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566
제565화
파아아아아앙-!
레인을 제외한 7인의 기사가 2명의 악당을 상대하기 위해 그들을 중심으로 전 방위로 흩어졌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권능이 발동.
[마커스가 권능 : 흐트러지지 않는 균형을 사용합니다.]
[첸코가 권능 : 먼저 도착하는 바람을 사용합니다.]
[가비라가 권능 : 한겨울을 사용합니다.]
[사란이 권능 : 밤 중의 낙뢰를 사용합니다.]
[부르덴이 권능 : 골수를 사용합니다.]
[부르빈이 권능 : 폭발하지 않는 유성을 사용합니다.]
[율랭이 권능 : 아무것도 아닌 검을 사용합니다.]
……
그들이 연마한, 그들의 길이 펼쳐진다.
카아아아아앙-!
화르르르르륵-!
처음으로 그들과 검을 맞댄 카렌의 시야를 잉걸불의 불꽃이 흐트러트렸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그래, 꼭 그때처럼.
불바다가 된 마을.
화르르르륵…
– 대장, 이쪽으로 좀 와 보시죠.
– 뭐냐?
– 특이한 녀석들인데요?
– 흐음….
불타버린 요정의 숲에서, 노예 사냥꾼들에게 붙들렸던 날.
– 이름이 뭐냐?
– …퉤!
– 대장! 이 새끼들이…
스윽…
– 강단 있는 녀석들이군.
팍-!
– 아악!
– 너희는 이제부터 노예다.
– 나는… 우리는 노예가 아니야.
– 이거 놔! 우리의 이름은…
우리의 이름은…
떠오르지 않았다.
뭐였더라.
카아아아아앙-!
파파파팟-!
순식간에 자리를 바꾸어 점하는 황가의 수호자들.
과거였다면, 3초를 넘기기도 전에 악당이 쓰러졌을 게 뻔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
입장도, 힘도, 감정도 상황도 그래, 모든 것이.
공방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진다.
벌써 3분이 넘는 시간 동안, 검과 검이 맞부딪히며 빛을 만들어냈다.
이름.
그래, 이름이라…
– 눈이 파란 아이는 카루나, 눈이 붉은 아이는 카렌 어떠냐?
눈이 파란 아이 카루나.
눈이 붉은 아이 카렌.
– 마커스 경.
– 예!
– 자네가 이 아이들을 신경 쓰시게.
– 여부가 있겠습니까.
지금 눈앞에, 두 어린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황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작고 단단한 사내가 보였다.
그가 이를 악물고 철퇴를 휘두른다.
– 으음… 그래,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역시 기본이겠지.
– 기본….
– 기사의 기본, 즉 밑바탕은 뭘까?
– 몰라.
– 다리다.
그제야, 단단한 사내의 다리가 보였다.
너무 두꺼워 오래된 나무의 몸통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 기둥이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린다. 그러니까, 좋은 검사는 좋은 눈을 가진 것으로 족하지만 좋은 기사는 좋은 눈에 더해 좋은 다리까지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알아들었어?
아마도 그때, 물었었나.
– 그럼, 최강의 기사는?
– 최강의 기사는 왜?
– 황제와 약속했거든.
– …필요한 건 좋은 긍지와 좋은 신념, 좋은 동료일까. 많이 필요하기도 하네.
마커스는 소녀의 머리만 한 손을 그녀의 정수리에 올렸다.
– 아직 너희에겐 먼 이야기다.
그는, 남매가 절망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왔다.
– 자세를 낮춰, 못 버티면 시간을 늘려서 계속할 거다.
– 힘들어….
– 더, 더는 못 하겠어요….
– …황제를 죽이겠다며.
마커스는 충성스러운 자.
기사 중의 기사였다.
– 진 아우뎀 몬트라, 태양의 황제께서는 한 시대의 정점이시다. 언젠가 이 땅을 하나로 만드실 분이지. 너희는 분명 그런 존재를 죽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분보다 대단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야.
– 하지만….
– 다 허풍이었나… 이러면 어쩔 수 없군.
– …….
– 황제 폐하께 고해야겠군. 그때 주워 온 떨거지들은 역시 쓰레기가 맞았다고.
의도된 폭언.
기사를 양성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 형편없이, 말만 앞서는 놈들이라고.
– 으으….
– 할 거야! 하면 될 거 아니에요!
– 오기를 독기로 다듬어라. 그것부터 시작해. 터무니없는 결과에 도전하고 넘어져라. 그리고 받아들이며 네 안에 불꽃을 일으켜라.
– 허억… 허억…
– 해냈….
그날의 훈련은, 정말로 지독했다.
– 좋은 기사가 될 테니.
파아아아아아아아앙-!
마커스의 철퇴가 작렬하는 이 순간.
카렌은 느꼈다.
찌를 수 있다고.
이제는, 미뤄서는 안 된다고.
그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으으으으!”
쑤우우욱…
푸화아아아악-!
찔러넣은 잉걸불이 순식간에 거두어진다. 가슴이 꿰뚫린 기사는, 곧장 쓰러지지 않았다.
“…우우우움!”
무시무시한 기세로 철퇴를 내려치는 마커스.
카가가가가가각-!
카렌이 검신을 횡으로 하여 받아냈다. 묵직한 충격이었지만, 이제는 제법 기사다운 대응으로 맞섰다.
휘청이며 두 걸음 물러난 마커스가 쓰러진다.
“좋은… 다리잖….”
쿠우우웅-!
그가 내뱉은 말이, 기어코 두 악당의 눈에서 강이 흐르게 했다.
“으으으….”
화르르르륵-!
시대 병기 잉걸불이 불꽃을 일으켜 대검의 형태로 변화했다. 이단을 베어내는 검이다.
그녀에게 또 한 사람, 건들거리는 수염 난 미남이 달려들었다.
– 이 녀석들이 황제에게 들이받은 그 쌍둥이야?
사내와의 첫 만남은, 그리 좋지 않았다.
– 체격은 나쁘지 않네. 요정은 확실히 또래보다 좀 큰가?
– 첸코, 이제부터 네가 카렌에게 검을 알려줘라.
– 에? 내가? 진심이야? …괜찮겠어?
– 그래, 매일 술이나 마시고 여자나 만나러 갈 바에는 그 아까운 검술이나 물려줘라. 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 …심한 말이잖아?
킁킁…
– 뭐, 좋다. 꼬맹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황가의 수호자가 된 이 몸의 가르침은 결코, 평범하지 않을 거야. 각오는 됐겠지?
– …응.
– 큭큭… 좋아, 우선 훌륭한 기사가 되기 위해 단장에게 첸코 경과 함께 황도 외출 허가를….
– 첸코! 애한테 뭘 가르치는 거냐!
– 애가 아니야! 한 사람의 기사다!
– 아직 애잖아!
– 아니! 내가 언젠가 반드시 기사로 만들 테니, 이미 기사나 다름없어!
한량에 놈팡이.
게으르고 태평한 자.
그런데도, 묘하게 인정해주는 듯한 그 말이 좋았다.
그와의 훈련은, 썩 즐거웠다.
– 꼬맹아, 너 다른 것도 연마해야겠는데.
– 이거 있잖아, 이거.
– …다른 것?
첸코가 그녀의 조그마한 얼굴을 가리켰다.
– 표정이 왜 그렇게 굳었어. 뻣뻣해서 못 봐줄 지경이잖아. 예쁜 얼굴을 험상궂게 쓰면 진짜 험상궂게 생긴 단장 같은 사람은 뭐가 돼.
– 첸코! 나는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뿐이다! 과거엔 미남 상이었어!
– 그러니까 그걸 일일이 찾아본 것부터가 문제라고….
카렌은 고개를 저었다.
– 난, 웃지 않을 거야.
– 좋지 않네. 그래, 기사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는 게 먼저겠어.
찍…
첸코의 손가락이 카렌의 양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 하, 하디 마! 하디 마라고 했어!
– 아하하하! 무섭잖아! 그래도, 좋아. 훨씬 낫네.
– 이런다고 내가… 그, 그 표정 뭐야?
첸코가 하관을 쭉 끌어내리며 눈을 까뒤집었다.
– 에부레레레… 우히히히… 누굴까, 맞춰봐. 단장은 아니야.
– 큭… 크흑…
– 아하하하! 단장, 이것 좀 봐봐! 웃는데?
– 안 웃었… 크흑…
그날이, 몬트라에 온 후에 처음으로 웃은 날이었다. 이후로는 웃는 날이 많아졌다.
푸화아아아아아아악-!
지금, 첸코가 눈앞에서 양단된다.
울지 마, 카렌이라고 말하며.
– 카루나, 네가 동생이지?
– …응.
– 네라고 하는 거야.
– 네….
– 그럼, 강해져야겠네.
– 어째서….
– …….
– …요?
– 내게도 누나가 있었거든. 국경 인근의 분쟁에 휘말려 끔찍하게 죽은 누나가.
– …저주하려는 건가요?
– 나는 해내지 못했으니까, 너는 해내야 한다고 말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분명 후회하게 되거든. …정말로.
앳되었지만 깔끔한 얼굴.
피부가 백옥 같은 기사였다.
– 가비라 경… 그럼, 어떻게 해야 강해지는 건가요?
– 내가 알려줄게. 검술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 정말입니까?
– 그래, 대신 비밀이야. 하루에 짧은 시간밖에는 봐주지 못해. 그래도 할 거야?
– 강해진다면… 얼마든지요.
– 그래, 조급해하지는 마. 네 누이는, 네가 강해지기 전까지 내가 지켜주마. 이제는 이 세상 누구도 가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 …….
– 너는 누나를 지키고, 나는 해묵은 후회를 털어내고. 좋은 관계야!
푸화아아아아악-!
사선으로 그어지는 새벽.
갑옷을 찢어발기며 그 안의 생명을 끊는다.
“훌륭하게… 해냈….”
여기, 또 한 명의 기사가 쓰러진다.
– 카루나, 잘 들어. 레인이 오고 있다.
– 단장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겠어?
– …….
임무 중에, 큰 부상을 당한 채로 적진에 고립됐던 날이다.
– 저, 절 놔두고 가십시오. 저만 포기하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사란 경까지….
– 입 닥쳐, 죽인다.
– 하지만….
– 새겨 넣어.
사란의 얼굴은 흉터투성이다.
비대칭에, 골격도 엉망이다.
유년 시절, 이민족들에게 부모를 잃은 것으로 모자라 말발굽에 얼굴이 밟혔다고 했다. 그 때문에, 발음이 종종 샜다.
– 내게 동료를 버리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다. 그러니까 내 시간 낭비하지 마. 묻는 말에만 답해!
– …….
– 어디까지 되냐?
– 걷고… 죽지 않을 정도로는… 검을 휘두를 수 있습니다.
– 뭐야, 멀쩡하잖아. 충분해, 태양이 올 때까지 견뎌라. 우리를 구하러 반드시 올 거니까, 그때까지만 내 곁에 있어. 내 곁에….
– …….
– 죽으면 죽일 테니까.
– …예.
그날, 정신을 차렸을 땐 모든 상황이 끝나 있었다.
태양은 오지 않았다.
애초부터, 태양이 온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사란은 홀로 정신을 잃은 카루나를 이끌고 적진에서 생환한 것이다.
그녀의 섬광은, 그날 하루는 태양보다 빛났다. 분명 믿을 수 있는 동료였다.
콱…
콰아아아악-!
심장을 꿰뚫는 검.
사란은 그녀의 심장을 꿰뚫은 새벽을 보고 미소 지었다.
“이제, 혼자서도… 제법이잖아.”
울컥하며 토해내는 검은 피.
동공은 초점을 상실했고 육체 역시 중심을 잃는다.
휘청이며 쓰러지는 기사.
시체 너머로, 남매가 공격해왔다.
– 네가 레인의 뒤를 잇겠다고?
– 쌍둥이? 남매? 큰일이다! 우리와 겹치잖아!
– 들었어? 우리를 앞서나가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말을?
– 위아래도 없는 것들! 혼이 나야겠어!
– 연무장으로 와, 이 대 이로 붙어! 지옥을 보여줄 테니까!
상대가 될 리 없었다.
부르덴과 부르빈.
이미 강자의 반열에 오른 남매에게 허리까지도 오지 않는 신장을 가진 쌍둥이는 상대가 될 가능성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싸워주었다.
정확히는, 어울려주었다는 말이 옳았다.
남매는 쓰러져 있는 쌍둥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 좋은데?
– 좋은 느낌이야.
– 그래도 레인을 넘는 건 우리야.
– 암! 뭐, 좋은 경쟁 상대 정도로 여겨줄 테니까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보도록 해. 그래도 나름 선배니깐 말이야.
푸화아아아아아아악-!
잉걸불과 새벽이, 남매의 허리를 양단했다.
순식간에 탁 트인 시야.
양손에 검을 쥔 여인이 쇄도했다.
– 기사는 무적이 아니야. 단련한다고 강철이 되는 건 아니거든.
율랭.
진주로부터 어떠한 권능도 부여받지 못한 기사.
그러나, 레인은 그녀를 가장 신용했다. 황가의 수호자 제2위, 무용의 율랭.
– 연약한 살과 툭하면 부러지는 뼈까지.
언젠가 그녀가 했던 이야기들이다.
– 검은 몇 번 휘두르면 금세 피와 기름이 덕지덕지 달라붙어서는 잘 들지도 않지.
투덜거리는 그녀.
– 손은 두 개뿐이고, 검은 한 자루뿐이야. 아, 난 검도 두 자루지만 너희는 하나라는 얘기. 아무튼….
그녀는 등을 돌린 채로 서 있다.
– 기사는 나약하다는 말이야. 우리도 인간이거든. 그래서 생각해봤어.
– …….
– 어떡해야 이걸 넘어설 수 있을까에 대해서.
– 답을 찾았습니까?
– 나름은….
– 어떤…
– 받아들이는 거야. 혼자서는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걸.
그것이 과연 해답일까.
그러나, 그녀에게 있어선 충분한 듯싶었다.
스윽…
그녀가 뒤돌았다.
– 그리고, 너무 지치면 말하는 거야. 소리치는 거야.
그녀의 등엔 석양이 지고 있었다.
석양은 붉었지만, 밤과 함께 찾아오고 있었다.
– 도와달라고, 누군가에게.
– 어이! 율랭. 이리 와서 도와라. 문제가 생겼어.
오고 간 대화를 알 리 없는 레인의 외침에 율랭이 쌍둥이에게 속삭였다.
– 이것 봐, 저렇게 강한 녀석도 결국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잖아.
석양을 등진 율랭의 모습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푸우우우우욱…
푸우욱…
“…율랭.”
“도와줘요, 우리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쿨럭…
율랭이 피를 토하며 말했다.
“그헉… 내, 내가 그걸 알면… 말해줬겠지… 우리도… 몰….”
털썩…
가슴과 배를 찔린 그녀가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그 뒤로, 레인이 무표정을 유지한 채 서 있다.
일곱 명의 영웅이 악당의 검에 쓰러졌다.
이제 남은 영웅은 한 명뿐.
악당 놀이는 여전히 계속된다.
조금, 진지해진 놀이는….
“…레인.”
“나약해지지 마라.”
“…….”
“넌 강해졌어. 그러니까, 자비를 베풀지 마라.”
그가 쓰게 웃었다.
“잔혹한 악당이여.”
– 온다! 왔어!
– 준비해! 불, 촛불!
– 됐어! 호들갑 떨지 말라고!
– 아, 끝나고 여자랑 약속 있는데.
– 혹시 나도 같이 가면 안 되냐?
– 모두 닥쳐, 약속은 취소해라. 오늘은 꼬맹이들이랑 같이 있어야 하니까.
– 뭐라고!?
– 온다!
저벅…
저벅…
– 생일 축하한다! 카렌, 카루나! …뭐 해! 소리쳐!
– 생일 축하해!
– 그… 추, 축하한다!
–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축하해!
시체를 지나친다.
걷고, 걸어서 지나친다.
– 뭐야….
– 무슨…….
– 우리가 만난 날이 곧 너희의 생일이다, 이 말씀….
– 폐하께선 왜 이름만 정해줘서는… 생일도 정해주면 좀 좋….
– 단장이 시켰어.
– 단장은 이런 거 안 하는데! 왜 얘네만 해 주는데! 나도 해줘!
– 넌 어른이잖아!
– 나도 애야! 애 할게!
– 그럼 오늘부터 양육에 힘을 쓰마.
– 어른이 좋아, 역시.
레인이 쑥스럽게 볼을 긁적였었다.
그래, 그랬었다.
– 화합 또한 의무다! 이 모든 것은 화합으로 가는 길이니!
– 우우! 최악이다!
– 최악의 사랑을 받아라!
– 크헉!
– 정말이지….
– 하하….
이제, 쌍둥이는 일곱 구의 시체를 넘었다.
마지막 한 구의 시체를 넘을 준비를, 해야 한다.
우상들을, 영웅들을, 고향을, 집을, 뿌리를, 그래 이젠 잘 모르겠는 무언가를 베어내고 이 자리에 서 있다.
지나온 발자국은, 어느샌가 지워졌다.
아니, 지운 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걸어왔는지 알 수 없어졌다.
– 그러니까, 좋은 기사가 돼라. 이 말이다!
– 우우! 따분한 조언!
– 따분한 사랑을 받아라!
– 크헉!
쌍둥이는 말했다.
– 좋은 기사가 될게.
– 좋은 기사가 되겠습니다.
카렌의 눈물샘이 고장 났다.
“나의 악의를… 막을 수… 있겠… 으… 으으… 느….”
“히히히… 으… 흐하하! 흐하하하하하!”
레인이 광소했다.
“이대로라면 몬트라가 멸망해버릴지도 모르겠구나. 하나! 아직은 아니다! 나 레인. 황가의 보루가 너희 앞에 서 있다.”
“…….”
휘오오오오오…
해갈되지 않는 갈증.
채워지지 않는 허기.
부서져만 가는 감정.
그 모든 것들이, 쌍둥이를 일으켰다.
[흰 나무의 기사 ‘카렌’이 도전자로 발돋움합니다!]
[흰 나무의 기사 ‘카루나’가 도전자로 발돋움합니다!]
[흰 나무의 기사는 모두 존재해야만 도전자 상태를 유지합니다.]
[하늘은 그들의 도전을 기대합니다!]
……
후우우웅…
역사상 최강의 기사.
몬트라의 태양 레인이 거검을 뽑았다.
그가 해방한 기운은, 오히려 쌍둥이의 기운을 밀어냈다.
“…마지막 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