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138)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138화(138/497)
110. 손바닥 안
“제르반그 경.”
“예, 황자님.”
“이곳이 남부로 향하는 유일한 가도가 맞겠지?”
“물론입니다.”
말을 세운 올리번은 얼굴을 가리고 있던 후드를 잠시 벗고는 조각상을 감상하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샌드 서펀트를 바라봤다.
“그럼 자네들이 남부로 갈 때마다 이런 괴물을 지나쳤다는 말인가.”
등기사단이 어떤 자들인가.
제국에서 누구보다 남부에 대해서 빠삭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제르반그는 지금의 사태가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닙니다……. 설마. 가도는 언제나 안전을 확보해놓는 상태인지라…….”
제르반그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올리번에게 말했다. 그런 그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올리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남부에 이만한 크기의 서펀트는 유일하다고 들었는데……. 그것마저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의 물음에 제르반그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눈앞의 있는 몬스터.
누가 봐도 그 녀석이 틀림없었다.
구릉의 주인.
대륙의 공포라 불리는 위용을 자랑하는 괴수들.
포나인의 수왕과 해협의 해왕이 있다면 남부에는 바로 이 구릉의 주인이 있었다.
‘제길……. 지금까지 쐐기덩굴 구릉에서 밖으로 나온 적이 없는 몬스터가 하필 왜 지금.’
S급 몬스터로 평가되는 녀석은 지금과 같이 물 한 방울 없는 건조한 환경이라면 SS급의 위력을 발휘하기 충분했다.
“…….”
남부의 일대가 그러하겠지만 바위와 메마른 흙으로 되어 있는 협곡은 샌드 서펀트에게 최적의 장소였다.
지금이라면 가히 그 능력은 소드 마스터에 범접할 수 있는 괴물이란 소리였다.
“잡으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기사단의 부단장인 제르반그는 호기롭게 말했다.
[크으으으으…….]그런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똬리를 틀고 웅크리고 있는 샌드 서펀트가 으르렁거리듯 숨을 내쉬었다.
“자네 생각은 어떤지?”
“흐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룬 자작은 올리번의 물음에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황궁에서 올리번의 호위를 맡아 하룬이 데리고 온 사병의 수는 서른.
기사단은 아니지만 자신의 영지에서 데리고 온 정예들은 익스퍼트에 준하는 자들이었다.
‘제르반그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데려온 등기사단 때문이겠지.’
하룬은 그의 뒤에는 쉰 명의 기사를 바라봤다.
자신이 대동한 서른 명의 병력보다 더 많은 기사단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질적으로도 다르다.
사병과 달리 등기사단은 말 그대로 모두 기사.
모두가 익스퍼트의 반열에 오른 무인들이다.
베스탈 후작 때문에 명성이 많이 떨어졌지만 전 단장이자 제르반그의 아버지인 구론 경이 이끌었을 당시만 해도 크웰 맥거번의 청기사단과 함께.
『북부는 청 남부는 등이 있다면 제국은 영원할 것이다.』
라고 할 정도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기사단이었다.
‘애초에 베스탈은 단장의 그릇이 아니었고 등기사단의 대부분은 지금도 제르반그를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남부 국경 지대를 수비하는 등기사단 80명의 기사 중에 단장의 명령을 어기고 후작령을 벗어나 올리번을 마중 나온 기사들이 무려 절반이 넘었다.
‘나머지는 원래 등기사단이라기보다는 베스탈을 따르는 1황자의 지지자들. 실력으로 따져도 저들에 비할 바가 못 되지.’
하룬은 올리번을 따른 자신의 결정이 탁월했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변방과 국경 지대에 있는 기사들과 귀족들은 황도의 그들과 성격 자체가 다르다.
궁전 안에서 편하게 사는 귀족이 아닌 국가의 안정과 백성의 안위를 가장 앞에서 직접 보며 살아왔으니까.
‘황후가 속이 쓰리겠군. 등기사단을 얻기 위해 자신의 오라버니까지 이용했는데 정작 올리번 황자에게 충성하는 기사가 더 많으니 말이야.’
후작이 올리번을 도우라는 명령을 했을 리가 없다. 그의 명령을 어기고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은 등기사단 안에서 베스탈 후작의 위치가 어떤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황후께서 이 정도로 물러서진 않겠지. 그분은 수많은 적을 물리치고 황궁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폐하의 옆을 차지하신 분이니까.’
“흐음.”
어쨌든 황궁의 일이야 나중의 문제였다.
하룬은 정확하게 자신의 전력을 평가했다.
소드 익스퍼트 급의 무인이 80명이라면 거의 기사단급의 병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릉의 주인이라도 충분히 사냥할 수 있는 병력.’
다소 희생자가 생기겠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루온과 크로멘이란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남부로 향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황자님, 잠시 물러나 계십시오. 이곳은 저희들이…….”
푸드득―
그때였다.
단단히 마음을 먹은 하룬의 말은 상공에서 날아오는 전서구 한 마리에 의해 잘렸다.
“잠깐.”
전서구의 발목에 있는 푸른색 인장이 찍혀 있는 쪽지를 확인한 올리번이 그의 말을 끊고서 쪽지를 확인했다.
“흐음…….”
그 순간.
쪽지를 읽던 올리번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 * *
“왜 안 싸우지? 구릉의 주인과 녀석들을 붙게 해서 후퇴하는 게 마스터의 계획이 아닌가?”
“그게 아니잖아. 오히려 그 반대지.”
“음?”
수안의 물음에 두샬라는 “쯧―” 하고 혀를 차면서 말했다.
“그때 뭘 들은 거야? 마스터께서 우리에게 협곡에서 확인하라는 것은 두 가지였잖아.”
두샬라는 손가락을 펼치며 말했다.
“첫째, 샌드 서펀트가 제대로 가도를 막고 있는지.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협곡에 심어 놓은 속성석을 터뜨려서 가도(假道)의 입구를 우리가 막아야 한다는 것.”
그녀의 말에 수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올리번 황자가 남부로 향하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면 다음 명령을 수행할 것.”
“으흠……. 그런데 마스터의 예상보다 올리번을 따르는 등기사단의 인원이 많은 거 아닐까. 솔직히 저 정도면 샌드 서펀트를 사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안의 물음에 이번엔 에이단이 대답했다.
“그렇게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야. 2황자의 머리가 얼마나 비상한데 쉽게 붙으려고 하겠어? 샌드 서펀트를 사냥하려면 최소 지금 병력에 절반은 잃는다고 봐야 할걸.”
에이단은 올리번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절대로 빈틈을 주지 않는다.
‘주크 디 홀드가 아니었으면 내 목숨도 위험했겠지.’
쓴웃음을 지으며 올리번을 바라보는 에이단은 자취를 감춘 그녀의 행방이 궁금했다.
‘뭐, 아직도 그녀가 암연의 명령에 따라 올리번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면 여전히 위험한 건 마찬가지겠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선수를 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수안의 말도 틀리진 않아. 사냥이 불가능한 인원은 아니지. 트윈 아머에서 루온은 이스트리아 삼국과 전쟁도 불사를 정도였으니까. 이건 제국과 남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황자들 간의 싸움이니. 누가 먼저 남부에 도착하냐 하는 속도전.”
“혹여라도 녀석들이 서펀트를 사냥하게 되면 우리가 나서야 하는 걸까.”
수안은 진지하게 물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그의 물음에 가볍게 웃었다.
“그럴 일은 없을걸.”
두샬라는 수안의 이마를 가볍게 톡, 톡 두들기고는 피식 웃었다.
“마스터가 너를 가장 먼저 자신의 편으로 만든 이유를 알겠어. 그리고 더불어서 타투르의 관리자들을 죽이지 않고 살려 놓은 이유도.”
“뭐, 뭐야?”
“잘 봐. 마스터가 우리에게 내린 명령. 구릉의 주인이 몬스터 중에서는 지능이 높다고 해도 결국 몬스터일 뿐이야. 마스터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우리에게 협곡의 입구를 막으라고 했지.”
“그런데……?”
“하지만 두 번째 명령은 그저 올리번이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난 뒤에 그다음 임무를 수행하라고 하셨지.”
수안은 여전히 두샬라의 설명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은 듯 바라봤다.
“마스터의 말은 어찌 되었든 입구가 막혀 시간을 끌게 되기만 한다면 올리번은 남부로 가지 않고 무조건 돌아간다는 말이지.”
그녀 대신 에이단이 설명을 이어갔다.
“……그걸 어떻게 확신하지?”
“그거야 우리도 모르지.”
수안의 물음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마스터잖아.”
그들 스스로도 어이가 없는 이유였지만 세 사람은 그 한마디에 납득이 가는 것 같았다.
“어……?”
그 순간 수안은 절벽 아래를 바라보며 “허―” 하고 낮은 탄성을 질렀다.
“진짜네.”
카릴의 말대로 올리번의 병력이 갑자기 기수를 돌리기 시작했다.
* * *
“여기서부터 쭉 가면 디곤 일족의 영역입니다만…….”
베이칸은 대초원의 초입에 도착하자 카르곤을 세우면서 카릴에게 말했다.
“알고 있어.”
그가 하려는 말을 알아차린 듯 카릴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앞에 있는 길은 4대 부족만이 알고 있는 대초원의 지름길.
그들을 따라온 비올라와 그레이스에게까지 자신들이 감춰 놓은 패를 모두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왕녀님. 여기서 이만 저희는 헤어져야 할 것 같군요. 더 이상 내려가면 야만족의 영토입니다.”
“아니. 함께 가겠다.”
“왕녀님을 보호해 줄 기사들보다 해하려는 자들이 더 많은 곳입니다.”
“나는 삼국의 증인으로서 카릴, 당신이 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막무가내였다.
그런 그녀에게 카릴은 나지막하게 웃었다.
스윽―
“……!!!”
그 순간 차가운 냉기가 느껴졌다.
“잊으셨나 봅니다. 저도 그중에 한 명이라는 것을.”
비올라는 조금만 움직여도 그가 쥐고 있는 얼음 발톱의 날이 자신의 뺨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낼 것이라는 걸 잘 알았다.
“유치한 짓 하지 마.”
하지만 그녀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에 카릴은 피식 웃으며 검을 거두었다.
“게다가 제가 왕녀님께 부탁한 일이 있을 텐데요.”
비올라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둘 사이의 관계를 잊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카릴이 이뤄내는 말도 안 되는 승리는 어린 시절 영웅담을 보는 것 같이 즐거웠으니까.
“힘든 싸움이 될 겁니다. 전쟁에는 승리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기억하십시오.”
“당신처럼?”
비올라의 말에 카릴은 옅은 웃음을 지었다.
수많은 패배.
그리고 그 끝이 죽음이었다.
하지만 전생의 그를 모를 그녀의 눈에는 완벽한 전쟁영웅으로 그려질 뿐이었다.
“……내가 어리광을 피운 듯싶군.”
비올라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싸움은 카릴과 같지 않을 테니까.
“이만 돌아가지. 애초에 내가 합류를 한 것은 마굴 토벌이 목적이었으니까.”
“두려우십니까.”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그게 나의 아버지는 아냐. 카릴, 인정하겠어. 당신이 내게 보여준 모습에 나는 빠졌던 모양이야.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당신의 그 강력한 검이 곧 우리에게 향하겠군.”
그녀는 말의 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고맙다는 말은 해야겠어. 당신의 말이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 말은 내가 펜리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당신이 봤다는 걸 테니.”
처음 집무실에서 봤던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소녀의 뒷모습이 아니었다.
카릴은 이제 그녀에게서 왕의 품격이 느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내 보는 눈이 맞았나 보군. 앤섬 하워드가 골랐던 기질이 바로 그녀였어.’
삼국으로 돌아가는 비올라를 향해 카릴은 말했다.
“왕녀님은 그저 저희를 따라다닌 게 아닙니다.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트윈 아머 2만의 병사들이 그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그녀에게 카릴이 무언가를 건넸다.
반짝이는 금 조각.
그건 다름 아닌 미노스의 왕관 조각이었다.
“마찬가지로 왕국으로 돌아가면 많은 것이 변해 있을 겁니다. 잊지 마십시오. 왕국의 근본은 왕이 아니라 백성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비올라는 그가 준 조각을 받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만나게 되면 나와도 적이 되겠군.”
트윈 아머의 두 수장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 역시 펜리아의 왕녀로서 소임을 다 할 것이다.
카릴은 그녀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
그리고 비올라 역시 기대하지 않았다.
이미 그 대답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해져 있었으니까.
“확실히 왕녀께서 변하셨네요. 처음 숲에서 봤을 때와는 달라졌습니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것도 아닌데 베이칸과 키누는 마치 오랜 여동생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표정으로 떠나는 비올라를 바라봤다.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자유군조차 물리시고.”
“사실상 마굴 토벌만 놓고 보면 우리들로도 충분했지. 하지만 자유군을 대동한 이유는 비올라와 트윈 아머의 수비대에게 내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어.”
끄덕―
베이칸과 키누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어째서 루온이 있는 트윈 아머를 첫 전장으로 삼았는지 알아? 루온이 물러가게 되면 올리번은 남부로 가지 않을 거거든.”
사실상 황자들 중에 남부와 연이 깊은 사람은 올리번이다.
다른 두 사람과 달리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그가 남부로 내려가게 되면 사건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녀석의 입장에서 이번 일은 난처한 일이지. 먼저 약속과 달리 나락 바위의 5대 일가를 친 건 려기사단이니 남부에게 죄를 묻는 것도 그렇다고 아무런 수확도 없이 다시 제국으로 돌아가는 건 황제 때문이라도 더더욱 힘들고 말이야.”
말 그대로 계륵(鷄肋).
‘솔직히 녀석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겠지만…….’
카릴은 올리번이 행보가 뻔히 보였다.
루온이 제국으로 돌아간다는 보고를 받으면 그는 해결하기 어려운 남부의 일을 크로멘에게 떠맡길 것이다.
‘크로멘이 이 일을 처리하든 처리하지 못하든 둘 다 녀석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일 테니까.’
처리하게 되면 골치 아픈 일이 해결되는 일이고 처리하지 못하면 크로멘의 무능함을 다시 한번 알리게 되는 일이 된다.
“그렇다고 2황자가 정말 아무런 수확도 없이 그냥 물러날까요?”
“물론 녀석이라면 그대로 그냥 제국으로 돌아가진 않겠지. 돌아가는 제스처만 취하고 국경 어딘가에서 크로멘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그럼……?”
베이칸의 물음에 카릴은 대답 대신 살짝 눈을 흘겼다.
‘올리번이라면 적어도 누군가의 목 하나는 들고 가겠지. 그게 야만족이 될지 황족이 될지는 봐야겠지만.’
“우리는 디곤으로 간다.”
카릴은 깊은 숲을 바라봤다.
란돌을 들쳐 메고 질주했던 숲길을 다시 보자 감회가 새로운 기분이었다.
“마침 미노타우르스의 마굴에서 좋은 것도 하나 얻었으니까.”
베이칸의 얼굴에서 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등에 전에는 없었던 커다란 뭔가를 메고 있었다.
“재밌겠네요.”
카릴은 눈빛을 빛냈다.
‘너희들 마음대로는 안 될 거다. 너희는 내 손바닥 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