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206
제205화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최근에 획득한 질서의 관이었다.
[귀(鬼) – 불세출(不世出) : 질서의 관]
등급 : 불세출
적정 레벨 : 34 – 44
방어력 : 140(+40)
내구력 : 160/160
무게 : 0.1kg
어느 시대의 유물인지 알 수 없는 물건. 착용하는 순간 그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지지만, 질서의 관이 품었던 기운은 착용자에게 그대로 남아있다.
거미 귀신 지고로가 깃들었다.
기본 능력 : 지능 + 35(+10), 체력 + 40(+10), 지혜 + 42(+10)
특수 능력 : 질서유지(고유) 작용, 정정당당(고유) 작용, 연대책임(고유) 작용, 질서의 관으로 증가한 방어력의 50%만큼 저항력이 증가, 귀(鬼) – 지고로의 거미줄(고유) 작용.
‘…주요 옵션이 전부 바뀌었어.’
기본 방어력, 상승 능력치, 거기에 새로운 고유 능력까지.
귀화의 영향을 받아 귀신이 들린 것만으로도 장비는 눈에 띄게 바뀌었다.
‘그리고… 다른 장비에 깃든 귀화의 힘은 이것보다 클 게 분명하다.’
귀문에서 장비를 몇 번 강화해보았기에 알고 있는 지식.
판데아에서 불세출이란, 마음먹는다고 해서 매번 다른 장비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보통, 레벨이 오름에 따라 기존 장비에서 다음 장비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인데 불세출의 경우에는 그게 매우 어려웠다.
그 이유는 일단, 기본적인 장비 성능이 다른 등급의 장비보다 우월해서 동레벨 대의 장비와는 비교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두 단계 윗급의 장비에도 밀리지 않는 성능을 가졌다.
거기에 불세출이 가지는 고유 능력은 있을 때는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막상 다른 장비로 교체하여 그 고유 능력이 사라지면 역체감이 심각했다.
불세출 등급이 쉽게 교체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입수 난이도.’
다음 경지의 불세출을 얻기 어려우니, 어쩔 수 없이 쓴다는 것이다.
이 또한 불세출이 가진 문제점이었다.
‘그렇다면 강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기초적인 질문에는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장비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강화는 대단히 수고스러워지고 효과도 무척 미미했다.
이 같은 이유로 울며 겨자 먹기 식 불세출 바닥까지 긁어먹는 장비 세팅을 하는 플레이어들도 간혹 있었다.
‘그래서, 귀문의 강화가 특별한 거지. 거기다….’
강설이 아까 짚고 넘어가려던 사실.
질서의 관보다 다른 불세출의 강화 수준이 더 도드라질 거라는 것.
귀문의 강화 원리는 기본적으로 레벨 보정이다.
리폼이라고도 하는 이 과정은 저레벨에 사용하던 불세출을 현재 레벨에 사용하기 적절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장비의 힘과 착용자의 힘 사이의 격차가 클수록 더 강한 귀신이 깃든다고 이해하면 되었다.
‘질서의 관은 가장 마지막에 입수했던 불세출이고 그런 만큼 강화 효과가 미미한 거다.’
초반에 얻었던 다른 불세출들이라면, 더 큰 강화 효과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귀(鬼) – 지고로의 거미줄(고유)]
– 정정당당이 적용되는 상대에게 공격을 성공시킬 때마다 정정당당의 효과가 상대의 다른 능력치까지 하락시킨다. 모든 능력치가 정정당당의 영향을 받을 때까지 이 효과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래는 기존의 정정당당이 보유한 특수 능력.
[정정당당(고유)]
– 착용자보다 레벨이 높은 상대와의 전투 시, 상대의 무작위 능력치 2개를 10%만큼 하락시킨다.
한마디로 상대의 능력치 6개 중 2개를 10%씩 날려 먹던 능력이 이제는 6개 전부를 날려 먹을 수 있도록 강화된 것이다.
– 이건 ㅆ날먹 아닌가요?
– ㅎㅎ 언제는 익혀 먹었던가요?
– 눈사람은 사시미 매니아입니다. 날로 먹는 걸 좋아하죠.
굳이 따로 평가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강력한 효과였다.
시작이 좋았다.
강설은 부푼 기대를 안고 다른 장비를 확인했다.
[귀(鬼) – 불세출(不世出) : 속죄]
등급 : 불세출
적정 레벨 : 35 – 45
저항력 : 120(+35)
내구력 : 140/140
무게 : 0.1kg
죄악의 심장부.
끈적한 사기와 불길한 죄책감이 모여들어 만들어진 물건.
역병 귀신 구르드가 깃들었다.
기본 능력 : 모든 능력치 + 20(+6)
특수 능력 : 회개(고유) 작용, 고통 분담(고유) 작용, 고해성사(고유) 작용, 저주를 50% 확률로 무효화. 저주의 무효화에 실패했을 시 대신 해당 저주의 지속시간이 50% 감소, 귀(鬼) – 구르드의 전염병(고유) 작용.
[귀(鬼) – 구르드의 전염병(고유)]
– 고해성사가 발동했을 때, 사라진 모든 상태 이상이 착용자에게 마지막 상태 이상을 발동한 상대에게 옮겨간다. 이때, 상태 이상의 남은 지속시간 중 20%가 감소하여 전염된다.
[고해성사(고유)]
– 새로운 상태 이상에 노출됐을 때, 일정 확률로 모든 상태 이상을 제거한다.
– 아프냐? 나도 아팠다…
– 이걸로 상태 이상 카운터 당하면 오열하겠다 ㅋㅋㅋ
– 서리법사 저주흑마들 오열 ㅋㅋㅋ
– 무당도 타격이 크겠는데
‘이건 크다.’
속죄는 역시나 질서의 관과 마찬가지로 기본 레벨 대가 높으니 기본 능력치 상승도 고만고만했다.
대신 새로 얻게 된 고유 능력이 말도 안 되게 좋았다.
‘고해성사가 전투 중에 한 번이라도 발동하면… 그대로 끝이겠군.’
고해성사가 발동만 한다면 구르드의 전염병이 확정적으로 상대에게 상태 이상을 덮어씌우는 거니 전투 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뻔했다.
지금, 장비를 확인하는 강설은 조금 흥분한 상태였다.
어지간해서는 불세출을 보아도 큰 감흥이 없던 그가 새로 얻게 되는 강화 옵션들의 향연에 자신도 모르게 콧김까지 내뿜고 있었다.
–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읍니다…
– 사실 귀신은 우리들의 친구 아닐까요?
– 갑자기 야훔에게 미안해지는데요…
다음은, 불원숭이.
[귀(鬼) – 불세출(不世出) : 불원숭이]
등급 : 불세출
적정 레벨 : 25 – 35
방어력 : 70(+60)
내구력 : 165/165
무게 : 0.1kg
초열의 마그라는 유황 해골에서 태어난 이단아였다.
쇠락해가던 유황 해골의 이름을 다시금 판데아에 떨친 그가 부족을 떠날 때, 부족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푸르가에게 제를 올렸다. 그날 마그라의 망토에는 푸르가의 상징이 새겨졌다.
용암 귀신 에르치가 깃들었다.
기본 능력 : 모든 능력치 + 20(+10)
특수 능력 : 허허실실(고유) 작용, 헤롱헤롱(고유) 작용, 불이야!(고유) 작용, 화염 피해 90% 감소, 귀(鬼) – 에르치의 화(고유) 작용.
[귀(鬼) – 에르치의 화(고유)]
– 허허실실의 기준 회피율이 30%로 상승하며 이때 얻게 되는 기본 회피율이 30%로 상승한다.
[허허실실(고유)]
– 회피율이 20%를 넘지 않을 때 20%의 기본 회피율을 획득하고 회피율이 20%를 넘을 경우, 5%만큼의 추가 회피율을 획득한다.
변경된 옵션을 살펴보면, 무려 30%의 회피율을 다른 회피율 옵션 장비를 챙기지 않아도 달성할 수 있었다.
‘딱 여기까지!’
30%의 회피율을 보유했다고 해서 다른 장비를 모두 회피율로 도배할 필요는 없었다.
회피율이나 방어율 등 특히나 방어 쪽에 관련된 옵션들은 점감이 적용된다.
100%의 회피율을 보유하면 모든 공격을 피할 수 있으니 사실상 무적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적용되는 규칙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다른 장비에서 회피를 챙기지도 않았는데 30%면 엄청난 수준이긴 하네.’
3번에 1번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피할 수 있다는 얘기였으니, 선지안과 결합하면 어지간하면 공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드디어 소환수들의 무기였다.
가진 불세출 중 이 2개만큼은 카루나와 카렌이 사용하는 것이었으니 그림자 속의 두 기사 또한 결과를 기다렸다.
[귀(鬼) – 불세출(不世出) : 불씨]
등급 : 불세출
적정 레벨 : 20 – 30
공격력 : 100 – 115(+80)
내구력 : 220/220
무게 : 3.0kg
홍련기사 카렌이 사용하던 검이 오르고의 후예 하문의 기적을 만나 탄생한 검. 초열의 마그라가 사용한 불뱀을 녹여 검에 융화했다. 불길한 존재의 피와 불의 정령석이 검이 가진 힘을 한층 진일보시켰다.
가뭄 귀신 태부기가 깃들었다.
기본 능력 : 근력 + 28(+12), 민첩 + 25(+12), 체력 + 35(+12), 모든 능력치 + 8(+6)
특수 능력 : 강행돌파(고유) 작용, 일점돌파(고유) 작용, 물리 피해의 30%만큼 추가 화염 피해, 화염 피해를 입히는 능력의 재사용 대기 시간 20% 감소, 귀(鬼) – 태부기의 기근(고유) 작용.
[귀(鬼) – 태부기의 기근(고유)]
– 불씨의 추가 화염 피해가 고정 피해로 적용된다.
꾸욱…
강설이 손을 불끈 쥐었다.
‘이건… 할 말이 없네.’
특정 속성이 대척점에 있는 속성에 무기력한 것은 꽤나 자명한 사실이었다.
따라서, 열기는 더 강한 한기에 맥을 못 추는 것이고.
카렌이 앞으로 맞이할 서리 속성 마물들은 적어도 그녀와 같은 등급이거나 그 윗 등급일 터, 레벨도 수단계는 더 높을 것이다.
그러니 그녀의 속성 공격의 기대치는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강화가 그 상황을 해결해 주었다.
– 그럼 물리는 물리대로 들어가고 걍 30%만큼 증뎀인 거임?
– ㅇㅇ 방어력 무시 저항력 무시 ㅋㅋㅋㅋㅋ
– 이거 순 사기꾼이네…
– 아닌데요? 도둑인데요?
– 잘못알고 계십니다. 무장 강도입니다.
– 다 틀렸어요, 인질범입니다.
– 모두 사실이라면 전과가 어마어마하군요.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요?
카렌도 만족한 듯이 그림자 속에서 손을 쑤욱 뻗어 불씨를 가져갔다.
‘이제 마지막인가.’
마지막으로, 카루나의 무기가 남아있었다.
[귀(鬼) – 불세출(不世出) : 숨결]
등급 : 불세출
적정 레벨 : 15 – 30
공격력 : 89 – 100(+90)(+85)
내구력 : 200/200
무게 : 1.8kg
월광기사 카루나가 사용하던 검이 오르고의 후예 하문의 기적을 만나 탄생한 검.
오르고의 첫 작품이었던 폭풍을 녹여 힘을 끌어올렸다. 새로운 기운이 스며듦에 따라 검에 잠재된 힘이 약간이나마 드러났다.
서리 귀신 호루가 깃들었다.
기본 능력 : 근력 + 35(+15), 민첩 + 27(+15), 체력 + 36(+15), 모든 능력치 + 15(+8)
특수 능력 : 선수필승(고유) 작용, 위기를 기회로(고유) 작용, 포용하는 달(고유) 작용, 새로운 달(고유) 작용, 상처 입은 적에게 치명타를 입힐 확률이 25%로 고정, 공격형 능력의 범위와 파괴력 10% 증가, 귀(鬼) – 호루의 고드름(고유) 작용.
[귀(鬼) – 호루의 고드름(고유)]
– 착용자의 공격, 능력에 서리의 기운이 스며든다. 서리의 기운이 특정 대상에게 누적되면 둔화, 경직, 빙결이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기본 능력치만으로도 거의 2배에 가까운 전력 상승인데, 능력까지 좋다.’
숨결은 우주 이후로 얻은 강설의 초창기 불세출이었다.
그런 만큼 지금에 와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는데, 그런 부분을 이번 귀문 강화가 전부 해소해주었다.
‘포용하는 달 때문에 공격력도 무지막지하겠어.’
포용하는 달은 무기 공격력의 50%만큼 추가 밤 속성 공격력을 가지는 옵션.
무기 공격력이 대폭 증가하면서 이 옵션도 크게 빛을 보았다.
이로써 모든 불세출을 확인한 강설. 남은 것은 칭호뿐이었다.
[최초 칭호 : 귀문객]
관련 업적 : 귀신의 손님 (모험 : 귀문의 주인)
특수 능력 : 귀신에게서 호감을 끌어냅니다. 귀신에게 호감도가 적용됩니다.
[특수 칭호 : 가위눌린 자]
관련 업적 : 난 귀신 안 믿어 (모험 : 귀문의 주인)
특수 능력 : 귀기에 오랫동안 노출되어도 정신이 오염되지 않습니다.
‘전부 귀신과 관련된 옵션이네.’
그렇다고 불만이 있다는 건 아니었다.
귀문에 왔으니 귀신과 관련된 능력을 받아 가는 게 당연한 거겠지.
강설은 뒤를 돌아보았다.
“끝났어요?”
“형, 끝이에요?”
한여명도 필리아도 진작부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훔이 콧김을 내뿜으며 말했다.
“히히히히… 이거야 원… 완전히 귀신이구나.”
“…….”
“귀신을 그렇게 많이 데리고 다니면 모두 너를 귀신이라 생각할 것이니.”
강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아무쪼록 당분간 동방은 피해야겠어.’
귀신을 적대시하는 곳에 가면 아무 이유도 없이 노려질 수도 있었다.
“그럼, 내 영역에서 얼른 나가라!”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 점수를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획득합니다.]
[알부자의 특수 능력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교활한 핏빛 뱀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나는 놈의 특수 능력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야훔의 축객령.
이로써 우여곡절 끝에 불세출의 모든 강화를 마쳤다.
지이이잉-
푸른 입자로 둘러싸여 귀문에서 모습을 감춘 강설 일행.
야훔은 홀로 남아 제단에 걸터앉았다.
“위험한 힘이로다… 균형을 깨트릴 힘이야. 한데 어찌 귀왕은….”
야훔은 귀왕의 힘을 알았다.
세상에 나서지 않고 숨어 망자들의 혼과 넋을 달래는 이.
그는 야훔이 인정한 진실로 강한 자였다.
야훔이 제마의 단지에 봉인 당했을 때, 그는 귀왕에게 연락을 취했다.
귀왕은 신묘한 재주가 많았고 그중에는 앞날을 꿰뚫어 보는 예지력 또한 있었다.
물론, 모든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금세 다가올 가장 가까운 미래 정도는 예측할 수 있었다.
만일, 야훔이 저 인간에게 이만한 힘을 줘 다가올 미래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을 알려줄 것이었다.
한데, 귀왕에게 돌아온 대답은 야훔이 예상한 것과 전혀 달랐다.
– 흥미롭네. 좋아, 그렇게 해줘.
“귀왕….”
귀왕은 웃으며 그에게 답했었다.
– 놈은 날 만나게 될 거야.
“무슨 미래를 본 것이지?”
– 파도를 건너, 오래된 배를 타고.
야훔은 꺼림칙한 느낌을 애써 떨쳐냈다.
– 날 만나러 동방으로 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