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425
제424화
[마라둠의 ‘시간선 분열’ 모험이 생성되지 않습니다.]
[숨겨진 모험 ‘시간의 돌’이 사라집니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잿가루 왕좌의 지형 정보가 유출됩니다.]
[마라둠이 사망함으로써 알 수 없는 정보를 더는 획득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라둠의 사망 소식이 시간 방랑자들에게 전해집니다.]
[시간 방랑자들의 생사는 현재 알 수 없습니다.]
[이후 모든 플레이어가 거점에서 ‘멈춘 시간을 걷는 자’ 모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후 모든 플레이어가 거점에서 ‘모험가의 신뢰’ 모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정량의 모험가 점수를 얻습니다.]
[재액의 마법사 마라둠의 계획이 저지됩니다.]
[완벽한 방법으로 시간 파열을 파훼했습니다.]
[추가 보상을 획득합니다.]
[2인 이상, 10인 미만의 공격대 전투 중 최소 인원 전투입니다. 보상의 등급이 상승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최초 업적 ‘우리두리’를 달성합니다.]
[최초 칭호 「2인조」를 얻습니다.]
[재액의 단지를 획득합니다.]
……
강설과 한소미는 잔뜩 솟아오르는 메시지에 파묻혔다.
강설은 이런 상황을 수도 이 경험해 평온했지만, 한소미는 말까지 더듬어가며 당황했다.
“뭐, 뭐가 잔뜩 떠올랐어요.”
철컹…
그들에게 주어지는 상자.
강설에게 주어진 상자는 자연스럽게 허무로 이송되었고 한소미의 상자는 그녀의 발치에 놓여 있었다.
– 한소미가 한 게 뭐가 있다고 상자를 나눠주나요?
– 그럼 몇 달 기다렸다가 받으시던가요.
– 젊은 처자가 장하네요. 생각해보니 거마비도 챙겨줘야 할 것 같은데요?
– 양심 없는 색히들 ㅋㅋ 아예 죽이고 빼앗자고 하지 그러냐?
– 어?
– 어?
강설은 타인과 보상을 함께 받았던 경험이 별로 없었다.
아마 그 몇 안 되는 경험에도 한소미와의 모험이 포함된 걸 보면, 그의 지인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어… 그리고 상자가 원래 이렇게 생겼었나요?”
열쇠가 필요한 상자.
플래티넘 박스를 처음 마주한 한소미는 상자를 툭툭 건드려보며 강설에게 물었다.
슥…
“받아.”
“이게 뭐예요?”
“열쇠. 그 상자를 열려면 필요해.”
“와! 정말요? 이런 거 처음 봤어요! 그런데 이 열쇠 비싼 거면….”
“비싸지 않을걸? 나는 잘 모르지만.”
가만히 보고 있던 마리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날개 열쇠는 굉장한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요.”
열쇠 손잡이에 작은 날개가 달려 날개 열쇠라 부르는 듯했다.
“…그렇습니까?”
“예, 전이자들이 수요의 전부이긴 해도 그 열쇠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대단한 실력자들이에요.”
“…그랬군요.”
강설은 열쇠가 필요 없을 정도로 높은 지혜를 가지고 있어 수중에 열쇠가 잔뜩 쌓여 있었다.
거기다 칭호의 효과로 상자를 열 때마다 확정적으로 열쇠를 얻어왔으니 몰랐던 이야기였다.
한소미는 고개를 저으며 열쇠를 사양했다.
“그, 그럼 이건 받을 수 없어요. 저한테 백금화가 어딨다고…. 아니, 있기는 한데 그렇게 많이는….”
슥…
강설은 한소미의 손을 강제로 오므렸다.
“받아, 내겐 필요가 없는 거야.”
“그럼 또 사양 않고… 너무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죠? 우리 사이잖아요. 그렇죠?”
강설이 피식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 사양하기엔… 아니, 사양하지 않았다.
– 한소미 일당 많이 챙겨가네.
한소미가 받은 플래티넘 박스.
분명 불세출 등급의 장비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강설은 그 장비가 한소미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었으면 하고 빌어주었다.
‘단독 돌파보다 2인 돌파가 더 효율이 좋은 건가?’
애초에 공격대 전투를 단독 돌파니 2인 돌파니 토론을 할 사람이 판데아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둘 다 가능한 건 강설뿐일 테니까.
‘보상은 돌아가서 확인해야겠어.’
강설이 상자를 소지품에 욱여넣는 한소미를 보고 웃고 있을 때, 밑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긴가.”
“…했어.”
너무 멀어 잘 들리지 않는 대화.
강설의 감각으로 판단하건대 몇 분 안에 정상까지 도달할 듯했다.
들리기로, 생존자가 꽤 많았다.
그들을 마중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쯤, 마리쥬가 말했다.
“이쪽으로 와보실래요?”
“왜 그러십니까?”
“이거, 경매 목록에 있던 물품 중 일부 아니에요?”
예술품 상자와 장비 상자가 나뉘어 있었다. 예술품 상자는 1개, 장비 상자는 2개.
“…그렇군요.”
“그렇네?”
무릇, 전이자라면 장비를 앞에 두고 태연할 수 없었다.
최근, 제대로 된 모험을 진행하지 못한 한소미도 한소미였지만 딸린 식구가 많은 강설은 특히나 더.
하지만, 그는 도둑질만큼은 선호하지 않았다.
무려 성향이 혼돈이지만 선에 치우친 장막의 수장 아니던가.
“목록이 거의 12장은 되었었으니… 아마 그중 일부겠네요. 상자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걸 보면 이런 상자로 몇 개나 더 있을 텐데… 전부 흩어진 걸까요?”
“별무덤의 형태가 변형됐으니 얼마든지 그럴 가능성이 있죠.”
꿀꺽…
“…침 삼키셨나요?”
“제가 아닙니다.”
“죄송해요… 저예요….”
“수사관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
밑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앞으로 1분 안에 정상에 도착할 듯했다.
강설도, 한소미도 섣불리 상자에 손을 뻗지 못하는 게, 경매품 탈취는 중죄이기 때문이었다.
만일 여기 한소미와 강설만 있었다면, 마침 상자도 딱 2개이겠다 바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정확히 반으로 나누었을 것이다.
하지만, 연방의 귀족인 마리쥬가 이 자리에 존재하는 이상 그럴 수는 없었다.
“전 도둑질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저, 저도 수사관인걸요! 민중의 지팡이! 지팡이는 그런 행동을….”
그때, 마리쥬가 씨익 웃으며 양손으로 눈을 가렸다.
“어머…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네요. 지금이라면 눈앞에서 번개가 번쩍여도 모르겠는걸요?”
이건 신호였다.
능청스럽게도 경매품 탈취를 눈감아주겠다는 마리쥬의 신호.
마리쥬가 눈을 가린 채로 말했다.
“오늘 일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살아온 날 중 가장 강렬한 자극을 느꼈답니다. 제 물건은 아니지만, 이 물건이 제 은인들의 손에 들어간다면 기쁠 것 같네요. 그리고… 전 아무것도 모를 거예요.”
마리쥬는 속으로 열을 세고 눈을 떴다.
장비품이 든 상자 2개가 사라졌다.
한소미의 얼굴이 벌게져 있었다. 반면, 강설의 표정은 태연했고.
그녀는 잔뜩 움츠린 채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버, 번개가 진짜로… 쳤네요?”
“나도 봤어. 진짜로 빨랐지.”
– 우리도 봤습니다. 벼락이 두 번 치더군요.
– 강설은 진짜 번개였어 ㅋㅋㅋ
– 느껴진다! 가장의 무게!
– 들키지 않은 절도는 절도가 아니다!
– 마리쥬도 개웃기네 ㅋㅋㅋ
– 탄시아! 아빠가 전기구이 통닭 사서 들어간다!
– 놀랍게도 이들은 재액의 마법사 마라둠을 단매에 때려잡은 파티다.
– 그들 간의 신뢰를 보여주어 압도적인 속도로 공략에 성공했지!
– 그리고 지금, 상자 2개를 도둑질했습니다!
이내, 우르르 올라오는 사람들.
“뭐냐! 너희들! 이 사태의 원흉인가!”
“제길… 아까 그 녀석들보다 훨씬 강해 보이는데….”
한소미가 왜인지, 조금 쑥스러워하면서 그들에게 신분을 밝혔다.
“연방 수사국입니다. 여기 계신 귀빈 여러분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 *
(New)[‘오빤좋은사람이야’ 님의 게시글]
[게시일 : 방금]
[제목 : 쉬를렌에서 벌어진 일 요약]
1. 별무덤이라는 유적에서 고위 귀족 가문들이 비밀 경매를 해마다 치름.
2. 이번에 수상한 세력이 숨어들어서 별무덤의 뭔가를 작동시킴.
3. 귀족들 떼죽음.
4. 잠입해있던 수사관이 사태가 커지는 건 막음.
– 수사관 존나 무능하네? 잠입까지 했는데 어케 된 거냐?
– 이 사태를 예측해서 잠입한 건 아니고 다른 이유 때문이었대. 글고 사태가 보통 사태가 아니었대.
– 보통 사태가 아니면 아롱사태냐,,,?
– 왜 문장에서 쉰내가 나냐.
(New)[‘사이버사대부’ 님의 게시글]
[게시일 : 방금]
[제목 : 예의 없는 것들.]
듣자 하니, 수사관 둘이서 범죄자들 잔뜩 때려잡고 유적에서 발생한 미증유의 사태도 해결했다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
– 너무해? 난 배추해,,,
– 아이씨… 할아버지 저리 가서 노세요. 왜 여기 기웃거리세요.
– 미안혀….
– ㅇㅈ 덕분에 밤중에 좋은 구경 했음.
(New)[‘벌벌떠는악당’ 님의 게시글]
[게시일 : 방금]
[제목 : 근데 그놈들도 짜증나겠다.]
귀족들만 잔뜩 죽고 뭐 얻은 거
없는 거 아님?
– 엉 정보통에 의하면 귀족들 이번에 개빡쳤다더라
– 근데 귀족들 이빨 빠진 거 아니었음? 최근에 벌어진 사건들도 그냥 넘어가던데.
– 벼르고 있던 거였음. 이번에 그래서 수사국에 힘 제대로 실어준다는 소문이 있던데?
– 에이, 힘 실어줘 봐야 수사관이 뭔 ㅋㅋㅋ 그 힘 실어줘 봐야 전이자한테도 쳐발릴 텐데.
– 수사관들도 전이자들이 많이 하는 추세잖아.
– 경쟁에서 밀린 놈들이나 그런 거지 뭐. 글고 막말로 수사관이 전이자면 뭐해 상대도 전이자 끼고 있으면 속수무책인데 ㅋㅋㅋ
* * *
강설은 사태의 처리에 대해 한소미에게 일임하고 일단 숙소로 귀환했다.
사건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한 강설이었지만, 게일이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그에게까지 관심이 오지 않았다.
게일은 강설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따지지 않았다.
애초에, 강설이 조건으로 걸었던 경매는 물건을 구경해보기도 전에 막을 내렸으니 아무런 대가 없는 노동을 강요할 수 없었다.
강설은 얻은 것 없이 위험에만 휘말렸으니 그로서도 어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한소미는 경매품을 챙긴 탓인지, 격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번 사건이 꽤 요란스럽긴 했지….’
강설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귀족들이 잔뜩 모인 행사.
거기다, 평범한 귀족들보다 유력 귀족이 훨씬 많은 듯했는데 이번에 그중 꽤 많은 인원이 사망했다.
그들로서도 눈이 돌아갈 만한 상황이었다.
– 귀족들이 조만간 결단을 내릴 모양이에요. 전 별로 관심 없기는 한데… 일단은 동조하는 흐름으로 갈 듯하네요.
빠르게 전해온 마리쥬의 편지.
‘그러고 보니 마리쥬도 산시 가문의 일원이었지.’
산시 가문 또한 연방의 유력 귀족 가문 중 하나. 그녀도 주변 귀족들의 동향에 따라 움직임을 합칠 모양이었다.
‘연방의 사정… 복잡하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명확한 적이 있다면 쳐부수면 그만인데, 적은 어둠에 숨어 보이지 않았다.
‘…그냥 떠날까?’
사실, 강설은 이곳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다.
일행의 장비를 구비할 생각이긴 했지만, 또 그것이 급한 것도 아니었기에.
강설이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였을 때쯤, 방 한편에서 뭔가를 대조해 보던 우르가 그를 불렀다.
“이봐, 강설.”
강설이 그에게 다가가자, 우르는 두 액체를 비교한 정보를 언급했다.
“한쪽은 신종 마약인 홈이라는 녀석이고 다른 한쪽은 이번에 별무덤에서 불사신이라 지껄였던 애송이의 피다.”
“그래서?”
“이 녀석의 피에 홈의 성분 중 일부가 포함되어 있어. 그렇다고 마약 중독자인 것은 아니고. 단지, 그 성분과 몇 가지 잔기술이 더해져 놈의 신체가 끝없이 재생하고 변형한 거다.”
“한 마디로?”
“마약을 유통, 혹은 제조하는 녀석들이 이런 녀석을 찍어내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쿵쿵!
“누구 왔어!”
탄시아가 문을 보며 소리치자, 문 너머에서 누군가 말했다.
“접니다, 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