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153
제152화
강설의 손에 들어온 정체불명의 성물을 본 카렌과 카루나는 까맣게 잊고 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들이 그때의, 그러니까 지금보다 훨씬 이전의 몬트라 비고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었다.
* * *
“…그런 이유로, 견학이다.”
“보통 수습 기사 견학을 황실 비고에서 합니까?”
“좋은 질문이다, 카루나. 이건 네 누이 카렌이 그분께 더럽게 졸라대서 얻어낸 특별한 기회다. 이제 이해가 되나?”
“이해됐습니다, 레인 님. 카렌이 또 사고를 쳤군요.”
“카하핫… 진은 말만 하면 다 들어주니까….”
“그래도 그러면 안 돼.”
“으음….”
레인이 코를 긁적이다가 비고의 관리인과 함께 이동했다.
“저거! 저거는 어디서 난 거야?”
“저건 그러니까… 음… 약탈품인데… 어디서 난 거더라?”
“…괜찮아. 약탈품이라니, 알고 싶지 않아졌어.”
“이만한 제국에 흘러들어오는 물건들은 죄다 평범하지 않으니까, 나도 특별한 몇몇 개 빼고는 잘 알지는 못한다. 친절한 설명을 기대했냐, 카렌?”
“아니! 레인이 친절하지 않으니까, 기대도 안 했어!”
“솔직해서 좋구나. 기사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해. 자, 선배 기사가 칭찬했을 때는 어떻게 한다고?”
착-!
카렌이 장화의 뒤꿈치를 딱 붙이고 답했다.
“핫! 감사합니다!”
“앞에 핫은 빼고.”
“감사합니다!”
“그래, 그래. 나중에 정식으로 기사가 됐을 때를 대비해서 알려주는 거다. 다 너 잘되라고 이러는 거야.”
“으휴… 꼰대….”
“뭐라고?”
“아닙니다!”
조금 더 비고를 둘러보던 그들.
어린 카렌이 눈을 음흉하게 뜨고 레인에게 물었다.
“그런데… 특별한 몇몇 개는 뭘까나?”
“흠흠… 궁금해하지 마라.”
“궁금한데? 궁금해서 돌아가시겠는데?”
“으….”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다시 진을 조를 텐데?”
“…….”
“그럼 또 와야 하는데? 레인 님이 또 우리랑 와야 하는데?”
“좋다, 구경하는 게 뭔 문제라고. 이보게, 내문을 개방하게.”
“그것이….”
“어서. 별일 없을 걸세.”
“알겠습니다. 레인 님의 명이라면.”
드드드드드…
지이이이이이이잉-
카렌의 눈엔 비고가 작동하는 원리나 이곳에 설치된 수많은 함정과 마법들이 그토록 신비로울 수가 없었다.
“와아아….”
“번쩍번쩍하지?”
“응, 레인 머리처럼 번쩍번쩍해.”
“이 녀석! 앞머리가 조금 후퇴했을 뿐이다! 아직 괜찮아!”
“…후퇴를 모르는 기사 아니었어?”
“…전략적 후퇴는 수치로 볼 수 없지. 아무튼, 아무것도 만지지 말고 구경만 해.”
이 넓은 공간에 단 네 명이 보물을 구경하고 있으니 어린 카루나와 카렌은 그 공간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던 중, 카루나가 어떤 물건 앞에서 멈춰 섰다.
“저기… 레인 님.”
“슬슬 돌아갈 때가… 음? 아, 카루나. 무슨 일이지?”
“여기, 이거 말인데요….”
“어… 어어! 그거 보면 안 되는 건데!”
레인이 카루나가 점찍은 무언가를 큰 덩치를 이용해 가리려 했다.
당연하게도, 그 행동은 악동인 카렌의 주의를 끌었다.
“워후! 재밌는 걸 찾았나 보네!”
“아악! 저리 가라!”
“뭔데! 뭔데 그래! 혹시 부끄러운 거야? 레인의 전라 조각상인가요오?”
“이 녀석! 그딴 게 있을 리가 없잖나!”
“그럼 뭔데! 보여줘 이익… 비, 비키라고….”
“아악! 깨물지 마라! 알았다! 알았어! 보여줄게! 보여주면 되잖아!”
수호자들의 최고봉인 태양의 기사 레인이 이토록 모진 수모를 당하는 것은 진 말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레인이 물러서자, 그 자리에 놓여 있는 3개의 흰색 구체가 보였다.
신기하게도 모두 같은 크기에, 같은 생김새.
“우와아아… 이거 보석이야?”
“…아니다.”
“레인은 이게 뭔지 알아? 다른 건 설명해달라고 했을 때 어버버했잖아.”
“그야 알다마다, 수호자라면 모를 수가 없지.”
“뭔데? 뭔데, 뭔데? 말해줘!”
“카루나, 너도 궁금한가?”
“…네.”
“좋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레인은 이 물건의 연원을 설명했다.
한참 동안 그 설명을 들은 카렌과 카루나. 카루나가 의문을 표했다.
“그러니까, 이게 황가의 수호자들의 무기란 말이야?”
“그렇지. 몬트라가 총력을 기울여 만든 연금술의 산물이지.”
“그럼 레인 무기도 이거로 만든 거야?”
“물론, 계승이라고 하는 불편한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모든 수호자의 무기는 모두 이 ‘진주’로 만들어지지.”
“이게… 진주… 보석 맞네?”
“어? 어어… 뭐, 이름으로 따지면 그렇긴 하지. 그게 중요하냐?”
“예쁘잖아.”
“흠… 흠흠….”
그런데, 뭔가 이상함을 느낀 카렌이 물었다.
“이거 근데 이렇게 이런 케케묵은 창고에 쌓아둬도 되는 거야?”
“녀석아, 감히 몬트라의 비고를 그렇게 말하는 건 너밖에 없을 거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건 최근에야 완성된 여분이다.”
“여분?”
“다음 수호자들이 기존 수호자의 무구를 계승하지 못했을 때 사용할 보물들이라는 거지.”
“……그렇구나.”
몬트라 황가의 수호자는 총 여덟 명.
그것이 변한 적은 없었다.
레인이 웃으며 물었다.
“왜, 가지고 싶으냐?”
“뭐? 아, 아니. 수호자도 아닌 내가 왜.”
“얼굴에 쓰여 있는데 뭘.”
“내 얼굴 보지 마!”
“하하…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노력하면 될 일이다. 나중엔 너희가 저 3개의 진주 중 2개를 거머쥘지도 모르지 않냐?”
레인의 은근한 부추김에 어린 카렌이 눈치를 보았다.
“…그런 날이 올까?”
“모르지.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노력하지 않으면 영영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는 거다.”
“좋아! 돌아가서 수련하자!”
“좋지! 자! 복귀까지 기마 자세로 간다!”
“갑자기?”
“벌써 포기한 게냐!”
“아니! 하자, 해! 으아아아!”
“노력해라! 내일의 너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
“미안해! 미래의 나, 미안합니다! 포기할래요!”
“이런! 이 레인이 시간의 장막 너머를 살짝 엿봤는데 미래의 너는 그 사과를 거절했다! 이러면 어쩔 수 없이 노력해야 해!”
* * *
강설은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
“이게 그 진주라고?”
“응, 맞다니까? 그렇지, 카루나?”
“아마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카렌이 짐짓 엄한 표정을 지으며 차멜리를 돌아보았다.
차멜리는 당황하며 속사포처럼 답했다.
“보, 본국은 성물 발굴, 그리고 회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이건 네베니아 교구에서 입수한 물건이에요.”
“출처는?”
“경로가 너무 많아서 그 시작점은 알 수 없어요.”
“칫… 도굴꾼 아니야?”
“그럴… 지도요? 성물 중 상당수가 그런 식으로 회수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강설이 카렌에게 귓속말을 했다.
“귀한 물건이야?”
“장담하는데 저 여자가 가진 성물 모든 걸 다 합쳐도 이거만 못할 거야. 진주는 온갖 보물이 산처럼 쌓였던 몬트라에서도 신성시되던 물건이니까.”
“챙겨야겠네?”
속닥속닥 음흉한 대화가 오고 가는 가운데, 마르콘과 프래넌이 다가왔다.
“재밌는 얘기를 나누는 것 같은데, 우리도 좀 알 수 있을까?”
“음….”
“너무 걱정하지 말아, 물건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연구에 도움이 될까 해서 그러니.”
강설은 잠시 망설이다, 프래넌이 자신을 돕기 위해 이곳까지 왔음을 떠올리고는 진주의 내력에 대해 말했다.
“그 말을 믿으라고? 고대 제국이 품었던 물건이라니?”
“물어본 건 성위님이시지 않습니까?”
“흐음… 그럼 이 물건을 다루는 법도 알고 있겠지?”
“카렌, 설명해드려.”
카렌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계승자는 진주의 시험을 치러야 해. 진주는 계승자의 의지에 따라 형태가 자유롭게 결정되고 그 힘 또한 천차만별이니까.”
“흐음… 재밌군. 소재의 강도는?”
“강도라고 할 것까지 있을까? 워낙 특수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호자들끼리도 그 힘이 달랐었어.”
“오호라… 그렇단 얘기지? 이봐, 마레코.”
“마르콘입니다.”
“이거나 그거나, 이 정도 지부라면 신성 분석이 가능하겠지?”
“가능이야 한데… 이미 해봤습니다.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어요.”
“큭큭… 그거야 이 몸이 없었으니까 그렇지.”
“이쪽 계통으로도 수완이 있으십니까?”
“물론, 경지를 높이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으니.”
“이거… 그렇다면 훌륭한 토론이 되겠군요. 저도 지금 불이 붙었습니다.”
프래넌이 강설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이, 네 물건 좀 잠시 빌리마. 괜찮겠지?”
강설이 손바닥을 위로 향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 모습을 본 프래넌이 피식 웃으며 진주를 낚아챘다.
“한 며칠 쉬면서 정비나 하고 있어라, 이 진주가 내가 생각한 만큼의 효능이 있다면 어쩌면… 네가 비탄을 다룰 일말의 희망이라도 생길지 모르니.”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강설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자리를 벗어났다. 차멜리가 종종걸음으로 급하게 따라와 말했다.
“형제님, 도움에 감사드려요. 덕분에 교구의 힘만으로는 어려웠던 일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저 진주가 보상으로 충분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형제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예.”
“그래서 말인데… 이번 일이 끝나도 쥬얼리강 형제님을 통해서 꾸준히 연락을 드려도 될까요?”
“괜찮습니다.”
차멜리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지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정말 감사드려요! 머무시는 동안 불편함이 없게 잘 모실게요!”
“아, 예….”
강설은 아직도 누군가의 환대가 익숙하지 않았다. 모든 행동에는 그에 걸맞은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진리처럼 여겨왔으니까.
‘나중에 귀찮은 일을 떠안을 수도 있고 말이지… 아무튼, 간단한 점검이나 해볼까.’
끼이익…
지부에서 마련해준 숙소로 돌아온 강설은 카렌의 이야기를 마저 들었다.
이야기를 듣던 중 강설이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까, 그 진주라는 성물이 너와 카루나의 검이 된 거라고?”
“응, 맞아.”
“흐으음….”
“이제야 떠올릴 수 있었어. 홍련검과 월광검은 진주로 만들어진 거야.”
그간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던 카렌과 카루나의 검.
검에 숨겨진 이상한 권능도 수상했지만 검을 새로이 벼려냈는데도 기존의 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뭐… 자세히 들어갈 것도 없이 굉장한 성물이라는 거네.’
마치 검 그 자체에 혼백이라도 있는 듯이 늘 새롭게 태어나니, 강설도 새로 얻게 된 진주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강설이 품에서 병을 꺼내 비탄을 바라보았다.
이 악동 녀석을 어떻게 해야 다룰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대답은 생각보다 일찍 들려왔다.
* * *
정확히 3일 후, 프래넌이 강설을 호출했다.
“네 말이 맞았다.”
“예?”
“분석이 끝났고, 진주는 실제로 그렇게 기능한다는 걸 확인했다. 계승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힘을 선사하는 성물이라니… 믿어지지 않는군.”
“카하핫! 몬트라의 연금술은 가끔 기적으로 보이기도 해, 응.”
카렌의 말에 프래넌이 웃었고 옆에 있던 뚱뚱한 마르콘이 대신 말을 이었다.
“이 진주에 담긴 힘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수년은 필요할 겁니다. 그걸 원하십니까?”
“그럴 리가요.”
프래넌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똑같은 생각이다. 원래 내 성격 같았으면 낱낱이 파헤쳤겠지만 아쉽게도 이건 네 물건이니까. 이건 네게 보탬이 되어야겠지.”
“…예.”
“자, 내게는 네가 비탄을 다룰 수 있게 할 네 가지 방법이 있다.”
“…그렇게나?”
“그럼, 성위는 놀음으로 땄을까? 그런데… 내가 네 일을 돕는 데에 대한 보상은 아직 협의가 안 된 것 같은데.”
“그건….”
“이런 일은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게 가장 깔끔하겠지. 나를 요즘 골치 아프게 하는 일이 하나 있다. 그걸 나와 함께 가서 해결해줬으면 한다.”
“어떤 일입니까?”
“뭐, 대충 마탑의 이런저런 문제인데….”
“저는 외부인인데도요? 굳이 저를 동행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그건 내가 결정하는 거고. 어쩔 테냐?”
강설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좋아, 지금부터 네 품에 숨어있는 그 괴물을 어떻게 요리할지 차근차근 설명해주마. 다 듣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라.”
프래넌이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첫 번째! 놈의 지능을 떨어트린다.”
“…지능을?”
“그래, 지금까지 놈은 계약자를 타락시키고 끝끝내 목숨까지 취하는 아주 영악한 짓을 벌였지.”
【아닌데? 아닌데? 그런 일 없었는데?】
프래넌이 비탄의 반응을 보고 슬쩍 눈을 흘겼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놈의 지능을 떨어트리면, 힘만 센 바보라 다루기 쉬워지지.”
“부작용도 있습니까?”
“바보라 모든 힘을 꺼내 쓰기가 어려울 거야.”
“…….”
“둘째, 놈을 구속해서 강제로 힘을 조금씩 빼앗아 쓴다.”
“이것도 문제가 있겠군요.”
“네가 선택할 모든 선택지에는 문제가 있어. 일단 저놈이 문제 그 자체니까 말이야.”
“일리가 있습니다.”
“아무튼, 놈을 구속하면 힘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대신 놈이 가진 힘이 회복되지 않을 우려가 있어. 그렇게 된다면 결국 소모품이 되겠지.”
꿀꺽…
“두렵나?”
“네?”
“침을 삼키길래.”
“제가 아닙니다.”
비탄이 침을 삼키는 소리였다.
【이, 인간! 나를 구속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다! 그렇게 되면 네 뜻대로 안 될걸?】
프래넌과 강설은 비탄의 말을 무시했다.
“세 번째, 저놈을 진주의 힘으로 녹여 다루게 한다.”
【이 악마들!】
– 비탄은 오늘, 잊고 있던 스승님을 만났다.
– 악마야, 인간이 미안해…
“대신, 가공을 거치면 원래의 힘보다는 약해지겠지.”
“지금까지 전부, 비탄을 일부만 다룰 수 있는 선택지밖에 없는 걸 보니….”
“그래, 마지막 선택지는 좀 다를 거야. 네 번째! 놈을 진주에다 직접 처넣는다.”
“…네? 그게 가능합니까?”
“가능해. 예로부터 마령을 정화하는 방법으로 가장 효율적이었던 게 성물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었으니까.”
“비탄을 진주의 힘을 이용해 녹이는 겁니까?”
“아니, 놈의 선악 분별을 살짝 뒤틀 거야.”
“예?”
“놈은 태생부터가 악에서 태어났기에 선으로 가는 길을 몰라. 그런 놈의 방향 감각에 혼란을 줘서 가끔은 착한 짓도 하게 하고 나쁜 짓을 덜 하게 하는 거지.”
“이론상으로는 완벽하네요.”
프래넌이 웃었다.
“난 항상 이론상으로는 완벽했어. 실패를 자주 해서 그렇지. 그래, 선택할 시간을 줄까?”
[프래넌이 비탄을 어떻게 굴복시킬지 당신에게 묻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시겠습니까?]
1. 비탄의 지능을 떨어트린다.
2. 비탄을 구속해 힘을 조금씩 빼앗는다.
3. [필요 : 충만한 성물] 비탄을 녹여 순수한 힘으로 만들어낸다.
4. [필요 : 충만한 성물] 비탄의 선악 개념을 뒤튼다.
“괜찮습니다, 이미 결정했습니다.”
“큭큭… 그래, 대답은?”
강설이 답했다.
대답을 들은 프래넌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