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218
제217화
강설이 산토스와 관련된 얘기를 풀어놓을 때, 그를 꾸준히 지켜봐 온 시청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 뭔데? 산토스가 누구였지?
– 모름; 한 번도 안 나왔던 거 같은데?
– 그럼 눈사람은 산토스를 어케 알아?
– 설마… 망상!?
– 줄리아도 알고 있었잖아.
– 그럼 설마… 줄리아도 망상!?
– 지능이 거기까지라면 기운 내세요.
산토스라는 인물에 대해 지금껏 언급 한번 없다가 갑자기 등장했기에, 시청자들은 그렇게 된 경위에 대해 추론하기 시작했다.
– 진짜 뭐냐? 뭔 클베 테스터라도 되냐?
– 해명해! 해명해! 절·대·해·명·해!
– 우리 말 안 보이잖아… 해명 못 해 ㅋㅋㅋ
– 산토스가 그래서 누군데?
– 줄리아 전남친이랍니다.
– 에그머니나… 내가 실례를 했구만.
– 이거 완전 짜고 치는 거 아니냐? ㅡㅡ
– 눈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완전 어뷰징이었네.
– 근데 딱히 부정 같은 건 없었는데, 넘 확대 해석하는 거 아님?
– 이거 그 뭐시기… 그 뭐냐… 그래! 클레임! 클레임 걸어야 하는 거 아니냐?
– 우리는 운영사 전화번호가 없는걸…
– 아니 이렇게 논쟁해봐야 우리가 뭘 알 수 있는 거냐고!
– 선생님, 뭘 알고 싶으면 책을 펴고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 힝, 그건 시룬뎁… 책상부터 치우고 할게용.
그러던 중, 누군가 그들이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았다.
– 이거 그거 소명이랑 관련 있는 거 아니냐?
– 소명? 그 퀘스트?
– 어, 그 퀘스트 때문에 따로 정보가 들어온 거 아니야?
– 22222222 나도 그 생각 하고 있었음 ㅋㅋㅋ
– 3333333333 맞다 이거다.
– 아 하여튼 호들갑은 ㅋㅋㅋ 근데 그 소명 퀘 쟤만 얻은 것도 오바 아님?
– 특수 퀘스트는 여태 수행한 사람 꽤 많음
– 아 뭐야 ㅡㅡ 그럼 별것도 아니었네.
– 지금껏 모함한 사람들 ppt 다 따놨다, 무슨무슨 죄로 고소할 거임
‘존경하는판사님’님이 광기를 1,500만큼 후원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용당해왔습니다.]
저는 통속의 뇌입니다. 누군가 전류를 흘려보내 저에게 저 인간을 헐뜯으라 지시했습니다. 이는 제 의지가 아니었다는 점을 알아주시길 간곡히 읍소합니다.
– 저 또한 이 자의 옆 통에 사는 뇌입니다.
– 저는 아래 통입니다.
– 저는 배달통입니다.
– 저는 뇌 장아찌입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일을 벌이려면 이곳 항구 도시 라베느에서 멀리 떨어져야 했다.
– 설마하니 도시 안에서 일을 벌일 생각은 아니겠지? 나야 상관없다만.
‘도시 안에서 일을 벌이면 어떻게 되는데?’
우르가 그 질문에 웃음 섞인 말로 화답했다.
– 전부 죽겠지.
농담이든 진담이든 섬뜩하긴 매한가지였다.
이따금… 아니 꽤 자주 우르는 인간을 적대하곤 했다.
‘초월자니까 그런 걸지도.’
사고방식이 달라서 그런지, 우르는 인간을 벌레 취급하며 언제든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강설이 컨트롤하지 않았다면 대량 학살을 밥 먹듯이 하고 다녔을지도 몰랐다.
아무튼, 강설은 생각하는 바를 전달했다.
‘말했잖아, 우리는 여기서 벗어날 생각이라고.’
그리고선 이곳에서 입수한 해도를 촤르륵 펼친 후, 한 지점을 가리켰다.
‘놈들이 리오나 왕녀를 쫓으려면 여기, 반드시 이 구역을 지나쳐야 해.’
– 흐음… 어째서?
‘여기보다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조류가 불안정해져서 대해로 빠지게 되거든. 그렇게 되면 다시 정상적인 항로에 진입하기까지 배로 수고가 들어. 그렇게 되면 사실상 리오나 왕녀를 놓치게 될 거야.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리가 없지.’
그리고 다시 다른 지점을 가리키는 강설.
‘여기, 리오나 왕녀는 얼마 안 가 병목 구간으로 진입할 거야. 이 구간은 좁은 암초 지대라 선박들이 속도를 낼 수 없는데 영생교로서는 이 부근에서 잡아채는 게 마지막 기회일 거야.’
– 놈들이 왕녀를 쫓지 않는다면?
‘그럴 리가 없지. 타락자의 환희를 포기하는 바보짓을 할 리가 없어. 적어도 그 가치를 안다면 말이야.’
– 호오… 그 조각상이 그렇게 대단한 물건인가?
‘조각상보다는… 음, 뭐 대충은.’
– 그럼 계속해서 왕녀를 추적해오겠군. 그 병목 구간 때문에 바다 위에서 발목이 붙잡힌 왕녀 일행을 노리고.
‘그래서 내가 남았잖아.’
우르가 잠시 생각을 이어가다 강설에게 말했다.
– 널 미끼로 사용하는 거냐?
‘그래 그럴 생각이야.’
강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다음 계획을 설명했다.
‘미리 알아보니, 대형 노예 교역선 하나가 곧 출항하기로 되어있어. 일단 그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거야.’
– 그래서 지금 여기 와 있는 거군.
스윽…
강설이 고개를 들자, 서류를 잔뜩 든 노인이 화를 내고 있었다.
“빨리빨리 실어, 밥만 축내는 머저리들아!”
“저… 회주님, 욕창이 생긴 자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뭘 고민해? 바다에 버려. 치료하는 것보다 그게 싸게 먹히니까. 혹시나 배에 전염병이라도 퍼지면 곤란한 건 우리야.”
“예, 그럼… 아, 그리고 저 물건들은 어떻게 할까요? 식량부터 적재한 후에 적재할까요?”
“저게 뭐더라?”
“선원들 방한용 옷감이랑 식수입니다. 그리고 몇 가지 청과….”
“알아서 실어.”
“예.”
강설에게 선택지가 떠올랐다.
[당신은 대형 노예 선박에 잠입할 계획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회주에게 노예 구매 의사를 밝힌다.
2. 선원을 매수해 배에 몰래 실어달라 부탁한다.
3. 노예로 위장해 감금된다.
4. 회주를 협박한다.
……
강설은 재빨리 방한용 옷감이라고 말했던 상자 뒤로 숨었다.
그리고 회주와 선원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한 사이 식수가 실린 오크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옆으로 과일이 잔뜩 실린 오크통과 흡사한 나무통이 눈에 들어왔다.
‘저거다.’
강설은 재빨리 과일을 소지품으로 빨아들이며 그 안에 숨었다.
끼이익…
얼마 뒤, 선원들이 등장해 동그란 통을 전부 굴리기 시작했다.
“어우 씨… 더럽게 무겁네.”
“어차피 금방 먹어 치울 건데 그래도 내릴 땐 가볍겠지.”
끼이익…
덜컹.
강설은 어딘가에 적재되었다.
스윽…
그리고 선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곳에서 빠져나와 선내를 수색했다.
‘여기가 선장실이군.’
강설은 아까 그 꼬장꼬장한 회주의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성격상 방에 틀어박혀 있지는 않겠지.’
스르륵…
끼이이이익…
선장실에는 딱히 뭐가 없었다.
‘그러니 문을 안 잠그고 다니는 건가?’
남을 믿어서 문을 안 잠그는 게 아니라 못 믿어서 귀중품은 전부 들고 다니는 케이스 같았다.
‘여기서 출발만 기다리면 되겠어.’
강설은 어서 배가 움직이길 기다렸다.
* * *
한참 뒤, 항구 도시 라베느에 어둠이 깔렸다.
강설이 몰래 숨어든 노예선은 이미 출발한 지 오래.
슈로는 강설이 향한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망칠 수 있을 줄 알겠지?”
쿡쿡…
그는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멈칫…
그러다가, 뭔가를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고혹적인 분위기의 여인이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슈로, 못 본 사이에 많은 경험을 했나 보구나.”
“오, 나의 염원 브리아 님!”
“그래, 이리 온. 보고 싶었단다.”
“저도예요… 저도 정말 보고 싶었어요….”
마치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인 양, 재회하는 두 사람.
“큭큭큭… 슈로, 네가 죽지 않았을 줄 알았다.”
뚱뚱한 두꺼비처럼 생긴 남자가 걸어왔다.
“케진!”
이번에는 얼굴이 홀쭉한 사내가 슈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런, 정말로 제가 틀렸군요. 브리아 님. 슈로가 이렇게 멀쩡히 있는 걸 보니 괜히 걱정했나 봅니다.”
홀쭉한 사내의 이름은 자쿤.
왕녀 일행에게 대마법사가 합류했다고 확언했던 자였다.
브리아가 걱정하는 눈초리로 슈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슈로, 걱정했잖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줄 수 있겠니?”
“다 말씀드릴게요! 우선….”
슈로는 그간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풀어놓았다. 우선, 밀수로로 향한 왕녀 일행의 발목을 붙잡으려던 계획부터 야밤에 그들을 습격한 일까지.
“왕녀 일행은 별 볼 일 없었어요. 분명히 슈로가 가뿐하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어요.”
“안다, 왕녀에게 합류한 대마법사의 얘기지?”
“…대마법사요?”
슈로가 고개를 갸웃하며 무슨 말인지 잠시 생각하는 듯했다.
브리아는 차분하게 슈로에게 설명했다.
“왕녀 일행에게 대마법사가 있었을 거야. 그렇지?”
“아… 아니요. 저는 대마법사는 보지 못했는데요?”
“…그러니?”
“대신 소환사는 봤어요.”
“소환사라….”
“네! 정말 강한 자였어요. 슈로가 졌으니까.”
“음….”
브리아와 자쿤이 눈빛을 교환했다.
대마법사의 존재를 슈로가 모르고 있으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그래, 그리고?”
“한 번 더, 놈을 습격했는데 발각되었어요. 놈이 제 머리를… 터트렸어요.”
그 말에 자쿤과 케진, 그리고 브리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곳에서 머리가 터졌다면, 지금 대화하는 자는 누구란 말인가.
슈로가 배시시 웃더니 부연 설명을 했다.
“슈로는 머리가 터져도 살아남았어요. 이제 불사신이나 다름없어요.”
“이럴 수가….”
“모두 영생의 은총 덕분이에요.”
“자쿤, 확인해봐.”
“예, 브리아 님.”
자쿤이 슈로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무언가를 확인하는 듯싶었다.
후우우웅…
그리고 잠시 후.
“이럴 수가… 정말로 육체가 붕괴되었던 흔적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 거지?”
“재능이 개화한 거지요! 이건… 놀랍군요.”
“하면….”
케진이 혀를 날름거리며 한마디 거들었다.
“좋은 징조입니다. 영생교에 복이 내렸군요.”
“그렇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연마한다면 슈로는 미래에 어떤 위대한 존재가 될지도 모릅니다.”
한참이나 그와 관련되어 희망찬 미래를 늘어놓는 그들. 정작 눈앞에 놓인 상황은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었다.
“잘했구나, 슈로. 그래, 놈들은 어디 있지?”
“왕녀는 초저녁에 배를 타고 떠났어요. 그래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병목 구간에 발을 잡힐 거니까 따라잡을 수 있을 거예요!”
“자쿤의 말대로구나.”
“근데… 그 소환사가 다른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떠났어요. 어째서일까요?”
케진이 비웃었다.
“큭큭큭… 큰소리쳤지만 브리아 님이 두려운 게지.”
“그럼 어째서 같은 방향으로….”
“그거야 배편이 없었던 것 아닐까?”
“음… 아무튼 서쪽 항로를 이용해 빠져나갔어요. 추적 향이 점점 희미해지긴 하는데, 정확히 어떤 배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리아가 옆에 있는 자쿤에게 물었다.
“자쿤, 오늘 밤하늘은 어떻지?”
“제 점성술은 엉터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현장에선 전문가 조언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아. 어때?”
“으음….”
자쿤이 밤하늘을 관찰했다.
“좋지… 않군요.”
“왜?”
“붉은 흉성의 기운이 크게 승했습니다. 이런 날은 불길한 일이 일어날….”
“역시 엉터리네. 그럼 출항하자고. 선박은 다 수배했어?”
“군함으로 개조된 중형 함선 4척과 대장선으로 사용할 대형 선박 1척이 준비됐습니다.”
“그렇군, 준비해. 조니아까지 따라붙어서라도 왕녀의 머리채를 잡아 와야 해. 아니, 왕녀는 놓치더라도 조각상은 반드시 되찾아야 해!”
그들의 뒤를 기백이 넘는 신도들이 따랐다. 붉은 별이 그들을 비추었다.
* * *
스으으으으으…
마땅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었다.
“커어어어… 푸우우우우… 커어어어… 푸우우우우….”
노예 교역선의 선장이자 상회의 회주인 노인이 깊게 잠이 들었다.
노인이 잠이 없다는 건 할 일 없는 노인들이 지어낸 자기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듯한 아주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쿵쿵쿵!
그런 평온한 수면 도중, 누군가 문고리를 거칠게 두들겼다.
“푸우… 커, 커어어억!”
“회주님! 회주님!”
“무, 무슨 일이냐?”
“그게…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에잉… 별일 아니면 벌을 내릴 것이다. 이 나이 되면 다시 잠이 들기가 얼마나 힘든데….”
“별일이 아니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더냐? 범장이라도 부러진 게냐?”
스으윽…
겉옷을 챙겨입고 나간 회주는 찬 바람을 폐 깊숙이 빨아들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랜턴을 들어 어둠을 잠시 살피는 노인.
“어, 어어?”
“회주님….”
“저게 무엇이냐? 왜 가까이….”
야간이 되면 모든 배는 안전을 위해 붉을 밝혀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규칙을 지키지 않는 배는 대체로 뒤가 구린 선박이었다.
예를 들어 해적선 같은.
“배, 배들이 따라붙고 있습니다.”
“해적선인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누군가의 음성이 배에 내리꽂혔다.
“잠시 배를 좀 확인할게.”
“너는 누구….”
퍼억-!
단검이 날아와 회주의 가슴팍에 꽂혔다.
“회, 회주님!”
“저런 악랄한 것들이!”
타아악-!
타아아악-!
널빤지들이 노예선의 위로 얹어졌다.
탁탁탁탁탁탁-!
슈로와 영생교의 교인들이 널빤지를 타고 우르르 올라왔다.
“지금부터 소리를 내면 전부 조각내 상어 밥으로 던져줄 거예요.”
“무슨 소리를….”
스릉-
촤아아아악-!
푸화아아아아악!
슈로의 칼부림에 입을 열었던 자가 조각났다.
“읍… 으읍….”
“착하네. 배를 잠시 살펴볼게요.”
소형 함대라도 되는 듯한 함선의 규모에 교역선에 고용된 선원들은 압도되어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애초에 그들을 다스리는 회주가 지시를 내리기도 전에 명이 끊어진 게 주효했지만.
“냄새가 나는데….”
슈로가 음식물 저장고로 걸어갔다.
서걱-!
후두두두둑…
오크통이 잘려 과일을 뱉어냈다.
“음… 여기는 아니고….”
킁킁…
코를 벌름거리며 이동하는 슈로.
그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추적 향이 가장 강하게 고여있는 장소였다.
끼이이익…
선장실.
“혹시, 여기 있나요~?”
슈로는 대답이 없자 잠시 선장실 내부를 확인했다.
“으음… 어디 있을까. 전혀 모르겠네….”
그렇게 말하며 점차 침대로 다가가는 슈로.
“브리아 님에게는 내가 잠시 착각했다고 말해야겠….”
콰지이이익-!
침대의 정중앙을 꿰뚫는 검.
슈로가 노린 것은 침대 밑에 숨은 강설이었다.
“음?”
공격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슈로는 침대 밑을 확인했다.
“없네? 어라?”
슈로가 선장실을 빠져나오며 말했다.
“브리아 님, 이상해요.”
“무엇이 이상하다는 거니?”
“놈이 사라졌어요. 냄새는 분명히… 음?”
다시 코끝을 스치는 짠 바닷바람과 다른 이의 냄새.
“이런… 놈이 배를 떠났어요.”
“그래, 자쿤도 그럴 거라더구나.”
브리아가 선박의 적재 공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선원들에게 물어보니 간이 선박 하나가 사라졌다고 하네.”
“그럼 어서….”
“슈로, 마음이 급한 건 알겠지만 해야 할 일을 잊으면 안 되지.”
“아! 맞아요. 죄송해요.”
스릉…
“배 안에 있는 인간을 전부, 죽일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제야 브리아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