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17)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17화(17/497)
16. 첫 번째 공적(功績) (1)
우우웅……!!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은은하게 빛나는 오러가 검날을 감쌌다.
처음 보는 그 모습에 아르딘은 인상을 구기며 생각했다.
‘저런 마나 블레이드는 처음 보는데……. 무슨 속성이지?’
맥거번가(家)의 고유 속성은 불(火)이었지만 그건 장남인 마르트에게만 해당되는 일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고 우든 클라우드에 대한 정보까지 알고 있는 상대.
단순한 양자일 리가 없다.
‘도대체 어디서 온 녀석이지? 티로스 연합? 아니면 이스트리아 삼국?’
고민을 해봐도 가늠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카아앙—!!
더 이상 고민을 할 여유를 카릴이 주지도 않았다.
[취르륵……!! 취륵!!]고블린 치프가 거대한 박도를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흡!”
그 순간.
두 팔을 올려 검을 쥐었다.
지면을 밟으며 있는 힘껏 검을 내려쳤다.
크가가가가가—!!!!
오러 블레이드가 폭발하듯 솟구치며 검날이 주욱 길어졌다.
[크륵!!!]고블린 치프가 그의 공격을 막기 위해 머리 위로 박도를 들었다.
촤아악—!!
솟구치는 검날이 고블린 치프의 박도를 그대로 꿰뚫어버리며 녀석의 머리부터 몸통 전부를 단번에 잘라버렸다.
“마…… 말도 안 돼!!”
술사는 일격(一擊)에 반 토막이 난 몬스터를 보며 경악했다.
“…….”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카릴은 땅을 박차며 멈추지 않고 아르딘의 영역 안으로 뛰어들었다.
넓은 창이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접근을 막으려 했다.
아슬아슬하게 몸을 틀어 번뜩이는 창날을 피하자 아르딘은 기다렸다는 듯 반대쪽에 쥐고 있는 창으로 카릴의 가슴을 노렸다.
츠즈즈즉……!
하지만 카릴은 그것조차 예상했다는 듯 달리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있는 힘껏 지면을 발로 밟았다.
흙먼지가 일며 왼쪽 다리가 축이 되며 그가 빙그르르 회전했다.
옷깃을 가볍게 스치며 아르딘의 창이 카릴의 등을 지나쳤다.
카앙!!
카릴이 왼발을 들어 무릎 보호대로 창대를 찍어 눌렀다. 창이 크게 휘면서 아르딘이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쥔 손을 놓고 말았다.
“크윽?!”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졌고 아르딘은 남아 있는 한 자루의 창을 두 손으로 있는 힘껏 당겼다.
‘늦었다.’
스으으응—!!!
오러 블레이드가 초승달처럼 원을 그리며 빛을 뿜으며 번뜩였다.
그러자 아르딘의 창대가 깔끔하게 잘려 나갔다.
푸욱-
검날이 그의 왼쪽 어깨에 틀어박혔다.
“크윽!!”
아르딘이 고통 섞인 신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카릴의 공격은 끝이 아니었다.
우우우웅……!!
검날이 떨렸다.
카릴이 마력을 집중하며 있는 힘껏 검을 내려쳤다.
촤아아아악……!!
붉은 피와 함께 어깨에서부터 갈비뼈까지 두부를 썰 듯 그의 몸이 잘려 나갔다.
“크아악!!”
아르딘의 비명이 들렸다.
하지만 카릴의 표정은 오히려 담담했다.
‘아직 멀었군.’
보통의 검날로 일격에 갈비뼈를 자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오러 블레이드의 날카로운 예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
하지만 카릴은 만족할 수 없었다.
‘이 정도는 내 검술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직도 검(劍)이 주가 되고 있다. 마력을 일점으로 폭발하는 것이 부족해.’
“컥…… 커컥…….”
당장에라도 끊어질 것 같은 아르딘의 신음이 카릴의 귀에 들렸다.
“…….”
그는 바닥에 쓰러진 그를 향해 물었다.
“뿌리에 대해서 아는 게 있나?”
“미친…….”
입가에 피를 머금고 아르딘은 카릴을 향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너는 말하지 않겠지.’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카릴은 담담한 얼굴로 물끄러미 그를 바라봤다.
‘전생(前生)에서 내게 죽기 전까지도 너는 뿌리에 관련된 사람을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카릴은 살점이 훤히 보이는 잘려 나간 아르딘의 허리에 검을 박아 넣었다.
“정말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지.”
“아아아!! 이…… 악!!! 크아아아악……!!!”
고통에 아르딘이 몸부림을 치며 비명을 질렀다.
“좋아. 질문을 바꾸겠다. 이 일이 끝나면 그다음은 무엇 하도록 명령받았지? 분명 이걸로 끝이 아닐 텐데.”
“퉷……!! 네놈…… 에게 그, 걸…… 알려줄 것 같아?”
아르딘은 고통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면서도 으르렁거리듯 소리쳤다.
“여전하군.”
“……뭐?”
카릴은 전생(前生)에서 그를 죽였던 때를 떠올리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지.”
‘그때의 넌 혼자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렸다.
“네 생각은 잘 알겠다. 하지만 과연 저쪽도 너랑 똑같을까?”
“……뭐?”
그의 시선이 멈춘 곳.
그곳에는 주저앉아 있는 고블린 술사가 있었다.
“저쪽은 고통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거든.”
서걱-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카릴의 팔이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사선을 그으며 움직였다.
매끄럽게 잘리는 소리와 함께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아르딘의 목이 바닥을 굴렀다.
툭.
공이 구르듯 눈조차 감지 못한 그의 목이 고블린 술사의 앞에 떨어졌다.
[히…… 히익?!]소스라치게 놀라는 그를 바라보며 카릴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고…… 공격해!! 뭣들 하는 거야!! 당장 공격해!!”
술사는 자신의 뒤에 있는 고블린 주술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취륵…… 취륵…….] [취르륵…….]그러나 녀석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듯 카릴을 바라보며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이미 치프가 당하는 것을 두 눈으로 본 녀석들이다.
자신들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힘을 잃은 술사의 명령을 따를 리가 없었다.
“흐…… 흐이익!!”
술사는 도망을 치려 발버둥 쳤지만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자꾸만 넘어져 바둥거렸다.
저벅- 저벅- 저벅-
다가오는 발소리가 마치 죽음을 알리는 경종 같았다.
카릴은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넌 한 번만 묻는다.”
그 순간.
오러 블레이드가 빛났다.
* * *
“어떻게 된 거야?!”
협곡 안쪽.
걸어오는 카릴을 발견한 티렌과 란돌이 그를 향해 소리쳤다.
“고블린의 습격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아르딘 경이 고블리 치프에 의해 죽었다.”
“뭐?”
잘려 나간 아르딘의 목을 내려놓았다. 티렌은 그의 머리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단순한 기습이 아니었다.”
“……!!”
카릴에게 끌려 온 한 남자.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설명이 필요한 눈빛으로 카릴을 바라봤다.
“고블린을 조종하는 술사다. 이건 맥거번가(家)의 토벌을 노린 습격이었다.”
그러고는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티렌에게 속삭였다.
“루레인 공국의 자다.”
“……!!”
예상치 못한 그의 말에 티렌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명령을 받지 못한 남은 고블린들이 아마 혼란에 빠진 채 그대로 있을 거다.”
카릴은 낯빛이 어두워진 발사르가(家)의 부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대로 천 마리가 넘는 고블린이 아무렇게나 돌아다니게 놔둔다면 마을에 큰 피해가 생기겠지.”
그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말했다.
“저 녀석의 말에 의하면 반대쪽에 남은 몬스터들이 매복해 있다더군. 이봐, 당신이 부관이지?”
“……그렇습니다.”
“지휘관이 죽으면 그쪽이 승계받는 거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지? 이대로 돌아갈 건가?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
“…….”
부관은 카릴의 말에 고민했다.
지휘관을 잃은 것은 뼈아픈 결과였다.
돌아가면 문책을 당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도망치듯 그냥 돌아간다면 그것 역시 남작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남작은 국경을 수비하는 기사 중 한 명이었으니까.
“토벌을 돕겠습니다.”
부관은 결심한 듯 말했다.
“좋아.”
그의 대답에 카릴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를 덜었군.”
어느샌가 그의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1천 명에 가까운 병사를 이끄는 지휘관은 카릴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카릴은 얼굴을 가린 가면을 고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