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119
제118화
“하문이 떠났다니, 이렇게 갑자기 말입니까?”
분명 하문은 강설과 함께 노비라에 도착해 검을 만들어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후련하다는 듯이 카렌의 불씨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래, 나도 놀랐어. 근데 이 얘긴 내게 듣지 말고 키보에게 듣는 게 좋을 거야. 난 하문을 잘 모르니까.”
“음….”
“하문이 키보에게 남긴 말이 있어.”
그럴 것이다.
아니, 아마도 하문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는 유미라와 딱히 이렇다 할 연이 없었지만 키보와는 상당히 인연이 깊었으니까.
‘그리고 나와 하문을 이어준 것도 그 키보니까, 아마도 내게 전할 얘기가 있었다면 그에게 남겼을 거야.’
강설이 대수롭지 않게 유미라에게 답했다.
“그럼 지금 키보에게 가봐야겠군요.”
“응, 키보가 기다리고 있어.”
강설은 유미라와 함께 조금 걸었다.
일전에 다소 붕 떠 있다고 느껴졌던 그녀의 기운은 이제 오히려 정갈하게 가다듬어져 있었다.
‘사람이 변한 건가?’
요그나툰에서의 일이 그녀를 변하게 한 것 같았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키보의 본거지에 도착했다.
이제는 초라해진 키보의 본거지.
강설은 그곳으로 들어섰다.
망을 보는 경계병들도 이제는 기껏해야 한두 명에 불과했다.
끼이익…
“키보, 데려왔어.”
“아, 스노우맨. 참 빠르기도 하지. 굴리아에서 곧장 노비라로 향했다면서.”
“맞습니다.”
“가끔은 휴식도 필요한 법이야. 너무 몸을 혹사하지는 말라고.”
“염려 감사합니다. 그보다….”
“그래, 하문 때문에 불렀네.”
“그가 떠난 겁니까?”
키보가 고개를 끄덕였다.
– 뭐애오! 내 하문 돌려줘오!
– 우리의 불세출 자판기가…
–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잃었다.
–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에 배를 가를걸.
“자네에게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 섭섭한가?”
“딱히 그렇지는 않지만, 조금 당황스럽긴 하군요.”
“하하하… 나에게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뭔가 큰 결심을 한 눈치더군.”
“…….”
“요그나툰에서의 일이 그에게도 변화를 가져온 모양이야. 자, 그가 남긴 편지네.”
스윽-
밀랍으로 밀봉된 편지 봉투가 강설에게 전해졌다.
봉인을 확인한 강설은 키보가 이 편지를 열어 보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강설이 그를 쳐다보자, 키보의 옆에 있던 유미라가 대신 대답했다.
“네게 남긴 말이니까.”
사락.
함께 놓인 단도로 봉인을 뜯은 강설은 그 안에 담긴 편지를 꺼냈다.
– 하문입니다.
‘그 답네.’
정말 담백한 한 마디로 시작한 하문의 편지.
강설은 그의 이어지는 말을 확인했다.
– 스노우맨. 당신이 지금쯤 이 편지를 보고 계신다면, 조금 당황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당신이라면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고 여기고 말 수도 있겠군요.
피식…
강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하문은 사람을 곧잘 꿰뚫어 보고는 했다.
– 일전의 요그나툰에서의 일은 그 어떤 감사를 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니 말로만 그치는 감사는 그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조차 하문다웠다.
– 제가 노비라를 떠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 때문입니다. 바로 당신 때문이지요.
‘나 때문이라….’
그가 누군가의 탓을 할 사람은 아니었으니, 이런 내용을 적은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 스노우맨, 당신은 제가 접한 어떤 전이자보다도 특별합니다. 저조차 깜짝 놀랄 정도의 방대한 지식과 그에 걸맞은 지혜까지. 당신은 다른 전이자들과는 달리 마치 이 판데아를 미리 경험한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좀 과했나?’
강설은 판데아의 여러 잡다한 지식을 알고 있었고 그런 자잘한 지식을 굳이 모르는 척하지 않았다.
하문이 그에게서 이상함을 느낀 것도 바로 그 부분일 것이다.
– 그리고 그것으로 세상을 바꿔나가죠. 당신은 참으로 흥미로운 사람입니다. 느껴지십니까? 세상은 신화의 시대, 용의 시대, 철의 시대, 믿음의 시대와 거짓의 시대를 차례차례 거쳐오면서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너무 많은 악이 이 판데아 대륙에 가득 차버린 것이죠.
“…….”
– 저는 한때, 모든 것을 놓았습니다. 오르고께서 세상에 크게 실망하여 떠나신 이후로는 저 역시 더는 세상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오직, 그분이 세상에 남긴 검, 한 자루만 들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오르고의 아픔은 그의 후예인 하문에게 여과 없이 전해졌다.
때문에, 하문은 인생을 나침반 없이 방황한 것이다.
– 그런데, 당신이 나타났습니다. 오르고께서 남기신 검을 녹여 당신께 드린 건, 일종의 도박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제 앞날을 점치는 도박. 그리 고결한 신념이나 뜻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세상을 등진 하문에게, 새로운 나침반이 나타났다.
그것은 강설이었다.
– 당신이 올바른 사람이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세상이 그립더군요. 당신이 제가 다시 세상을 마주할 이유가 되어주었으면 했습니다. 비겁한 행동이었습니다. 무릇, 이런 도박은 흔해 빠진 결말로 치닫곤 합니다. 돈을 왕창 잃고, 끔찍한 아침을 맞이하겠죠.
과연 그랬을까.
– 하지만, 어쩐 일인지 제 주머니가 두둑하군요. 덕분에 다시 세상으로 나갈 여유가 생겼습니다. 단 하나, 이제는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가 남았습니다. 바로 오랜 시간 뒤틀려버린 저입니다.
‘…그래서 떠난 거군.’
– 더 좋은 검을 벼려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만날 당신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작별입니다. 안녕히.
강설이 편지를 고이 접었다.
유미라가 물었다.
“…무슨 내용이야?”
유미라가 하문의 편지에 담긴 내용이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딱히, 그냥 떠난다는 말입니다.”
옆에 있던 키보가 웃었다.
“흐흐… 하문답군. 그답게 떠났어. 어떻게… 그런데 아쉬움이 조금 남지 않았나? 어제 떠났으니 지금 출발한다면… 보자, 음… 자네라면 따라잡을 수 있을 텐데?”
[모험 ‘바짓가랑이 붙잡기’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선택지가 떠올랐다.
[당신의 강력한 조력자인 하문이 떠났습니다. 키보의 말에 의하면 아직 그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키보에게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1. 당장 그를 붙잡아야 합니다.
2. 그가 남긴 것은 이것뿐입니까?
3. 행선지가 적혀있지 않습니다. 혹시 그가 어디로 떠났는지 아십니까?
4. 지금은 그에게 매달릴 때가 아닙니다.
……
강설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내버려 두죠. 언젠가 만날 테니.”
[모험 ‘바짓가랑이 붙잡기’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습니다.]
[모험 ‘바짓가랑이 붙잡기’를 예정할 수 없습니다.]
“호오… 이 넓은 판데아에서?”
“판데아는 생각보다 좁습니다.”
“하하하! 전이자가 이 키보를 가르치는군. 하지만 자네의 그 말이 맞을지도…. 결국 오르고 오르다 보면 길은 합쳐지기 마련이니까, 아닌가?”
키보의 눈치가 제법이었다.
하문이 스스로를 단련하기 위해 떠났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처럼 굴었다.
강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좋은 기회다.’
어차피 하문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건 현재 거의 얻어낸 상태였다.
하문의 조력자 등급은 영웅 등급.
그런데도 오르고의 후예라는 타이틀이 가진 위력이 굉장했는지 불세출을 무려 2개나 벼려냈다. 하지만, 아마도 그것이 한계일 것이다.
좋은 재료와 좋은 기회가 만나 만들어진 기적.
아마도, 하문 스스로가 그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더는 강설을 지원할 만한 능력이 그에게 없음을.
강설은 일반적인 전이자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었다.
그는 모험 2개를 다녀올 때마다 남들이 모험 대여섯 개를 다녀온 것처럼 강해졌다.
‘하문도 승급해야 하긴 하지.’
승급.
강설의 소환수들이 영웅 등급에서 전설 등급으로 한차례 뛰어올랐듯이, 조력자들 또한 그런 과정을 거칠 수 있었다.
시체매 쿠파는 더 넓은 날개를 가지기 위해 그늘 협곡을 떠나갔고, 마엘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매일 떠돌았다.
하문도 그런 과정을 거칠 것이다.
‘잘됐으면 좋겠는데… 너무 오래 곁을 비우면 불편하니까.’
당장에야 밤까마귀라는 절기도 있겠다, 힘에 부칠 일이 없겠지만 이후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강설은 적어도 하문이 적절한 때에는 나타나 줬으면 했다.
‘아마 가장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면 검의 무덤일 것이고… 조금 더 멀리 갔다면 철의 심장 마셀린이려나?’
검의 무덤은 검사와 야장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었고 마셀린은 판데아 전역에 병기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였다.
그만큼 질 좋은 강철과 실력 있는 야장이 많았다.
‘뭐, 알아서 하겠지.’
강설이 벌떡 일어났다.
“그만 가봐야겠습니다.”
“흐음, 숙소는 잡았나?”
“아뇨, 지금 바로 노비라를 떠날 겁니다.”
“뭐? 하하하하! 이제 보니 하문이나 자네나 똑같은 사람이었군 그래!”
– 와;; 박력 봐 ㅋㅋㅋ
– 하문 : 네? 님도요?
– 이래야지! 괜히 붙어있어 봐야 뭐가 있다고 ㅎㅎ
– 정글 동선 미쳤네;
강설은 그렇게 곧장 키보와 작별하고 건물을 나서려 했다.
“잠깐.”
“…음?”
“할 말이 있어. 잠깐이면 돼.”
유미라가 강설보다 먼저 밖으로 나서며 말했다.
강설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따라나섰다. 키보가 듣지 않았으면 하는 내용 같았다.
유미라는 강설이 밖으로 나오자, 용건을 간결하게 말했다.
“친구가 되자.”
강설은 유미라가 무슨 말을 하는지 곧장 눈치챘다.
“친구 추가를 말하는 겁니까?”
“응.”
강설이 일전에 배운 대로 인터페이스를 조율했다.
[혼자가 좋아와 친구 관계가 되었습니다.]
– 혼자가 좋다며!
– 거짓말했어! 너만은 믿었는데…
– 설마 눈사람에게 넘어간 건가! 후훗!
강설은 일단 그녀와 친구 관계가 되기는 했지만, 그 이유가 궁금하기는 했다.
“그런데 친구 추가는 왜….”
“빚진 건 꼭 갚을 생각이야. 요그나툰에서의 일 말이야.”
“…굳이 갚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아니.”
유미라의 표정은 단호했다.
오히려 강설이 놀랄 정도로.
“그럴 순 없어. 너무 많은 생명을 빚졌어.”
“유미라 씨.”
“함께 간 단원들도 키보도… 그리고 무고한 사람들도. 네게 너무 많은 빚을 진 거야, 눈사람.”
“그걸 꼭 유미라 씨가 모두 갚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 모두 내가 갚아야 하는 것들이야.”
“어째서….”
그녀는 달라졌다.
눈빛부터 표정, 그리고 흘러나오는 분위기마저.
“이제 내가 그들을 이끌 생각이니까.”
“…….”
“나는 노비라에 남을 생각이라, 앞으로는 마주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야. 굳이 이렇게 번거로운 짓을 한 이유는.”
“노비라에 남아서 뭘 할 생각입니까?”
“뻔하잖아.”
유미라가 어색하게 웃었다.
처음 웃는 사람처럼, 미소가 어색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대삼림을 정복할 거야. 나만의 새로운 유적 사냥단과 함께.”
“꼭 성공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잘 가, 눈사람. 고마웠어, 진심이야. 이것만은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그녀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지금은 별 도움이 안 되겠지만 나중 일은 모르는 거잖아? 만일 눈사람 네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유미라가 내뱉는 글자 한 자 한 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전력을 다해 도울게, 이건 내 다짐이야.”
강설은 살짝 미소를 짓고 그녀와 작별했다.
그리고 곧장 노비라를 떠나는 마차에 올랐다.
– 아, 이거 공략 불가능 루트였네
– 시간 날렸네 ㅅㅂ
– 유미라 루트 추천한 새끼 누구냐?
– 달달해지고 싶었는데! 당이 떨어졌다고!
– 선생님, 여기서 이러시지 마시고 홍삼 캔디라도 드시지요.
– 와;; 뒤도 안 돌아보네. 둘 다 개쿨해 ㅋㅋㅋ
강설의 마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을 거점으로 지정했다.
[휴식 거점이 아우데닌으로 변경됩니다.]
[거점 이동입니다. 여행 운 주사위를 굴립니다.]
[여행 운 주사위의 눈이 4가 나왔습니다.]
[상당히 괜찮은 운세가 나왔습니다.]
[당신이 아우데닌 인근에서 진행하는 모험이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당신이 아우데닌 인근에서 진행하는 모험이 그리 어렵지 않은 난이도로 진행됩니다.]
[당신이 노비라 인근에서 선택한 모험이 강제로 다른 돌발 모험으로 대체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인근을 모험하기에 괜찮은 운세입니다.]
“후… 다행이네.”
– 드디어! 여러분! 드디어 4가 나왔습니다!
– 행운의 숫자 4! 7 꺼져!
– 놀랍게도 주사위는 6까지입니다.
– 4444444444444 개꿀!
– 눈사람 한숨에 많은 게 담겨있다, 진짜 ㅋㅋㅋ
– 4만 나와도 이렇게 행복하다니. 어쩌면 우리는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아닐까요?
– 주사위에게 버림받은 줄 알았는데!
– 주사위 : 오늘은 이만 물러가 주지. 다음에 두고 보자!
새로운 거점에서의 생활.
그 첫 시작부터 아주 매끄럽게 흘러갔다.
카렌이 졸린 눈을 비비며 강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하아암… 다 온 거야?”
“그래, 숙소부터 찾자.”
“응.”
아우데닌에서 묵을 적당한 숙소를 물색하기 위해, 그들은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마치 아는 숙소라도 있는 것처럼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제멋대로 누볐다.
그런 그들을 쫓는 발길도 덩달아 빨라졌다.
그런데 골목길이 급하게 꺾이는 구간에서 불쑥 검이 튀어나왔다.
카렌의 검이었다.
“크윽….”
“이렇게 맹한 미행은 처음 보네. 뭐지?”
“자, 잠깐만요!”
“여자? 아는 사람이야, 주인?”
“아니. 그보다 한 명이 아니야.”
“그건 알고 있어.”
스르륵.
강설을 미행하던 인원들이 골목을 금방 메웠다.
앞뒤로 길을 틀어막아 강설이 빠져나가는 걸 막으려는 모양새. 7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불쾌해진 강설이 말했다.
“사람을 잘못 본 것 같습니다.”
미행인 중 한 명이 강설의 낌새를 눈치채고 황급히 대처했다.
“잠시만…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주십시오. 해코지하려는 게 아닙니다.”
“…기다리라니?”
이 무슨 해괴한 상황인지 강설은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여차하면 빠져나갈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의 목적이 궁금해 잠시 기다렸다.
이윽고, 소리가 들려왔다.
“여깁니다!”
“허억… 허억… 오래 기다리셨어?”
“잘 모르겠습니다.”
“알았어, 허억… 허억….”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남성.
그는 일전에 강설을 애타게 찾아 헤매던 자였다. 그가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와 강설을 마주했다.
“후우… 결례를 끼쳐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나요?”
“시간보다 과정이 더 불편하긴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워낙 급박한 마음에…. 일단 제 얘기를 들어주시죠.”
“근데….”
“아! 죄송합니다. 제가 누군지도 말씀을 안 드렸군요.”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바라는 것처럼.
“반갑습니다. 박창식이라고 합니다.”
그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실례지만 비공개가 맞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