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94
제93화
잔도의 제단의 중심축 안정화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빌어먹을, 아직도 쥐새끼 한 마리를 찾지 못한 게 말이 돼?”
“죄, 죄송합니다! 소식이 전해지는 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대제사장 잔도는 불평하면서도 가장 먼저 할 일을 했다.
휘리릭-!
고오오오오오!
그의 얼굴에 그려진 불꽃 문양 문신이 타오르듯 빛났다.
화르륵-!
그가 가진 주술력이 연기를 뿜으며 힘을 발휘했다.
“흐으읍… 흐읍….”
드드드드드드…
후두둑.
중심축만 되돌아온다면, 그가 직접 제단 전체를 이 잡듯 뒤져 쥐새끼를 찾아낼 것이다.
“마그라 님!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수하들이 아직 쥐새끼를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되었다. 이 자리에 유황 해골의 부대장들이 없는 탓이지.”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직접 가봐야겠구나. 내려보낸 녀석들이 아직도 소식이 없을 리가 없는데…. 아무래도 이상하구나.”
그 말에 잔도는 고개를 휘저었다.
“눈치채지 못하셨습니까, 마그라 님? 적들이 노리는 건 뻔합니다. 바로 저 아니겠습니까?”
“혼란을 틈타 널 노릴 거라는 말이냐?”
“당연한 이치이죠. 중심축의 존재를 알고 그것을 건드린 놈들이라면, 신전이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가 힘을 쓸 거라는 것도 예상했을 겁니다. 그리고 적들은 무방비가 된 저를 노릴 생각인 겁니다!”
“…확실히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조병창(造兵廠)과 군납고, 주술고는? 그곳들도 놈들의 위협에 노출될 텐데?”
마그라의 말에 잔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는 희생입니다. 적들이 그곳을 노린다면 그만큼 제가 안전해질 겁니다. 이렇게 된 이상 출병이 조금 늦춰지겠군요.”
“…그렇군.”
“그리고 이건 대족장이 된 잔도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말씀드리는 건데, 제가 신전의 중심축을 바로잡는 동안만이라도 마그라 님께서 저를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주셨으면 합니다.”
“어렵지 않지. 내가 있는데 누가 너를 노리겠느냐.”
“감사합니다! 오래지 않아 중심축이 제자리로 돌아올 겁니다.”
출병 시기 연기.
적당한 희생 감수.
이 행동 수칙이 정해지자, 사태는 훨씬 단순해졌다. 가만히 이곳에 앉아 방패를 굳건히 하고 잔도를 보호하면 될 뿐이었다.
출병을 꼭 당장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었고, 아직 원신제를 치르지도 않았으니.
‘잠깐… 원신제?’
마그라의 예리한 감각이 이 계획의 허점을 짚었다.
“성화에는 누가 가 있느냐?”
“병력 일부를 그곳에 파견했습니다. 다른 제사장들도 위험해지기 전에 이곳으로 오는 중이고요.”
“적들이 원신을 노린다면….”
“원신을 부르는 법도 모르는 놈들이 어떻게 그 존재를 알겠습니까? 마그라 님의 과한 반응 같습니다.”
잔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판데아에서 원신을 섬기는 것은 트롤과 다른 원시 종족밖에는 없었다.
‘잠깐, 뭔가 이상한데?’
마그라가 계속해서 꺼림칙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생각했다.
적이 내부로 침입한 이상, 어느 곳을 건드려도 유황 해골에게 치명적이었다.
그들이 고민에 휩싸였을 때, 전령이 다가왔다.
“잔도 님! 추가 병력이 거의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렇게 어수선한 때에 제단으로 들이기는 껄끄러운데.”
그런데 그때, 그들의 불안함을 거세게 일으킬 또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다.
“자, 잔도 님! 큰일입니다!”
“또 무슨 일이냐?”
“제물들이… 제물들이 풀려나 병기고를 습격해 무기를 빼앗고 위로 오르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역시나 날 노리는 거였군!”
“아니… 아니야. 네가 아니다, 잔도. 놈들이 노리는 것은 네가 아니야.”
“네?”
마그라의 기세가 폭발할 듯이 피어올랐다.
“성화다! 막아야 해!”
* * *
마그라의 감은 정확했다.
그의 염려대로, 지금 성화의 경계 병력은 크나큰 위기를 맞이한 상황이었다.
“저, 적이다!”
“이곳으로 오고 있다!”
“잔도 님에게 알려야… 제길! 저놈이 문을 막고 있다!”
강설이 카렌을 대동하고 성화로 향하는 통로를 틀어막았다.
푸화아악!
[유황 해골 성화 수호자를 처치합니다.]
[경험치가 적립됩니다.]
스걱-
[유황 해골 성화 수호자를 처치합니다.]
[경험치가 적립됩니다.]
성화 인근의 트롤들은 적어도 2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들러붙어야 하는 정예 몬스터였다.
그런 몬스터들이 카렌에게 접근할 때마다 믹서기 칼날에 갈리듯 순식간에 목이 떨어졌다.
– 혼자서 정예 몹 썰고 다니는 거 실화냐?
– 혼자 아님 ㅡㅡ 옆에 소환사 있음
– 소환사(응원형)
– 카렌 : 나만의 잔디 인형이 날 응원하고 있어!
성화 주변의 트롤들을 정리할 때쯤 강설에게 메시지가 떠올랐다.
[생존자 구출을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보상이 책정됩니다.]
[연계 모험이 이어집니다.]
[이 모험은 매우 위험합니다.]
[모든 모험이 끝나야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쟈마드가 성공했나 보군.’
지금까지는 일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 모험을 시작합니다.]
[열네 번째 모험이 시작됩니다.]
[모험 14. 불길 뚫기]
모험 14. ‘불길 뚫기’
유적 도시 노비라에서 요그나툰 화산까지 붙잡혀 온 기구한 운명의 생존자들. 그들은 일찍이 탈출을 포기했지만, 당신의 도움으로 모두 구속에서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아직 요그나툰 화산입니다. 생존을 말하기엔 아직도 머나먼 여정이 남았습니다. 당신과 생존자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요그나툰에서 탈출하는 것입니다.
목표 : 유황 해골의 우두머리 제거 또는 무리의 70% 이상이 굴리아에 도착.
주의, 이 모험은 매우 위험합니다.
현재 남은 시간 「167 : 59」
새로운 모험 목표는 애초부터 그럴 것이라 예상했던 딱 그 정도의 수준이었다.
강설은 대강의 내용을 파악한 후, 현재에 집중했다.
성화는 불의 제단의 최상층에 있었다. 바닥을 제외하고 모든 공간이 뚫린 위험천만한 곳이었다.
‘여기서 떨어지면 살 수가 없겠는데.’
들끓는 유황으로 떨어지는 것이니 아마 뼈도 녹아내릴 것이다.
건물의 옥상이나 다름없는 위치에 있으니 길을 막는 트롤들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잔도가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병사들을 데려간 건가? 이번 유황 해골의 족장은 어수룩하군.’
즉, 성화로 향하는 길은 이따금 차를 마주치는 한적한 시골길이나 다름없었다는 얘기였다.
10분.
강설이 트롤을 도륙하며 성화가 있는 신전의 정상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았다.
중심축이 복구되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꽤 남은 상황.
“성화를 지켜라!”
“흥! 감히 성스러운 장소에 발을 들이다니!”
말하고 걷는 경험치들이 카렌을 막으려 했지만, 전부 수수깡처럼 베어져 위아래가 분리되었다.
[유황 해골 성화 수호자를 처치합니다.]
[경험치가 적립됩니다.]
죽은 트롤들은 변변한 대항 한 번 못해본 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전부 눈을 부릅뜨고 죽었다.
“음… 이제 슬슬 도착해야 하는데.”
“절 찾으시는 겁니까?”
“…마엘.”
“안 놀라시는군요.”
마엘이 어느새, 강설의 뒤에 다가와 있었다.
“카하핫! 내가 봤어, 움찔했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올라오신 겁니까?”
“약간의 주술, 그리고 지형을 조금만 이용하면 우르르 이동하는 병사들을 따돌리기는 쉽죠. 다만, 걱정이군요. 저를 붙잡기 위해 내려간 병사들이 인질들을 노릴 텐데….”
“쟈마드가 있으니, 쉽게 당하진 않을 겁니다.”
마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곧바로, 의식을 진행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들이 성화에 다가서자, 강설에게 선택지가 떠올랐다.
[이곳은 유황 해골의 성스러운 장소입니다.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1. 불꽃이 담긴 화로를 부순다.
2. [필요 : 복수자] 화염을 뒤집어쓴다.
3. [필요 : 불 주머니] 불꽃을 주머니에 옮겨 담는다.
4. [필요 : 주술사] 이곳은 원시 신, 유황 원숭이 푸르가에게 제를 올리는 장소입니다. 주술적인 절차를 밟아, 푸르가에게 제를 올립니다.
5. [필요 : 트롤어] 제단에 적힌 글을 읽습니다.
……
마엘이 양손을 모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참을 중얼거린 끝에 성화 근처에 놓인 단검을 강설에게 건넸다.
“피를 불꽃에 흘리세요.”
스윽-
잠깐의 따끔한 감각이 지나가고.
강설의 피가 화로에 떨어졌다.
치이이익…
– 세계 최초 조력자가 캐리하는 모험.
– 진짜 마엘 가성비 미쳤네 ㅋㅋㅋ 버섯 구해준 게 이렇게 스노우볼이 구른다고?
– 스노우맨이라 스노우볼이 구르지요, 유우머, 유우머! 깔깔깔!
– 갑자기 택시 마렵네; 택시 타고 너네 집 간다?
화르륵-!
피를 증발시킨 성화가 한차례 흔들렸다.
강설은 마엘이 일러주는 대로 소리쳤다.
“전능한 불이여! 타오르는 유황이여! 화산에 잠든 야생 푸르가여, 부디 미약한 존재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다오!”
부글… 부글부글.
갑자기 신전이 떠 있는 화산의 화구에서 유황 거품이 일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새 소용돌이가 되었고 순간 경천동지할 흔들림과 함께 일어났다.
촤아아아아아-!
‘윽… 뜨거워.’
유황은 거대한 불 원숭이가 되어 화로의 앞까지 다가왔다.
[경이로운 존재를 목격합니다.]
[지혜가 5만큼 영구적으로 상승합니다.]
콰르릉-!
치이이이…
“크윽….”
뜨겁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푸르가의 위압감에 전신이 짓눌리는 것 같았다.
강설은 마엘이 미리 보호 주술을 걸어주지 않았다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장난기 많게 생긴 푸르가가 강설에게 다가왔다.
“처음 보는 아이로구나, 겁도 없이 내 단잠을 깨운 이유가 무엇이지?”
벼락이 말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푸르가! 제물을 받아다오!”
“제물? 크하하하! 네가 제물인 것인가? 아니지, 너희 모두?”
소리가 망치라도 된 듯이 머리를 때려 웅웅 울렸다.
이제는 잔도와 신전의 모두가 성화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화르륵!
“제물은 이것이다.”
강설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아타락의 심장]
등급 : 보물
적정 레벨 : 없음
무게 : 0.1kg
고대 거미 종, 아나킨드리아의 마지막 자손인 아타락의 심장. 이미 박동은 정지했지만, 그 안에 희미해진 고대의 피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단, 이 보물의 용도는 매우 한정적이다.
특수 능력 : 알 수 없음.
이전 모험에서 얻었지만, 아직 사용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에 쟁여두었던 보물.
고대종의 피가 흐르는 아타락의 심장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턱을 긁적이며 관찰하던 푸르가가 허리를 젖히며 미친 듯이 웃었다.
“크하하하하! 제법이군, 제법이야! 이런 물건이라면 날 깨울 만하지. 그럼, 사양하지 않겠다.”
화아아아악-!
거대한 불길이 강설이 들고 있던 심장을 앗아갔다.
그리고, 선택지가 떠올랐다.
[야생 신 푸르가가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도발한다.
2. 공격한다.
3. 고대의 지식에 대해 질문한다.
4. [필요 : 소환술] 소환술의 경지를 높일 방법에 대해 질문한다.
5. [필요 : 정령술] 정령 왕좌의 소식을 요구한다.
……
대가를 받아낸다는 선택지를 확인한 강설이 소리쳤다.
“제물의 대가로 원하는 게 있다!”
“음… 이 피… 훌륭해. 그래, 원하는 게 무엇이냐?”
[푸르가가 원하는 게 있냐고 묻습니다. 대답을 잘 골라야 할 것 같습니다.]
1. 막대한 재물.
2. 푸르가의 유황 병사
3. 파괴적인 힘.
4. 불벼락의 움직임.
……
이번 선택지는 무척 특이했다.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해 무려 30개가 넘는 선택지가 있었다. 눈으로 훑어 내려가던 도중, 강설은 원하는 것을 찾았다.
강설이 이를 드러내는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그림자! 흉측한 그림자다!”
“너의 욕망은 불꽃으로 새겨질 것이다.”
푸르가가 손가락으로 강설을 가리키자, 그의 얼굴에 문신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얼굴이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강설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버텼고 그 고통이 잠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곧, 상쾌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고통이 잦아들었다.
[흉측한 그림자의 은총을 받습니다.]
[최대 그림자 공간이 1200 상승합니다.]
[그림자 공간 상승치가 늘어납니다.]
[이제 그림자 소환수 3기를 동시에 소환할 수 있습니다.]
[특수 업적 ‘불의 은총’을 달성합니다.]
[특수 칭호 「불타는 자」를 얻습니다.]
‘엄청난 힘이다!’
그림자 공간, 그림자 공간 상승치, 그림자 소환수 동시 소환 가능 숫자까지.
그림자와 관련된 모든 능력이 전반적으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엄청난 능력 상승이었다.
하지만 이는 강설이 때마침 중요한 보물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제단이 미리 마련되어 있었다는 것까지. 절묘한 타이밍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강설에게 의도해서 다시 하라고 해도 못 할 정도였고 그가 가진 지식을 활용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만큼, 이는 모험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강설의 그림자 공간이 부족했기에 강력한 소환수가 있어도 사용할 수 없었던 상황이 이 은총 덕분에 크게 변했다. 이제 모든 소환수들을 거느릴 수 있을 것이다.
푸르가는 만족한 듯 기지개를 켜며 유황으로 되돌아갔다.
“…끝난 건가?”
강설은 방금 겪은 이 모든 일이 마치 꿈만 같았다.
원시 신을 목격하고 그 힘을 일부라도 체험하게 되다니.
“그럼 이제….”
그때였다.
콰아아아아앙!
푸스스…
“제법이구나, 내 아이들은 죽은 거겠지?”
10명이 넘는 트롤을 이끌고 정상에 나타난 것은 마그라였다.
제물들이 풀려나는 것도 무시하고 곧장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이 벌어진 직후라는 것을 눈치챈 마그라는 강설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슥.
강설이 뒤로 돌며 로브의 후드를 벗었다.
그에게 목부터 얼굴까지 이어지는 불꽃 원숭이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마그라라, 재수도 없지. 하필이면….”
“인간이 나를 아나? 너는 왜 유황 불꽃을 노리는 거지?”
“말은 바로 하자고. 내 친구를 너희가 끌고 왔으니까.”
“제물, 그렇군. 하나, 네놈의 운도 여기까지구나. 하필 날 마주했으니. 그래, 이 화산이 네놈의 마지막이 될 거다.”
“운? 맞아, 나는 항상 운이 안 좋아. 하지만….”
강설의 그림자에서 막대한 기운이 뿜어나왔다.
후우우우우웅…
그리고.
휘리리리릭-!
그림자로 만들어진 푸른 기사가 깨어났다.
카렌이 그것을 보고 소리쳤다.
“카루나!”
[쌍둥이 기사 카루나의 전승이 완료되었습니다.]
[쌍둥이 기사를 모두 소환한 상태입니다.]
[쌍둥이 기사의 이어진 영혼이 발동합니다.]
[두 소환수의 현재 능력치가 2배로 상승합니다.]
[쌍둥이 기사의 균형이 발동합니다.]
[두 소환수의 능력치는 합산된 상태에서 때에 따라 나누어집니다.]
……
엄청난 메시지의 향연.
강설은 끝도 없이 올라오는 메시지들을 무시하고, 마그라에게 말했다.
“그래서, 준비를 좀 열심히 하는 편이야.”
“…네놈.”
카루나가 강설을 뒤로한 채, 마그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무도 긴 잠이었습니다.”
미세했던 균열은, 이제는 감히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