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147
제146화
흙먼지와 바람이 가라앉은 후, 모든 이들이 흑기사를 찾았으나 그는 그 자리에 없었다.
‘어디… 어디로 간 거냐!’
흑기사의 기력이 다한 상황이라는 건 모두가 짐작하고 있었다. 이제 그 숨통을 끊을 마지막 일격만 가하면 되었다.
그때, 누군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놈이….”
“저기! 저기야! 너덜너덜한 몸으로 저게….”
“저기로 올라가고 있어요!”
“고행자!”
한차례 거대해졌던 흑기사는 다시 원래의 크기로 되돌아와 바로 지척에 있던 시계탑을 오르고 있었다.
일리아의 서쪽 구획에서 가장 높은 장소인 시계탑.
“어째서….”
필리아가 경악하며 소리쳤다.
“장벽! 저건… 장벽을 넘어갈 속셈이에요!”
시계탑과 장벽과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아주 멀게 느껴졌겠지만, 괴물 같은 무력을 가진 흑기사에겐 이 정도 거리는 가깝다 할 수 있었다.
‘시계탑의 정상에서 놈이 전력으로 장벽을 향해 뛴다면….’
서쪽 구획을 봉쇄한 것이 무색하게 시민들이 흑기사에게 노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흑기사의 몸을 움직이는 비탄이 어느새 시계탑의 절반 이상을 올라가 있었다.
【도망쳐야 해! 도망쳐야 해! 저놈들은 질길 거야! 장벽 너머의 인간들을 먹어 치우자!】
의도를 숨길 생각이 없는지, 아니면 그만큼 궁지에 몰려 자꾸만 되뇌는 건지 비탄의 목소리가 일리아에 울려 퍼졌다.
장벽 너머로 대피해 있는 일리아의 시민들은 그 끔찍한 목소리에 몸을 떨었다.
강설은 그를 따라 당장 시계탑을 따라 오른다고 해도 놈이 장벽 너머로 뛰기 전에 잡지 못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막아야 해… 하지만 어떻….’
그때, 강설은 시계탑을 올려다보는 카루나를 발견했다.
카루나는 자신을 쳐다보는 강설과 눈을 맞추었다. 두 사람은 굳은 결의가 담긴 눈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카루나.”
“…보내주십시오.”
“…그래, 같은 생각인 것 같네.”
파팟-!
강설이 3층 건물의 지붕 위로 올라선 채, 오른팔을 휘적거렸다.
“지금 뭐 하는….”
우직! 우지지지지직!
“저… 저게….”
“말이… 돼?”
“팔이….”
강설의 팔이 삽시간에 거대해져서는 안정된 자세를 취한 카루나를 집어 올렸다.
텁-!
“가라!”
후우우우우우웅-!
쒜에에엑!
[현재 마력이 5% 미만입니다.]
[마력 결핍이 찾아옵니다.]
[5분 동안 마력 회복 속도가 50% 줄어듭니다.]
[한 번에 과도한 마력을 사용하였습니다.]
[하루 동안 상태 이상 : 어지럼증에 시달립니다.]
[능력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10% 증가합니다.]
카루나가 내던져진 방향은, 정확하게 시계탑의 종루 위치였다.
살짝 모자라는 높이.
“으아아아!”
“으윽….”
그 순간, 카렌의 붉은 색이 옅어지고 그만큼 카루나의 푸른색이 진해졌다.
[쌍둥이 기사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합산된 능력치가 한쪽으로 치우칩니다.]
카루나가 시계탑의 벽면을 두 차례 디뎠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는 시계탑의 정상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는 착지하기도 전에 팔을 있는 힘껏 집어 당겼다.
그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는 흑기사.
【안 돼! 하지 마!】
들려온 것은 비탄의 목소리.
카루나는 모든 힘을 들고 있는 검을 쏘아내는 데 실었다.
쒜에에에에엑-!
숨결이 그대로 쏘아져서 흑기사에게 날아갔다.
푸화아아아아악-!
흑기사의 가슴 정중앙을 정확하게 꿰뚫는 숨결.
“커허어어억….”
콰아아앙-!
그가 종루에 다가가 부딪혔다.
흑기사가 날아가며 종과 부딪혔고 큰 충격의 여파로 종이 울렸다.
데엥… 데에에에엥…
“쿨럭… 컥….”
“…끝이다.”
비탄은 검날 부분이 형편없이 부러져 있었다. 섣불리 실체화를 시도했다가 받은 피해를 해소하지 못한 것 같았다.
비탄이 검의 모습으로 울부짖었다.
【멍청아! 도망쳐야 해! 도망쳐야 해!】
“닥… 쳐….”
흑기사가 드러누운 채로 말했다.
그의 꿰뚫린 가슴에서 검은 기운과 푸른 기운이 울컥울컥 솟아올랐다. 그것들은 그가 가진 힘일 것이고, 그가 가진 기억일 것이다.
“하아… 컥… 뭐, 뭐… 좀 물어봐도 될까?”
“…….”
“내게 죽었던 파편들은… 모두 다른 이상을 품었다….”
“뭐?”
그가 말을 이었다.
“몬트라를 기억하지 못하는 놈도 있었고… 카렌을 잊었던 놈도 있었다. 그 때문인지 저마다… 다른 미래를 그렸지… 크윽… 넌… 뭘 할 생각이지? 이 힘을 갖게 되면… 뭘….”
“카렌에게….”
“…….”
“바다를 보여줄 생각이다.”
달을 등진 카루나가 무감정한 눈빛으로 흑기사를 내려다보았다.
“이번 삶은 그게 전부야.”
오만한 눈빛과 어울리지 않는 소박한 소망. 그러나 그 대답은 흑기사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큭… 큭… 큭크흐… 바다라니… 이럴 수가….”
“왜 그러지?”
흑기사가 투구를 벗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고철이 된 투구가 갑갑한 모양.
곧, 눈물진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눈물과 콧물, 그리고 피로 얼룩진 얼굴이었다.
“나는… 바다를 기억하지 못해…. 빌어먹을… 내가 잊고 있던 건 그 기억이었어….”
“…….”
“그게… 몬트라보다, 우리의 복수보다… 더 굉장한 일이냐?”
카루나는 흑기사에게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 일러주었다. 동화 속 세상을 일러주는 것처럼.
“푸른 물로 온 세상이 가득하다니… 하하… 거짓말….”
흑기사는 그렇게 말하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왜 우는 거지?”
“후회 때문이다….”
“후회? 잘못을 뉘우치는 거라면….”
“아니, 그런 게 아니다. 네게… 너희의 앞날에 줄 수 있는 게 이런 흉측한 증오뿐인 게… 너무나도 후회스럽다.”
저벅… 저벅…
카렌과 강설이 시계탑에 모습을 드러냈다.
흑기사는 그 모습을 돌아보지도 않고 검에 꿰뚫린 채로 말했다. 그에게 패배했던 모든 파편이 비슷하게나마 남겼던 유언을.
“패, 패배를 승복합니다. 나의 힘과 기억을 당신께 드립니다. …카루나여, 당신이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길… 바랍니다.”
후우우우우웅……
그 말을 끝으로 흑기사의 몸이 말단에서부터 연기처럼 흩어지기 시작했다.
【안 돼! 안 돼!】
푸스으으으으…
연기가 된 기운이 종루를 떠돌았다.
비탄은 덜덜 떨다가 기회를 잡고 그 연기에 올라탔다.
그런 비탄을 붙잡는 존재가 있었다.
휘리릭-!
【놔! 놓으라고!】
“하나, 모든 힘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나의 증오와 이 악마는 가져서는 안 되는 것…. 부디 나와 같은 증오에 물들지 않기를…. 비탄, 그들이 향하는 곳에 검은색은 필요 없다. 넌 나와 여기 남는 거야….”
흑기사의 힘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새카만 빛이 비탄의 검은 기운을 붙잡았다. 그는 비탄과 함께, 이대로 소멸할 생각이었다.
“그럴 필요 없어.”
툭.
그런 흑기사의 품에서 비탄의 기운을 잡아채는 자, 강설.
“내가 가는 길에는 검은색도 필요해.”
검은빛이 이번엔 카루나를 바라보았다. 카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간다.”
그 말을 진정으로 바랐던 검은빛은, 산산이 부서져 허공에 퍼졌다.
휘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리고 카루나가 들어 올린 숨결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카루나의 눈에서 푸른 정광이 흘러나왔다. 기이하고도, 오래된 기억이 스며들었다.
* * *
편린처럼 떠오르는 기억들.
이것은 온전한 하나의 카루나가 가진 기억이기도 하고, 증오를 품은 파편에 또렷하게 남은 기억이기도 했다.
추르륵… 추르륵…
첨버엉……
절벽 아래로 떨어진 카루나는 나룻배를 타고 있는 누군가에게 끌어 올려졌다.
“잡았습니다!”
“…잘했다. 어서 가자꾸나.”
나룻배에는 노인과 청년, 둘만 있었다.
시간이 흘렀다.
카루나는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돌 위에 놓인 채로 흐릿한 의식을 이어나갔다.
이따금 노인과 청년, 그리고 사원의 신도들이 다녀갔다.
“제 말은….”
“닥치거라! 어찌하여 수호자가….”
그들은 다투었다.
주로 노인이 혼을 냈고, 청년은 그것을 가만히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다투는 소리가 들려오는 빈도가 점점 잦아졌다.
그것이, 비명으로 바뀌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꺄아아아아악!”
“끄아아악!”
범람하는 마법의 기운과 피비린내는 카루나의 의식을 깨우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허억… 허억….”
머리를 풀어헤치고 반쯤 실성한 청년이 카루나가 잠든 곳에 다가왔다.
그의 온몸은 피로 젖었고 얼굴로 드러난 나이는 이미 중년을 넘어섰다.
“내가… 내가 쉰내 나는 맹약이나 지키면서 죽을 것 같아? 아니지… 한참이나 잘못 봤어….”
맹약.
그가 처음으로 언급한 그 단어는 낯설면서도 그리운 단어였다.
“히히히… 멍청한 기사야, 너희는 어찌하여 진의 품에 들어갔느냐? 그토록… 강한 힘을 가졌으면서도 왜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것이냐.”
남자는 어딘가 이상했다.
“나는 진과 다르다. 놈은 자신의 품 안에 들어와 있는 게 보물인 줄도 모르면서 내버려 두었지. 난 달라! 난… 너를 이용해 새로 태어날 거야!”
덥석-!
남자는 카루나의 머리채를 움켜쥐고는 으르렁거렸다.
“너희를 조각조각 내서 군대를 만들 거라고! 히히히… 아무도…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 힘을 가지고도 지켜야만 한다니, 그건 너무 따분하잖아? 안 그래? 응?”
카루나의 가슴에 무엇인가 움텄다.
이건 몇 번이고 경험했던 순간이다.
증오. 그의 마음에 남자를 향한 증오가 싹텄다.
“하하… 얼마 남지 않았어….”
그리고 그 증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열매를 맺었다.
푸화아아아악-!
눈앞의 남자는 목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막아보려 애썼지만, 이미 살기에는 틀려 먹었다.
“꺽… 꺼어어….”
그는 원망 어린 눈으로 카루나를 쳐다보았다.
아니, 그가 쳐다보는 것은 온전한 카루나가 아니었다. 이미 파편들로 쪼개진 카루나 중 신전에 남아 이 일을 꾸민 자들을 모조리 죽인 증오의 파편.
흑기사였다.
흑기사는 그렇게 사원을 떠났다.
그리고 깨어난 파편들을 찾아 헤맸다. 그들은 서로를 자각할 수 있었고 서로가 싸워야만 한다는 사실 또한 본능에 새겨져 있었다.
증오의 파편은 강했다.
– 패배했습니다. 모든 것을 당신에게…
– 제가 졌습니다. 당신이…
패배한 파편들은 기이하게도 흡수되기 전 각자의 바람을 남겼다.
– 선한 이들을, 지켜주기를.
– 세상의 악을… 막아내기를.
– 카렌을… 꼭…
증오를 품은 파편은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얼간이들.’
약자를 쓰러트린 강자가 약자의 부탁을 들어줄 거라 여겼을까? 대체 뭐 때문에?
흑기사는 패배한 파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의 부탁을 짐처럼 생각했다.
그는 세상에 남은 카루나의 파편 중, 자신이 가장 강하고, 가장 원래의 카루나에 가까울 거라 예단했다.
하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걸 깨달은 시점은, 특별한 파편과의 조우에서였다.
카아아앙-!
“으으윽….”
“더럽고 추악하다.”
“개, 개소리를….”
“…꺼져라.”
증오의 파편이 쓰러져 피를 토했다.
또 다른 카루나가 그의 손을 짓밟으며 사라졌다.
‘…누구지?’
두근.
어떤 눈이, 지금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카루나는 그 눈에서 음험한 기운을 느꼈다.
츠팟-!
흑기사의 기억은 거기까지.
커튼이 쳐진 것처럼 빛이 사그라들었다.
그때, 검은빛이 다가왔다.
증오의 파편이었다.
“이제야… 이해할 것 같습니다.”
“…….”
“어째서… 염원을 남기는 것인지.”
검은빛이 일렁였다.
“카루나여, 몬트라를 잊지 마시오. 온전히 누이를 되찾아 함께 번영하시고 선한 세상을 이룩하시오. …이것이 내가 먼저 간 이들에게 부탁받았던 것들입니다.”
카루나가 먼 곳을 응시하며 답했다.
“…너의 염원은?”
검은빛이 당황했다.
“…….”
“너의 염원은?”
“나 따위가 어떻게….”
“너의… 염원은?”
검은빛이 흔들렸다.
그는 울고 있는 것 같았다.
후회하는 것 같았다.
“…나와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마시오. 세상을… 증오하지 마시오….”
“불가능하다. 세상은 여전히 악의로 가득 차 있다.”
“…증오와 분노는 다른 것입니다.”
“분노하라….”
“그리고 꼭, 누이와 행복하시오. 이게 내 염원이오.”
카루나가 검은빛에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겠다.”
스오오오오오오오…
그 말을 끝으로 검은빛이 카루나의 가슴팍에 스며들었다.
* * *
흑기사의 기억을 되찾은 카루나의 몸에 푸른빛이 더해졌다. 이것 또한 변화라면 변화인 셈.
츠즈즈즈즈…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
‘검에… 문양이 새겨지고 있다.’
카루나의 월광검을 가공한 숨결에 기이하고 신비로운 문양이 새겨지고 있었다.
그와 관련된 메시지가 잔뜩 떠올라 강설의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아직, 변화는 끝난 게 아니었다.
스으으으으으…
카루나가 감았던 눈을 뜨는 순간, 거무튀튀한 기운이 동공에서 일렁였다.
‘이건 또 뭔….’
마음 같아서는 이것들을 전부 이 자리에서 낱낱이 파헤치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그러기에는 사정이 난처했다.
강설은 일단 손안에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안에 들어와 있는 것은 비탄의 잔재였다.
【그래! 그래! 힘을 원하지?】
“물론.”
【저 멍청이는 멍청이라 진 거야! 나는 안 져!】
“그래?”
【내가 해줄게! 뭘 원해! 왕? 왕이 되고 싶어? 아니면 바라는 게 있어? 뭐든 들어줄게!】
“그래? 그럼….”
비탄은 사탕발림과도 같은 말을 줄줄이 쏟아냈다.
옹알이 같은 말들을 쏟아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설이 혹할 만한 말을 내뱉었다.
그러면서도 연신 마기를 발산했다.
강설의 정신이 오염되도록. 그가 이전 자신의 주인처럼 타락하도록.
비탄은 자신이 있었다.
강설의 매몰찬 한마디가 흘러나오기 전까지는.
“좀, 닥쳐줄래?”
【…엥?】
“그게 네가 살 길이니까, 그대로 입 닥치고 있어.”
“잠….”
푸욱…
강설이 적당한 병에 비탄이 실체화한 점액 덩어리를 쑤셔 넣고 코르크를 닫았다. 비탄은 병 따위는 언제든 깨버릴 수 있었지만, 강설이 남긴 말이 걸려 잠시 주춤했다.
그사이, 장벽 너머에서 브리스핀 백작이 물음을 던졌다.
“어떻게 되었는가! 상황은!”
“음….”
“어서! 상황은?”
강설이 잠시 대답을 고민하다 가까이에 있는 종루를 후려쳤다.
데에엥…
브리스핀 백작은 갑자기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당황했다.
“무슨….”
데에에에엥…
다시 한번 종이 울리는 순간, 브리스핀은 그것이 질문에 대한 대답임을 알았다.
“…그런가.”
백작이 수하들에게 말했다.
“지금, 일리아의 모든 종을 울려라.”
“…예?”
“어서!”
속히 명령이 하달되어, 동서남북 모든 구획의 시계탑에 매달린 종이 울렸다.
데에엥…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엥…
일리아에 종이 울리고 있다.
악몽과도 같은 밤이 종소리와 함께 끝이 나고 있었다.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밤이었다.
[검은 기사를 처치했습니다.]
[검은 기사의 유품이 생성됩니다.]
[모험 목표를 충족하였습니다.]
[제한 시간이 종료되거나 보상을 선택하면, 모험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고행자가 이겼어!”
“빨리 장벽 열어! 개새끼들아!”
도시 전체가 떠들썩해질 무렵, 강설은 본능적으로 그의 발치에 형성된 상자를 힐끔거리고 있었다.
이 상자를 들고 내려가는 것도 모양이 빠지는 일이었으니 이 자리에서 처리해야 했다.
툭-!
그의 발길질에 상자가 열렸다.
끼이이익…
‘제발, 그게 있어야 하는데….’
[검은 기사의 유품을 확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