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77)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77화(77/581)
[8성 전용 스킬 카드 – ‘광휘의 호령(號令)’] [습득 제한 : 광휘의 티스타니아]-스킬 발동 시 30초간 모든 아군의 물리, 마법 공격력 100% 증가.
“오? 버프 스킬이네.”
-순간 부스터 스킬인가? 전용 스킬이라 그런지 8성 중 비슷한 스킬보다 효과가 더 좋아. 아마 스킬 레벨 올리면 상승하는 비율도 더 좋겠지.
“그래요?”
천마의 말에 카르페가 스킬의 상세 정보도 확인했다.
[8성 – 광휘의 호령]Lv. 1 : 30초간 모든 아군의 물리, 마법 공격력 100% 증가.
Lv. 2 : 30초간 모든 아군의 물리, 마법 공격력이 1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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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10(Master) : 30초간 모든 아군의 물리, 마법 공격력이 200% 증가. 물리, 마법 방어력이 100% 증가.
-이런, 미친? 이게 무슨 8성이야!
“와. 이건 무조건 마스터다.”
버프로 올라가는 공격력 수치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마스터하면 거기다 방어 버프까지 걸린다.
수치도 높아서 위급 시 생존 스킬로도 활약이 가능할 수준!
사실상 이쯤 되면 라세가 ‘이래도 마스터 안 할 거야?’라고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아군 전체 버프라는 게 미친 사기네. 이 정도면 나머지 네 장 열어 볼 필요도 없이 바로 픽하면 되겠는데?
“갈(喝)! 나머지 네 장에 9성이 숨어 있으면 어쩌려고 그런 경거망동을 한단 말인가!”
-미친놈.
“뭐, 돈 드는 것도 아니니까 나머지도 확인해 보죠.”
그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미라쥬가 티나에게 물었다.
“저기 티나. 스킬 카드를 다시 확인한다는 게 무슨 말이야? 스킬 카드는 한 번 선택하면 끝이잖아?”
“그러고 보니 미라쥬는 처음 보는 광경이겠군요. 오로지 주군께서만 가능한 권능입니다. 군사님께서 내려주신 가호이지요.”
“군사님. 대단해…….”
“뀨뀨!”
“좋아! 다시 간다. 나와라 9성!”
카르페는 그렇게 남은 네 장의 카드도 순차적으로 오픈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카드는 5성.
그리고 세 번째 카드에서도 5성이 나오자 카르페가 침음성을 흘렸다.
“아니, 뭔 놈의 팩이 최하가 5성이네. 누구는 4성만 떠도 선방했다 이러고 있구만!”
-비정상적으로 잘 뜨긴 하네. 이게 전용 팩의 위엄인가?
그리고 네 번째 카드를 오픈하는 그 순간, 다시 한번 이펙트가 터져 나왔다.
“어?”
-호오.
화려한 실버 이펙트 6성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탈것 위에서의 전투 시, 탈것과 사용자에게 전투 부스트(Boost)를 부여합니다. 탈것의 기동력이 소폭 증가합니다.
“어. 이것도 꽤 괜찮아 보이네요.”
-실제로도 괜찮아. 기병계 클래스가 환장할 만한 스킬이거든. 딱히 전용 스킬이거나 한 건 아니라서 엄청 귀한 건 아니지만.
“그렇구나.”
카르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8성 스킬을 거르고 뽑을 만한 스킬은 아니었다.
실버 이펙트로 적당히 눈요기 한번 했구나 생각하면서 마지막 카드를 오픈했고, 이번에도 5성이 등장했다.
“세상 참 각박하네. 9성 얻기가 이리 힘이 드나.”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하진 않으마.
“그럼 이제 호령 뽑아서 익힌 다음에 악마 잡으러 가야겠네요.”
카르페가 8성 스킬을 다시 선택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주군.”
“응?”
“기승으로 부탁드립니다.”
“……뭐?”
카르페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서 티나를 쳐다봤으나 그녀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다.
“기사란 존재는 함께 전장을 누빌 전우가 있을 때만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사에게 가장 중요한 스킬은 다름 아닌 기승! 기사라면 포기할 수 없는 스킬입니다.”
“……진심?”
“전 언제나 진심입니다.”
“아니, 딱히 향이를 타고 싸우는 것도 아니잖아. 정말 꼭 필요할까?”
“그 스킬만 있으면 기승 전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전투력 역시 비약적으로 상승할 게 분명한바! 주군, 용단(勇斷)을 내려주십시오.”
“아니, 용단이고 자시고…….”
이걸 누가 8성 거르고 6성 고르겠냐. 머리에 총이라도 맞지 않은 다음에야.
그런 카르페의 속마음을 읽은 것일까, 티나는 당황하며 말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저, 저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분명 향 또한 저와 전장을 누비기를 기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향이가?”
카르페는 고개를 돌려 묵향을 쳐다보았고.
“뀨?”
묵향은 고개를 한번 갸웃거린 후 털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어 보였다.
“별생각 없는 거 같은데.”
“큭?! 그럴 수가. 향. 우리가 쌓아 온 전우애를 두고 어찌 이럴 수 있습니까. 비통합니다.”
“이게 비통까지 갈 일인가…….”
-어지간히 갖고 싶었나 보구만.
평소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는 티나가 하는 요구였기에 조금 마음이 움직……이기는 개뿔. 아무리 생각해도 8 거르고 6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팔거육 팔거육 신나는 노래를 부를 정도.
그것만은 안 된다.
카르페는 티나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설득에 나섰다.
“기사란 아군을 지키는 존재지?”
“그렇습니다. 주군. 주군께 충성하며 주군과 아군을 지키는 검이자 방패입니다. 그것이 저의 긍지이며 저의 기사도입니다.”
“그럼 호령 스킬과 기승 스킬 중에 어떤 게 아군을 더 지킬 수 있을까? 기사도적인 측면에서.”
“그, 그것은…….”
대답이 정해진 질문에 티나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
여기까지 말했으면 설득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티나의 성격상 절대 거짓말을 할 리 없었으니까.
그녀는 낙담하며 입을 열었다.
“큿. 호령……입니다.”
“그럼 기사도적인 측면에서 기승보다는 호령을 익히는 게 맞겠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저의 실언이었습니다. 주군. 부디 호령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사도란 이름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티나였다.
[8성 스킬 카드 – ‘광휘의 호령’을 획득하셨습니다.] [습득 조건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 습득하시겠습니까?]“습득한다.”
띠링.
[광휘의 티스타니아가 스킬 ‘광휘의 호령’을 습득하였습니다.]“좋아!”
카르페는 스킬이 습득되었다는 알림을 확인한 후에, 티나가 그동안 모아 놨던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서 순식간에 스킬을 마스터해 버렸다.
카르페는 흡족하다는 듯 미소지으며 외쳤다.
“넌, 강해졌다. 돌격해!”
“맡겨 주시길. 감히 주군과 천마신교를 가로막는 자의 수급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천마신교는 또 언제 확정된 거냐?
티나의 스킬 습득을 마친 카르페 일행은 지체할 것 없이 동굴 벽 속의 균열로 향했다.
카르페가 균열 위로 손을 얹자 다시 한번 시스템 알림창이 떠올랐다.
[특수 히든 던전 ‘세계의 틈’을 발견하셨습니다.] [던전 등급 : 히어로+] [레벨 제한 : 레벨 49 이하] [던전 내부에 보스 몬스터 한 체만 존재하는 특수한 던전입니다.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릴 시 자동으로 던전이 클리어됩니다.] [던전에 입장하시겠습니까?]“입장한다.”
카르페가 입장을 수락하는 그 순간, 일행의 몸이 균열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주위에 모래밖에 없는 사막이었다.
“여기가 세계의 틈인가? 생각보단 평범한 광경이네요.”
모래 색깔이 불그스름한 것만 제외하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사막의 풍경과 몹시 흡사했다.
-세계의 틈 같은 곳은 그 환경이 워낙 제각각이라서 말이야. 이런 평범한 곳도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게 기괴한 곳도 있지.
“그래요? 얼마나 기괴하길래?”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썰 풀어주는 거로 하고. 일단, 저기 좀 봐.
천마가 손으로 가리킨 곳, 허공에 육각 형태의 검은 보석이 둥둥 떠 있었다.
“아하. 저게 마핵인가?”
실피루아네가 보는 순간 알 수 있을 거라더니, 그녀의 말은 틀림없었다.
흉흉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것이 척 보기에도 불길했다.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 인간 따위가 들어오느냐!”
그리고 허공에 더 있는 검은 보석의 밑.
거대한 배틀 액스를 들고 있는 커다란 이족 보행의 소가 서 있었다.
미노타우로스.
신화 속 크레타 미궁의 괴물과 너무나 흡사한 모습이었다.
“흐음. 저게 마핵의 수호자인가?”
던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플했다.
마핵을 수호하는 저 괴물을 쓰러뜨리고, 그 후 마핵을 파괴하면 끝.
초보자 마을에서 헬 비스트를 쓰러뜨렸을 때와도 상황이 몹시 흡사했다.
“자, 그러면 어떻게 공략을…….”
“주군.”
“응?”
“여기는 저에게 한번 맡겨 주시길. 주군께서 번거로이 나설 필요 없이 제가 적의 수급을 취해 오겠습니다. 저를 선봉으로 명해 주십시오.”
“어…… 혼자서?”
“그렇습니다. 악마들은 호전적이고 악랄하나 전투에 있어서는 순수하다고 들었습니다. 주군께 받은 힘을 시험해 볼 겸, 검을 한번 맞대어 보고 싶습니다.”
“흐음…….”
아무래도 티나가 미노타우로스 악마를 보고 호승심이 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무려 49레벨 던전의 보스인데 일대일로 가능할까? 티나의 레벨은 고작 15레벨인 상황에서?
그런데 의외로 천마는 긍정적이었다.
-괜찮을걸? 한번 시켜 봐. 실력 점검도 해 볼 겸.
“괜찮을까요?”
-뭐가 걱정이냐. 어차피 치명상을 입더라도 룸으로 되돌아갈 뿐인데.
“흐음…… 좋아. 티나에게 맡길게.”
“감사합니다, 주군. 기필코 승리의 영광을 바치겠습니다.”
카르페의 허락을 얻은 티나는 고개를 한 번 숙인 후, 당당하게 미노타우로스 앞으로 걸어갔다.
“호오. 호문쿨루스군. 네가 도전자인가?”
악마의 눈썰미인 것인지 미노타우로스는 티나의 정체를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좋다! 지옥의 대공작. 31개 악마군단의 지배자. 아가레스 님의 충실한 종복, 크로알이 바로 이 몸이시다! 인형이여! 명예롭게 죽고 싶다면 이름을 밝혀라!”
“흥. 악마 주제에 명예를 입에 담는가? 하지만, 그 투지는 마음에 들었다.”
티나는 거기까지 말한 후 검을 들어 자세를 잡았다.
“주군의 두 번째 기사. 광휘의 티스타니아. 너의 목을 가져갈 이름이다.”
“흥. 기개가 제법이구나. 호문쿨루스여, 두 번째 기사라는 걸 보니 첫 번째도 있겠군.”
“그렇다. 그는 몹시 귀여…… 아니, 귀한 몸이기에 그가 나설 필요는 없다. 내 선에서 처리해 주마.”
“건방진! 내 도끼로 쳐죽인 후, 첫 번째 기사까지 제물로 삼아 주마!”
후우웅!
크로알이 거대한 도끼를 티나에게 휘둘러 왔다.
척 보기에도 담긴 힘이 범상치 않은 일격.
미노타우로스의 크기를 생각하면, 티나는 그저 풍압만으로 날아갈 만큼 작은 존재였으나.
쾅!
“아니?!”
“악마여. 고작 이 정도인가?”
티나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그 자리에서 도끼를 받아 냈다.
혹시나 하는 걱정을 했던 카르페는 그 광경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와, 괜한 걱정이었네.”
-당연하지. 네가 서빙제의 파편 같은 미친 괴물들과 싸우다 보니 약간 파워 감각을 상실한 것 같은데, 저게 정상이야.
마도군주는 신화 등급의 직업이고 그와 관련된 퀘스트 역시 신화 등급의 난이도를 따라간다.
그렇기에 서빙제의 파편 같은 말도 안 되는 괴물이 등장하는 것이고.
하지만 이번 히든 퀘스트의 등급은 고작(?) 히어로+의 등급일 뿐이었다. 신화랑은 비교하기도 민망한 등급이었다.
-게다가 버프는 좀 사기여야지. 인형술 저거는 너프 좀 해야 된다니까.
카르페가 얻은 최초의 9성 스킬.
드렛슈류 인형술은 권속의 전 능력치를 150%나 상승시켜 주는 희대의 사기 스킬이었다.
거기에 티나의 검술이 어우러진다면 레벨 30쯤은 충분히 메울 수 있는 갭이었다.
“훌륭하다! 인형! 무서운 검 솜씨다!”
“고작해야 기승도 익히지 못한 반쪽짜리 기사의 검이다.”
“겸손도 지나치면 오만인 법이다! 크흐흐. 만족스럽구나!”
전투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도끼와 검이 부딪힐 때마다 불꽃이 튀었고, 살갗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혈화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균형의 추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지기 시작했다.
신체 스펙은 엇비슷했으나 기교의 차이가 심했던 것이다.
“크, 크윽. 이놈!”
“왜 그러지? 벌써 지쳤는가? 악마여. 고작해야 반쪽짜리 기사의 검이다.”
“감히 끝까지 나를 능멸하려 드느냐!”
“능멸이 아니라 진실이다.”
……카르페는 경매장을 뒤져서라도 기승 스킬을 구해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그만 끝내도록 하마. 진격하라!”
띠링.
[‘광휘의 호령’을 발동합니다!] [30초간 전 아군의 공격력이 200% 방어력이 100% 증가합니다!]콰아앙-!
“무슨?!”
그걸로 끝이었다.
순간적으로 발생한 폭딜에 크로알의 도끼는 버티지 못해서 그대로 깨져 나갔고.
푸욱!
“크헉?!”
티나의 은빛 검이 크로알의 심장에 정확히 박혀 들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