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339
제338화
[당신은 매우 지혜롭습니다.]
[높은 지혜가 잠금장치의 원리를 순식간에 이해합니다.]
[마력을 주입하면, 잠금장치가 해제됩니다.]
[그릇된 자연의 퇴적물을 확인합니다.]
[특수한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 점수를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획득합니다.]
[알부자의 특수 능력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교활한 핏빛 뱀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나는 놈의 특수 능력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광부의 재치 있는 곡괭이를 획득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장화를 획득합니다.]
[찬바람의 하늘하늘 겉옷을 획득합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족쇄를 획득합니다.]
[단절된 절망의 고리를 획득합니다.]
……
보물들이 그야말로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이 실착하기 애매한 물건들이었지만 몇몇 개는 교체해도 될 듯한 품질이었다.
‘보물은 중요치 않으니….’
이렇듯 많은 보물을 얻었지만, 강설은 이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고유 등급에 가까운 보물, 혹은 페널티가 강한 대신 능력이 훌륭한 흉물이나 불세출. 그리고 불가사의 정도가 아니면 크게 감흥이 없게 된 것이다.
속된 말로 배가 불렀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되는 게 당연할 정도의 모험을 주로 해왔다.
‘…번쩍번쩍하네.’
[얼음별을 획득합니다.]
[번영을 획득합니다.]
[빙하의 파편을 획득합니다.]
[가공되지 않은 보석 72개를 획득합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열쇠 3개를 획득합니다.]
[매스꺼운 내장의 물약 2개를 획득합니다.]
……
느낌이 왔다.
이 셋은 모두 불세출이었다.
다만, 그것들의 실질적인 형태를 본 강설은 인상을 찌푸렸다.
‘소재가… 둘이나?’
보통 모험의 보상으로 얻게 되는 같은 등급의 장비보다 같은 등급의 소재가 더 윗급에 놓이게 된다.
제련을 어떻게 하냐, 혹은 합성 과정에 따라 다양한 물건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고 더 높은 성능의 물건들이 그런 식으로 탄생했으니까.
‘일단 확인부터 해보지.’
[불세출 : 얼음별을 획득합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물건을 손에 넣었습니다.]
[불세출(不世出) : 얼음별]
등급 : 불세출
적정 레벨 : 없음
무게 : 0.1kg
타락한 원신의 파편 이리자드의 정수가 담긴 보석. 그 안에 담긴 힘은 헤아릴 수 없으나 난폭하여 충돌을 일으킨다.
특수 능력 : 알 수 없음.
‘그래, 이럴 거라 생각했어.’
소재에 큰 기대를 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뭔가로 재탄생하기 전까지는 이런 찝찝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불세출 : 번영을 획득합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물건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물건은 명백히 장식끈 같은 모습을 한 것으로 보아 머리에 쓰는 장비인 것 같았다.
[불세출(不世出) : 번영]
등급 : + 45, 체력 + 50, 지혜 + 55
특수 능력 불세출
적정 레벨 : 50 – 62
방어력 : 220
내구력 : 170/170
무게 : 0.1kg
저주로 얼룩진 혹한의 힘을 담고 있었으나 정화되어 정반대의 힘을 얻게 되었다. 생물을 풍요롭게 하는 힘이 깃들어 있다.
기본 능력 : 지능: 번영하라!(고유) 작용, 차근차근(고유) 작용, 착용자의 생명력이 80% 이상일 때 최대 체력의 20%에 해당하는 보호막이 형성.
[번영하라!]
– 현재 체력이 최대 체력의 80%에 달할 때까지 체력 재생이 대폭 증가한다.
[차근차근]
– 번영하라!가 작용하고 있을 때 받는 피해의 30%를 10초에 걸쳐 나누어 받는다.
‘…좋은데?’
가죽 형태의 장식끈이었기에 쟈마드가 사용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었는데, 정작 옵션은 공용 옵션으로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했다.
– 시초의 피랑 합치면 더럽게 안 죽겠네ㅋㅋㅋ
– 제발 좀 죽어!
– 이젠 실비 보험까지 들다니….
번영을 쟈마드에게 건넨 강설은 마지막 물품을 살폈다.
[불세출(不世出) : 빙하의 파편]
등급 : 불세출
적정 레벨 : 없음
무게 : 0.1kg
이리자드의 순수한 힘이 담긴 유실물.
가공하는 것보단 음용하는 게 효과가 크다. 단,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특수 능력 : 알 수 없음.
‘이것도 소재… 음….’
장비로 사용하는 것보다 음용하는 게 더 낫다 설명되어 있으니 그것을 따르는 게 좋을 것이다.
강설은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떠올렸다.
– 고맙군.
“…….”
빙하의 파편은 자연스럽게 일체분신에게 넘어갔다.
[일체 분신이 빙하의 파편을 삼킵니다.]
쩌저저저저적…
이미 새벽녘의 수정을 삼켜 한차례 얼어붙었던 일체분신이 이번엔 아예 냉동 참치라도 된 것처럼 거대한 얼음으로 둘러싸였다.
[변화가 서서히 진행됩니다.]
강설도 이쯤 되니 좋은 건 좋은 건데 아니… 사실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르를 위해 이것저것 투자는 하는데 정작 우르의 얼굴을 본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우르, 언제까지 허무에 있을 생각이야? 슬슬 돌아오는 것도….’
– 흐흐흐… 기대해도 좋다. 이 우르가 다시 돌아오는 날, 널 포함한 세상의 모두가 경악할 만한 공포를 선물로 안겨줄 테니.
‘아니, 그러니까 나는 공포는 필요 없는데.’
– …아무튼, 당분간은 분신체의 연구 때문에 제대로 된 얘기를 나누지 못할 테니 문제는 둘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이 말을 끝으로 우르가 허무 깊숙한 곳으로 사라졌다.
“…….”
– 나는 어째서인가 눈물이 났다.
– 외롭다. 외롭다고 생각한다.
이게 기러기 아빠의 심정인가 싶다가도 뭔가 쓰임이 있어서 그랬겠거니 하고 넘겼다.
– 눈사람 : 얘들아, 아빠야. 잘 지내지?
– ??? : 네? 아빠? 아… 어… 예에… 그… 끊을게! 바빠서!
– 묘하게 현실감 있네요. 혹시 기러기신가요?
– …….
다음으로는 이번에 얻은 칭호를 확인할 시간.
[최초 칭호 : 해빙자]
관련 업적 : 얼음 녹이기 (모험 : 없음)
특수 능력 : 대규모 지형 변경 능력의 범위와 파괴력이 20% 증가한다.
‘휴, 이거라도 제대로 건졌군.’
칭호들이 전투와 관련되기가 어렵다는 건 그가 가진 수많은 칭호가 증명했다.
이 칭호도 사실은 효과는 뛰어났지만 조건 자체가 말이 안 됐다.
대규모 지형 변경 능력을 지닌 직업도 굉장히 적거니와 그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어쩌다 한 번 사용하는 거지 물 쓰듯이 사용할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었으니까.
아니, 있긴 있었다.
예를 들면 쟈마드 같은 산 속성의 주술사 같은.
대부분의 능력이 지형 변경과 관련되어 있었으니 아마도 크게 효과를 볼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야차의 소화는 아직인가.’
비탄이 연신 검을 흡수하고 있긴 했지만, 야차는 쉽게 흡수되지 않았다. 온갖 종류의 병기를 뱃속으로 해치우는 비탄치고 속도가 너무 느렸다.
아마 그만큼 야차에 담긴 힘이 거대하다는 것일 수도.
‘그래도 비탄이 많이 기운 차렸으니… 조만간 소식이 있겠지.’
이것으로 점검은 끝.
빙하 아귀의 일 말고는 뚜렷하게 마무리된 것이 없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어차피 전부 손에 넣을 힘이었다.
* * *
“가는 거야?”
“아! 응.”
“고마웠어, 강설.”
성채에 돌아와 보니 예바와 이시이가 짐을 한가득 수레에 싣고 떠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전부 빙하아귀에게 받은 고별 선물이었다.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고, 종종 들르려고. 요즘 트롤어 배우는 게 탄력이 붙어서 스피치가 되더라고.”
“…그래? 근데 여길 벗어나면 어디로 향할 셈이야?”
“연방으로 돌아가야지?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시이가 강설을 와락 껴안았다.
“강설, 고마웠다. 친구 추가해도 되지?”
“아!”
친구 추가.
전이자와 어울린 기억이 하도 오래되어 떠올리지 못했던 기능.
“물론.”
“네가 아니었으면 살아남지도 못했겠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전이되고 나서는 괴로운 일들이 많았는데 이번 기억은 정말… 정말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
“강설! 우리, 다시 볼 수 있지? 언젠가 연방에 놀러 와!”
강설이 피식 웃었다.
아마도 칸의 일이 마무리되면 연방에 갈 일이 생기지 않을까.
“그래.”
“기다릴게!”
“우린 간다!”
예바와 이시이가 그렇게 떠났다.
이제 휘겔텅이 더는 위험한 환경도 아니었으니, 그들의 여행길은 꽤나 안락할 것이다.
“이봐, 강설!”
그들이 떠나고 성채로 들어서는데 스콜라가 황급히 달려왔다. 급한 일이 있어 보였다.
“무슨 일이야?”
“이쪽이다. 급한 일이 있으니 따라와라.”
“…그러지.”
스콜라와 친분을 나눌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이미 스콜라는 그를 무척 가까운 사이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를 따라 성채 안에 마련된 곳으로 들어서니, 브론이 뭔가를 안고 있었다.
“…아이?”
브론이 씨익 웃었다.
“그래, 전쟁이 끝난 후 태어난 첫 번째 후손이다.”
– 귀여워!
– 이상해, 이런 느낌!
– 트롤의 매력에 눈을 떠버렷!
강설이 고개를 갸웃하고 물었다.
“네 아이?”
“그럴 리가. 애초에 난 죽었다 살아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아아.”
“폭포의 아이다.”
“…뭐?”
브론이 씨익 웃으며 아이의 손을 잡았다.
“다시 맞이한, 폭포의 아이야.”
“…그렇군.”
“그래, 뿌리를 찾아가는 걸지도.”
강설은 기이한 감정을 느끼며 자리를 떠났다. 아니, 이제 그는 더 이상 이곳에 함께 있을 수 없었다.
꽤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흘려보냈고, 그사이 설홍에게 문제라도 생겼다면 유화의 유지를 되찾는 것에도 문제가 생길 테니까.
그가 떠나기로 한 날, 성채의 많은 인원이 모였다.
– 안녕, 작은 인간! 큰 트롤! 또 만나!
“…인간치고는 큰 편이야.”
– 아무튼!
마드리아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아주 작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개구쟁이긴 했지만.
“…그럼.”
끼이이익…
강설과 쟈마드는 잠시 멈춰 섰다.
성문을 열자, 빙하아귀가 좌우로 도열한 상태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응?”
그들이 영문을 몰라 뒤돌아보자 브론이 말했다.
“쟈마드, 그리고 강설. 너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되찾아주었다. 긴말은 필요 없겠지.”
브론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헤어짐이 아쉬운 눈치다.
“언젠가… 너희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너희들의 힘이 되겠다.”
“…….”
“난 너희들의 오른팔이니깐 말이야.”
쟈마드가 툭 내뱉었다.
“오른팔은 이미 있다. 오래전에 죽었지만.”
“그래? 왼팔은 괜찮겠지?”
“아직 공석이다.”
“그럼 그걸로 하자고.”
저벅…
저벅…
설산은 이제 설산으로 불리우지 않는다.
눈을 밟는 소리도, 이제 땅을 딛는 소리가 되었다.
흐읍…
“영원히 귀한 손님이여, 언제나 그대의 걸음을 기다리겠다!”
“영원히 귀한 손님이여! 크하하하!”
“영원히 귀한 손님이여! 크흐흐….”
우렁차게 외치는 말에 또다시 걸음을 멈췄다.
“유난이군.”
“전통이라 볼 수 있지. 휘겔텅에 와서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전통이지만. 아무튼….”
강설과 쟈마드가 그 긴 행렬을 빠져나가자, 저 멀리서 브론이 중얼거렸다.
“영원히 귀한 손님이여,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