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304)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304화(304/497)
204. 검 축제 (2)
“……뭐?”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니겠지?”
“건방진 놈이로군.”
“하, 우릴 모두? 간땡이가 부은 놈이로군.”
카릴의 말에 언덕 위에 서 있던 수장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주의하는 게 좋아. 그는 남부의 디곤에게까지 인정받은 자야.”
찬바람 부족의 수장인 알샤르는 차크람을 꺼내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다른 자들과 달리 처음부터 카릴을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찬바람 부족은 검은 눈 일족과도 깊은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맞아. 그리고 공국 역시 내 아래 두었지.”
“……!!!”
알샤르는 자신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황급히 뒤를 돌았다.
양팔에 장착 한 차크람을 펼쳐보기도 전에 자신의 안면을 강타한 주먹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비틀거렸다.
카릴이 그대로 그의 얼굴을 잡아 바닥에 처박자 바닥이 쩌저적……! 하는 소리와 함께 금이 갔다.
“네 말대로 주의하는 게 좋아. 아니면 이렇게 되니까.”
“웁…… 우웁……!”
알샤르는 카릴의 손목을 떼어 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무슨 힘이 이렇게……?!’
하지만 마치 거대한 기둥이 누르고 있는 압력에 그는 그저 발버둥 칠 뿐이었다.
“놈……!!”
그 모습에 황급히 나머지 수장들이 저마다의 무기를 꺼냈다.
화르르륵―――!!
화르륵――!!
그 순간 카릴이 품 안에서 아그넬을 꺼내어 휘두르자 검날에서 번뜩이는 화염과 함께 비전력이 방출되면서 보랏빛의 불꽃이 일었다.
허리를 숙이며 반대쪽 손에 있는 얼음 발톱의 날을 팔목 뒤로 비틀며 바닥을 긁으며 쳐올렸다.
콰드득……! 콰가가각……!
그러자 얼음 발톱의 날이 솟구친 궤도에 따라 바닥에서 얼은 송곳들이 튀어나왔다.
“큭?!”
“피해!!”
알샤르를 구하려던 수장들은 오히려 카릴이 내뿜는 화염과 빙결에 뒤로 물러섰다.
“6 대 1이니까 이번엔 이 힘을 써도 괜찮겠지. 대신 너희도 전력을 다해도 좋다.”
“감히……!!”
무쇠일족의 수장이 거대한 해머를 치켜들고는 있는 힘껏 내려쳤다.
콰아아앙-!!!
지축이 흔들릴 정도에 충격과 함께 얼음 발톱에서 솟구쳤던 얼음송곳들이 부서지면서 사방으로 파편이 튀었다.
그의 뒤로 묘족의 수장이 손등에 달고 있는 갈퀴 발톱을 교차하며 카릴의 목을 노렸다.
“하아압!!!”
날렵한 그녀는 공중에서 몇 번 더 방향을 틀며 갈퀴 발톱을 그었다. 카릴은 그녀의 공세를 피하며 자신의 가슴을 스치며 지나가는 팔을 붙잡아 꺾었다.
“컥!?”
그 힘에 공중에서 묘족 수장의 몸이 뒤집어졌다.
카릴이 아케인 블레이드의 힘을 실은 얼음 발톱의 검날의 넓은 면으로 있는 힘껏 배를 찍었다.
쿵!! 콰아아앙……!!
바닥에 등으로 떨어진 묘족 수장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반동으로 다시 위로 튕겨 올랐다.
카릴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몸을 한 바퀴 회전하며 발로 그녀의 옆구리를 쳤다.
파앙―!! 하는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묘족 수장의 몸이 주르륵 앞으로 밀려 날아갔다.
천둥 일가의 세 명의 가주 중 첫째가 자신의 앞으로 튕겨 나온 묘족 수장을 받았고 둘째와 셋째가 양손에 들고 있는 스몰 해머를 앞으로 던졌다.
콰즈즈즉……!! 콰즉!!!
일가의 이름처럼 해머의 머리가 마치 전격을 머금은 것처럼 번뜩였고 우레와 같은 소리가 났다.
“흡……!!”
카릴이 둘째가 던진 해머를 얼음 발톱으로 베자 강철조차 쉽사리 베어 버리는 그의 검날이 놀랍게도 헤머의 머리를 자르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중심을 잃고 카릴이 비틀거린 순간 셋째가 던진 해머와 무쇠 일족 수장의 거대한 망치가 카릴을 노렸다.
카릴은 밀리기 직전 얼음 발톱에 부딪혀 바닥에 떨어진 둘째의 헤머를 발등으로 차올렸다.
핸드 해머가 빙글빙글 돌며 셋째의 해머와 쾅―!! 하는 굉음을 내며 부딪혔다.
이번에는 반대로 천둥 일가의 셋째가 충격에 뒤로 튕겨 나갔다.
우우우웅……!!
카릴은 얼음 발톱과 아그넬에 용마력을 응축했다. 마력혈에서부터 끌어 올린 마력이 두 개의 검에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뒤로 튕겨 나간 천둥 일가 셋째의 품 안으로 파고든 카릴이 두 자루의 검을 교차하며 긋자 그가 들고 있던 해머가 이번에는 완벽하게 반으로 잘렸다.
“아악!!!”
잘린 것은 단순히 해머만이 아니었다. 셋째의 비명과 함께 그의 손목이 날카로운 검날에 깔끔하게 베어 떨어졌다.
고통에 바닥을 뒹구는 그를 뛰어넘어 첫째와 둘째가 카릴을 향해 뛰어올랐다.
콰가가각……!!
콰그그그그극……!
그사이 무쇠 일족 수장이 들고 있던 해머의 자루를 비틀자 그 안에서 해머의 머리에 연결되어 있는 고리가 나타났다.
원을 그리듯 돌리자 해머의 머리가 마치 철퇴처럼 부웅―!! 하는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촤르르륵―!!
마치 토룡(土龍)처럼 무쇠 일족 수장의 철퇴가 나선을 그리며 카릴을 향해 쏟아졌다.
“…….”
카릴이 바닥을 짚었다.
“록 블래스터(Rock Blaster).”
그의 손바닥 아래에 마법진이 처음에 2개가 나타나더니 다시 4개로 나뉘어지고 마지막으로 그 사이에 2개의 원이 더 그려졌다.
6클래스의 마법.
바닥에서 중력을 거스르는 듯 눈 덮인 바위들이 떠올라 무쇠 일족 수장에게 날아갔다.
쾅……! 콰강……!!
매서운 속도로 날아들던 철퇴가 수십 개의 바위에 부딪히면서 힘을 잃었다.
팟―
카릴은 바닥을 박차고 뛰어오르며 떨어지는 철퇴의 머리를 밟고 한달음에 수장의 앞으로 다가갔다.
“거기까지!!”
천둥 일가에 두 형제가 기다렸다는 듯 무쇠 일족 수장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카릴을 공격했다.
3번째 긴 울음 자세(Long Weeping Posture).
카릴이 도합 4개의 해머를 흘리듯 비껴치면서 자세를 잡았다.
무색기검(無色氣劍) – 5식(式).
천둥 일가 첫째의 해머를 쥐고 있는 손목을 얼음 발톱의 손잡이 뒷부분으로 쳐올리고서 아그넬을 공중으로 던진 뒤에 그가 빈 손바닥을 펼쳤다가 잡았다.
쿠르르르륵……!
그러자 그의 손등에서 손목까지 짙은 검은 액체가 뒤덮더니 날카로운 검날처럼 길게 돋아났다.
2대 광야 중 한 명인 어둠의 정령왕, 두아트가 쓰던 무구와 닮았다.
카릴이 팔을 긋자 첫째의 해머를 통과하며 그의 검은 칼날이 첫째의 어깨를 베었다.
“아악!!”
하지만 공세는 거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번플레어(Burn Flare).”
검은 칼날에 베인 상처에서 뜨거운 고열의 폭발이 일어나며 첫째의 전신을 휘감았다.
“형님!!”
둘째는 얼굴을 부여잡고 뒤로 자빠지는 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마법이 제법 익숙해진 모양이로군. 확실히 6클래스의 벽을 넘어서니 마력의 운용도 달라졌어.]“아악!! 아아악……!!”
[게다가 단순한 화염이 아니라 꺼지지 않도록 마력을 유지하는 것까지. 검에 마력을 벼르는 것뿐만 아니라 마법사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구나.]얼굴에 화상을 입고 나뒹구는 첫째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알른 자비우스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겨우 초짜의 문턱을 넘은 것뿐이다. 이 정도 마력 컨트롤로 만족해하지 마.]검은 연기로 만들어진 영체를 바라보며 천둥 일가의 둘째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덤비지도 도망치지도 못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그를 제외하고 다른 수장들은 바닥에 쓰러진 채였으니까.
[내 생각엔 조금 더 마력혈에서 마력을…….]즐거운 듯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는 알른을 바라보며 카릴은 피식 웃으며 팔을 휘저었다.
천둥 일가의 둘째는 떨리는 눈빛으로 화린을 바라봤고 그녀는 마치 지금의 결과를 예상하기라도 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화린.”
카릴이 고개를 돌렸다.
“같은 수장이라 하더라도 위압감이 전혀 다르군. 이들이 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인물들이라 생각하지는 않은데……. 솔직히 말해봐. 노인네들의 심술 말고 진짜 검 축제의 마무리 말이야.”
그녀는 그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이미 너를 인정하고 있다. 칼리악의 피를 이어받은 것만으로도 네가 이민족을 이끌 충분한 이유가 돼.”
“나는 동정이나 유산으로 이민족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 완벽한 굴복. 단순한 힘에 의한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너희가 납득 할 수 있는 경외로서 말이다.”
카릴은 검을 겨누며 말했다.
“그들이 말한 라이칸의 의지라는 것이 뭐지? 마지막 수장들의 눈빛은 패배에 대한 당혹감이 아니라 네게 뭔가를 바라는 눈치였어.”
“그것은 이민족에게 전해지는 두 개의 유물 중 하나다. 하나는 네가 가지고 있는 아그넬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이것.”
그녀는 자신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꺼내었다.
휘이이잉…….
신비한 녹색의 빛이 흩어지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설마……. 사마아드의 힘이 저곳에?]폭염왕 라미느가 화린의 목걸이를 바라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광풍(狂風) 사마아드.
바람의 정령왕의 이름이 언급되지 카릴은 다시 한번 그녀의 목걸이를 바라봤다.
[달라. 너희 같은 정령왕들은 모를 힘이지.] [……뭐?]그때였다.
카릴은 마엘의 말에 눈을 흘겼다.
[저거다. 내가 봉인의 상자 속에서 너를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 놀랄 일이야. 이곳에서 마스터 키를 또 만나게 되다니.]‘……마스터 키?’
카릴이 화린의 목걸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머릿속으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기억나나? 블레이더의 열다섯 무구를 가리키는 이름이 바로 마스터 키(Master Key). 라미느가 들어 있는 아인 트리거부터 남부의 계집이 쓰는 쌍검까지 열네 개는 각기 다른 형태의 무구지만 열다섯 번째는 특별하다고.]카릴은 고개를 끄덕였다.
‘불변의 2자리라 말하는 신에게 대적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마스터 키라 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건 너를 말하는 게 아닌가?’
[맞아. 하지만 그때도 얘기했다 싶이 열다섯 번째는 하나가 아니다. 열네 번째까지는 일반적인 무구이지만 마지막 열다섯 번째는 그저 자리를 뜻하는 것이니까. 우리는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경합하고 단 한 명만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불변의 2자리라 불리는 신의 후보에 사용자와 함께.]‘그렇다면 화린의 저 목걸이도 자아를 가진 마스터 키라 불리는 무구라는 말인가?’
[그렇다.]‘어째서 그녀가 블레이더의 무구를 가지고 있는 거지?’
[너도 가지고 있는 걸 그들이 가지지 못할 이유도 없잖아? 게다가 누구보다 신살자의 피를 이어받은 자들인 것을.]마엘은 마치 웃음을 토해내듯 말했다.
“네 말대로야. 저들 백 명과 싸우는 것보다 나를 이기는 것이 확실히 이민족의 충성을 받아낼 수 있는 방법이지.”
“그럼 왜 간단한 길을 놔두고 쓸데없이 시간 낭비를 한 거야?”
카릴의 말에 화린은 웃었다.
“이걸 쓰는 것은 내 쪽에서도 꽤나 버거운 일이라서 말이야. 게다가 난 널 죽이고 싶지 않거든.”
콰직―!!!
화린은 자신의 목에 있던 목걸이를 잡아 뜯고는 그대로 있는 힘껏 부쉈다.
[하, 하하. 그녀는 아무래도 너와 달리 라이칸의 사용법을 조금 다르게 터득한 것 같군.]마엘은 그 모습을 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푸른 뱀이 입꼬리를 올리자 소름이 끼칠 것 같은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카릴은 그런 그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얼음 발톱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렇군.”
화린이 자신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움켜쥐며 깨뜨리자 원래도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 더욱더 굵어지고 양쪽 입꼬리가 길게 올라가며 날카로운 송곳니가 돋아났다.
“크르르르르…….”
[신수화(神獸化). 자신의 몸 안에 마스터 키의 힘을 고스란히 응축시켜 융합하는 방법. 괴물 같은 신체 능력이 없다면 불가능 한 일이지만……. 선대 라이칸의 소유자조차 저런 괴물이 되진 않았는데.]마엘의 설명을 굳이 듣지 않아도 카릴은 눈앞에 있는 그녀가 이미 조금 전 자신이 상대했던 전사가 아닌 한 마리의 맹수 그 자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럼 너도 저런 게 가능한가?’
[물론. 왜? 원한다면 내가 네 몸을 먹어치워 주지. 그 대가로 얻을 힘은 엄청날 테니까.]‘허튼소리. 죽었다가 깨어나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니 그저 내게 네 힘을 빌려주기만 하면 돼.’
[과연……. 기대하지.]마엘이 얼음 발톱의 검날을 한 바퀴 나선으로 감아 올라가더니 사라졌다.
[여전히 재수 없는 놈이야. 얹혀 있는 주제에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하다니 말이야. 그러니 열다섯 번째가 신살자의 몸을 탐하는 탐식자라 불리지.]해일의 여왕 에테랄은 자신의 안식을 방해받아 기분 나쁜 듯 얼음 발톱 안으로 사라지는 마엘을 향해 쓴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푸른 뱀의 힘이 더해지자 그녀의 냉기는 더욱 차가워지고, 얼음 발톱의 날이 훨씬 더 날카로워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같은 신화 시대를 살았던 존재지만 정령들은 균열이라 불리는 신이 만든 세계의 경계에서 태어난 불완전한 존재라면 마스터 키라 불리는 무구들은 신이 직접 탄생시킨 무구였으니까.
[마스터 키끼리의 싸움이라……. 신화시대 이전 태초라 불리던 칼날의 시대(Blader’ Age)가 떠오르는군. 신좌를 두고 서로 물어뜯던 즐거웠던 날 말이야.]마엘은 어쩐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닥치고 집중해.’
카릴은 검 축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검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