅊㄷㅁㅊㅇ] [동연 : 크. 캐스팅 지렸다. 천마한테도 딜 안 밀리는 거 같은데? 퓨어 딜러의 자존심. 응원한다!] [하니 : ??? 그럼 천마가 비정상인 거 아님? 천마는 주문 없이 그냥 바로 즉발인데?] [개꿀뤼 : 그러고 보니 그러네? 어케 된 거임?] [하람 : 천마는 근접전도 하니까 마력 몰빵도 아닐 텐데…….]캐스팅은 카르페와 달리 순수 마법사 캐릭이다.
전장의 포대라는 역할에 충실한, 스텟 대부분을 마력 수치에 올인한 극딜형 마법사!
그런 최상위 랭커가 주문 영창을 시전하고 발동한 캘러미티 인페르노가 카르페의 그것과 비슷한 위력인 상황이다.
캐스팅 역시 그 사실을 인지하곤 훗 하고 웃었다.
“후훗. 역시 천마. 아직 넘어서기엔 무리인가. 하지만 질 수 없다! 길드 마스터 시렌이여. 저, 역시 권속을 소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부탁드릴게요.”
시렌과 천검이 이번 파티에 캐스팅을 섭외한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극딜형 퓨어 마법사인 캐스팅에게는 전열에서 자신을 보호해 줄 권속이 있었던 것이다.
캐스팅이 다시 한번 기세 좋게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고한다.”
동시에 땅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형태의 마법진이었다.
“그대의 몸은 나의 곁에, 나의 운명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인도에 따라, 이 뜻, 이 이치에 따른다면 대답하라.”
“……그대 3대 언령을 두른 7천,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파아아앗!
환한 빛과 함께 마법진 속에서 거대한 우드 골렘 한 마리가 소환되었다.
우드 골렘은 주변의 나무 하나를 부숴서 양손에 각각 나무 몽둥이처럼 쥐었다.
“음…….”
-아, 참고로 저런 소환 스킬도 주문 영창을 삽입할 수 있어. 그럼 그만큼 권속이 강해져. 아, 네 인형 소환은 따로 스킬로 등록된 게 아니라서 안 되겠지만.
‘……후우. 멋진데.’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주문 영창 스킬이 갖고 싶어진다.
그렇게 시렌, 로이어드, 우드 골렘의 3탱 체재가 갖추어지자 파티의 안정성이 한층 더 상승했다.
쾅! 콰아앙!
탱과 딜.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 던전을 진행함에 따라 각종 거대 공룡들이 순차적으로 쓰러졌다.
“……진짜 다른 던전처럼 쉽네. 세아는 어때?”
“응. 나도 훨씬 움직이기 쉬워. 카르페 님 덕분에.”
“진짜, 귀신이라니까.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타이밍에 지원이 들어오는지…….”
천검과 시렌은 이전 두 번의 원정을 떠올렸다.
……분명 그때는 이렇게 쉽지 않았다. 주 몬스터인 거대 공룡은 너무 튼튼했고,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거대 독충들은 거슬리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거대 공룡들은 ‘그 피돼지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픽픽 쓰러졌고, 은밀하게 일행을 노리는 독충들은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불타 바스러졌다.
이 모든 것이 전부 카르페의 합류로 인한 결과였다.
“……이거 어쩌면 진짜루?”
“응. 될 것 같아.”
던전 보스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렇게 약 3시간이 흘렀다.
[이환근 : 와. 그냥 몬스터가 파리마냥 픽픽 쓰러지네. 왜 같은 게임인데 나랑 게임 장르가 다름?] [이현준 : 방장 사기 친 거 아님? 3차 전용 던전 아니고 그냥 안 알려진 허접 사냥터 온 거 같은데?] [에스마크 : 이제 막바지인듯?] [PHC : 오, 저거 보스 같은데?] [소환천재 : ㅁㅊ. 크기 실환가?]직접 원정 중인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스크린 너머로 시청 중인 이들도 끝을 직감했다.
울창한 밀림의 어느 넓은 공간.
그곳에 공룡의 왕이 잠을 자고 있었다.
“…….”
“…….”
그 하이 텐션인 시렌도, 만만찮게 떠들어 대던 캐스팅도 지금만은 침묵을 지켰다.
그만큼, 눈앞의 보스 몬스터는 압도적인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공룡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머릿속에 자동으로 떠오르는 공룡의 대명사 같은 존재.
티라노사우루스. 통칭 T–렉스.
박물관의 뼈나 영화에서 봤던 그 티렉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녀석이었다.
통상 알려진 티렉스보다 2배 이상은 될 만한 크기.
몸길이만 해도 30m 이상 되어 보이는 미친 괴수가 눈앞에 있었다.
“……이걸 4인으로 잡으라고? 아니, 여러분. 이건 진짜 좀 아니지 않아요? 공대 규모로 덤벼야 할 것 같은데?”
시렌은 안색이 창백해진 채로 시청자들에게 물었다.
[2공 : ㅋㅋㅋ 쫄? 근데 화면 너머로 보는 나도 쫄린다. 뭐, 저리 흉악하게 생겼냐.] [연참무새 : 저 팬티 이미 갈아입음. 이건 그냥 안 잡고 귀환해도 인정임.]“끄응. 그래도 여기서 도망친다는 나약한 선택지는 없죠. 후, 싸우다가 정 안 되면 귀환 타긴 할 건데, 그래도 최선을…….”
그 순간이었다.
번쩍.
수면 중이던 티렉스의 커다란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미물들을 감지하고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띠링.
[던전 보스가 깨어납니다!] [파충류의 왕 ‘기가 티렉스’가 크게 분노합니다!]“키아아아아아악!!!”
“꺄악?!”
“읏!”
고막을 찢어 버릴 듯한 강렬한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띠링.
[기가 티렉스가 ‘얼티밋 피어’를 사용합니다.] [피어에 노출되었습니다. 각종 상태 이상이 유발되며 신체 능력이 30% 감소됩니다.] [스킬 쿨타임이 100% 증가합니다.] [회복 포션 효율이 절반으로 감소합니다.]“아니, 이게 뭐야?!”
시렌이 비명을 질렀다.
‘하늘의 방패’라는 이명으로도 불릴 만큼 시렌은 라세 전체 유저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탱커다.
당연히 상태 내성 수치도 어마어마하게 높다.
그런데 피어 한 방에 내성 수치가 모조리 씹히면서 상태 이상에 빠진다고? 그것도 내성 도핑을 전부 두른 상황인데?!
파티의 탱커인 시렌이 이 상황이었으니 다른 이들은 볼 필요도 없었다.
천검과 캐스팅은 ‘기절’에 들어갔는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심지어 무생물인 로이어드와 우드 골렘 역시 크게 휘청거렸다.
“크륵. 크르륵.”
기가 티렉스가 낮게 울었다. 감히 겁도 없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정체불명의 미물을 씹어 삼킬 생각에 기쁘다는 듯이 웃으며 일행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티렉스 앞을 한 사람이 가로막았다.
“후. 진짜 살벌하게도 생겼네.”
“크륵?”
이곳에서 유일하게 티렉스의 피어에 영향을 받지 않는 플레이어.
띠링.
[해금이 발동합니다.] [모든 상태 이상이 회복됩니다.]카르페가 앞으로 나선 후, 로이어드 옆에 섰다.
‘형한테 설명을 듣긴 했는데, 실제론 진짜 더럽게 크네요. 이거, 진짜 통상 방법으로 사냥이 되나?’
-뭐, 나 같은 경우에는 기동력 활용해서 치고 빠지는 형식으로 5시간쯤 두들겨서 겨우 잡긴 했지. 4인 극딜 팟으로.
‘던전 설계자가 진성 변태네.’
카르페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자신은 그런 식으로 잡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로이어드. 괜찮아?”
<면목 없군. 마스터. 놈의 울음에 기능이 저하되고 말았다.>
“괜찮아. 지금부터는 내가 할 테니까.”
드디어 이 순간이 왔다.
카르페와 천마, 그리고 로이어드의 모든 로망이 현실로 일어나는 순간이!
카르페가 흘긋 채팅창을 쳐다봤다. 다들 티렉스의 위용을 찬양하며, 일행의 패배를 예감하고 있었다.
카르페가 바라던, 아주 완벽한 무대였다.
카르페가 로이어드를 향해 손을 뻗어 스킬을 발동했다.
“인형합일.”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파앗!
로이어드의 거대한 몸이 환한 붉은빛에 삼켜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로이어드의 주변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그곳으로부터 각종 파츠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10성 배후령 : ??? 뭐임? 뭐가 일어나는 거임?] [령폐하 : 어, 이거 설마……?]감이 좋은 몇몇 시청자들이 반응했다.
로이어드를 감싼 붉은빛이 점점 환하게 그리고 더욱더 크기를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원래 로이어드의 크기는 약 4m.
하지만 붉은빛 상태의 로이어드에 여러 파츠가 결합하기 시작하면서 그 크기가 15m까지 상승하기 시작했다.
철컥! 철컥! 철컥!
기분 좋게 맞물리는 격철음.
공간을 찢고 나온 금속 파츠가 로이어드의 몸체에 결합된다. 동시에 로이어드의 몸체가 날렵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간다.”
카르페의 몸이 허공에서 떠오르며 그대로 로이어드의 가슴 부근 콕피트로 빨려 들어갔다.
[……미친.]누군가의 채팅 한 줄이 모두의 심경을 대변했다.
철컥. 철컥.
무사히 로이어드의 콕피트에 탑승한 카르페의 눈앞으로 주르르륵 알림창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평소 알림 소리와 달리, 뭔가 조금 더 사무적인 여성 아나운서 같은 소리였다.
[강철 합체. 가동 중.] [전관절 록 해제. 시스템 모드 변경. Form sinanju.] [내부 마력 노심. 클리어. 최상급 화염 정령핵 활성화.] [풀 드라이브!]마치, 우주 제복을 입은 여성 오퍼레이터가 키보드를 두드리며 사무적으로 말하는 듯한 그런 목소리!
[리미터 해방 레벨 Max. 레귤레이터 오픈. 메인 부스터 컨트롤 Ok. 리커버리 레인지 수정! 슬러스트 웜 업 링크. 클리어.] [System All Green!] [제트 윙 스탠바이. 사출 타이밍을 마이스터에게 양도합니다.]한 가지 고백하자면, 이 모든 대사는 카르페가 캐쉬질을 통해 일일이 전부 수동으로 입력한 결과였다!
당연히 대사에 의미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존재해야만 했다.
거대 메카물 출격 씬에 시스템 메시지가 없다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었으니까.
카르페가 비장하게 외쳤다.
“I have control. 간다!”
[Yes. Master.] [강철의 로이어드. 출격합니다.]키이이잉!
엔진윙이 격렬한 터빈 소리를 토해낸다.
동시에 탑승 상태의 카르페가 기체를 조종해서 티렉스에게 발진하려는 그 순간.
[끄아아아아아!!!] [천마, 진짜 미쳤냐고! 이게 도대체 뭐야!]실시간 채팅창이 그대로 터져 버렸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