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272)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272화(272/497)
187. 얼음샘 (2)
“훌륭하군.”
카릴은 창밖을 내려다봤다.
거대한 공동처럼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게 뚫린 동굴은 결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정도 규모를 만들려면 꽤나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 살아남은 노움이 몇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인간은 할 수 없는 능력이로군.’
동굴 아래에는 칼 맥의 말대로 커다란 샘이 하나 있었고 그 주위로 크고 작은 건물들이 마치 요새처럼 둘리어져 있었다.
“자네 행보는 이따금 소식으로 들었네. 칼이 자네와 함께 돌아온다면 그날이 공국의 주인이 바뀌는 날이라던데…….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진짜일 줄이야.”
칼립손은 타투르의 암시장에서 만났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깊은 주름은 여전했고 작은 가게 안에서 보석을 만지던 그 모습 그대로 그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터를 잡은 걸 봐서는 노움국의 혈통을 찾았나 보군.”
“모두 자네 덕분이지. 화이트 벙커에 살아 있던 루벨을 찾을 수 있었으니 말이야.”
“루벨?”
“만나본 적은 없나?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내게 말한 것인가 보군. 자네가 말한 노움국의 마지막 핏줄이지.”
“뜬구름이라니. 찾았잖아. 확실하게.”
“크큭…….”
칼립손의 말에 카릴은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생에 칼립손이 했던 말에 그들이 살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했었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으니까.
“다시 보니 반갑군.”
“나 역시.”
카릴은 그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기억하는 전생의 칼립손은 그저 우울하고 복수심에 찬 모습뿐이었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올리번은 이곳을 전쟁터로 사용했었으니까. 남아 있던 노움이 전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그저 타락이라는 존재만을 적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곳에 노움들이 살아 있었다는 것을 전생의 올리번이 알고서도 일부러 그들을 돕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째서일까.
노움의 기술력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인데도 올리번은 그들을 죽게 놔두었다.
‘그 녀석도 몰랐던 걸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했다.
애초에 노움국과 가장 먼저 연결 고리를 가진 인간이 바로 우든 클라우드였으니까.
또 다른 가능성.
‘어떤 이유에서든 놈들이 하고자 하는 것에 노움들이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죽였다.’
남아 있던 일족마저 멸족시키려던 그들이었으니 이제 노움이 하나의 세력을 구축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가만히 두진 않을 것이 분명했다.
‘우든 클라우드는 녀석들은 비록 패배했더라 하더라도 노움들을 제거하려고 할 것이다.’
카릴은 이것이 칼립손과의 거래에 좋은 조건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노움국과 거래를 하고 싶다.”
“자네와 또 거래를? 아서라. 아서. 자네와 거래를 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고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길걸.”
칼립손은 타투르의 암시장에서의 일을 꺼내며 그의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가리켰다.
“송곳니는 아직 한 번도 쓰지 않았나 보군.”
그가 만든 역작이자 강력한 보호의 세공 마법이 새겨진 무구를 그는 감회가 새롭다는 듯 말했다.
“아아……. 그렇지. 운이 좋았다랄까.”
“잠시 보여주겠나?”
진홍빛으로 충만한 보석은 카릴의 마력을 가득 머금은 듯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대단하군. 네 개의 송곳니에 마력이 더 이상 찰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채워지다니 말이야. 게다가 자네의 손목에 있는 팔찌 역시 마력을 흡수하는 것 같은데…….”
“맞아.”
“마력 흡수 장비를 두 개나 착용하고서도 마력이 고갈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멀쩡하다니……. 운이 좋은 게 아니라 그만큼 자네가 괴물이 된 게로군.”
카릴은 그의 말에 어깨를 가볍게 들썩였다.
“하지만 건틀렛은 좀 손을 봐야겠군. 이리 줘보게.”
찰칵― 다그락―
미스릴 건틀렛을 살피며 공구를 만지는 소리만이 조용히 건물 안에 들렸다.
한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치이이익……!!
칼립손은 부서진 미스릴을 녹여 에메랄드빛을 띠는 물에 담갔다. 새하얀 김이 뿜어져 나오면서 신기하게도 달콤한 향이 났다.
“저 물은 뭐지? 이 동굴 안에 칼에게 듣자 하니 마력을 띠는 샘물이 있다던데.”
“맞아. 거기서 떠온 물이지. 운이 좋았어. 엘프의 영혼샘이 사라진 이후로 이렇게 마력을 가진 물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야.”
“흐음…….”
카릴은 칼립손의 말에 살짝 눈을 흘겼다.
“그래, 내게 원하는 게 뭐지?”
그런 그의 눈빛을 아는지 모르는지 칼립손은 건틀렛에서 눈을 떼지 않고 물었다.
“전에 유적에서 마도 시대의 골렘인 아스칼론의 설계도를 얻었다. 나머지를 구하기는 해야겠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야.”
“골렘이라…….”
“믿을 만한 공학자에게 설계를 부탁했지. 하지만 그 혼자서는 힘들 거야. 시동석을 세공하려면 당신 같은 장인이 필요하거든.”
“그건 노움국과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지. 당신의 기술을 사고 나는 대신 노움국을 지켜 줄 것이니까. 충분히 거래라 할 수 있지.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이왕이면 동맹이라는 좋은 단어로 포장하고 싶군.”
“동맹? 누구로부터 우릴 지켜준다는 말이지?”
“인간으로부터. 정확히는 우든 클라우드 놈들이지. 그들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칼립손은 카릴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우리가 그들에게 피해를 준 것도 없는데 어째서?”
“싸움에 이유가 있던가?”
“같잖은 협박은 그만두게. 괜한 분란을 만들 생각이라면 가게.”
“가능성이 없는 일이 아니야. 우든 클라우드는 분명 노움국과 접촉을 했다. 그렇다면 마력이 담긴 저 샘의 존재도 알고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냥 너희를 뒀을 것 같아?”
카릴은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아직은 이 샘을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녀석들은 곧 너희들에게서 이걸 빼앗을 거야.”
“무슨 근거로?”
“마력이 담긴 샘은 지금까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마도 시대에 알른 자비우스가 만든 비전의 샘이고 나머지 하나는 신화시대부터 존재한 엘프의 영혼샘.”
카릴은 펼친 두 개의 손가락 중 하나를 접으며 말했다.
“하나 비전의 샘은 비전력이 없으면 무의미하지. 그러나 영혼샘은 다르다. 우든 클라우드에는 엘프와 네피림의 혼혈인 아이가 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아?”
[능청스럽게 잘도 얘기하는군.]카릴은 라미느의 목소리에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거짓말은 아니니까.’
[동감이야. 그의 혀는 내 것보다 더 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니까.]마엘이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넌 조용히 해. 아그넬의 의혹이 풀리기 전까지는 여전히 주시하고 있으니까.’
[…….]둘의 핀잔을 일축 시키고는 카릴이 칼립손을 바라봤다.
“그 정도로는 내게 협박이 되지 않네. 좀 더 노움국과 동맹을 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관심을 끌 뭔가를 가지고 오게.”
확실히 연륜이 있는 늙은 노움은 쉽사리 넘어가지 않았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는 듯 카릴은 살짝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렇게 된다면 나 역시 나의 왕을 자네에게 보여주지.”
“그런가……. 어쩔 수 없지.”
카릴은 일단 한 발 뒤로 물러서기로 했다.
노움의 기술력은 앞으로 오랫동안 필요한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방법처럼 단순히 힘으로 굴복시켜서 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조언은 해주지. 화이트 벙커에 있었을 때 인간이 만든 골렘을 봤다. 드워프의 왕가인 뮤르가(家)의 엔더러스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었더군. 제법 뛰어나지만 부족해.”
“알아. 앞으로 더 보완을 해나갈 거야.”
카릴의 대답에 칼립손은 고개를 저었다.
“외장이나 무장을 보완한다고 해서 본질적인 골렘의 성능이 향상되는 것이 아냐. 그 정도는 기껏해야 치장에 불과하니까.”
“그럼?”
“부족한 성능 때문에 조종석을 만들고 그 안에 인간이 직접 탑승해서 조종하는 형식으로 변형시켰더군. 지금으로써는 최선이겠지만 사실 과거 뮤르가의 엔더러스에는 조종석이 없었다.”
“…….”
“시동석이란 단순히 골렘의 가동을 위한 연료가 아니야. 속성석을 응축하고 세공하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 인간이 실패하고 드워프가 성공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지.”
“무슨 말인지 제대로 설명해 봐.”
칼립손은 수리를 끝낸 건틀렛을 카릴에게 건네며 말했다.
“엔더러스라는 골렘에 사용된 시동석은 대지의 정령왕인 거암 군주 막툰의 의지가 담겨 있는 정령석이다. 드워프는 막툰의 축복을 받은 종족이니까.”
“정령왕의 힘이 단긴 심장이라…….”
“그래, 그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조종석이 없어도 골렘이 모든 성능을 낼 수 있는 일이지. 마도 시대의 아스칼론? 설계도를 보지 않아도 뻔해. 시동석을 만들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정령석을 구할 수 없어 속성석으로 만들려다가 실패한 것이겠지.”
카릴은 그의 말에 놀란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골렘은 단순히 조종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병기라 생각했을 뿐 그 자체에 의지를 준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정령왕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시동석을 만들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어째서?”
“너희가 인간이기 때문이지. 아니, 나 역시 불가능하다. 정령석은 오직 그 축복을 받은 자만이 가능하다. 드워프 중에서도 뮤르가(家)만이 대지의 정령석을 다룰 수 있다는 말이지.”
“시동석을 만들 방법이 없다는 말인가…….”
카릴은 그의 말에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이번 생에도 아스칼론을 재현해 내는 것은 실패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령은 불가능하지만 골렘에 의지를 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다.”
“그게 뭐지?”
“한때 유명하지만 이제는 사라진 방법이기도 하지. 혹시 들어본 적이 있으려나 모르겠군. 과거에 영혼을 부활시켜 골렘 안으로 넣는 술법이 존재했지. 물론, 공국의 골렘처럼 거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크기였지만 말이야.”
칼립손의 말에 카릴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로스차일드가(家)의 인형술(人形術).”
그의 대답에 반대로 칼립손이 이번에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맞아. 클클……. 설마 했는데 그것마저 알고 있는가. 마도 시대에 잊혀진 술법마저 알고 있다니……. 정말 드래곤으로 의심되는군. 만약 정말이라면 미리 말해주게. 백금룡에게 보내려 했던 물건을 자네에게 주었어도 충분한 핑계가 생기는 거니까 말이야.”
“실없는 소리.”
카릴의 말에 그는 피식 웃었다.
“인형술의 골렘과는 조금 다르지만 사실 크기는 중요하지 않지. 핵심은 바로 그 시동석에 영혼을 담는 것이니까.”
그는 말을 이었다.
“자네는 운이 좋아. 그 방법을 아는 자가 로스차일드 가문이고 그들이 공국의 영토에 살고 있으니 말이지. 영혼을 다루는 기술만큼은 드워프, 노움 심지어 엘프들도 그들에게 한 수 접을 정도니 말이야.”
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내가 소개장을 써줌세.”
“그렇다면 고맙지. 위치라면 알고 있으니.”
칼립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씰룩이며 피식 웃었다.
“해답을 이미 찾은 게로군.”
“하지만 당신 덕분이야.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었거든.”
“음? 골렘의 시동석 말고도 또 인형술이 필요한 일이 있는가?”
그러고는 자신의 허리에 달려 있는 얼음 발톱을 바라봤다.
우우우웅―
그의 말이 끝나자 어쩐지 얼음 발톱 안에 잠들어 있는 자르카 호치의 영혼이 대답을 하는 것처럼 검날이 가볍게 떨었다.
“그런데 가기 전에 잠깐 샘을 구경해도 될까?”
카릴은 입꼬리를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샘은 왜?”
“그냥. 확인할 것이 있어서 말이야.”
“……말려도 볼 생각이겠지?”
“물론.”
칼립손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낮게 웃고는 대답했다.
“알겠다.”
* * *
“여기다.”
동굴 깊숙한 곳에 이질적인 거대한 문이 있었다.
“하나 지금은 들어갈 수 없어. 문을 여는 순간 복도를 삽시간에 얼어붙게 만들 냉기가 쏟아질 거야.”
“그럼 물은 언제 뜨지?”
“밤이 지나고 난 뒤에 해가 있는 시간 동안에는 샘의 얼음이 녹는다. 요동치듯 물살이 거세지기는 하지만 말이야.”
카릴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문 위에 손을 얹자 그의 말대로 확연한 냉기가 느껴졌다.
“확실히 그렇군.”
그는 노크를 하듯 문을 두들기고는 말했다.
“안을 좀 보고 싶긴 한데.”
“그럼 아침까지 기다리겠나? 뭐, 그때는 물살이 거세져서 보이지 않기는 매한가지겠지만.”
칼립손의 말에 카릴은 말했다.
“아니, 지금 볼 거야.”
“……뭐?”
그의 물음에 대답 대신 카릴은 있는 힘껏 문을 발로 찼다.
콰앙―――!!
거친 소리와 함께 바위로 되어 있는 두꺼운 문이 그대로 박살이 났다.
“이, 이게 무슨……!!!!”
칼립손은 그 광경에 놀란 듯 황급히 머리를 숙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
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냉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츠즈즈즈즉……! 츠즉……!
치이익―――!!!
숙였던 머리를 들자 놀랍게도 부서진 문을 가로막고 있는 붉은색의 장벽이 보였다.
샘에서 쏟아지는 냉기가 화염의 장막에 닿자 요란한 소리가 나며 새하얀 증기가 솟구쳐 홀 안을 가득 채웠다.
“조심해. 뜨거우니까.”
“……저, 정령?”
칼립손은 장막 앞에 붉은 화염 인간의 모습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퉁, 퉁―
카릴은 단단하게 얼어붙은 샘을 두들겼다. 칼립손의 말대로 샘의 물은 완전히 얼어붙어 그 안을 볼 수가 없었다.
“자, 잠깐! 샘을 부수면 동굴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네!! 부디…….”
장막 밖에서 들어오지 못한 채 칼립손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걱정 마. 대신 확인해 줄 녀석이 있지.”
“……뭐?”
칼립손은 무슨 소리냐는 듯 그를 바라봤다.
“좀 아플 거다.”
그러고는 마지막 그의 말이 자신에게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스르릉―
카릴은 얼음 발톱을 뽑아서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검을 얼어붙은 샘 안으로 찔러 넣었다.
쩌저적……!
부글부글……!!!!
“……!!!”
얼어붙었던 샘의 표면이 검에 닿는 순간 마치 유리가 깨지는 것처럼 산산조각이 나며 부서졌다.
[크아아아아아아악―――!!!!]그와 동시에 고통에 찬 비명이 동굴 안을 가득 채웠다. 요동치던 샘 위로 얼음 발톱이 다시 솟구쳐 올랐고 그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화르르르륵―――!!
연기는 광풍처럼 몰아치더니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날 죽일 셈이야!!]“어차피 죽은 녀석이 새삼스레.”
[이 악마 같은 놈…….]일갈을 내뱉는 그와 달리 카릴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보는 것처럼 웃으며 말했다.
“자르카.”
카릴은 샘 위로 피어오르는 영혼의 이름을 불렀다.
“안에 뭐가 있는지나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