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458
제457화
콰아아아아아아아아-!
붉고 강한 빛이 스푸노 화산의 화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드드드드드…
어마어마한 힘의 파동.
가만히 서 있는데 볼살이 떨려올 정도로 큰 충격파를 주변에 흩뿌렸다.
‘그래… 이 연출….’
창조된 무구가 시대 병기에 이름을 올릴 때, 주변 모두가 돌아볼 정도의 연출이 뒤따르게 된다.
게임판에서 볼 때, 그 연출은 정말로 터무니없는 것이라 강설도 웃어넘길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강설은 게임판이 아닌 바로 코앞에서 그 말도 안 되는 연출에 압도당했다.
스푸노 화산이 분화를 시작했다고 해도 믿을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폭발.
순수한 힘의 파장에 강설 일행은 모두 딱딱하게 굳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탄시아는 입을 떡 벌리고 눈을 초롱초롱 빛내기까지.
강설은 카렌이 힘겹게 뽑아 올린 검의 자태를 바라보았다.
과거의 홍련검이 가졌던 모습은 많이 흐릿해진 형태.
은은한 주홍빛을 뿜어내는 검은 세검에 가까운 형태였다.
검신이 더 얇아지고 폭이 좁아졌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자면, 살을 가를 땐 더 예리할 수 있겠지만 단단한 물체를 가를 땐 부러질 것처럼 보였다.
‘…부러져? 그럴 리가 없지.’
무려 시대 병기다.
시대 병기는 불세출이나 보물처럼 따로 구분된 등급은 아니었다.
단지, 해당 시대에 탄생한 병기 중 가장 값어치가 높은 병기를 줄 세워 주는 타이틀 같은 것이다.
즉, 지금 카렌이 손에 든 검은 현시대에 탄생한 전설이라는 의미.
‘시대 병기가 과거의 전설적인 병기보다 더 뛰어나다는 보증은 없지만… 그래도….’
그 언저리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비들을 기억하는 강설은, 아마 저 검이 강설이 지닌 물건 중 가장 뛰어난 물건일 거라 확신했다.
‘쟈마드의 시대의 유산도 굉장하지만… 잉걸불이 그걸 앞질렀네.’
아마 쟈마드가 옆에 있었다면 은근히 기분 상해했을 수도 있다.
‘그럼 어디….’
꿀꺽…
시대 병기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 당대의 전설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강설은 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첫눈을 살포시 지르밟았다.
[신물 : 잉걸불]
등급 : 신물
적정 레벨 : 없음
내구력 : 320/320
무게 : 2.0kg-8.0kg
스푸노 화산에서 벼려진 초열의 병기. 그 원형은 신물 진주에서 따왔으며 불꽃의 검으로 시대에 그 역사를 써 내려가다 끝내 생명을 다했다.
그 검에 혼을 바친 장인도, 그 검에 숨을 거둔 악인도 모두 이름을 남긴 자들이었다.
생명이 다한 검에 우주의 기운을 품은 잉걸불이 깃들자, 검은 낡은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
경배하라! 시대 병기(時代 兵器) 잉걸불의 탄생을!
기본 능력 : 모든 능력치 + 65
특수 능력 : 검의 공격력과 예리함은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결정, 앞면 베기 발동 시 성화(星火) 유지, 성화 유지 시 모든 공격과 능력이 신성 피해와 화염 피해로 전환, 성화는 원소 피해이지만 치명타가 적용됨, 성화 유지 시 부정형 개체에게 막대한 추가 피해, 뒷면 베기 발동 시 멸화(滅火) 유지, 멸화 유지 시 모든 공격과 능력이 부정 피해와 화염 피해로 전환, 멸화는 원소 피해이지만 무기 막기와 반격이 적용됨, 멸화 유지 시 신앙(信仰)류 개체에게 추가 피해, 멸화 유지 시 광신(狂信)류 개체에게 막대한 추가 피해. 잉걸불에게 선택된 자만이 소유 가능.
[최초 업적 ‘14번째 시대 병기(時代 兵器)’를 달성합니다.]
[최초 칭호 「14의 주인」을 얻습니다.]
……
“하….”
강설은 입술을 비틀며 탄식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아니지….’
오르고의 손에 의해 탄생했던 시대 병기들을 잠시 떠올려 본 강설은 생각을 고쳤다.
‘그래, 시대 병기라면… 가능한 능력치긴 하지.’
수만을 넘어, 다시 수십만을 넘어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병기들이 한 시대에 탄생했다.
그리고 그런 병기 중 가장 특출난 녀석만을 꼽아 번호를 매긴다.
이는 단순히 태어난 순서일 뿐, 서열을 의미하진 않는다.
현시대, 14번째 시대 병기 잉걸불.
시대 병기답게, 다른 어떤 무기들보다 압도적인 정보량을 자랑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공격력 정보가 누락되어 있다는 점.
‘기본 절삭력마저 주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건가?’
즉, 카렌이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 저 검이 변한다는 것이다.
‘졸업….’
일반 전이자라면 불세출을 획득하는 순간 졸업을 입에 담을 것이다.
레벨이 아무리 높아진다고 한들, 불세출이 가진 고유 능력과 압도적인 추가 능력치들을 상쇄할 만큼 훌륭한 장비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에.
다만, 강설 같은 경우엔 꾸준히 불세출의 수급이 이루어지기에 그 어떤 부위도 졸업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지금처럼, 천에서 가죽으로 모든 장비를 변경해야 하는 불상사도 크게 한몫했지만.
흉물과 불세출을 덕지덕지 바른 몸뚱이를 다시 리셋해 새로운 장비로 채운다는 발상을 누군가 듣는다면 미쳤다 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향상심이 강한 강설이, 잉걸불의 정보를 보자마자 졸업급 장비라고 확신했다.
‘확실하다… 도중에 형태가 바뀌는 경우는 있어도 잉걸불이 다른 무기로 대체될 순 없겠지….’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카렌이기에.
‘다만… 꽤 정직한 검이긴 하네.’
공격력이 주인의 능력에 따라 변경된다는 건, 일체의 거짓 없이 순수한 힘만을 표방한다는 것이다.
‘장비의 효과를 기대하는 경지는 지나긴 했지. 그보다… 앞면 베기?’
잉걸불의 특이한 점 두 번째.
바로 앞면 베기와 뒷면 베기의 존재다. 강설이 고개를 갸웃하자, 라진이 카렌에게 말했다.
– 카렌, 검에 그대의 힘을 담아 보세요.
“힘이라… 어디….”
카렌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후우욱…
한순간, 폭발이 일어나기 전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파아아아아아앙-!
충격파와 함께, 잉걸불의 검날에 변화가 생겼다.
화르르르르르륵…
“…어?”
“저게… 형태가 꼭….”
“그러게요…?”
검신을 빙 둘러싼 불꽃.
그 겉에는 거친 일렁임이 존재했지만, 검날과 맞닿은 불꽃은 마치 대패로 정돈된 것처럼 깔끔한 직선을 그렸다.
꼭, 불꽃 그 자체가 검날인 것처럼.
‘…설마?’
카렌이 검을 양손으로 받쳐 드는 동작을 취하자, 강설이 저 불꽃의 정체를 깨달았다.
– 그대의 불꽃이, 곧 검일 거예요.
“아하! 불꽃이 검날이란 거구나! 이게 앞면 베기인가?”
화르르르륵…
별의 불꽃.
푸르고 뜨거운 불이 검날 그 자체가 되었다.
–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알겠어. 뒷면 베기는 뭐… 이렇게겠지?”
휘릭…
손잡이를 회전해 반대쪽 검신이 위로 올라오게 하는 동작.
그리고 그에 맞춰 카렌은 그녀의 기운에 변화를 주었다.
두 가지가 한꺼번에 이루어지자, 이번엔 검이 푸른 불꽃을 밀어내고 새로운 불꽃을 토해냈다.
파아아아아아아앙-!
치이이이…
화르르르르르륵-!
검은 불꽃.
잉걸불에 스며든 비신의 힘이다.
“…좋은 검이네.”
카렌이 피식 웃었다.
진들조차 잉걸불이 발하는 그 영롱한 불꽃에 매료되었다.
– 작은 생명이 감당하기엔 너무도 아름답구나…
– 스푸노의 정기를 막대하게 흡수했다.
– 이 검은 잉걸불, 그 자체인 것을….
카렌이 물었다.
“있잖아, 내가 이걸 받아도 되는 거야?”
라진이 곧장 대꾸했다.
– 그대가 아니면 그 누구도 그 검을 쥘 수 없어요. 잊지 마세요. 그 검은….
라진은 그녀만의 작은 태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 오직 당신만을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라진과 카렌의 대화를 지켜보는 강설.
시청자들은 잉걸불의 탄생을 축하하는 동시에, 마음대로 떠들어댔다.
– 시대 병기… 아래가 축축해…
– 제습기가 왜 깜빡이지? 이런… 하하, 나도 모르게 오줌을 싸버렸네.
– 눈사람 : 비탄이랑 바꾸지 않을래? 얘, 말도 해.
– 비탄, 이대로 뒤처질 수 없다. 일단 집어삼켜! 어떻게든 되겠지.
철컥…
잉걸불과 함께 만들어진 검집에, 카렌이 검을 집어넣었다.
“아….”
“흐으으….”
불꽃을 좀 더 보고 싶었던 듯, 지안과 신디오가 아쉬운 탄식을 내뱉었다.
“최고다! 멋있어!”
탄시아가 순수하게 카렌의 검을 칭찬했다.
카렌이 피식 웃으며 탄시아에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 멋있어?”
“응! 멋져!”
“카하핫! 요 녀석….”
카렌이 새로운 무기를 얻었다는 건 일행의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얘기.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든든했다.
– 이제, 남은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라진은 용건을 마친 카렌이 아닌, 강설을 보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 그대들은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아는가?
의회와의 전쟁.
그러나, 안개에 갇힌 듯 뿌연 상황.
– 옆에 있는 그 아이도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겠지.
지안이 입매를 비틀었다.
“…꽤 정확하네.”
– 얘기에 앞서 먼저 해둘 말이 있다. 카렌, 그대는 한차례 죽음을 맞았다고 했었죠.
“응? 맞아. 카루나는 기억을 잃고… 나는 세월을 잃었지.”
– 당신들은 세계가 선택한 존재들입니다. 그 어떤 시련도 굳세게 이겨낼 수 있겠죠. 하나, 알아두어야 하는 게 있어요.
“알아둬야 하는 거?”
– 정보의 차이예요. 그대들과 달리, 나는 세월을 흘려보냈어요.
말인즉, 카렌과 카루나는 시간에 존재하긴 했지만 그 시간이 온전치 않아 알지 못한다는 말이고 라진은 그 세월을 직접 겪었으니 알고 있다는 의미.
‘대체 무엇을?’
– 카렌은 하늘을 볼 줄 모르지 않나요?
“응, 그런 거 골치 아프잖아? 딱히 해결되는 건 없고.”
– 하늘에, 시대 유성이 얼굴을 비췄습니다.
“…시대 유성?”
모두, 시대 유성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다.
라진이 강설에게 시선을 돌렸다.
– 시대는 바뀐다. 시대라는 건 시간대를 관통하는 흐름. 흐름이 바뀌면 시대도 바뀌겠지. 시대의 무가치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시대는 각자에게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다른 빛을 뿜는다. 누군가에겐 무가치한 시대가 어떤 이에겐 전부를 다 합쳐도 바꿀 수 없는 가치일 수 있겠지. 내겐 몬트라의… 태양의 시대가 그랬다.
“…….”
지안이 라진에게 물었다.
“케시이의 주민들이 이 친구보고 유성 인간이라고 부르던데, 혹시 알고 있는 게 있어?”
– …그런가. 틀린 말은 아니겠지. 케시이에게 전한 지혜가 곧 전설처럼 와전된 것이다. 시대 유성의 추락이 임박한 시기, 내가 그대들을 찾았으니 필시 유성과 관련 있는 인간이라 생각했겠지.
“아하… 근데, 시대 유성이 뭐야?”
– 시대 유성의 존재를 아는 자는 극히 드물다. 특히나 현시대에는. 이야기는 먼 과거부터 시작된다.
라진이 오래전 과거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 몬트라가 멸망하던 날, 하늘에 드리운 유성이 있었다. 거대하고… 두려운 힘… 수호성 중 오직 나만이 감지한 힘이다.
“그런 게 있었어?”
“처음 듣는 얘기군요.”
카렌이 처음 듣는 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카루나도 마찬가지였다.
– 멸망을 피할 수 없었던 나는, 망명을 도울 나의 추종자들과 함께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북쪽의 얼어붙은 땅으로 향했다. 당시에 북쪽은 몸집이 거대한 야만인들의 땅이었다. 북쪽이라면… 몬트라를 멸망시킨 그들의 손이 미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언젠가 다시 몬트라를 일으켜 세울 거라 다짐하며 긴 여행을 시작했다.
이야기는 급히 전개되었다.
– 여행 중에, 하늘에 드리웠던 유성이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추락했다는 겁니까?”
– 추락하기에 유성인 것을. 유성이 대지에 곤두박질치는 순간 그 거대한 힘은 판데아 전체를 휘감았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땅거죽이 뒤집히고 많은 생명이 소멸했으며 한동안 태양이 지지 않았다.
라진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 세상이 그대로 멸망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세상은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다만, 전과는 다른 내일이 시작됐을 뿐이지. 몬트라가 없는 내일이.
“하긴… 거대한 제국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으니….”
– 우리는 진로를 변경해 유성의 추락지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유성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불꽃을 얻었다.
불꽃.
그래, 불꽃.
“…불꽃?”
“설마….”
휘이익-!
휙-!
모두의 시선이 한데 고정되었다.
카렌의 잉걸불이었다.
– 그렇다. 시대 유성의 파편… 정말로 그 부스러기조차 되지 못하는 가여운 힘이 바로 잉걸불이었다. 그럼에도 최초의 잉걸불은… 지금보다 수십 배는 더 강렬했다. 진을 잉태하며 쇠락한 것이지.
고작해야 파편조차 되지 못하는 부스러기가, 누군가에겐 반신으로 추앙받을 정도의 진들을 창조할 만한 힘을 발하다니.
“맙소사….”
마치 우주 탄생의 비밀을 엿들은 듯한 심정.
‘수호성인 라진이 강한 것도 있었지만… 잉걸불의 힘을 이용한 거였구나.’
– 나는 오랫동안 스푸노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다음 유성의 행방을 추적했지. 유성이 가진 힘이라면 분명 몬트라를 다시 일으킬 수 있으리라고.
“…라진.”
– 소용없는 짓이었다. 직접 목도한 유성의 힘은… 생명이 감당할 만한 힘이 아니었다. 그래… 마치 별의 힘이지.
라진이 시대 유성이 아닌 잉걸불에 만족했던 이유다.
“근데, 왜 그 유성이 시대 유성이라고 불리는 거지?”
– 유성의 추락 시기는 묘하게도 판데아 지배자들의 몰락과 맞물렸다.
“…아!”
– 시대가 저물면, 유성이 추락한다. 어쩌면 이 우주의 규칙일지도. 나는 이 유성의 추락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내가 침묵하는 이상, 온전한 잉걸불을 가진 날 적대할 지배자는 없었죠. 다만… 지나온 시대를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지배자들도 존재합니다.
시대를 지배한다.
얼마나 폭력적인 문장인가.
– 유성의 빛이 강해졌다. 유성은 곧 추락한다.
“그 말은….”
– 곧, 시대가 바뀐다는 뜻이다. 앞으로 어떤 시대가 도래할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라진, 당신이라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 …시대의 몰락과 관련된 앞으로 벌어질 사건이라면 짐작하고 있는 게 있다. 단지, 그것을 그대에게 직접 전달할 수는 없다. 나 또한 자유롭지 않은 존재. 시대를 뒤튼다면 별의 저주를 받으리라. 아마 소멸을 각오해야겠지.
“큭….”
아무것도 도울 수 없다는 얘기일까.
– …하나, 실마리 정도는 괜찮겠지.
후우우우우우웅…
강설의 이마에 라진의 빛이 스며들었다.
“크으으윽….”
[여행자의 나침반이 시대의 몰락에 감응합니다.]
[나침반이 흔들립니다.]
강설 머릿속에 있는 지도의 몇몇 지점이 빛났다.
– 아마 그중 어딘가에 흔적이 남겨졌을지 모른다.
다음으로 향할 곳을 일러주는 라진.
– 이는 내가 베푸는 마지막 호의, 이제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심장에 새기거라.
라진은 마지막으로 강설에게 단호히 경고했다.
– 하나가 오면 흔들릴 것이고 둘이 오면 무너질 것이며 셋이 오면 돌이킬 수 없으리라.
“그게 무슨….”
– 시대의 몰락이 임박했다! 그래….
라진은 늘 지나온 시대에 지배자의 이름을 붙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 인간의 시대가 끝이 난다.
신이 되기 위해 승천의 문을 두드렸던 10인의 전설. 강설의 말을 포함한 수많은 초인과 강자들이 난무했던 시대.
강설, 그가 지금 숨 쉬는 시대의 주인은 인간이었다.
“인간의 시대… 그랬군.”
이제, 다음 시대의 주인이 어둠 속에 숨어 그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