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408
제407화
불세출(不世出) : 방울뱀
등급 : 불세출
적정 레벨 : 60 – 70
방어력 : 260
내구력 : 280/280
무게 : 0.2kg
방울뱀이 새겨진 의복.
마력의 순환에 따라 방울뱀의 위치가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기본 능력 : 지능 + 80, 체력 + 40, 지혜 + 40
특수 능력 : 딸랑!(고유)작용, 콱!(고유)작용, 뱀의 피(고유)작용, 최대 지능의 20%만큼 방어력과 저항력이 상승.
[딸랑!]
– 소유자를 노리는 대인 마법을 즉각 경고한다.
[콱!]
– 마력을 사용한 공격에 일정 확률로 방울뱀의 독니가 발동한다. 방울뱀의 독니에 적중하면 모든 저항력이 5% 하락한다. 이는 최대 8회 중첩된다.
[뱀의 피]
– 상태 이상 : 출혈에 높은 확률로 저항한다.
마법사가 사용하기에 흠잡을 데 없는 물건.
“썩 괜찮아.”
자신의 격에 맞지 않는 물건은 사용하느니 그냥 넝마나 걸치겠다고 선언한 우르가 마음에 들어한 첫 번째 물건이었다.
다음으로는 반지와 관.
둘 모두 흉물이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지능으로 범벅이 된 물건이었다.
이는 당연하게도 우르가 가져갔다. 쟈마드와 강설은 다양한 옵션이 필요했지만, 우르는 높은 지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우르가 흉물 2개를 착용하자, 메시지가 주르륵 떠올랐다.
[현재 착용 중인 흉물은 7개입니다.]
[추가로 모든 능력치가 10 만큼 상승합니다.]
[추가로 모든 능력의 마력 소비량이 10% 감소합니다.]
[추가로 그림자 공간이 1000만큼 늘어납니다.]
[추가로 모든 능력치가 20만큼 상승합니다.]
[추가로 그림자 공간이 30% 늘어납니다.]
[추가로 보상 재화 획득이 50% 늘어납니다.]
[추가로 보상의 등급이 상승할 확률이 20%씩 늘어납니다.]
‘…어?’
6번째 옵션은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7번째 옵션에는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강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건 질 좋은 장비였기에 관련 옵션이 절실했는데, 이 정도면 꽤 훌륭한 것이었으니까.
‘그래도 흉물이 2개나 나와줘서 다행이네.’
강설은 칠흑의 인장 덕분에 흉물의 기본 능력치를 2배로 적용받았다. 아마, 우르의 능력치도 꽤나 크게 상승했을 것이다.
어느덧 마지막 보상만을 남겨둔 상황.
강설은 시커먼 기운의 정보를 확인했다.
불세출(不世出) : 칠흑
등급 : 불세출
적정 레벨 : 62 – 72
공격력 : 222
내구력 : 320/3200
무게 : 0.1kg
자아가 없는 칠흑의 기운.
불규칙적으로 막대한 기운을 발출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다른 성질을 드러낸다.
기본 능력 : 지능 + 92, 체력 + 30, 지혜 + 40
특수 능력 : 암전(고유)작용, 형상화(고유)작용, 재활용(고유)작용, 물리 공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대신 그만큼 주문의 파괴력이 증가합니다.
[암전]
– 소유자가 시전하는 주문의 정보를 특정 능력을 사용해 미리 읽을 수 없습니다.
[형상화]
– 평상시에 문신의 형태로 존재하며 필요할 경우 병기의 형태를 띨 수 있다. 이 경우, 공격력을 온전히 적용받는다. 방어적 형상일 경우, 그만큼의 방어력을 적용받는다.
[재활용]
– 마력을 사용할 때마다 체내의 마력을 맹렬히 순환하여 빠르게 회복시킨다. 5초마다 잃은 마력의 2%를 회복한다.
스르르륵…
말도 하지 않았는데, 우르의 손목으로 스며드는 검은 기운.
둥그런 고리처럼 형성되어 우르의 소매로 사라졌다.
우르는 히죽 웃으며 뭐가 더 없나 확인하고는 왔던 길로 사라졌다.
“…….”
홀로 남겨진 강설은 방금 벌어졌던 모든 일을 꿈이라 여기며 이번에 얻게 된 모든 칭호를 확인했다.
[최초 칭호 : 시대의 거인]
관련 업적 : 지고(至高) (모험 : 가장 어두운 빛)
특수 능력 : 위엄이 100만큼 증가하며 상대에게 아예 위엄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그만큼의 부담을 줄 수 있다.
[최초 칭호 : 가장 어두운 빛]
관련 업적 : 전승 (모험 : 가장 어두운 빛)
특수 능력 : 대상에게 치명타를 적중시킬 경우 일정 확률로 유성우가 발동합니다.
[최초 칭호 : 칠흑]
관련 업적 : 어둠을 깨부순 자 (모험 : 가장 어두운 빛)
특수 능력 : 그림자와 어둠의 친화력이 크게 상승한다.
[최초 칭호 : 완주자]
관련 업적 : 니들은 나처럼 대장정 같은 거 하지 마라 (모험 : 대장정)
특수 능력 : 대장정을 거부할 수 있다.
[최초 칭호 : 친구 잘 둔 놈]
관련 업적 : 걔 어렸을 때? 말도 마 (모험 : 대장정)
특수 능력 : 신분을 밝혔을 때, 상대에게 높은 확률로 확신을 준다.
‘많기도 해라….’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고 또 그만큼 고생한 것이리라.
가장 마음에 드는 칭호는 아마도 완주자.
‘당분간 대장정 같은 건 피하고 싶으니까….’
– 지린다 진짜ㅋㅋㅋ
– 무슨 공격대 보상 확인하나?
– 공격대(1인)
– (하드)
– (라면 먹으면서)
강설은 활짝 열린 칠흑의 보물 상자 옆에 놓인 늙은 용이 남긴 상자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건 다음에.’
욕탕에서 탄시아와 카렌이 나왔으니, 굳이 지금 확인할 생각이 없었다.
탄시아 옆에서 보상을 확인하다간 큰일이 날 수 있었으니까.
“햐! 깨끗해!”
탄시아가 몽롱한 표정으로 말하자 카렌이 말을 얹었다.
“그럴 땐 개운해라고 하는 거야.”
“개운해?”
“응, 아니면… 흠흠… 이야… 죽인다 라든가.”
쟈마드가 이마를 치며 말했다.
“…애한테 뭘 가르치는 거냐?”
“내가 이만할 땐 다 그렇게 말했어.”
“네 불행한 유년 시절을 전염시키지 마라.”
“…그런가?”
강설이 그들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다가 갑자기 눈이 동그래졌다.
뭔가를 깨달은 것이다.
‘망했다….’
이제야 생각해낸 것이다.
‘생각해보니까 탄시아도 장비가 필요하잖아?’
갈 길이 멀었다.
* * *
다음 날이 되어, 그들은 역사에 섰다.
“두근대!”
“두근대?”
“응! 움직이는 강철!”
“강처얼! 이야… 죽인다!”
“이야! 죽인다!”
탄시아가 해맑게 중얼거릴 때 모두 흐뭇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실, 두근거리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도 열차를 타볼 수 있을 줄이야.’
강설은 카스트랭의 가장 비싼 좌석을 예매했다.
아니, 좌석이 아니라 그가 예매한 자리는 아예 열차 한 량을 통째로 사용하는 크기였다.
“엇….”
“아….”
강설의 표정이 이번엔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또 그 여자가 나타났다.
길에서 부딪히고, 숙소에서 마주쳤던 그 여인.
어처구니없는 인연에 호위가 나섰다.
“왜 따라다니는 것이냐?”
“…우연히 길이 겹친 겁니다.”
“그 말을 믿을 녀석이….”
“그만, 그만 하세요. 그럴 수도 있죠.”
말은 그렇게 하지만 뾰족한 눈초리만큼은 여전히 강설에게 향한 여인.
“다음엔… 마주치는 일이 없었으면 해요.”
“노력해보겠습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때, 기적을 울리며 카스트랭이 역사로 들어서고 있었다.
칙칙…
칙칙…
푸쉬이이이이이이…
“움직이는 강철!”
“진짜 움직이잖아….”
거병도 목격했던 그들이지만, 열차가 가져오는 꿈과 희망은 마음을 심각하게 들뜨게 했다.
“잠시, 표를 확인하겠습니다!”
카스트랭의 역무원이 강설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의 표를 확인했다.
“호호호….”
“하하! 잘 오셨습니다. 자리까지 안내해 드리죠.”
방금까지 옆에 있던 여인의 표를 확인한 역무원의 표정이 상기되었다. 여인은 뭔가 특별한 신분인 듯했다.
‘호위까지 달고 있으니, 뭐 그럴 만하지.’
솔직히 쥐뿔만큼도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
“표를 보여주십시오.”
뒤이어 다가오는 다른 역무원.
강설이 표를 보여주자, 그의 표정이 굳었다.
“…음?”
가장 비싼 표.
서민의 1년 생활비나 다름없는 금액이다. 평범해 보이는 강설 일행이 대수롭지 않게 내밀 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애초에 강설 일행의 복색은 연방의 복색이 아닌 떠돌이 모험가의 복색이었으니까.
“…혹시 신분을 증명할 만한 뭔가가 있습니까?”
“신분?”
“예, 최근 카스트랭을 둘러싸고 불온한 움직임이 감지되어….”
카루나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 말은, 주인님이 그 불온한 자들 중 하나라는 거냐?”
“아, 아니… 제 말은….”
그러면서도 연신 역사에 신호를 보낼 준비를 하는 역무원.
강설은 손으로 카루나를 무른 후, 이럴 때 특효인 상징을 꺼냈다.
스윽…
상징을 잠시 눈여겨보던 역무원의 눈이 커다래졌다.
“이, 이건….”
“확인되었습니까?”
“예, 예! 실례했습니다. 편안한 길 되시기를!”
조디악, 그중에서도 천칭의 상징을 꺼낸 강설.
역무원이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다. 떠돌이 모험가가 사실은 마법사였던 것이었다.
아니, 자세히 생각해보니 마법사들은 괴짜이니 저런 복색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 것이다.
먼저 열차에 올라타 역무원과 대화를 나누는 아까 그 여인.
“소란스럽네요. 저자들, 표가 없었나요?”
“아… 확인해보겠습니다.”
여인의 곁에서 알랑방귀를 뀌던 남자가 잠시 강설의 표를 확인했던 역무원에게서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왔다.
“어이쿠… 그….”
“표가 없었나 보죠?”
“그게 아니라… 조디악의 마법사분이신 것 같습니다.”
“그럼 그렇….”
순간, 여인의 표정이 굳었다.
“예?”
“그… 천칭자리와 관련된 분이신 것 같습니다.”
“천칭자리라면… 프래넌 님이 탑주로 계신 곳 말인가요?”
머리를 긁적이던 남자가 대꾸했다.
“하하… 네… 그런 모양입니다.”
“……이런.”
“왜 그러십니까? 혹 무슨 문제라도….”
“아, 아니에요… 이제 출발하는 건가요?”
“예. 그럼, 편안한 길 되시기를. 카스트랭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인은 생각했다.
전혀, 전혀 편안한 길과는 거리가 멀다고.
“실비아 님, 표정이 어두우십니다. 무슨 문제라도….”
열차 한 량엔 호위 알버트와 연방 귀족 실비아만 덩그러니 있었다.
“아까 그 남자….”
“아! 역시 불경했지요? 제가 손을 쓸까요?”
실비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프래넌 님과 관련된 분인 것 같아요.”
“프래넌? 프래넌이 누구….”
알버트의 표정이 아까 실비아보다 훨씬 굳었다. 그녀가 표정 관리에 능숙한 편이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몇 달 전에 그쪽으로 연구 협조 요청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네.”
“기술 이전 얘기도 오갔던 걸로….”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네.”
“꽤 중요한 계약이라고 들었….”
“알버트, 놀리는 건가요?”
합…
알버트가 입을 잠시 막았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저자. 전이자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실비아도 그것을 떠올렸는지, 잠시 안도했다.
“마법사는 아닐 수도 있겠네요, 그럼.”
“그, 그렇죠! 프래넌 님과도 알고 지낼 뿐이지 가깝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왜 천칭자리와 관련된 분이라고 했을까요?”
“그야 뭐… 인장을 내밀었거나….”
인장.
각 문양이 새겨진 인장은 해당 마탑에서 초빙하여 극진한 대접을 받는 손님일 경우에 주어졌다.
인장을 가진 사람의 신분을 어떤 불이익도 감수하더라도 보증한다는 징표.
“…….”
“…….”
“포도주.”
“예? 대, 대낮부터 음주는….”
“내가 마실 게 아니에요! 지금 그거라도 들고 저 문을 두드려야 할 거 아니에요!”
“…근데 열어줄까요?”
“으아악! 알버트!”
알버트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카스트랭이 철길을 따라 북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