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201
제200화
대포의 포신과 총구를 마주하고도 태연자약하게 서 있는 카렌과 강설.
귀신 검사 한여명도 한 발짝 물러나서 검을 집어넣었다.
“귀, 귀신 검사… 저 기사분을 알고 있나?”
한여명이 뚱하게 브렌을 쳐다보다가 대꾸했다.
“예, 브렌 경. 친분이 있습니다.”
“오오… 우리를 돕기 위해 온 것도 맞는가?”
“뭐… 예.”
강설이 브렌을 돕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를 돕는 그림은 완성될 것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면… 저 기사의 도움을 받으면 우리가 카이오를 쓰러트릴 수 있겠는가?”
“…우리?”
“어서! 판단을 내리려면 정보가 우선이네! 랄사 말로는 하필 이때 측정기도 고장이 났다고 하니….”
한여명은 브렌의 말을 이해했다.
‘여차하면 설이 형만 두고 후퇴할 생각이로군.’
인간으로서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지휘관으로서는 당연하다 싶은 일이었다.
“두고 보시면 알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조용히 물러나 계십시오.”
“…….”
현재 요새 건물의 옥상에서 대치하고 있는 카이오 패거리와 강설 일행.
카렌이 중앙을 차지하고 있고 그 바로 뒤에 강설이, 나머지는 가장자리에 내몰려 있었다.
카이오가 말했다.
“전이자? 이 근방에서 못 보던 놈인데… 누구 저 새끼 아는 사람 있나?”
“난 몰라.”
“자신감은 있나 본데?”
“푸흐… 몸에 구멍 나기 전에는 누구나 자신 있는 법이야.”
“그 말도 맞지.”
“그럼….”
타아아앙-!
기색도 없이 순식간에 발사된 탄약.
카이오는 생명을 죽이는 데 이처럼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특수한 배합법을 사용한 이 탄약은 화살과는 달리 이제껏 기사의 장갑을 손쉽게 뚫어버리는 위력을 보였다.
카이오는 화약이 붉은 기사의 갑주에 시원한 바람구멍을 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스릉…
카렌의 검이 뽑혀 나오는 순간, 모두의 안색이 일변했다.
검의 시작부터 끝까지가 전부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감각.
‘무슨 기운이….’
그리고 다시 한번 크게 널뛰는 기운까지.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이 되었던 기사는 검을 뽑자 전혀 다른 기운을 내뿜었다.
또한.
스으으으으…
소름이 끼치는 이 소리.
그리고 이 소리를 자아내는 움직임은 더욱 믿기 어려웠다.
총탄이 그녀의 검에 정확히 양단되었다.
‘미친!’
한여명처럼 검신으로 총알을 튕겨내는 것은 일정 수준에 오른 강자라면 시도해볼 법도 한데, 이 여인의 솜씨는 도무지 따라 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스릉-!
스르릉…
각기 자신들의 주 무장을 꺼내 드는 카이오 패거리. 고수를 상대로는 관련 능력도 없는 머스킷보다는 그들을 이 위치까지 올라오게 한 날붙이가 익숙했다.
치이이이이…
물론, 일단 사용하려던 거는 마저 사용할 것이고.
휙…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카이오 패거리.
동시에, 강설의 위치에선 사각이라 보이지 않던 위치의 대포 3문이 불을 토해냈다.
콰아아아아앙!
사각이기에, 당연히 강설 일행을 직접 노리지는 못하는 탄환.
하지만, 건물 그 자체를 붕괴시킬 수는 있었다.
‘떨어지는 걸 노리는 거군… 그렇다면….’
이 모든 생각을 대포알이 도착하기도 전에 해낸 강설은 벼락처럼 달려나갔다.
이곳으로 날아오는 대포알을 향해.
브렌이 소리를 질렀다.
“뛰, 뛰어내려!”
“죽는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정말로 이곳에서 뛰어내리면 다리가 부러지든 어디가 부러지든 어느 한 곳은 부러질 것이다.
브렌은 정작 소리만 질렀을 뿐 망설임 때문에 뛰어내리진 못했다.
그 잠깐의 망설임이 큰 부상을 막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앙!
연쇄적인 폭발음이 건물보다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들려왔다.
브렌이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은 정체불명의 청년이 대포가 날아오는 방향으로 뛰쳐나간 모습이었다.
즉, 아마도 이 폭발음은 그 청년이 폭발을 홀로 감당했기에 생긴 소리였을 것이다.
“크윽….”
전이자는 싫지만, 가끔은 도움이 되었다. 브렌은 청년의 희생에 격동했다.
아마도 대포의 폭발과 함께, 갈기갈기 찢겨서 사라졌을 남자.
브렌이 그답지 않게 코끝까지 벌게져서는 랄사에게 말했다.
“저 청년의 이름을 기억해라, 랄사….”
“네? 아직, 이름을 모릅니다.”
“농담할 기분이 아니다.”
“브렌 님, 저기를 보시죠. 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뭐?”
* * *
시뻘건 불길 속에서 검고 단단한 갑주를 입고 등장하는 강설.
그는 찰나에 대지의 갑옷을 발동하여 모든 화마를 대신 뒤집어썼다.
강설이 소리쳤다.
“카렌!”
“알았어, 난 포대를 맡을게.”
“그래.”
밤까마귀가 된 강설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다리를 오므렸다.
“후우우….”
끼기긱…
그리고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힘차게 앞으로 내디뎠다.
쒜에에에에엑-!
단 한걸음에 건물 몇 개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쒜에엑!
두 걸음째엔 원래 있던 장소인 요새 건물의 옥상을 뛰어넘었고.
“이… 이이….”
“무슨…”
브렌과 랄사는 서로를 붙잡고 입을 크게 벌렸다.
인간이 저렇게 높게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는 전설로만 전해져 오는 줄 알았는데 그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졌으니.
콰지익-!
강설이 세 걸음을 크게 내디뎠을 땐, 도주하는 카이오 패거리를 맞닥뜨렸다.
카이오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온다!”
카이오를 포함하여 총 5명의 무리, 그들은 순식간에 자신들과 거리를 좁힌 저 괴물 같은 전이자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도주로 떨쳐낼 수 없다면 전투로 떨쳐내야 한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었기에 순식간에 전투태세로 뒤바뀌었다.
“빨라!”
휘이이이익-!
그들이 제대로 대응하기도 전에 강설의 주먹이 일행 중 한 명에게 적중했다.
빠자자작-!
크래커가 부서지듯 인간의 몸이 산산조각이 났다.
피와 뼛조각이 사방으로 튀자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카이오 일행에게 드리웠다.
카이오가 감탄했다.
“강하고!”
“쏴버려!”
콰아아아앙-!
콰아아앙!
아직 남아있던 포대가 강설을 노렸다.
퍼어어어어엉!
퍼어어어엉!
카이오 일행 중 2명도 그 화마에 휩쓸렸다.
치이이이이이이익…
불길 속에서 단단한 갑주에 둘러싸인 강설이 걸어 나왔다.
“단단하기까지! 하하하하!”
“카이오! 괴물이다… 도망….”
퍼어어어억!
카이오를 제외한 마지막 남은 염소가 걸레짝이 되어 파리처럼 터져 죽었다.
카이오는 마치 환희에 찬 사람처럼 읊조렸다.
“미쳤어… 이건 미친 거야….”
“…….”
그가 말했다.
“날 죽일 거냐? 이봐… 내 얘기를…”
파아아아아아아아앙-!
카이오의 말로 또한 마찬가지였다.
강설이 손바닥을 휘두르자, 뭉개진 고깃덩어리가 되어 벽에 부딪혔다.
“바빠서, 얘기는 다음에.”
카이오는 왜 대답보다 손을 쓰는 게 먼저냐고 따지지도 못했다.
강설은 지금, 다른 전이자들과는 아예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그저 전이자들보다 강한 정도로는 강설의 한 수조차 받아내기 어려웠다.
“포… 포대를 통째로 베었어.”
“브렌 님.”
“봤나? 랄사, 봤냐고 묻고 있잖나.”
“질리게 봤습니다. 건물을 통째로 베어버린 거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 그래… 그거 말이야.”
“브렌 님, 일단 진정하시죠. 단원들이 오고 있습니다.”
브렌이 벌떡 일어나 흐트러졌던 표정을 가다듬었다.
“흠흠… 다들 노고가 많았네. 이만한 화약을 어디서 들여온 것인지는 짐작도 되지 않지만, 그 뿌리까지 파헤치는 게 우리 역할인 것을 잊지 말게.”
“예! 브렌 님!”
“모두 용맹스럽게 싸워줘서 고맙네. 나 브렌은 그대들의 용맹을 마음 깊이 새기겠네.”
“감사합니다!”
브렌은 짐짓 근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당장에 왕성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피해가 막심하니 일단 오늘은 이곳에서 묵고 시민들의 피해 현황을 파악한 후 돌아가세나.”
“알겠습니다!”
“우선, 부상자들이 먼저이니 그들부터 처치한 후에….”
“…….”
“적당한 곳을 찾아 짐을 풀고 들이부으세나!”
“와아아아아아아!”
“계산은 내가 할 테니 먼저 가서 마시고 있게.”
“감사합니다!”
단원들은 브렌과 함께 이번 일을 처리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겼다.
자세한 정황은 브렌과 전이자 몇몇만이 알고 있었으니, 그들로서는 카이오를 브렌이 처치했다고 여기는 것이다.
“후우… 랄사, 갔나?”
“예….”
한여명을 비롯하여 여러 전이자들이 브렌에게 오고 있었다.
그리고.
저벅…
저벅…
카이오 패거리를 홀로 쳐죽인 강설이 브렌에게 당도했다.
꿀꺽…
브렌이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청하는 것이다.
“반갑네, 난 영광스러운 아델린의 다섯 번째 기사단인 베레기온 기사단의 수석 기사 브렌일세.”
“…….”
강설이 브렌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에게 선택지가 떠올랐다.
[베레기온 기사단의 수석 기사 브렌이 악수를 청합니다.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1. 당신의 형편없는 행동 때문에 상황이 오히려 안 좋아졌습니다.
2. 요즘에는 말보다 못한 기사가 말 위에 오르는 게 유행입니까?
3. 이 모든 게 브렌 님의 덕분입니다.
4. 제 장화에 진흙이 묻어서 그런데 실례합니다만 당신의 혓바닥을 좀 빌려도 되겠습니까?
……
모욕적인 선택지가 주르륵 떠올랐다.
강설이 선택지를 고민하는 동안, 브렌은 잠시 고민하다가 그의 손에 묻은 땀을 닦고 다시 손을 내밀었다.
강설이 그의 손을 붙잡길 망설이는 것처럼 보여서였다.
“영광입니다, 브렌 경. 평소 그 위명은 많이 들어왔습니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아델린 왕국에도 익숙하지 않건만 왕국의 5번째 기사단의 위명 따위야 알게 무엇인가.
하지만 이 대사는 브렌의 심장에 치명타로 박혔다.
“흐… 흐흐흠… 그런가?”
“저, 부상자들은….”
“걱정 말게! 단원들이 흩어져서 수습하고 있으니. 모두 적합한 치료를 받게 될 것이야!”
브렌은 조금 편협하고 모자란 부분이 있어도 사람의 근본부터 썩어있지는 않았다.
강설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
“배려에 감사합니다.”
“하하! 당연한 것을! 모두 아델린의 시민들 아닌가?”
“지당한 말씀입니다.”
“한데… 내 소문이 어두워 그런데, 이 근방에서 자네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네. 귀신 검사와 친분이 있다고 듣긴 했으나… 혹 자네의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게 있나?”
강설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 보였다.
브렌이 눈을 화들짝 떴다.
“이… 이건, 명예 천칭 패 아닌가?”
“맞습니다.”
“그렇군! 마탑에서 나온 인물이었어. 내 그럴 줄 알았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물이 아니었던 게야.”
랄사가 브렌의 귓가에 소곤거렸다.
“전이자랍니다.”
“…….”
브렌이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 그럴 수 있지. 하하… 한데 전이자가 천칭 패를 가지다니… 드문 일이군. 혹, 천칭에 친분이 있는 분이 있는가?”
강설이 고개를 갸웃하다 답했다.
“친분이라면… 프래넌 님 정도겠군요.”
“오… 이번에 새로이 천칭에 오르신 분! 대체 그분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제 스승님 되십니다.”
배운 건 없지만 스승은 스승이니까.
그쪽도 제자라고 하고 다니니 별로 찔릴 것도 없다.
오히려 껄껄 웃으며 좋아할지도.
반면, 브렌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
강설은 지금, 사실상 전이자들의 대표로서 브렌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따라서 해야 할 말도 정해져 있었다.
“브렌 경.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하게.”
“베레기온 기사단 덕분에 적들을 수월하게 파르테로 밀어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음… 틀린 말은 아니지.”
“또한 흔들림 없는 구심점이 되어주셨으니 다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전이자들은 성심성의껏, 아델린의 일을 돕겠습니다.”
자칫, 잘못 들으면 브렌의 공을 치하하기만 하는 내용이었지만 자세히 들춰보면 앞으로도 도와줄 테니 재깍재깍 먼저 나서라는 의미였다.
“암! 암! 자네 같은 전이자들, 아니 이곳에 있는 모든 전이자들이 힘써주었기에 이런 극악무도한 무리를 단죄할 수 있었네! 이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 것이야! 내 왕궁의 어전에서 반드시 이를 언급할 걸세!”
“하해와 같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하하! 선한 전이자들과의 교류는 언제나 즐겁지. 그럼, 우리는 갈 길이 바빠서….”
“예, 브렌 님. 많이 배웠습니다.”
– 뭘?
– 그러니까 뭘?
– 너스레?
– 뻔뻔함?
– 끈질긴 생명력?
브렌이 옆에 있는 랄사에게 말했다.
“랄사.”
“예, 이름을 대신 기억할까요?”
“아니, 됐어. 내가 기억하지. 아, 이름이 어떻게 된다고?”
“스노우맨입니다.”
“스노우맨… 기억하겠네.”
브렌과 랄사가 저 멀리 걸어갔다.
브렌이 랄사에게 물었다.
“랄사, 그건….”
털레털레 걸어가는 랄사의 손아귀에는 예의 측정기가 들려 있었다.
“아, 그래도 돌아가서 마탑에 이상 증상에 관한 보고는 해야 하니 챙겼습니다.”
“흐흠… 수치가 얼마나 나왔길래 그러나?”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0이 하나 더 붙어 나와서….”
“이런, 그 정도면 완벽하게 고장 난 것 아닌… 음….”
브렌이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일단 돌아가서 확인해보지.”
“예.”
“그런데….”
브렌이 품을 뒤적거리며 물러났다.
“랄사, 혹시 내 돈주머니 못 보았나?”
* * *
남겨진 강설이 금실로 묶인 누군가의 돈주머니를 쥐고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잔당을 소탕하고 온 마리와 필리아, 그리고 한여명까지. 그 모습을 보고 멈추어 섰다.
“그러니까… 음….”
“형….”
“…네, 제가 저질렀습니다.”
* * *
돈주머니는 브렌에게 되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그 돈은 고생한 전이자들을 위해 쓰였다.
근 일주일가량, 도시는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강설과 한여명. 그리고 필리아는 그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
“여명, 나도 가면 안 돼?”
마리가 한여명에게 부탁하자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어렵게 답했다.
“형이 말하길, 이번 모험은 불세출 장비가 없으면 함께하지 못한대.”
“이거 차별이야!”
“맞아, 차별이야.”
“…금방 돌아올 거지? 나도 여기 있는다?”
“응, 마리.”
이렇게 한여명이 강설에게 합류했고.
“저도요.”
“예?”
“그러니까… 저도요.”
“뭘….”
“저도 데려가 주세요.”
“…….”
필리아가 갑자기 일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강설이 계획 중인 모험은 사실 몇 명이 가든 상관없는 모험이었다.
다만, 조건으로 귀신과 관련된 능력이 있는 자가 존재해야 했고 보상을 얻기 위해선 불세출 등급의 장비를 하나 이상 지녀야 했다.
강설은 이 같은 부분을 잘 설명했다.
“좋네요! 저도 하나 가지고 있거든요!”
라며 자신의 활을 들어 보이는 필리아.
“…알겠습니다.”
필리아가 합류하고 강설의 휴식 기간이 끝나갈 무렵.
“이 근방이라는 건가요?”
“예, 분명 이 근방일 겁니다.”
지이잉…
“어? 활이….”
“제 검도….”
필리아의 활과 한여명의 검이 진동했다.
지이이이잉…
강설은 그림자를 비롯하여 온몸이 떨려오고 있었다. 그가 뒤로 돌아 필리아와 한여명에게 말했다.
“여기가 맞는 것 같군요.”
[불세출(不世出) : 숨결이 당신을 알 수 없는 장소로 이끕니다.]
[불세출(不世出) : 불씨가 당신을 알 수 없는 장소로 이끕니다.]
[불세출(不世出) : 불원숭이가 당신을 알 수 없는 장소로 이끕니다.]
[불세출(不世出) : 속죄가 당신을 알 수 없는 장소로 이끕니다.]
그가 천천히 불세출의 진동이 거세지는 장소로 움직였다.
[숨겨진 모험 ‘거머쥘 영광’의 추가 정보를 얻었습니다.]
[조건을 충족할 경우, 돌발 모험이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