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85)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85화(85/581)
룸의 대저택 앞에 있는 정원.
그 정원의 정중앙에 작은 묘목이 솟아나 있었다. 카르페의 무릎 정도 높이의 작은 나무였다.
“……이게 세계수?”
생각해 보면 아이템 설명에 그런 문구가 있긴 했다.
[세계수의 두 번째 잎] [등급 : 레전더리] [어딘가에 심으면, 아주 작은 세계수로 성장할지도 모릅니다.]“그 어딘가가 룸이었어?”
-조금 의외네. 다른 지역에 엘프의 숲을 만드는 퀘스트 아이템일 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저도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들어 버린 생명의 나무를 되살려서 엘프를 구원하는, RPG에서 한 번쯤 등장할 법한 그런 퀘스트를 예상했건만.
-실제로 그런 퀘스트도 있어. 몇 개월 뒤쯤에 다른 지역에 엘프가 출현하면서 생성되는 히든 퀘스트지.
그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엘프의 구원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고, 엘프 종족에 대한 호감도가 최고 수치로 적용된다.
물론, 그 과정을 모두 거친 카르페로서는 굳이 클리어할 필요가 없는 퀘스트였다.
“나도 볼래…….”
지금 이 공간에서 세계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존재.
800여 년의 시간 동안 엘프 여왕을 흉내 내며 세계수를 보살펴 왔던 미라쥬가 세계수로 다가갔다.
미라쥬는 세계수의 묘목을 조심스럽게 쓰다듬고는 살짝 미소 지었다.
“후후. 귀여운 아이네. 응. 확실히 세계수가 맞아. 아직 어려서 힘은 약하지만…… 그리고 특이해.”
“특이해? 어떤 부분이?”
“세계수는 엘프의 수호목이야. 세계수 근처의 모든 엘프를 축복해. 그런데 이 아이는 아니야. 엘프가 아닌 마스터를 축복하고 있어.”
“……나를?”
“응. 마스터를 주인으로 인식하고 있네. 착한 아이야.”
그리고 그때, 카르페의 눈앞에 알림창이 나타났다.
[세계수의 주인이 되셨습니다!] [놀라운 업적! 당신의 행보가 기록으로 등록됩니다.] [타이틀 ‘세계수의 주인’을 획득하셨습니다.] [세계수의 주인]– 체력 +5, 마력 +5
– 총 HP/MP 5% 증가.
– 하루에 한 번 ‘세계수의 축복’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오전 6시 초기화).
* 세계수의 축복 : 회복 불가 효과를 무시하고 HP/MP 전부 회복(해당 옵션은 스킬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 성장형 타이틀입니다. 세계수가 성장함에 따라 타이틀의 능력치가 강화됩니다.
“……어?”
예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알림창에 카르페는 그저 두 눈을 끔뻑였다.
그리고 약 5초 후.
“우와! 우와아아!”
-아오! 이 미친 게임이 또, 또!!! 성장형 타이틀?! 그거 에픽급 퀘스트는 클리어해야 얻을 수 있는 거잖아!
올 스텟 +33의 [세 개의 최초].
그리고 스킬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최초의 0성], [최초의 10성] 같은 밸런스 파괴 옵션은 아니었지만, 그것들을 제외한다면 카르페가 가진 타이틀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옵션이었다.
-피뻥, 엠뻥이 퍼센트로 올라가는 것부터가 사기네. 이 레벨 때 구경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닌데…….
사실, 게임 초반에 해당하는 구간에서는 그리 유용한 옵션이 아니었다.
HP/MP의 절대량이 적다 보니 퍼센트로 얻을 수 있는 양도 적었으니까.
하지만 2차 전직, 그리고 3차 전직을 거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몇천, 심하면 1만이 넘는 HP/MP를 추가로 획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런 이유로 HP/MP를 퍼센트로 올려 주는 아이템은 레전더리 등급의 아이템에나 간혹 붙는 귀한 옵션이었지만.
“세계수의 축복이라니…….”
그런 퍼센트 옵션도 빛이 바래게 만드는 진정한 대박은 따로 있었다.
‘전부 회복’이라는 심플하면서도 아주 강력한 효과!
사실상 여벌 목숨이 하나 더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진짜, 대박이다.”
카르페는 미라쥬가 했던 것처럼 조심스럽게 어린 세계수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다시 한번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룸 속 어린 세계수] [축복 대상 : 카르페] [엘프를 수호하는 숲의 신목이 플레이어의 룸을 기반으로 삼아 탄생했습니다. 미약한 축복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룸이 성장할수록 같이 성장합니다. 애정을 주어 기른다면 더욱 빠르게 성장할지도 모릅니다.] [룸과 플레이어에게 이로운 효과를 부여합니다.]-룸 속 일꾼의 체력 10% 증가. 체력 회복 속도 10% 증가.
-룸에서 생산, 채집되는 수확물의 10% 추가 획득.
-플레이어와 권속의 HP +200, MP +20. HP/MP 회복 속도 20% 증가.
-매니저 스킬의 효과가 미약하게 증가.
“……좋네. 진짜 좋네.”
룸뿐만 아니라 카르페와 권속들에게까지 버프가 걸리는 만능 효과였다.
이쯤 되니 세 번째 유물보다 룸 업그레이드를 우선하고 싶은 마음이 들 지경이었다.
“어디 보자. 다음 업그레이드 조건이…….”
띠링.
[룸 업그레이드 4단계]-플레이어의 레벨 (43/60)
-숲 고양이의 털 (0/40)
-대호(大虎)의 가죽(0/1)
“숲 고양이? 대호?”
-아하. 이건 어딘지 알겠다. 마침 동선이 겹치는군. 라마르크 왕국으로 가기 전에 있는 숲에서 얻을 수 있어.
“헐. 진짜요? 우연인가?”
-우연은 아니지. 지금까지 룸 업그레이드 재료는 전부 네가 갈 수 있는 곳에서 나왔으니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정해진 거겠지.
“아무튼 잘됐다.”
이로써 앞으로의 계획은 확정이다.
라마르크 왕국으로 가는 도중 룸 재료를 얻고 그 후, 세 번째 유물로 향한다!
-그런데 저 매니저 스킬이란 건 도대체 뭐냐? 지금까지 없던 거잖아.
“이번에 3단계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추가된 기능이겠죠. 한번 봐야겠네.”
카르페가 상태창을 열었다.
룸 기능이라고 표시된 항목의 제일 하단, 거기에 [매니저 스킬]이라는 항목이 새롭게 신설되어 있었다.
[매니저 스킬] [룸에 소속된 권속을 ‘대표 매니저’로 임명할 시, 권속이 보유한 매니저 스킬이 적용됩니다.] [매니저 스킬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퀘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매니저 임명 가능 목록]-천마지존(현재 임명된 매니저)
-묵향
-광휘의 티스타니아
-환영의 미라쥬
“특수한 퀘스트라.”
역시 새로운 것이 그리 호락호락 주어지지 않는구나.
카르페가 그렇게 생각하며 퀘스트를 확인하려는 순간이었다.
띠링.
[해금이 발동합니다.] [모든 권속의 ‘매니저 스킬’이 획득 조건을 무시하고 강제 개방됩니다.]“……어?”
-엥?
해금이 제멋대로 발동하며 퀘스트를 모조리 스킵해 버렸다!
카르페의 눈앞으로 알림창 폭탄이 주르륵 쏟아지기 시작했다.
[권속 천마지존이 매니저 스킬 ‘천마의 가르침’을 획득합니다.]-천마의 가르침 : 매니저로 임명 시 모든 권속의 경험치 획득 증가 +15%
[권속 묵향이 매니저 스킬 ‘열매가 제일 좋아!’를 획득합니다.] [권속 묵향이 매니저 스킬 ‘마법 다람쥐’를 획득합니다.]-열매가 제일 좋아! : 매니저로 임명 시 설비 ‘과수원’에서 생산되는 모든 열매 계열의 생산 속도 +50% 증가. 도토리일 시 추가로 50% 증가.
-마법 다람쥐 : 매니저로 임명 시 권속의 마법 공격력 3% 증가.
[권속 광휘의 티스타니아가 매니저 스킬 ‘기사도’를 획득합니다.]-기사도 : 매니저로 임명 시 권속의 방어력, 체력 3% 증가. 다른 권속이 받는 데미지의 10%를 티스타니아가 대신 받습니다.
[권속 환영의 미라쥬가 매니저 스킬 ‘세계수의 친구’를 획득합니다.]-세계수의 친구 : 매니저로 임명 시 세계수의 버프 효과가 소폭 증가합니다.
[룸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동시에 임명 가능한 매니저의 수가 증가합니다.] [현재 임명 가능한 매니저 수 : 1명]“……이거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에 있는 그거네.”
경영 시뮬 장르를 딱히 좋아하진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저것과 비슷한 기능을 본 것도 같았다.
“후우. 뭐가 이렇게 많아.”
룸에 들어오고 난 후, 새로운 게 너무 많이 등장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카르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였고.
-오호. 이건 또 흥미로운 기능이네. 매니저 스킬이라. 잘만 이용하면 제법 괜찮겠군.
처음 보는 기능에 천마는 깊은 관심을 보였다.
-좋아! 미지의 것을 보니 의욕이 생기는데. 어차피 룸 내부의 기능에 대해선 나에게 맡길 거지?
“그래야죠. 이런 쪽은 저보다 형이 훨씬 더 잘할 테니까. 적재적소에 배치해야지.”
-알았다. 그럼 업그레이드된 룸이랑 매니저 스킬에 대해서는 내가 이것저것 건드려 보고 있을 테니까 넌 네가 잘하는 거 해. 아, 영상도 편집해야겠군.
“그럼 부탁드릴게요.”
-오오냐.
여기서 천마가 말하는 ‘네가 잘하는 것’이란 당연히 장비 제작을 일컫는 말이었다.
카르페는 묵향을 비롯한 다른 권속들에게 자유행동을 부여했다.
“알겠습니다, 주군. 그럼 저는 향과 함께 일꾼을 교육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겠습니다.”
“뀨뀨!”
“나는 여기에 있을래, 마스터. 여기가 편한걸.”
묵향과 티나는 다람쥐 일꾼들을 훈련시킨다면서 떠났고, 미라쥬는 세계수 근처에 쪼그려 앉아서 세계수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평화로워서 좋네.”
카르페는 피식 웃음을 한번 터뜨린 후에 대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장 공방으로 향했다. 공방에 입성하는 순간 다시 한번 알림창이 등장했다.
[룸이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공방의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중급 철괴’를 이용한 제련이 가능해집니다.] [세트 아이템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세트 아이템을 제작할 경우 일반 장비보다 제작 난이도가 증가합니다.]“……난이도 증가?”
불길한 알림에 카르페가 불안한 마음으로 모루 앞으로 다가갔다.
모루 위에는 망치가 ‘두 개’ 올려져 있었다.
“이거 설마…….”
카르페가 신음을 삼켰다. 예상이 맞다면 이건 분명…….
[제작 가능한 세트 아이템 ‘바람의 기운이 서린 장비’가 도안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필요 재료 ‘중급 철괴’와 ‘바람의 정수’가 충족되었습니다.] [지금 제작하시겠습니까?]“제작한다.”
카르페가 모루 앞에 앉고 망치를 들었다.
[중급 철괴 ‘두 개’를 모루에 올려 주십시오.]“망할. ”
카르페가 탄식했다. 예상이 적중하고 만 것이다.
리듬 게임 고수에게만 허락된다는 금단의 영역!
바로 양손 타법이었다!
“후우. 좋아. 언젠가 이럴 줄 알고 있었지.”
자고로 리듬 게임 중에 양손을 안 쓰는 게임은 없었다.
카르페는 이를 예상했고 그에 대한 수련도 틈틈이 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게임 센터로 출근해서 리듬 게임 특훈!
그 특훈의 성과를 지금 시험할 때였다.
“자, 와라!”
땅!
카르페의 망치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공방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