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274
제273화
팟-!
팟-!
혜명은 공간의 잔해 몇 개를 건너뛰어 강설의 옆에 다가왔다.
스윽…
그리고 말없이 그의 곁에 털썩 앉았다.
곧, 혜명의 난폭한 기운이 잦아들었다. 강설이 무사함을 확인하자 고조되었던 그의 감정이 차분하게 내려앉은 것이다.
강설이 이전과 달라진 그의 기운을 느끼고 말했다.
“황금 신상의 힘을 깨우쳤구나.”
“…응.”
“잘된 일이야.”
조금은 걱정했던 일이다.
혹, 뒤바뀐 과거 탓에 혜명이 과거와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 할지도 모른다는.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일이 벌어질 확률이 극히 낮아졌다.
‘황금 신상의 힘을 이용해서 계속 나아가겠지.’
그리고 위대한 승천에 도전할 것이다.
그런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강설이 혜명에게 남은 미래를 떠올리고 있을 때 반면 혜명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가만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을 뿐인 강설의 옆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이번 일이 혜명에게 박탈감과 벽을 느끼게 한 것일까.
그러나 혜명은 그럴 인물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저 충격을 받았을 뿐이었다.
그들은 말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다.
“어어어이이이!”
치우가 미아와 설홍을 안고 잔해로 날아왔다.
그들에게도 눈이 있는 이상, 전투로 유적의 일부분이 초토화되었고 그 결과 지금 눈앞에 있는 거대한 괴물이 쓰러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그 추적자라고?”
“응.”
설홍이 그슨대의 끔찍한 사체를 보고는 당황했다.
“이 귀신을… 강설이 쓰러트렸다고? 이건… 이건….”
설홍은 쓰러진 귀신이 어떤 존재인지 단박에 알아챘다.
“그슨대…잖아?”
“…그슨대라고?”
치우 또한 설홍의 말을 듣고 나니 사체의 정체가 정말 귀신 3장군 중 하나인 그슨대인 것 같았다.
“이런… 정말 그슨대라고?”
미아가 몸을 떨었다.
“무서워….”
그리고 그러거나 말거나, 강설의 몸에서 그슨대와 비할 바는 아니지만 무언가 거대한 존재가 튀어나왔다.
휘리릭…
바로 쟈마드였다.
– 그래도, 할 일은 해야겠지.
“맙소사… 저건 또 뭐야!”
“물러서!”
일행의 다급한 반응이 이어졌다. 쟈마드의 출현은 그만큼 그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심지어는 혜명까지 강설에게서 물러날 정도였으니.
– 왜들 그리 놀라지? 반응이 이상하군.
강설은 피식 웃었다.
그야 놀랄 것이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으니.
팟-!
쟈마드는 훌쩍 뛰어 그슨대의 본체가 자리했던 곳에 멈춰 섰다.
[악령의 심장이 진동합니다.]
[그림자의 근원이 반응합니다.]
휘오오오오오오…
정체불명의 불길한 기운이 쟈마드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저게 대체….”
“대비해! 놈이….”
[악령의 심장이 그림자의 근원을 충만하게 합니다.]
[악령의 심장이 보유한 그림자의 기운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림자의 근원을 온전하게 흡수합니다.]
푸스스스스…
쟈마드가 근원을 흡수하자, 그슨대의 거체가 먼지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남게 된 것은 백골로 변한 그슨대의 흔적뿐.
빠각…
쟈마드는 그중에서 그슨대의 두개골만을 취했다.
– 조금 작긴 하다만, 그래도 나쁘지 않군.
치지직…
– 호… 아직도 혼이 남아있는 건가?
기괴한 가죽 부대에 구체 형태로 이루어진 그슨대의 혼을 담는 쟈마드. 말 그대로 뼈까지 싹 발라내었다.
순식간에 그슨대의 사체가 공중 분해되자, 이 기가 막힌 상황에 모두 할 말을 일었다.
그슨대의 두개골을 가져오는 쟈마드.
그리고 그에게서 주춤주춤 물러나는 일행.
“저, 저자는….”
“귀신인가? 아니, 귀기는 아닌데….”
치우의 눈이 강설에게 향했다.
“이 힘… 설마 저자가….”
“왜?”
“강설은 지금 조종당하는 건가?”
강설이 치우의 상상력에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만 좀 하지.”
“뭐? 그럼 대체 뭐야, 저 저… 어떻게 설명할 건데?”
강설은 이마를 짚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실 소환사야.”
이제껏, 말하지 않았던 하나의 사실.
– 아니, 나는 사실 소환수야. 주인은 쟈마드고.
– 힝, 속았지?
– 소환사였던 거임 ㅋㅋㅋ
일행이 전부 멍한 표정으로 답했다.
“강설,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
“말도 안 되잖아. 너는 분명 나와 대등한….”
– 치우는 참 양심도 없지
– 언제까지 대등한 라이벌 포지션을 점하는 거야
– 그쯤 빨았으면 만족해야지!
– 아 혜명이랑 있을 때까진 포지션 고수할 거라고ㅎ
혜명이 설홍과 치우를 슥 돌아보고는 말했다.
“반응을 보니 일행도 몰랐던 것 같은데?”
하아…
“그래, 숨기려던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치우가 여전히 강설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나는 아직 못 믿겠어… 네가 저 괴, 괴….”
찌릿…
쟈마드의 불같은 시선이 치우에게 가 닿았다.
“아무튼, 저 친구에게 정신적인 어떤… 아, 네가 소환사인 게 말이나 되냐고!”
바로 그때.
후우웅…
휘리릭-!
강설의 손아귀에서 검은 힘이 풀려나왔다. 동시에 시커먼 갑주의 기사가 나타났다.
카루나였다.
고오오오…
쟈마드와 마찬가지로 고유의 기운을 뿜어내는 카루나까지 등장하자, 이제는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치우가 잠시 관자놀이를 긁적이다가 말을 바꿨다.
“이게… 말이 되네? 정말이잖아? 설홍, 너는 알았어?”
설홍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강설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감춘 것인가?”
“감춘 적 없습니다. 말할 이유도, 그럴 상황도 없었던 것이죠.”
“그렇군, 그럼 지금은?”
“말할 이유도 생겼고, 그럴 만한 상황도 만들어진 겁니다.”
설홍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난 비밀을 숨긴 것도 아니고 딱히 설홍에게 해를 입히고자 숨겼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인간적인 서운함은 어쩔 수 없는 노릇.
그때 쟈마드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 이 몸의 존재가 너희 인간들에게 그렇게 불편한 일인가?
“당연하지!”
“당연하다!”
치우와 설홍이 앞장서서 답했다.
– 이거 안타깝군. 이 몸은 강설에게 가장 쓸 만한 조력자 중 하나다. 그런 나를 불편하게 생각한다니….
사실, 치우와 설홍은 쟈마드에게서 느껴지는 기운만으로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엄청난 기운.
분명 추격자를 쓰러트렸던 것도 이자가 가세했기 때문일 것이다.
쟈마드는 괴물이다.
그 힘을 예상하기 어려운 괴물.
그렇게 판단이 서자, 치우가 성큼성큼 앞으로 나와 손을 내밀었다.
“난 치우다, 네가 강설에게 도움이 된다면 된 거겠지. 앞으로 잘 지내도… 괜찮을 것 같네.”
– 이 시대의 진정한 기회주의자 치우!
– 놀라운 처세술이다.
– 랑족의 사회성은 일품이다.
“흐음….”
쟈마드가 손가락 하나를 내밀자 치우가 그것을 붙잡고 흔들었다.
– 난 쟈마드다.
촤르륵-!
비탄이 꼬리를 이용해 둘이 붙잡은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렇지, 사이좋게 지내! 사이 좋게! 비탄이 지켜볼 거야.】
비탄은 그렇게 말하고 강설의 어깨보다 훨씬 광활한 쟈마드의 어깨에 가 앉았다.
“…강설.”
설홍과 강설의 시선이 교차했다.
설홍은 강설에 대해 전부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여전히 그라는 존재를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강설이 일행에게 말했다.
“일단은 안전한 곳까지 피하자.”
“아, 그렇지. 그슨대의 수하들까지 들이닥치면 피곤해지니까.”
가장 강력한 추격자를 처치했으니, 이제 일행을 옥죄던 불안은 사라졌다.
“그럼 이제 잘 수 있는 거야?”
“그래, 미아. 힘들었지?”
“응… 근데 다들 힘들었잖아.”
“…….”
혜명이 미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간, 다들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었으니 지금의 해방감을 만끽해도 좋을 것이다.
* * *
타닥…
탁…
따뜻한 잠자리.
그리고 누군가 뒤쫓아온다는 불길함도 모두 강설이 걷어냈으니 단잠이 쏟아졌다.
심지어는 늘 긴장 상태에 놓여있던 혜명까지 잠이 들었다.
이럴 때면, 초인적인 체력을 보유한 강설은 홀로 번을 섰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혼자만의 방법으로 보냈다.
끼이익…
[악령의 유품을 확인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 점수를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획득합니다.]
[알부자의 특수 능력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교활한 핏빛 뱀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나는 놈의 특수 능력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고지식한 이론의 기술서를 획득합니다.]
[불가해한 양날 도끼를 획득합니다.]
[특이한 양피지 조각을 획득합니다.]
[굴종을 획득합니다.]
[백금화(칸) 41개를 획득합니다.]
……
그슨대를 쓰러트리며 얻게 된 보상.
바로 그 악령의 유품에서 장비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우선, 쟈마드의 상태부터 점검하고.’
강설은 늘 하던 대로 쟈마드의 상태창을 열어 그의 정보를 확인하려 했다.
[삼라만상의 쟈마드는 허무 소속입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삼라만상의 쟈마드에 대한 권한을 이관하는 중입니다.]
[이관에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아이 씨….”
– 바로 욕하네 ㅋㅋㅋ
– 허무한테 또 당해?
– 허무라는 말만 들어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욕이 나와요!
지금에 와서 어쩔 수도 없는 노릇.
그의 능력은 조금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할 것 같았다.
그때, 카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나도 넘어가고 싶다…
– 넌 안 된다. 쟈마드만으로도 이미 강설의 역량이 다했다.
– 주인은 형편없어!
카렌과 우르가 듣는 이로서는 슬픈 감정이 들게 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확실히… 쟈마드만으로 그림자 공간이 가득 찼지.’
말하자면, 늘 들고 다니는 배낭에 쟈마드라는 거대한 존재가 들어찬 거다.
여기에 무언가를 더 담으면 배낭이 닫히지 않을 것이다.
– 그래도 이건 다행히도 내 쪽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우르의 말에 강설이 반색했다.
‘정말이야? 어떻게?’
– 네가 상식 밖의 속도로 강해져 그림자 공간을 늘리는 건 불가능하니, 이쪽에서 몸집을 줄이는 수밖에.
한마디로 용량 최소화.
‘그게 가능한 거야?’
– 그래, 시간만 주어진다면 말이야. 아마 작업이 끝나면 우리 넷 모두 넘어가 있는 게 가능할지도. 다만 그게 효율적일지는 잘 모르겠군.
‘넷 모두가 이쪽으로 넘어오는 게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 너도 이번 일을 통해 느꼈겠지만, 허무는 말 그대로 도전하는 자의 낙원이다. 비정상적인 속도로 실전 경험과 힘을 쌓을 수 있어. 네가 직접 넘어올 수 없는 게 아쉽군. 그랬다면 지금처럼 고민하게 될 일도 없었을 텐데.
쟈마드의 성장 속도는 정말로 기괴했다.
잠깐 떨어져 있던 것만으로 불멸의 벽을 돌파했고 강설과 합공하긴 했지만 그슨대 또한 그리 고전하지 않고 쓰러트렸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런 성장에 대가가 없을 것이라 여겨지진 않았다.
‘허무의 힘도 언젠가는 바닥나는 거 아니야?’
– 글쎄… 이런 말도 안 되는 공간을 만든 놈이 그렇게 허술하게 설계했을까?
그거, 난데.
강설은 그런 생각을 하며 쓰게 웃었다. 정확히는 불사가 구상하고 불사가 만들어낸 공간이니 제작자의 이름에 강설의 이름은 끄트머리에 조그맣게만 들어가도 다행이다.
– 허무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파악한 바로는 이곳에는 지금의 나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마수까지 잠들어 있는 것 같다.
강설이 화들짝 놀랐다.
지금의 우르가 아직 감당할 수 없는 마수라니.
‘정말이야? 그게 가능해?’
–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그러니 네가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애를 먹은 거겠지. 네가 절대로 모자란 놈이라 그런 게 아니다. 허무는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야.
어째선지 네가 부족해서 미진했던 게 아니라는 우르의 말이 강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하긴, 그 큰 문을 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 여하튼, 결론은… 카루나는 이쪽으로 돌아와라.
‘…뭐?’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는 것일까.
‘카루나를 돌려보내라고?’
– 그래, 쟈마드가 그곳으로 건너간 이상 당분간 카루나가 거기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강설이 우르의 말을 듣고 침묵하는 카루나의 답을 기다렸다.
‘…확실히.’
카루나는 분명 도움이 됐다.
하지만, 불멸이 된 쟈마드와 비교했을 때는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느껴졌다.
카루나도 그것을 깨달았을 터.
– 돌아가겠습니다.
‘카루나?’
카루나의 답이 돌아왔다.
– 쟈마드는 거칠지만 믿을 만한 자입니다. 그를 믿고 허무로 돌아가겠습니다.
– 얼른 와, 카루나! 심심해!
카렌의 한량 같은 말이 분위기를 깨트렸다.
– 뭐, 아무튼 이쪽도 이쪽 나름대로 바쁘니 그쪽 일은 알아서 해라. 아마, 쟈마드가 잘 처리해 줄 거다.
대화는 그것으로 끝.
이전과 다른 점은 언제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떨어져 있지만 붙어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월광 기사 카루나가 허무로 귀환합니다.]
[월광 기사 카루나를 소환할 수 없습니다.]
카루나까지 건너갔으니, 이제 강설은 쟈마드와 단 둘뿐이었다.
우선 이번에 얻은 장비들을 계속해서 확인하려 했다. 떠오른 목록만 보아도 범상치 않은 물건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잠깐… 그러고 보니….’
일전에, 어둑시니를 처치했을 땐 보상 상자에 그의 혼이 숨어있었다.
‘그슨대의 혼은….’
쟈마드가 그것을 따로 챙겼던 것으로 기억한 강설은 그에게 혼의 행방을 물었다.
‘쟈마드, 그슨대의 혼은? 아까….’
– 저것 말이냐?
쩌어어억…
비탄이 입을 쩍 벌리고 오들오들 떨고 있는 듯한 느낌의 혼을 집어삼켰다.
“…….”
【맛있다! 역시, 별미야! 기운이 나! 고마워, 쟈마드!】
– 큭큭큭….
강설은 어째서 보상의 유통과정이 주인인 자신을 거쳐가지 않는 것인지 잠시 개탄했지만, 어차피 특별한 일이 없었다면 비탄에게 돌아갔을 물건이기에 짧은 한숨으로 그 반응을 대신했다.
“그래서, 어때?”
꿀꺽…
【뭐가? 아, 맛있어!】
“아니… 맛 말고.”
【어… 그러니까… 뭐가… 뭐가 막 떠올라….】
“떠오른다고?”
【응! 그때도 그랬어! 막… 기억이… 어…?】
비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이상하네?】
비탄의 반응이 답답한 강설.
곧, 비탄이 이상한 말을 했다.
【얘, 그 방울 때문에 온 게 아닌데?】
“…뭐?”
지금껏, 강설 일행은 그슨대가 그들을 맹렬히 추격해 온 이유가 와탈라의 힘을 가로채기 위함이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그슨대 또한 그렇게 말했고.
“그슨대가 노렸던 게… 광야령이 아니라고? 그럼….”
우우웅…
혜명의 품에서 황금 신상이 들썩였다.
“으음….”
그 바람에 혜명이 깨어났고, 그가 품에서 황금 신상을 꺼냈다.
황금 신상에게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와탈라의 유산을 손에 넣어라.
“설마….”
와탈라가 남긴 것은, 광야령뿐만이 아니었다.
드드드드…
유적이 뒤흔들리며 모습을 바꾸어나갔다.
“무슨 일이야!”
“꺄아악!”
그들 앞에, 새로운 길이 놓였다.
과거의 혜명조차 얻지 못했던, 무언가가 이 길 너머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