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565)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565화(565/581)
“스트라이킹. 헤이스트.”
[스트라이킹 스킬이 무기에 깃듭니다. 사용자의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헤이스트 스킬이 발동됩니다. 플레이어의 공격, 이동 속도가 상승합니다.]기초적인 버프가 발동되며 카르페의 속도가 한층 가속한다. 천검 또한 자가 버프를 사용한 것인지 몸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콰앙! 캉!
그리고 경기장 중앙에서 검과 주먹이 격돌했다.
일반적으로 검이라는 무기를 든 이상, 리치의 차이로 천검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무기의 길이 따위는 사소할 정도의 힘과 속도가 카르페에게 있었으니까.
“크읏!”
첫 격돌로 물러난 것은 천검이었다. 카르페가 그 자리에서 조금의 움직임도 없는 것과 달리 천검은 세 발자국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녀에게는 영의처럼 완벽하게 힘을 흘리는 기술이 없었으니, 힘에서 밀려 버린 것이다.
카르페는 주춤하는 천검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았다. 다시 한번 창룡보를 발동해 거리를 좁혔다.
후웅!
카르페의 주먹이 정확히 천검의 옆구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카르페의 주먹이 닿기 직전, 천검이 가까스로 검을 움직여 카르페의 주먹을 막아 낼 수 있었다
카앙!
주먹과 검이 다시 격돌하며 금속음을 토해 낸다.
하지만 최초의 격돌과 달리, 이번 천검의 방어에는 그다지 많은 힘이 실리지 않았었다. 급조한 방어였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천검의 그 한 번의 방어로 자세가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 기회를 놓칠 카르페가 아니었다.
“합!”
카르페의 발차기가 천짐의 머리를 노린다.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절대로 회피나 방어가 불가능한 그런 공격.
여기서 정타를 허용한다면 그 즉시 게임이 끝나 버릴 수도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이렇게 끝인가?’
카르페는 내심 실망했다.
8강전 첫 경기에서 영의라는 숨은 고수를 만나 뜨거운 경기를 펼쳤기에 이번 경기에도 내심 기대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결과는 보는 바와 같다. 세계 랭킹 5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냥 뛰어난 일반인 정도의 수준인 것이다.
물론, 이건 천검의 전부가 아닐 것이다. 아직 숨겨 놓은 무엇이 무궁무진할 것이고, 경기 초반이라 아껴 농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걸 보고 싶다고 해서 지금 이 기회를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카르페의 발차가기 자비 없이 머리를 노리는 그 순간.
우우웅.
천검의 손에 들린 그녀의 검 ‘빙설’이 얄게 진동하기 시작했고.
촤앙!
“읏?!”
돌연 바닥에서 솟아난 ‘얼음의 창’ 이 그대로 카르페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발차기에 많은 힘이 실렸기에 역동작이 걸리고 말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기습이었다.
평범한…… 아니, 라세 최정상급 플레이어라도 이 타이밍이라면 이 얼음 창 기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카르페는 최정상을 넘어 유일한 정점에 속하는 부류의 인간.
우드드득!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얼음의 창을 기괴하게 몸을 비틀어 기어코 피해 내고야 말았다! 얼음의 창이 카르페의 뺨을 스쳐지나가며 약한 데미지를 입혔다.
등골이 서늘해진 카르페가 천검과 거리를 벌렸고 천검은 거의 경악에 가까운 감탄을 토해 냈다.
“……대단하시네요. 완벽한 기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피하실 줄이야.
“실제로 거의 당할 번했습니다. 이거, 일부러 빈틈을 보인 건가요? 제가 놓치지 않고 달려들게 만들려고?”
“어느 정도는요.”
천검의 말에 바로 옆에서 직관하던 천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아무리 그래도 너무 쉽다 했더니 일부러 트랩을 놓은 거였나.
“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위험하지 않아요?”
카르페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러 빈틈을 보였다곤 하지만, 그건 실제로 진짜 빈틈이었다. 만약 가짜 빈틈을 연기한 것이라면, 카르페가 귀신같이 눈치를 채고 물러났을 테니까.
즉, 천검은 스스로의 자세를 정말로 무너뜨린 것이다. 카르페에게 치명타를 허용할 각오를 하고선 말이다.
만약, 카르페가 거기서 회피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카르페의 머리가 얼음의 창에 뀌뚫렸겠지만, 그 대신 천검의 머리도 카르페의 발차기에 날아갔을 것이다.
동귀어진의 수법. 천검은 목숨을 걸고 카르페에게 트랩을 건 것이었다
카르페의 말에 천검이 슬며시 미소 지었다.
“상대가 천마니까요. 제 목숨을 걸지 않고선 이길 수 없습니다.”
“그것참 영광이네요.”
카르페가 쓰게 웃었다. 그 정도의 각오를 가지고 싸움에 임하고 있었나.
“그나저나 마법까지 손을 대셨는지는 몰랐네요.”
“마법이 아니에요. 정령이죠.”
“……네?”
“소개할게요.”
우우웅.
그녀의 말에 그녀의 검 빙설이 다시 한번 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푸른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파앗!
“……어?”
푸른빛이 사그라들었을 때, 그녀의 등 뒤로 얼음의 소녀가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빙설. 얼음의 최상급 정령이에요.”
“아.”
카르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옛날에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린 것이다.
과거 그녀가 자신의 김에는 얼음의 최상급 정령이 봉인되어 있었다고 말을 했는데, 아마 그 봉인을 기어코 풀어낸 모양이었다.
“검의 봉인이 풀렸군요.”
“네. 3차 전직에 성공하면서요. 후후. 이 아이는 더 이상 카르페님 앞에서 떨지 않아요.”
“음……”
그 역시 짚이는 것이 있었다.
과거 카르페가 보유하고 있던 ‘서빙제의 징표’가 얼음의 정령에게는 거의 상극인 물건이었던 터라, 얼음의 최상급 정령이라도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서빙제의 징표는 흑화 드렛슈와의 전투에서 박살 나 버리고 말았으니 더 이상 빙설이 카르페를 두려워하지 않게된 것이다.
-흠. 최상급 정령이 상대라면 쉽지 않지. 정령왕만큼은 아니지만 최상급 정령도 유니크하거든. 세계관을 통틀어도 거의 한 자릿수 정도밖에 없어.
최상급 정령의 레벨은 개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소가 200레벨을 상회한다. 최상급 정령 중에서도 상위의 개체는 거의 대륙 11강 급의 위력을 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천검의 검에 봉인되어 있던 녀석은 최상급 중에서도 상위지. 아마 정령왕 후보로 거론되던 녀석일걸,
‘그렇단 말이죠. 천검도 직업 좋은 거 뽑았네요.’
정령기사(精靈骑士).
천검이 전직한 클래스의 명칭이었고, 그녀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방향으로 직업을 발전시켰다.
“그럼 다시 갑니다. 빙설.”
그녀의 말에 얼음의 최상급 정령이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고는 모습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찌저적.
얼음의 최상급 정령은 순식간에 그 모습을 변모시키더니 어느새 천검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해 버렸다.
“이건?”
“얼음 분신이라는 스킬이에요. 빙설의 고유 스킬이죠. 능력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분신 스킬. 과거, 카르페가 싸웠던 아스타로트가 사용한 환영 스킬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환영 스킬의 경우 개체 대부분이 가짜고 하나만 진짜인 것과 달리, 눈앞의 분신 스킬은 두 개 모두가 진짜와 같은 물리력을 가지고 있었다.
스릉.
천검과 천검의 분신이 똑같은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좌우로 핏어져 그대로 카르페를 향해 달려들었다.
채챙!
“……”
빠른 속도로 양방향으로 찔러 들어오는 검을 카르페가 침착하게 막아 간다. 물론, 내심으로는 혀를 차고 있었다.
‘아니, 이거 너무 사기 스킬 아닌가?’
원본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스킬이라니? 그런 스킬을 자신에게 주면 세계 정복도 하겠다!
-뭐, 천검의 정령이 좀 특이한 편이긴 하니까. 그리고 네가 사기 스킬 운운하는 건 좀 양심 없는 거 아니냐?
‘원래 내 스킬은 구리고 남 스킬은 개사기인 거라고요! 아오. 정신없어!’
천검쯤 되는 실력자가 두 명이 되니 카르페라도 방심이 허용되지 않았다
“서리 소환!”
이렇게 된 이상 카르페 또한 권속을 소환하기로 맘을 먹었다. 얼음의 정령이 상대이니 가장 먼저 서리를 소환한 것이었지만……
[얼음의 최상급 정령의 억지력이 작용 중입니다.] [상급 이하의 얼음 정령은 소환이 불가능합니다.]“……뭐?”
-흐음. 정령계의 법칙효과인가? 서리가 대상이라 해금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나 보군.
최상급 정령의 효과로 서리의 소환이 막히고 말았다
“쯧. 어쩔 수 없지. 나머지 모두 소환……”
“어림없습니다! 신성한 결투!”
파앗!
천검이 자신의 직업 고유 스킬을 발동했다.
[정령기사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기사의 귀감입니다. 정령기사는 절대로 비겁한 전투를 행하지 않습니다.] [다수가 소수를 핍박하는 전투는 정령 기사의 긍지를 더럽히는 행위입니다. 물론, 우리 편이 할 때는 예외입니다!] [신성한 결투가 발동 중일 때, 스킬 발동자와 적대하는 세력은 ‘스킬 발동자 이하의 수’의 권속만을 다룰 수 있습니다.]“……이건 또 뮌?”
눈앞에 등장한 알림을 읽어 가던 카르페는 경악에 빠졌다. 권속의 수를 제한하는 스킬이라고? 라세 이 미친놈들은 권속 직업 다 죽으라고 이런 스킬을 만든 건가?!
시종 여유롭게 구경하던 천마조차 이번에는 놀라고 말았다
-어, 뭐야? 천검에게 이런 스킬도 있었나? 언서몬 필드 변화 버전?
‘진지하게 해설 역할이에요?!’
권속 수를 제한하는 스킬. 권속을 활용하는 카르페에게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그녀가 새삼 얼마나 카르페를 대비해서 준비해 왔는지를 알 수있는 회심의 한 방이었다.
“큭!”
그러는 중에도 천검과 빙설이 좌우로 카르페를 압박해 나갔다.
이로써 카르페가 소환할 수 있는 권속의 수는 단 하나. 카르페는 이내 생각을 마치고 권속을 선택했다.
“티나 소환!”
파앗!
새하얀 빛무리와 함께 티나가 소환되었다.
은빛 갑주와 얼굴을 전부 가리는 강철 투구. 소환된 티나가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천검을 상대해 나갔다.
카앙!
그녀의 검이 빙설의 검을 막아선다. 검과 검이 충돌하면서 허공에 불꽃이 튀었다.
“어림없습니다! 주군께 다가서기 위해선 주군의 두 번째 검인 제 시체를 넘어야 할 것입니…… 큭?!”
콰앙!
빙설이 휘두른 검에 티나가 크게 물러나고 말았다. 힘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방증이었다.
냉정하게 말해 현재 티나의 기량으로는 천검, 그리고 천검과 똑같은 힘을 내는 빙설을 1 : 1로 상대할 순 없었다. 순수 포텐셜로는 뒤지지 않지만 레벨 차이가 너무나 극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카르페 역시 티나를 2 : 2 구도로 활용할 생각은 없었다.
카르페가 이어서 스킬을 발동했다
“티나! 인형합일!”
“네. 주군!”
티나가 환한 빛으로 변해 카르페의 몸으로 스며들었고, 동시에 천검도 눈을 반짝이며 반응했다.
“빙설! 정령합일!”
“뭐?!”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