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114
제113화
“…네?”
“그 있잖아요, 왜. 오빤 소식 못 들으셨어요? 그런 분이 노비라엔 왜 오셨대?”
“아, 듣긴 들었는데 자세히는 듣지 못했습니다.”
“하… 이거 소식이 느려도 너무 느리네요, 오빠. 약간 세상과 담쌓고 지내는 스타일이신가? 아무튼 이런 건 또 제가 빠삭하게 잘 알고 있죠. 판데아는 정보가 생명! 오빠는 제게 목숨 하나 빚진 거예요.”
“목숨까지?”
“정보가 생명인데, 정보가 느리잖아요! 그런 어수룩한 마음가짐으로는 이 판데아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더군다나 소환… 아니다.”
– 방금 소환사라고 할라고 했지!
– 다 알아! 너 방금 나 욕했지!
– 갑자기 빚쟁이가 돼버렸네 ㅋㅋㅋ
강설은 요그나툰의 일이 벌써 평범한 전이자들의 입에 오르내리자 그만큼 소문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이런 일반 전이자들에게 그의 행보가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가.
“노비라가 폭삭 무너졌던 건 알죠?”
“네, 알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 장벽 너머에 사는 무시무시한 트롤들이 벌인 일이었대요. 세상에 그 장벽에 구멍이 뻥 뚫렸을 줄 누가 알았대?”
“그 소식이 언제쯤 도착했습니까?”
“그, 글쎄요? 저희가 대삼림으로 들어오기 전에 접한 정보라… 아무튼, 근데 그게 소문이 어떻게 난 줄 알아요?”
한소미가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글쎄, 그 장벽을 넘는 것도 모자라서 요그나툰 화산까지 쫓아온 전이자가 있었대요.”
“정말입니까?”
– (모른척 중)
– (최대한 놀란 표정)
– (에그머니나!)
“암튼, 그래요. 혼자서 그 괴물들에게 한 방 먹여줬다나 뭐라나. 그래서 요그나툰에서 뭔가를 꾸미던 트롤들이 물러났대요. 단 한 사람에 의해서. 그 사람이 다루는 힘이 뭔지 아세요?”
“벌써 그것까지 소문이 난 겁니까?”
“원래부터 이 근방에서 유명했었나 봐요. 정보가 노출되지는 않았는데 하도 굵직한 일들을 해결하고 다녀서… 이번에 그게 크게 뻥! 하고 터진 거고요.”
“그렇군요.”
“그림자예요. 무섭지 않아요?”
“네? 무섭다니요?”
“아니 뭔가 흑막들이 사용할 법한 능력이잖아요, 음침하고.”
“그래서 별로라는 겁니까?”
“아뇨, 우리 파티에 오면 딱이라는 거죠. 제 꿈이 흑막이었거든요. 근데 얘기를 들어도 별로 놀라시지 않네요? 놀랍지 않아요?”
“놀랍긴 합니다.”
“전혀 놀란 표정이 아닌데… 아, 약간 유명한 사람 질투하고 시기하는 그런 타입? 저도 잘나가는 연예인한테 가끔 악플 달고 그랬었어요. 사람의 본능이니까 이해는 해요.”
“…….”
– 너무 솔직하잖앜ㅋㅋㅋㅋ
– 이거랑 그게 뭔 상관이얔ㅋㅋㅋㅋㅋㅋ
– 한소미 왤케 웃기냐 ㄹㅇ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빈자리에 그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다 그런 뜻인 거죠. 그런 사람이 딱! 이런 파티에 어울리지 않나요?”
“어떤 이유에서?”
“일단, 매력 넘치는 홍일점… 아니 저분이 계시는구나. 그… 홍일점이 아니네? 아무튼 분위기 메이커인 저.”
“직업이 분위기 메이커입니까?”
한소미가 멋쩍은 듯 웃고는 이야기를 이었다.
“흠흠, 또… 음 우리 파티의 장점은 일단 음식이 맛있어요.”
“…….”
“그러니까 그분이 왔을 때 성대한 환영파티를 열어줄 수 있겠죠? 겸사겸사 이번 모험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고요. 서로 윈윈 아닐까요?”
“아까는 흑막이라면서 환영 파티까지 해주는 겁니까?”
“선악이 중요할까요? 잘난 사람들에겐 선악 같은 건 취향일 뿐이에요. 아무튼, 그냥 이 상황에 한탄만 하고 있을 순 없으니 되지도 않는 주접이라도 떨어봤어요. 그런 사람이 이 파티에 들어왔으면 여기서 이럴 게 뭐예요? 바로 노비라로 되돌아갔을 텐데. 우리랑은 다른 사람이겠죠, 아니 와도 문제야! 성질머리도 분명 더럽겠지. 원래 약간 잘난 사람 중에 괴팍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림자까지 다루는 걸로 봐서는 제 말이 맞을 거예요!”
“갑자기 험담이 된 것 같습니다.”
“아, 가질 수 없으면 부숴버리겠다는 게 제 신조라….”
일반적인 전이자들의 시선으로, 강설의 행보는 특이하다 못해 괴악하다 할 것이다.
단신으로 요그나툰으로 쳐들어가 트롤들의 계획을 무너트렸으나 힘을 가지고 있다 한들 쉽게 할 수 없는 생각이었다.
그러니 이들은 문제의 행보를 보인 그 전이자에 대해서 자신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제가 있잖아요, 이 짬밥이 있거든요.”
“짬밥?”
“그 군대 다녀온 남자들이 하는 말 있잖아요, 짬밥. 경험! 얼마 안 되는 전이자의 경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 공감할 거예요. 살아남기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 존재한다는 걸.”
“생존의 가장 쉬운 방법이라….”
“궁금하세요?”
– 이거 그튜브 썸네일 아니냐 ㅋㅋㅋ
– 생존의 가장 쉬운 방법! 모르면 손해봅니다!
– ??? : 아, 손해 볼 순 없지 ㅋㅋ 바로 클릭!
한소미가 강설에게 작게 속삭였다.
“그건 바로 인맥이에요.”
“…네?”
“말 그대로예요. 원래의 삶이나 지금의 삶이나 똑같아요. 인맥 위주로 굴러간다는 거. 사람 모이는 곳은 다 똑같다니까?”
“그게 그렇게 됩니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 생각해봐요, 요그나툰에 혼자서 쳐들어간 그 사람! 그 사람 지인이 거기에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거기에 있던 사람들 싹 다 죽었을 거 아니에요?”
“음….”
– 설득력이… 있어!
– 듣고 보니 맞는 말임.
– 하문 없었으면 ㅅㅂ 거길 왜 가 ㅋㅋㅋ
– 바로 신경끄고 미레이한테 날아갔지.
– 한소미(22세, 삼수생, 세상을 깨우침)
조경택이 한소미에게 물었다.
“그럼 누나 말은 그런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
“다들 알게 모르게 그러고 있어. 우리만 이러고 있는 거야. 고정 멤버라고 하지, 요즘은? 다들 잘난 놈들끼리만 뭉쳐 다니는 거지.”
“에이, 그럼 어떻게 인맥을 만들어. 옆 사람이 갑자기 특출나지길 기도해야 해?”
“그건 아니지, 용기 있는 자가 모든 것을 거머쥐는 법. 우리 같이 옆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조연들의 장점이 뭐겠어? 바로 눈치 아니겠어? 좀 세 보인다 싶은 놈들 가려운 부분 살살 긁어주면 바로 네 남자야.”
“으윽…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해?”
“이래서 네가 어리다는 거야, 경택아. 살아남으려면 뭔들 못하리? 물구나무서서 박수를 치더라도 살아남아야지. 알았어? 핵심은 잘난 놈들이 있는 곳을 비집고 들어가는 거야.”
“버틸 수 있을까?”
“악으로 깡으로! 누나 말 허투루 듣지 마라, 너. 영웅은 그렇게 탄생하는 거지!”
– 선생님, 제가 알고 있는 영웅이랑 많이 달라요.
– 교과서 개정판입니다.
– 아, 글쿠낭
조경택은 한소미의 말에 고개까지 끄덕여가며 그 말을 곱씹고 있었다.
반면, 신문호는 그 얘기에 별 관심이 없는지 아까부터 남은 죽만 떠 가고 있었다.
“문어… 아니 문호 아저씨는 이런 거 관심 없어요?”
“후룹… 음? 뭐?”
“그 뭐시기냐, 영웅 같은 거 말이에요.”
“다 늙어서 배 나오고 머리까진 아저씨가 그런 망상까지 하면 남들이 욕해. 나도 내 분수는 알아.”
“아저씨, 스읍! 또 부정적이시다.”
신문호의 이런 식의 대답은 한두 번이 아니었는지, 조경택과 한소미가 능숙하게 대처했다.
“아저씨, 딸 꼭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름이 뭐랬더라, 예… 혜… 혜린이?”
“예린이, 신예린. 제 엄마 손 잡고 꼭 붙어 있으려나 모르겠네.”
한소미가 강설에게 신문호의 상황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했다.
“그… 넘어오시면서 가족들 걱정을 계속하시나 봐요. 부인 분이랑 딸이 타지에 살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렇군요.”
“아무튼, 아저씨. 예린이도 아빠가 영웅이면 좋지 않겠어요?”
“내가 이 나이 먹으면서 깨달은 게 있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베풀 만한 사람이 아니야. 그런 건 여유 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지. 나는 딸만 찾으면 돼.”
“…예린이랑 사이가 좋았나 봐요?”
신문호가 줄곧 조용히 있다가 그의 딸 이야기가 나오자 수다스럽게 변했다.
“그게… 응… 아니, 사춘기가 오고 나서는 안 좋았지? 그 후로는 쭉… 떨어져 살았고 통화도 가끔 했지.”
– 아, 아빠 내 방에서 나가라고!
– 엄마! 아빠가 자꾸 내 물건 만져!
– 들린다 들려… ㄷㄷ
– 때리지 말아줘… 리얼하게 적지 마, 새끼들아…
신문호는 아련한 눈으로 어딘가를 쳐다보았다.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해서 엄마랑 독일에 유학을 갔거든.”
“와… 좋았겠다. 근데 그러면… 아저씨는 기러기?”
“응, 기러기 아빠야.”
“기러기셨구나….”
“그때부턴 좀… 서먹하더라고. 아 물론 내가 애 엄마랑 딸아이를 탓하는 건 아니야. 돈도 넉넉하게 보내주지 못하는 내가 감히 어떻게….”
시청자들은 어두워진 분위기에 한마디씩 늘어놓았다.
– 삐이이이이… 삐이이이이…
– 오후 4시 36분. 현 시간부로 분위기 사망하셨습니다.
– 서, 선생님! 제발… 제발 우리 분위기 좀 살려주세요! 이렇게 보낼 순 없어요!
– 보호자님, 죄송합니다. 가망이… 안타깝지만 이젠 보내주셔야 해요.
– 뭐야 이 새끼들아. 왜 내 눈에서 눈물이… ㅋㅋㅋ
– 아재라 이젠 이런 상황극에도 눈물이 난다 ㅋㅋ
신문호가 괜히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아이고… 미안합니다, 젊은이들. 괜히 나 때문에 우중충해진 것 같네. 미안해요, 미안해.”
“아니에요, 아저씨. 야, 개경택! 너도 빨리 우중충한 얘기 꺼내!”
조경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 저는 모서리 공포증이에요!”
“…너 날붙이 쓰지 않냐?”
“창… 쓰지?”
“괜찮아?”
“아직 적응이 잘 안 되더라고.”
“그렇구나, 망할 자식. 멀쩡한 척하더니….”
“누나도 말해.”
“나? 나는… 뭐가 있지… 그래, 난시야. 안경 없었으면 부모님도 못 알아봤어.”
– 전국 하잘것없는 흠 자랑 대회 ㅋㅋㅋ
– 사소하다 ㅋㅋㅋ
“…누나 사냥꾼이잖아?”
“어.”
“시발… 어쩐지 맞지를 않더라.”
“야! 다 들려. 난 그래도 이제 민첩 보조받아서 적당히는 보이거든?”
“문호 아저씨는 도적이고… 설이 형은 소환사… 이거 완전 개판이었네.”
“조용히 노비라까지 가는 수밖에 없어, 진짜로.”
– 이게 무슨 저세상 대화인가 ㅋㅋㅋ
– 현재 파티 구성 : 복부 비만 도적, 난시 사냥꾼, 모서리 공포증 창병, 그리고 강설.
– 네, 우리 조 조장은 그럼…
– 강설로 결정되었습니다, 짝짝짝짝!
– 오빠 많이 도와드릴게요(안 도와드림)
– 피피티는 나에게 맡겨!(ㅈ같은 보노보노)
– 저희 그럼 언제 보죠?(안 나옴)
다소 어지러운 상황에, 한소미가 강설에게 물었다.
“오빠, 그런데 오빠한테 깜빡하고 제대로 못 물어봤어요.”
“뭘 말입니까?”
“오빠 무슨 소환사예요? 소환사도 종류가 엄청 많던데. 그… 그 뭐더라, 마수 소환사였나? 그건 꽤 쓸 만하다고 하던데….”
“그냥 뭐… 이것저것.”
굳이 그림자라고 말했다간 카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기에 대충 얼버무렸다.
“이것저것? 설마 잡동사니 소환사에요?”
“…그건 아닙니다.”
“잡동사니… 카하핫… 걸작이네.”
카렌이 한소미의 말에 끅끅대며 웃었다.
“그러고 보니 언니는… 기사?”
“뭐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언니, 걱정하지 마요. 위험한 상황에 괜히 혼자서 앞에 나설 필요 없어요. 우리는 그런 사람들 아니에요.”
카렌의 겉모습과 풍기는 분위기만으론 그녀의 진정한 힘을 알기 어려웠다.
한소미는 그 때문에 카렌이 혹여 부담감을 느낄까 우려해 이런 말을 건넨 것이다.
순간, 강설과 카렌의 눈빛이 변했다.
‘기척….’
둘만이 제대로 감지한 것인지 카렌과 강설의 눈빛만이 교차했다.
카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슬슬 일어납시다. 갈 길이 머니까.”
“네? 좀 더 안 쉬고요? 우리 오래 걸었잖아요. 그리고 밤에 움직이기로 한….”
“저도 쉬고 싶습니다. 근데,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게 됐습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쿠우우우웅…
뭔가 커다란 게 근처 땅을 헤집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불길하고 둔탁한 무언가.
꼭 거대한 뭔가의 발소리 같았다.
“…어?”
쿠우우웅.
“뭐, 뭐야. 이쪽으로 오는데?”
“소리…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어요.”
크와아아아아아아!
쿵 쿵 쿵!
뭔가가 신체 부위 중 어딘가를 두들기며 괴성을 질러댔다.
상대의 크기가 만만치 않다는 건 이미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숨, 숨을까요?”
“도망치는 게 낫지 않아?”
“빠르면! 쟤가 빠르면 어떡해!”
“싸, 싸우는 건….”
“미쳤냐, 너?”
“나, 난 못 싸워… 죽기 싫어….”
“…….”
신문호는 귀를 막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멀리서 거대한 트럭이 다가오면, 어떤 사람은 신체가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곤 했다.
신문호가 그런 사람이었다.
달려오는 트럭을 상대로 싸움을 걸 순 없으니까.
“제발… 제발 그냥 가라… 제발….”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우웅…
다들 혹시라도 소리를 낼까 입을 막고 조용히 있었다.
주변을 위협하던 놈의 발소리도 어느새 사라진 상황.
하지만, 전과는 뭔가 달라졌다.
그림자.
그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한소미가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운 존재를 바라보았다.
씨이익.
커다란 괴물이 나무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약한 악취와 함께, 그 머리만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존재.
“오… 오우거… 숲 오우거였어….”
크와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아!”
그녀의 말대로였다.
그들을 계속해서 추적해온 것은 숲 오우거였고 놈의 덩치는 그야말로 집채만 했다.
듬성듬성 난 이빨, 묘하게 사람을 닮은 듯한 얼굴.
거기에 노랗게 물든 짐승의 눈까지.
인간이 공포를 느낄 만한 부분은 다 갖춘 존재가 오우거였다.
“하, 하지 마….”
그사이, 강설과 카렌의 눈빛이 교차했고 강설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뼈 애호가 투리악스가 뼈다지기를 사용합니다.]
투리악스의 거대한 곤봉이 위에서 아래로 휘둘러졌다.
후우우우웅-!
그 대상이 된 한소미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 마아아아아아!”
스릉-
콰지이이이익-!
곤봉은 그녀를 능히 으깨버릴 수 있을 거라 여겨졌다.
적어도 한소미와 오우거 투리악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한데, 곤봉은 아무것도 으깨지 못했다.
카가가각…
곤봉이 뭔가에 닿아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카렌이 검을 뽑아 투리악스의 곤봉을 막아낸 것이다.
“…어, 언니?”
그녀의 신장보다 몇 배는 거대한 곤봉을 아무렇지 않게 막아서는 모습.
카렌은 한소미가 예상한 수준의 경지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힘을 끌어올린 그녀의 모습이 그림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뭐, 뭐야… 그건….”
화르르륵-!
카렌이 홍련검에 불길을 피워 올렸다.
치이이익…
크와아아아악!
투리악스가 화들짝 놀라 곤봉을 뒤로 뺐다.
일행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카렌에게 갔다가 그 일행인 강설에게로 향했다.
후우우우웅…
강설의 손에 검은 기운이 모여들었다.
“환영 파티 아직 해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