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351
제350화
파아아아아아아앙-!
아자닉이 대륙 어딘가의 숲으로 전이되는 장면은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빠른퇴장’님이 광기를 2,000만큼 후원하셨습니다!
[아자닉 출근하자마자 병가내고 퇴근했답니다.]
– 어처구니없긴 하네 ㅋㅋㅋ 뭔 독이길래;;
– 밤까마귀한테 죽통 얻어맞고 정신 번쩍ㅋㅋㅋ
– 하, 한 판만! 한 판만 더 하자!
– ??? : 싫어, 너 개못하잖아.(1전 1승 무패)
– 그들이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 아자닉 혹시 카메오로 섭외한 건가요?
아자닉이 사라지자 무수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세력 : 천공 용의 검은 하늘 계획이 차질을 빚습니다.]
[시대력을 획득할 수 있는 숨겨진 모험 ‘대계 : 검은 날개’의 개방이 늦춰집니다.]
[천공 용 아자닉의 상태가 불안정해집니다. 그는 긴 시간 침묵할 것입니다.]
[천공 용의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그의 둥지 전체가 삼엄한 경계 태세를 취합니다.]
[천공 용의 눈치를 보던 세력이 일제히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각종 변칙 모험들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
강설과 쟈마드의 협공이 정말로 아자닉에게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사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이도 있었다.
“맙소사… 아자닉이….”
부서진 붉은 감옥을 여전히 목에 걸고 있는 탄투이누는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아자닉이다.
상대는 대륙에서도 그 이름이 개념처럼 통용되는 거수였다.
그런 시대의 괴물에게 치명상에 가까운 상처를 입히다니.
탄투이누의 시선이 강설과 쟈마드에게로 옮겨갔다.
‘둘 다 약속을 지켰다니….’
탄투이누는 지하 정원의 지도를 건네며 강설이 했던 말을 기억했다.
– 용이 구렁에 들어왔을 때, 딱 한 번의 기회가 있어. 공격을 눈치채도 바로 빠져나갈 수가 없을 거야.
– 놈의 방어는 굳건하다. 공격이 놈에게 통하지 않을 가능성은?
–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중요한 건 주어진 기회를 살릴 만큼의 파괴력을 가진 힘이야. 가능하겠어?
– …자신 있다.
그때의 강설과 쟈마드의 표정은, 어쩐지 소름이 끼쳤었다.
이 계획을 위해 강설과 쟈마드는 쫓기는 동안 단 한 번도 아자닉에게 반격을 가하지 않았다. 그들의 힘을 쉽게 예단하지 못하도록 그 어떤 실마리도 주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아자닉이 토끼 사냥을 나선 늑대처럼 거침없이 구렁으로 밀어닥친 것도 그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대단하다. 아니, 솔직히 기대조차 하지 않았거늘….’
수천 년 이상을… 아니 어쩌면 수명의 한계 따위는 없는 용에게 있어 땅에 붙어사는 생명체들의 삶은 가소로운 것이었다.
그들의 의지, 그들의 신념, 그들의 모든 것이.
‘그러고 보니….’
아자닉과 지하 정원의 입구에서 조우했을 때도 강설의 도움을 받았다.
그가 아니었다면 지하 정원에는 발도 딛지 못한 채로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의 후손을 빼앗기고 살해당했을 게 뻔했고.
‘강설은 어떻게 모든 걸 알고 있는 듯이 행동하는 거지?’
마치 지하 정원에 자주 들락거렸던 사람처럼 이곳의 지형까지 상세히 꿰고 있었다.
아니, 사실 강설만을 조력자로 받아들였다면 탈출에는 성공할 수 있었어도 아자닉에게 보기 좋게 복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시선이 쟈마드를 향했다.
‘정말로… 아자닉에게 상처를 입혔어.’
판데아에서 용에게 상처입힐 수 있는 자가 몇이나 있을까.
용에게 일격을 가한다는 건, 쉽사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설령 강설이 한 것처럼 판을 깔아도 그것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자는 떠오르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고….’
탄투이누조차 그 아자닉에게 상처를 입힐 공격을 가하라고 한다면,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녀 또한 지고의 경지를 바라보고 있는 용.
하나, 이미 지고의 경지를 아득히 넘어선 아자닉을 넘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어머니 탄크리드의 말을 떠올렸다.
붉은 감옥에서 목숨을 부지한 채로 탄투이누에게 몸을 의탁한 그녀는 이렇게 말했었다.
– …잠든 자의 숲으로 향하거라, 아이야.
– 어머니, 틀린 것 같아요. 더는 아자닉의 추격을 뿌리칠 여력도… 우리를 도울 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설령 그곳에 도달한다 한들….
– 오래된 인연이 그곳에 잠시 머물 것이다. 줄곧 기다려온 새싹이 얼음을 깨고 밖으로 고개를 내밀 것이다.
– …어머니에겐 아직 희망이 있는 겁니까?
– 새로운 바람은 때때로 예기치 못한 곳에서 시작되는 게 자연이다.
– 어머니의 말씀을 받들겠습니다.
당시에는 맹목적인 믿음이었다.
아니, 사실은 믿지 않았다.
‘새싹이 얼음을 깨고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니….’
강설과 쟈마드를 잠시 쳐다본 탄투이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짐했다.
‘이 자들에게 미래를 걸어보겠습니다.’
그녀의 회상이 오래된 나무의 말에 깨져나갔다.
“그래, 참으로 오랜만이구나. 나의 정원에 작은 생명체가 방문한 것은. 굳이 내 단잠을 깨우면서까지 얘기를 나누려 한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거대한 생명이 어떻게 살아있는지 신기할 따름인 강설 일행을 앞에 두고 잠꾸러기가 하품했다.
“흐아아암… 졸리구나, 내가 잠에 빠져야 숲이 숨을 쉰다.”
귀찮게 하지 말고 빨리 용건이나 말하라는 태도. 괴팍하지만 그래도 의무는 다하는 것 같았다.
강설은 앞으로 나섰다.
정원을 보살핀 대가 중 무엇을 요구할지 머릿속으로 수백 번 생각했다.
그에게 곧 선택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한데, 선택지가 떠오르기도 전에 피치 못할 사태를 맞이하고 말았다.
“으으윽….”
쟈마드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쟈마드?”
“으아아아아아아아!”
그가 머리를 붙잡고 바닥에 고개를 처박았다. 강설은 다급한 표정으로 잠꾸러기에게 눈을 돌렸다.
[쟈마드의 상태가 불안정합니다.]
[쟈마드의 충성도가 하락합니다.]
[충성도가 계속해서 하락한 상태일 경우,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전에 카렌을 만난 카루나가 폭주했을 때와 같은 메시지.
“힘이 폭주하는구나. 이대로라면 원하는 경지에 닿기란 요원하겠지. 분에 넘치는 힘을 사용한 대가다.”
강설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잠꾸러기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를 도와주십시오.”
“그것이 네가 바라는 것인고? 나라면 네게 더 가치 있는 것을 내어줄 수 있다만.”
그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값은 제가 매깁니다.”
“…….”
사실, 말이 되지 않았다.
그 자신만만한 카렌조차 허무에 틀어박혀 완전한 경지를 이룩하기 위해 소식조차 전해오지 않고 있었는데 쟈마드가 하루아침에 아무런 징조도 없이 완전한 경지에 이른다는 게.
‘…무리한 거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쟈마드는 본래의 경지보다 더한 힘을 끌어왔고 그 부작용을 직격으로 견디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쟈마드의 주인인 강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잠꾸러기라면 다르지.’
신물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의 경지인 이 오래된 나무라면, 분명히 쟈마드의 상태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소실의 위기에 놓였던 블레인의 상태를 안정시킨 서리 대공 아즈란처럼 말이다.
“다행히 탄크리드, 그녀가 정원에 남긴 기운이 아직 남아있구나. 이것이라면….”
“그 말씀은…”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라.”
아마도 쟈마드에게 하는 얘기일 것이다.
* * *
찌지지직…
그의 줄기가 쟈마드의 몸을 파고들었다.
찌직…
살갗을 찢고 들어가는 나무줄기.
강설도 자신이 아닌 다른 이가 지고의 경지에 이르는 모습은 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쟈마드의 상태가 불안정합니다.]
[쟈마드의 충성도가 하락합니다.]
“괴로워하라, 그것이 너를 바른길로 인도할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쩌저적…
강설은 갑자기 들려온 소음에 화들짝 놀라 쟈마드의 발을 바라보았다.
‘발이….’
탄투이누 또한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돌이… 돌이 돼가고 있다.”
“안 돼… 쟈마드, 쟈마드!”
쩌저적…
쟈마드의 신체가 바실리스크의 시선을 받아내기라도 한 듯, 돌이 되어가고 있었다.
석화는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되었지만, 그것을 늦출 수가 없었다.
강설이 잠꾸러기의 얼굴을 보았는데, 그도 신통치 않은 상황인지 인상을 쓰고 있었다.
“놀랍도록 강한 생명력이로다, 이미 몸이 근원에 잡아먹혀 부서져야 마땅하건만 어찌하여 살아있는고…. 작은 생명체여… 힘을 내어라! 이곳에서 먼지로 스러지기엔 안타까운 삶이니!”
“…쟈마드는 어떤 상황입니까?”
쟈마드의 각성은 강설에게 있어서도 무척이나 중요한 상황이었다. 아니, 애초에 경지에 오르는 것보다 그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 애가 닳았다.
잠꾸러기가 침통하게 말했다.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영원히 다음 계단에 이르지 못할 것이니… 그가 겪고 있는 고통은 선구자의 과업이로다.”
남들보다 앞서 달리는 이는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게 된다. 살을 찢는 바람을 뒤집어쓰면서도, 뒤로 밀려나면서도 달리는 것이 바로 그런 자들이었다.
‘고통… 고통이라고?’
도울 방법이 없냐는 질문에 수수께끼 같은 질문만 던지다니, 저 늙어빠진 나무가 원망스러웠지만, 강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생각해냈다.
‘할 수 있는 일… 고통이라… 고통… 고통!’
쟈마드를 믿었지만, 지켜만 보기엔 너무나 큰 괴로움이 따랐다.
그리고, 번뜩이는 영감으로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았다.
일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흑기사와 일전을 벌이던 당시 카루나에게 이어졌던 붉은 기운이 끊어져 그를 잃을 뻔했던 경험.
그리고 그것을 붙잡아서 다시 잇자 온전한 상태로 되돌아온 경험.
‘시초의 피다! 시초의 피라면 가능성이 있어!’
시초의 피의 주인이었던 핀 모드리아에게 비슷한 능력이 있었던 기억이 강설에게 남아있다.
지금 유일하게 걸어볼 만한 힘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그것이 가진 가능성에 걸어야 했다.
스으으으…
강설이 정신을 집중해 쟈마드에게 연결된 나무줄기에 손을 얹었다.
‘나와 쟈마드는 혈통으로 이어져 있다.’
상상.
상상하라.
쟈마드와 이어진 것을.
그리고 그가 가진 고통을 나누는 것을.
스르르륵…
줄기가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강설이 눈을 감은 채로 인상을 썼다.
‘아니야, 더… 더….’
검게 물들던 잠꾸러기의 나무줄기가, 다시금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더!’
츠으으으으으으…
그리고 열기를 일으키더니 이번엔 검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그 검붉은 기운은 단박에 쟈마드에게 가 닿았다.
[깨달음! 새로운 능력을 깨우칩니다.]
[혈통 : 고통 분담을 깨우칩니다.]
[혈통 : 고통 분담은 지속 : 우수한 혈통의 영향을 받습니다.]
쩌저저적…
쟈마드의 하반신이 완전히 돌이 되었을 때, 마침내 둘은 연결되었다.
강설의 정신이 곧 쟈마드에게 쏟아지던 바람을 함께 맞게 되었다.
후우우우우우웅-!
‘크으으윽….’
사위가 어두컴컴해진다.
온 사방이 검게 변했지만, 희미한 빛이 앞에서 흘러나왔다.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모든 감각이 고통으로 범벅이 된다. 강설은 그 고통에 정신을 잃을 것 같다가도 누군가를 떠올리며 인내했다.
‘이것보다… 더 심한 고통이었다고?’
쟈마드가 감당하던 고통은 지금 강설이 겪고 있는 고통의 배에 달했을 것이다.
지금은 강설이 그의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것이니까.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비명을 토해내게 된다.
이 고통엔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강설은 본능적으로,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걸 인지했다. 그저 걷기만 하면 될 뿐이다.
‘하지만….’
그 걷는다는 개념이 너무나도 무겁게 다가왔다.
걸을수록 고통이 심해졌다.
저벅…
‘크으으윽….’
걷기가 어렵다.
걷기가 힘들다.
걸을 수가 없다.
걷고 싶지 않다.
‘걷지 않을래….’
이것이 지고의 벽을 넘기 위한 것이라면, 이 벽에 도달하는 모든 이가 이토록 괴로워야 한다는 말인가.
너무도 괴롭고…
너무도 위대하다.
그것에 압도당했다.
털썩…
그렇게 강설이 힘을 잃고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었을 때였다.
“으으으….”
스으윽…
“으으으으으….”
누군가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가 조금씩,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설은 고통 속에서 눈을 떴다.
‘…맙소사.’
쟈마드가 바닥을 기고 있었다.
이미 그는 고통에 함락되어 눈을 감고 앞을 향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고통에 감각이 난도질당한 것인지도. 그 모습이, 강설을 일으켜 세웠다.
저벅…
저벅…
고통이 찾아왔지만, 그를 지켜보는 것만큼 괴롭지는 않았다.
어느새, 빛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스으윽…
쟈마드가 그제야 일어서 걷기 시작했다.
“더는… 더는….”
그가 멈춰 섰다.
기력이 다한 것일까.
툭…
강설이 그의 등판에 부딪혔다.
“…강설, 너냐?”
“그래.”
쟈마드가 웃고 있다는 게 등으로 전해졌다.
키득거린 쟈마드가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군.”
“…….”
“이제 더는 걸을 수가 없다. 힘이 다했어. 그러니….”
“알았다.”
강설이 쟈마드의 등을 어깨로 밀어 함께 빛을 향해 나아갔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악-!
정신의 붕괴와 재조립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 * *
쩌저저저적-!
푸욱…
쟈마드가 완전히 돌이 되었다.
강설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탄투이누가 눈을 감았다.
“실패했군요… 이런, 이럴 수가….”
“……”
“오래된 나무여, 강설만이라도 숨을 되돌릴 순 없는 겁니까?”
바로 그때.
“허허허허… 특이하구나, 참으로 특이해.”
“…예?”
“그들은 이뤘다, 젊은 용이여. 이 작은 생명체들이 스스로 해낸 것이다.”
“그게 무슨….”
바로 그때.
“커헉….”
강설이 고개를 치켜세우며 황급히 줄기에서 손을 떼었다.
그의 입가에 피가 흘렀다.
“강설!”
탄투이누가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하아… 하아….”
고통과 인내가 어깨를 나란히 할 때, 희열은 찾아온다. 빛이 흘러나오는 터널을 무작정 걸었고 잠깐이나마 엿보았던 그 세계는, 강설에게 좌절감과 희열을 동시에 맛보게 했다.
스스로 그 빛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그 이면을 엿보았다는 흥분.
“괜찮은 건가?”
“아, 아아….”
강설이 대답하는 대신 쟈마드를 바라보았다.
완전히 돌이 된 그.
탄투이누가 고개를 떨궜다.
“쟈마드는….”
쩌적…
그때, 쟈마드의 석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럴…수가….”
쩌저저저저적…
쩌저저저저저저저적-!
콰지이이이이이익…
쟈마드의 석상이 완전히 붕괴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 깨어났다.
검은색이 아닌, 완전한 실체를 이룬 존재가.
휘오오오오오오오…
[탈각(脫却)! 그림자의 한계를 벗어납니다.]
[스스로 실체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몸에 작은 실금이 그어진, 그리고 또 일부는 바위처럼 된 피부를 가진 트롤이 뒤돌아보았다.
“새로 태어난 기분이군.”
강설과 쟈마드가 서로를 마주 보고 웃었다.
[걷는 산 쟈마드가 탄생합니다!]
[걷는 산 쟈마드가 완전한 지고의 경지에 이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