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131
제130화
강설은 핀과 대적하는 모습을 보고 그가 토키임을 확신했다.
수확자의 계절에 찾아온 기적이었다.
시간상으로는 그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개념만큼 벌어진 게 그와의 거리였다.
콰과과과과과과-!
[고행 : 마수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전장 곳곳에 강풍이 몰아칩니다.]
[고행 : 기사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전장에 때때로 검이 떨어집니다.]
마수의 계절과 기사의 계절이 동시에 찾아왔다.
‘위험하다!’
강설의 목 뒤가 서늘해졌다.
전장 위의 모든 존재가 자세를 낮추고 바람에 저항했다.
후우우우웅-!
콰지이이이익!
“키아아아아아악!”
카렌의 모조품이 시커먼 공간에서 떨어지는 검에 꿰뚫렸다.
후우웅…
하지만, 핀에게서 전달된 붉은 실과 연결되자, 곧장 회복되었다.
‘결국 핀을 끝장내야 해.’
아까는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가능했다.
강설은 자세를 낮춘 토키의 인형을 바라보았다. 이목구비조차 없는 인형인데도 어쩐지 그가 웃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후우우웅-!
바람의 영향을 받은 검이 사선으로 떨어져 내려 토키의 인형이 있는 방향으로 치달았다.
“안 돼!”
토키의 인형 방향으로 검이 틀어박혔다.
콰아아아앙!
강설은 바람 덕분에 순식간에 먼지가 가라앉아 상황을 살필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키는 무사했다. 하지만 그의 한쪽 팔이 부서졌다.
‘빌어먹을! 시작도 해 보기 전에….’
스으으으…
바람이 멈추자 토키가 일어섰다.
끼릭, 끼릭…
토키가 부서진 팔 대신 다른 인형의 팔로 바꿔 끼었다. 그는 여전히 재주꾼이었다. 강설이 놀랄 만한 행동을 선보이는.
“발로 붙잡고 있기를 다행이었군.”
“토키!”
“젊은이, 준비됐나?”
“준… 비?”
끼기긱…
“이곳에서 나갈 준비 말이야.”
토키의 말과 동시에, 각자의 역할이 정해졌다.
박창식은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의 전투를 이어나가기가 어려웠다. 대신, 일전 박창식이 맡았던 역할은 토키가 맡게 되었다.
팟-!
팟-!
계절이 바뀌는 틈을 타, 강설과 토키가 동시에 움직였다.
같은 움직임은 곧 같은 생각.
둘이 거의 똑같은 속도로 돌진해오자 핀의 인형이 당황한 게 보였다.
핀의 인형은 일전에 하던 대로 강설에게 거부를 사용했다.
파아아아앙-!
그리고 그것은 실수였다.
토키가 바닥으로 미끄러지듯이 넘어지며 피의 창을 피해낸 다음, 다시 허리를 튕겨 몸을 솟구쳤다.
[영혼 인형 : 토키가 순수한 주먹을 사용합니다.]
[피해량의 20%가 고정 피해로 적용됩니다.]
후웅!
지이잉-
[고통의 기록 : 핀 모드리아가 피의 장막을 사용합니다.]
[물리 피해를 75% 무효화 합니다.]
파바바박!
토키의 공격은 물리 피해 80%에 고정 피해 20%가 적용된 상태였다. 따라서 애써서 피의 장막을 사용한 이유가 무색하게 핀의 인형이 들썩거렸다.
촤아아아악! 차아아악!
곧, 사방에서 피의 창이 형성되었다. 모두 토키를 떼어놓기 위한 수단이었다.
토키는 화들짝 놀라 바닥을 굴렀다.
콰가가가가!
바닥을 휩쓰는 피의 창. 그리고 그 너머로 돌진해온 것은 강설이었다.
후우우웅-!
콰아아아아앙!
끼기긱…
핀이 장벽에서 전해진 충격에 조금 뒤로 물러섰다. 강설은 벌떡 일어선 토키에게 시선을 던졌다.
상대에게서 전해지는 것은 시선도 음성도 아니었지만, 강설은 어쩐 일인지 토키가 다음에 어떻게 움직일지 알 것만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사용하던 능력이 있었다.
– 강한 놈들이 언제 쓰러지는 줄 아나?
– 지쳤을 때?
– 아니지, 강한 놈이 쓰러질 만한 공격을 받았을 때야.
– …당연한 말 아닙니까?
– 그러니까 지금부터 당연한 공격을 알려주겠네.
토키의 움직임이 짐승처럼 변했다.
[영혼 인형 : 토키의 난봉꾼의 움직임이 발동합니다.]
[회피율이 10% 상승하며 적중률이 5% 상승합니다.]
강설도 그와 함께 움직였다.
[난봉꾼의 움직임이 발동합니다.]
[회피율이 10% 상승하며 적중률이 5% 상승합니다.]
강설이 인형의 앞에, 토키가 인형의 뒤에.
콰앙! 콰아앙!
강설이 앞을 두들기는 사이, 토키가 능력을 사용했다.
[영혼 인형 : 토키가 굴뚝 부수기를 사용합니다.]
[방어력을 40% 무시합니다.]
콰지지직!
콰지지지지직!
콰직! 콰직! 콰직!
짧은 시간 내에 쏟아진 엄청난 연타.
강설과 토키의 사이에 놓인 핀의 인형은 최대한 둘을 앞뒤가 아닌 양 측면에 놓으려 했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핀이 양팔을 내뻗었다.
[고통의 기록 : 핀 모드리아가 절기 : 긴급 수혈을 사용합니다.]
[붙잡은 존재의 체력을 갈취합니다.]
“피해!”
강설의 고함과 동시에 핀의 양팔에서 붉은 파장이 터져 나왔다.
콰아아앙-!
강설과 토키는 마치 짜기라도 한 듯이 뒤로 넘어지며 공격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들의 공세는 거기에서 그쳤다.
[고행 : 기사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전장에 때때로 검이 떨어집니다.]
[고행 : 마법사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전장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차원문을 형성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틈을 타, 핀의 인형이 체력을 회복했다.
촤아아악-!
[고통의 기록 : 핀 모드리아가 새살을 사용합니다.]
[방금 잃은 체력의 70%를 빠른 속도로 회복합니다.]
결국, 장벽 너머로 약간이나마 입었던 피해를 다시 회복하는 핀.
“…징그럽군.”
“동감입니다.”
“다시 가지.”
“…먼저 갑니다!”
팟-!
강설은 본인이 웃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의 웃음은 어떤 이유였을까.
싸움 그 자체의 즐거움. 혹은 믿음직한 동료가 뒤에 있다는 것. 그것도 아니라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었을까.
강설은 꼭 토키처럼 움직이며 핀을 현혹했다.
파아아앙-!
전투의 시작은 역시나 핀의 거부로.
강설은 뒤로 날아가지 않기 위해 자세를 잡으며, 토키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가 팔을 번쩍 휘둘렀다.
[영혼 인형 : 토키가 잔해 뿌리기를 사용합니다.]
[잔해에 적중할 경우, 시야가 흐릿해집니다.]
일전에 비겁하다고 웃었던 싸움 방식.
핀은 토키의 공격에 깜짝 놀라 뒤로 훌쩍 물러섰다.
후우우웅-!
콰지이이이익!
하늘에서 떨어진 검이 핀에게 적중했다.
[고통의 기록 : 핀 모드리아가 피의 장막을 사용합니다.]
[물리 피해를 75% 무효화 합니다.]
아직 충격을 다 흡수하지 못한 핀의 인형. 토키가 땅을 박차고 그에게 다가섰다.
팟-!
저 움직임.
지난 시간 동안 지겹게 보았던 움직임이다.
차마 흉내 내기도 어려웠던 동작.
강설이 지금도 깨우치지 못한 동작이었다.
– 푸우웁… 방금 그거… 뭡니까?
– 이름은 못 정했네. 위를 찰까, 아래를 찰까?
– 저, 방금 이름도 없는 기술에 당한 겁니까?
– 그럼 하늘 차기, 땅 차기로 하지.
– 그거 지금 지은 거죠?
– 어디 가서 똑똑한 거 티 내지 말게, 다들 시기할 거야.
“하압!”
[영혼 인형 : 토키가 하늘 차기, 땅 차기를 사용합니다.]
[둘 중 하나의 능력이 발동합니다.]
핀이 방어 동작을 수행하려 했지만, 토키가 정확히 어디를 노리는지 알 수 없었기에 그대로 공격에 휩쓸렸다.
콰지이익!
토키가 노린 것은 핀의 하체.
핀이 휘청이며 물러난 순간, 그 옆의 차원문에서 강설이 튀어나왔다.
살짝 뜬 상태로 회전하며 휘두른 발.
원래였다면, 토키가 보여줬을 하늘 차기의 동작이었다.
콰지지지직!
“훌륭해!”
토키가 성장한 강설을 보며 소리쳤다.
쿠직…
쿠지지직…
치이이이익…
핀이 나가떨어지며 바닥을 부여잡았다.
그러나 강설과 토키는 그를 마무리할 수 없었다. 곧 검이 우수수 떨어지며 그들을 가로막았기 때문에.
후우웅…
지이이잉-
콰지지직!
‘검이 차원문을 통과한다.’
방향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지만, 핀에게 접근할 만한 속도는 나지 않았다.
핀의 인형은 마치 강설과 토키를 비웃는 듯이 체력을 회복했다.
[고통의 기록 : 핀 모드리아가 새살을 사용합니다.]
[방금 잃은 체력의 70%를 빠른 속도로 회복합니다.]
미궁과 고통 인형이 한통속이라는 걸 증명하는 걸까.
핀이 체력을 회복하자 계절이 또 한 번 바뀌었다.
[고행 : 마수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전장 곳곳에 강풍이 몰아칩니다.]
[고행 : 목자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당신을 위한 영광의 찬송가가 울려 퍼집니다.]
[고행자가 영광의 찬송가의 영향을 받습니다.]
[고행자의 모든 능력치가 35% 증가합니다.]
“크으윽….”
마수의 계절에서는 모두가 움직이기 어려웠다.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균형을 잃고 이곳에서 떨어질 수가 있었기에.
하지만 위험한 진혼곡의 시간을 모두 흘려보냈기에 그리 억울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 와중, 메시지가 떠올랐다.
[변덕쟁이의 계절이 끝나갑니다.]
[앞으로 계절이 2번 바뀔 때, 죽음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죽음의 계절은 전장의 모든 생명을 수확합니다.]
‘빌어먹을… 즉사 패턴이다….’
비단 미궁뿐만 아니라 영원의 세계 요소요소에 존재하는 즉사 패턴.
말이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을 때 주로 발동하는 장치였다.
‘너무 시간을 오래 끈 거야….’
다음 계절에서 끝을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계절이 당도해 전장의 모든 생명이 사라질 것이다. 물론, 그중엔 강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고.
강설은 이를 언급하려 토키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말을 꺼낼 순 없었다.
토키 또한, 이미 끝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강설의 말이 아닌 토키의 말이 대신 전해졌다.
“젊은이.”
“…….”
“끝까지 포기하지 마.”
“토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될 수 있으면 가끔은 선행을 하게.”
계절이 바뀌고 또 다른 계절이 찾아왔다.
죽음의 계절이 오기 전, 마지막 계절이.
[고행 : 마법사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전장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차원문을 형성합니다.]
[고행 : 수확자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전장에 영혼 인형들이 생성됩니다.]
[등불의 가장 위에 놓인 영혼들이 전장에 찾아옵니다.]
스르르륵…
영혼 인형들이 채 생성되기도 전.
“으아아아아아!”
토키가 맹렬히 돌진했다. 그는 당연하게도 거부를 얻어맞아야 했다.
하지만.
촤아아악!
[영혼 인형 : 토키가 잔해 뿌리기를 사용합니다.]
[잔해에 적중할 경우, 시야가 흐릿해집니다.]
핀의 인형이 이번에도 토키의 수법을 우려해 이번엔 크게 물러났다.
“…….”
그리고 전장을 다시 돌아봤을 때, 토키는 없었다. 그의 볼썽사나운 동작은 놀랍게도 핀의 인형의 이목을 속였다.
팟-!
핀의 인형은 곧 다가올 충격에 대비했다. 그러나, 다가온 것은 타격에 의한 충격이 아닌 부자유였다.
와락-!
토키의 인형이 핀의 뒤에서 양팔을 붙잡고 소리쳤다.
“지금이….”
파아아아앙-!
거부로 그를 떨쳐내려는 핀의 의도와는 달리, 토키의 인형은 매미처럼 덥석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야….”
마지막 계절.
이제는 모든 게 끝나야 했다.
[고통의 기록 : 핀 모드리아가 절기 : 긴급 수혈을 사용합니다.]
[붙잡은 존재의 체력을 갈취합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핀의 인형에게 붙잡힌 토키는 비명을 내질렀지만, 결코 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핀은 허우적거리며 강설의 이어질 공격에 대비하려 했다.
거부는 이미 토키에게 사용한 상황.
지이잉-
[고통의 기록 : 핀 모드리아가 피의 장막을 사용합니다.]
[물리 피해를 75% 무효화 합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강설의 고함.
이만큼 절박했던 순간이 있었을까.
강설은 이 한순간을 위해 그토록 인내해왔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속에 쌓인 것들을 내뱉으며 핀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핀의 인형이 말했다.
“끝이구나… 이 고통도….”
일순, 핀의 인형을 둘러싼 장막이 오므라들었다.
파앗-!
[고통의 기록 : 핀 모드리아가 연계 : 우산 접기를 사용합니다.]
[피의 장막과 같은 등급의 피의 창이 발동합니다.]
[연계 : 우산 접기의 재사용 대기시간 동안, 피의 장막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핀의 인형은 이 순간만을 노리고 있었다. 적들이 승리했다는 착각에 취해 방심하는 이 순간만을.
쒜에에에엑-!
피의 창은 빗나갔다. 피의 창은 처음부터 강설의 정면이 아닌 다소 이상한 방향으로 쏘아졌다.
그런데.
지이잉-
푸화아아아아아악-!
강설의 눈앞에 피보라가 일었다.
그리고 동시에 찾아오는 공허함.
상실. 자유.
혹은 고통.
이 상황을 표현할 단어들은 무수히 많았다.
토키가 소리쳤다.
“안 돼!”
피의 창이 차원문을 통과해 강설의 오른팔을 노린 것이다. 그 결과로 강설의 오른팔이 몽땅 날아갔다.
곧, 강설에게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이 찾아왔다.
핀의 인형은 만족했다. 자신이 노린 그 순간, 등딱지에서 빠져나와 적의 목을 물어뜯었노라고.
하지만 이어지는 상황은 뭔가 이상했다. 강설이 피의 창에 적중당한 후 당황하지 않고 바닥을 구른 다음 재차 달려왔다.
고통스러울 텐데도, 당혹스러울 텐데도. 어째서 멈추지 않는 것일까.
“드디어 잡았다! 이 거북이 새끼!”
핀의 인형이 화들짝 놀라 힘을 최대한 방출했다.
콰아아…
움직이지 않던 발이 드디어 움직였다. 조금만 도망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그것으로, 저 남자에게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일 뿐.
강설은 고통에 찡그리면서도, 입은 웃었다. 승리를 확신했을 때만 나타나는 그의 표정이었다.
“여전히….”
여전하구나, 넌.
“뻔해.”
겁쟁이인 그대로.
화르륵!
[화산 태세로 전환합니다.]
[모든 공격에 불길이 옮겨붙습니다.]
[충격 지점에 폭발이 일어납니다.]
[지속 : 옮겨붙는 불길이 적용됩니다.]
[지속 : 뜨거움과 따스함이 적용됩니다.]
우드드드드득-!
강설의 터져버린 오른팔 위로, 검은 그림자가 잔뜩 돋아났다.
그리고 거대한 팔이 되어 앞으로 쏘아졌다.
[밤까마귀 : 철권통치를 사용합니다.]
[그림자 손이 지속 : 옮겨붙는 불길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림자 손이 지속 : 뜨거움과 따스함에 영향을 받습니다.]
핀의 인형이 설계한 전투의 양상 위로, 강설의 설계가 덮어씌워졌다.
그는 처음부터, 오른팔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달려든 것이다.
여기서 물러서면, 다음 기회는 없기에. 강설이 고통에 한순간이라도 머뭇거렸다면 모든 게 끝이었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검은 주먹이 온 세상에 가득 차자, 토키가 웃었다.
“꼴찌는 면했군.”
거대한 주먹이 핀과 그를 옭아맨 토키를 후려쳤다.
콰지지지지지지지직!
인형의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이로써 강설은 과거의 낡았던 자신을 부쉈다.
변덕쟁이의 계절의 끝에, 마침내 모든 게 끝이 났다.
그의 검은 주먹이 휩쓸고 간 자리엔 아무것도 깊게 파인 홈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고행: 죽음의 계절이 찾아옵니
메시지는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를 대신해, 다른 메시지가 그의 시야를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