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244)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244화(244/497)
177. 공국 내전 (9)
[집중하거라.]이마에서 보랏빛의 문양이 번뜩였다.
초대 마법이라 불리는 우월한 눈을 시전하자 그의 시야는 마치 칸이 나눠진 것처럼 처음에는 두 개로 그다음에는 네 개로 다시 여덟 개로 갈라졌다.
사아아아악───!!!
사아악──!!
풍경이 빠르게 뒤로 밀려 나듯 사라졌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까마득한 높이에 오금이 저리는 기분이었지만 이스라필은 익숙한 듯 시야에 보이는 풍경이 자신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함께 바라보는 것임을 상기했다.
하지만 생생하게 느껴지는 바람은 머리로 이해를 하더라도 그의 몸이 떨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푸드득…… 푸드득……!
날갯짓을 몇 번 노를 젓듯 저으며 활공을 하기 시작하는 매는 더욱더 빠르게 하늘을 날았다.
“후우…….”
이스라필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가 지금 보고 있는 풍경은 대초원의 비궁족이 특별히 기른 매들의 눈을 통한 것이었다.
마법 계약을 맺은 퍼밀리어는 아니었지만 비궁족의 매들은 오히려 퍼밀리어보다 더 뛰어났다.
하지만 한 마리의 시야를 공유하는 것도 어려운 마법인 우월한 눈을 이스라필은 무려 여덟 마리나 동시에 시전하고 있었다.
마법의 집중 역시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 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만! 물러나라.]옆에 서 있던 하녀가 수건을 들어 땀을 닦으려 하자 알른이 말했다.
[내가 허락할 때까지 절대로 건들지 말거라. 녀석을 죽이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자칫 잘못하면 마력이 역류할 수 있다.]“……죄, 죄송합니다!”
하녀는 황급히 물러나며 마치 죽을죄를 지은 사람 마냥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조아렸다.
[…….]알른은 그런 하녀의 반응이 익숙하다는 듯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때였다.
“그렇게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스승님께서는 어느 때보다 부드럽게 말씀하신 것이니까요.”
이스라필이 감았던 눈을 뜨고는 웃으며 말했다.
거칠었던 숨소리도 안정적이 되었다.
“그리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앞으로 제 시중을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괜찮으니 다른 일을 보셔도 됩니다. 시종장께도 다시 한번 그리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조금 전 하인이 놀라 떨어뜨린 수건을 집어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가 눈을 깜빡이자 그 안에 보이는 눈동자가 마치 파충류의 그것처럼 수십 개로 갈라져 있었다.
육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나누어진 칸마다 지금 이스라필은 다른 풍경을 보고 있었다.
[흐음, 30분도 걸리지 않아 우월한 눈을 완벽하게 시전하는 것이 가능해졌구나. 이제 제법 익숙해졌나 보군. 조금 더 능숙해진 후에 네 마력이라면 지금의 두 배까지도 운용이 가능할 게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모두 큰사부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이스라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어쩐지 큰사부라는 호칭이 아직은 조금 입에 붙지 않는 듯 몇 번 입술을 오물거렸다.
알른에게 초대 마법을 전수받은 뒤 그를 부르는 호칭에 대하여 고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비록 그가 알른에게 마법을 배웠지만 그는 안티훔 출신으로 태생적으로 나인 다르혼을 스승으로 모셨던 불멸회의 마법사였으니까.
나인 역시 알른을 스승이라 부르니 이스라필은 그와 같은 항렬로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알른을 큰사부라 부르기로 하였다.
알른은 그런 속세의 규율 따위는 관심 없는 듯 아무렇게나 부르라고 했으나 이스라필의 속 깊음에 조금은 흐뭇한 듯 타투르에 온 이후 그를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부드러워진 느낌이었다.
“서운하십니까?”
이스라필은 허공에 손을 뻗어 악기를 연주하듯 이리저리 움직였다.
[뭐가?]“저 때문에 큰사부님께서 카릴 님과 함께 가지 못하셨지 않으십니까.”
[다행인 줄 알아라. 내가 육체를 가지지 못하고 예전처럼 영체에 머물러 있었다면 그 녀석과 분리될 수 없었을 테니까. 그러면 너는 지금 전장 한복판에서 마굴을 찾아야 했을지도 모른다.]“하하……. 그러게요.”
이스라필은 알른의 말에 머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두아트의 힘으로 새로운 육체를 얻게 된 알른은 이제 카릴이 없어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물론,
그의 마력 자체가 카릴과 한 영혼 계약에 기반되어 있는 것이기에 마력을 운용할 때 그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다행히도 두아트로 인해 그 제약도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졌다.
[오히려 아쉬워하는 것은 어둠의 정령왕이겠지. 그는 공국에서 보고 싶은 것이 있는 듯싶은데 말이야.]두아트와 계약을 한 알른은 두아트가 느끼는 감정을 어느 정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암흑력을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두아트 역시 분리된 알른의 몸 안에 내제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두아트가 공국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무척 그리워하는 존재를 생각하는 듯한 감정을 받았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어차피 공국에 가지 못했을 거야. 카릴 녀석이 떠나기 전에 내게 당부한 게 하나 있거든.]알른은 가볍게 껄껄 하며 웃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합류를 하게 된 그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간과한 사실 하나가 있었다.
그가 있음으로 지금까지 타투르에 부족했던 하나가 이제 채워졌다는 것을 말이다.
바로,
대마법사의 부재.
타투르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지만 마법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왕국들에 비해 성장도가 낮았다.
물론 세리카 로렌과 미하일이 있긴 했지만 그들이 성장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단순히 영체였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지금, 한 명의 마법사로서 알른은 타투르의 주요한 기둥이 될 수 있었다.
[녀석이 키워 놓았다는 아조르의 마법사들이 안티훔을 들려 수련을 마친 뒤 타투르로 집결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을 가르칠 것이다.]“큰사부님께서 직접 말이십니까?”
이스라필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알른 자비우스가 어떤 존재인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알른의 손에 키워질 마법사들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혼자서가 아니라 너도다. 카릴 녀석은 이미 다음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니까. 그러니 어서 집중하거라. 마굴을 찾는 일을 우리가 끝내 놔야 녀석이 돌아왔을 때 다음 상대가 제국인지 우든 클라우드인지 확실히 정할 수 있을 테니 말이야. 뭐, 뭐가 되었든 짓밟아 주는 것 매한가지겠지만.]“알겠습니다.”
이스라필은 알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때였다.
“저 사람이 저길…….”
여덟 개의 시야 중 한 곳.
마굴 안으로 들어온 한 사람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스라필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어째서?”
하지만 그 놀람은 의문이 되어 변했고 힘이 들어갔던 목소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낮게 중얼거렸다.
[흐음…….]이스라필이 보는 광경을 함께 볼 수 있는 알른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묘한 표정을 짓고는 차가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것 봐라? 이거 일이 재밌게 흘러가는데?]* * *
“……흡!”
파툰은 성벽에 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았다. 그가 미리 확인해 놓은 틈 사이로 검을 집어넣으려는 순간,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사각의 방패가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와 성벽에 박혔다.
육중한 무게만큼이나 성벽에 박힌 방패를 중심으로 사방에 파편들이 튕겨 나갔다.
하나가 아니었다.
쾅―! 쾅──! 콰아앙───!!
부메랑처럼 날아드는 연이은 방패들이 성벽에 지그재그로 박혔다.
“…….”
성벽을 집고 있던 파툰의 얼굴이 구겨졌다.
조금만 엇나갔어도 거대한 방패가 파툰의 뒤통수를 아작냈을 것이다.
“저 새끼가…….”
파툰이 으르렁거리듯 뒤를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단검 가지고 언제 밟고 올라가겠냐. 선물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저 멀리 뒤에 서 있는 쿤타이가 던진 방패였다.
“…….”
마치 계단처럼 벽면에 박힌 방패를 보며 파툰은 살짝 이를 갈며 그 위로 올라탔다.
그의 뒤를 따라 붉은달 부족의 전사들이 재빠르게 성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마…… 막아라!!”
누군가의 외침.
하지만 이미 지휘관을 잃은 성벽 위에 있던 궁수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끓는 기름과 바위를 쏟아 낼 새도 없이 파툰은 가장 먼저 성벽 위에 올라섰다.
스릉……!!
그가 허리 뒤에 차고 있는 두 자루의 검을 뽑아 들었다. 붉은달 부족이 쓰는 쌍검은 특이하게도 각각의 모양이 달랐다.
한쪽은 초승달 모양으로 검날이 휘어져 있어 하르페(Harpe)의 일종으로 보였고 남은 한쪽은 둥근 원형으로 차크람과 유사했다.
대륙에도 이와 유사한 검을 쓰는 부족들은 많다.
하지만 각기 각월(却月)과 만월(滿月)이라 불리는 전혀 다른 두 자루의 쌍검을 동시에 쓰는 전사는 오직 붉은달뿐이었다.
“……!!”
파툰이 만월의 둥근 홈 안으로 성벽 위 병사의 머리를 집어넣고 반대쪽 각월의 손잡이를 비틀며 긋자 병사는 비명조차 내지 못한 채 그대로 목과 머리가 잘려나갔다.
촤아아악……!!
능숙한 자세로 피가 잔뜩 묻은 만월을 있는 힘껏 던지자 일직선으로 날아간 검이 옆에 있던 네 명의 병사를 그대로 관통하고 다시 그의 손으로 돌아왔다.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핏물.
파툰은 조금 전 자신의 앞에 쓰러진 병사의 시체에서 흘러나와 바닥을 적신 피를 다섯 손가락에 묻혀 이마에서부터 뺨까지 사선으로 문신처럼 그려 넣었다.
악귀를 보는 듯한 모습에 병사들은 공포에 질린 듯 몸이 굳어 버렸다.
“시시껄렁한 놈들뿐이로구나.”
착―! 차착──!
그의 뒤로 붉은달의 전사들이 성벽을 뛰어올라 착지하며 마치 먹잇감을 바라보는 것처럼 병사들을 향해 혀를 내밀었다.
“카아아아아……!!!”
“크라라……!!”
야수가 달려드는 것처럼 파툰이 만든 거점을 중심으로 전사들이 일제히 병사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쾅───!!
콰아앙───!!
한곳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성벽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붉은색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전장의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문 에테르는 이민족들이 자신의 실력을 카릴에게 선보이는 무대 같았다.
“아직 어리군.”
하지만 하시르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못마땅한 듯 나지막하게 말했다.
모두가 부족을 이끌고 대표하는 전사들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아직 북부에 남아 있는 부족들에 비해 그들의 나이는 어렸다.
실력은 있되 경험이 부족하다는 말.
그리고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간에 실수라는 결과로 나타날 것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흐음.”
하시르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날뛰는 호표와 붉은달과 달리 잔나비 부족은 아직 문 에테르를 향해 진격하지 않았다.
콰아아아앙……!!!!
“성문이 열렸다!!”
하지만 그 순간 호표 부족의 쿤타이의 외침이 들렸다. 그들은 마치 성문을 부수는 충차(衝車)처럼 거대한 방패를 세로로 세워 문을 공격했다.
1차, 2차, 3차…….
파도처럼 이어지는 방패 공세에 결국 성문이 흔들렸고 끝내 굳게 닫혀 있던 문 에테르의 빗장이 열리고 말았다.
그들은 정말로 예고대로 그 어떤 공성 장비도 없이 완벽하게 성을 공략하고 있었다.
“하하하!!! 우리가 일착(一着)이다!! 붉은달 놈들에게 맡길 필요도 없겠어. 수장의 목을 취하는 것은 우리 호표다!!”
“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
쿤타이의 목소리가 저 멀리 본진에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선두에서 달리는 그를 따라 호표의 전사들이 일제히 성문 안으로 들어갔다.
“…….”
하시르는 문 에테르의 성문이 열리는 것을 보며 활을 거두었다.
어쩌면 그의 불안은 그저 기우일지도 모른다.
젊은 전사들은 비록 불안할지 몰라도 그 열기로 불안 요소마저 압도해 버리는 결과를 만드니까.
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으아아악……!!”
“아악……!!”
성문을 통과하는 호표 부족을 향해 공격을 하려던 성루에 서 있던 병사들과 마법사들이 비명과 함께 피를 뿌리며 떨어졌다.
그림자 속에 망토를 뒤집어쓰고 있는 암살자들.
행여나 있을지 모를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늑여우들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했다.
“언제…….”
쿤타이와 파툰의 눈이 흔들렸다.
그들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성루 위에 올라가 있는 늑여우 부족들을 바라보며 가장 선두에 있었던 것은 그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돌진해라!!”
“선두를 빼앗기지 마라!!”
두 사람은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
“너무 쉽군.”
성안으로 진격하는 두 사람을 보며 카릴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네. 주군의 말씀대로 하루도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시르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나 카릴은 그의 대답에 어쩐지 못마땅한 듯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냐.”
“……네?”
“피해가 너무 없어. 과할 정도로 쉽게 성문이 열렸다는 말이지. 호표 부족의 방패술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공국의 성문은 단단하기로 유명해. 완력으로 부숴서 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
하시르는 그 말에 성벽을 오르는 붉은달 부족과 성문을 통과하는 호표 부족을 황급히 바라봤다.
“설마…….”
“맞아. 함정이야. 성문이 열린 게 아니라 녀석들이 일부러 연 거다. 잘 봐, 문 에테르의 성벽은 2중으로 되어 있다. 외곽이 열려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 오히려 녀석들은 성안을 전장으로 삼은 거야.”
카릴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였다.
철컥―!! 드르르륵───!!
“멍청한 이민족 새끼들……. 모조리 태워주마.”
기관이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성문 안쪽에 수천의 병사들이 손잡이를 조종하자 수백 대의 검은 포신을 성문을 향해 조준되었다.
“마도 포격기……!!”
하시르는 자신이 느꼈던 불안감이 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우우웅……!!
우웅……!!
장전된 포격기가 붉은빛을 띠며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으르렁거림처럼 마력이 충전되는 소리가 울렸다.
“위, 위험……!!”
하시르는 다급하게 성루에 있는 부족의 전투원들에게 명령을 내리려 손을 들었다. 하지만 성루에서 달려오는 그들보다 포격기가 작동하는 속도가 더 빠를 것임을 알았다.
피할 곳이 없는 호표 부족을 향해 포격이 시작되기 일보 직전,
“잠깐.”
어쩐 일인지 카릴은 담담한 표정으로 불안한 눈으로 문 에테르를 바라보는 하시르에게 고갯짓을 했다.
“문 에테르의 공략이 하루면 충분하다는 건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어. 함정을 눈치챈 건 나뿐만이 아닌 듯싶거든.”
“쏴……!!!”
목이 터져라 큰소리로 소리치는 포격 대장의 외침이 울리기도 전에,
서걱―
섬뜩한 소리와 함께 대장의 몸이 그대로 정수리에서부터 세로로 반으로 잘려나갔다.
쩌적…… 쩌저적……!
자신의 죽음조차 알아채지 못한 지휘봉을 들고 있는 채로 양분된 포격 대장의 시체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
파앗―!!
그림자처럼 순식간에 인영들이 사라지면서 마도 포격의 포격병들의 목이 일제히 잘려 나가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였을까.
하시르는 늑여우들보다 더 먼저 문 에테르의 성벽을 올라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를 그들을 바라보며 낮은 탄성을 질렀다.
“검은 눈 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