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355)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355화(355/497)
228. 포나인 전(戰) (3)
“카릴.”
크웰은 율스턴을 거두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오랜만의 재회였지만 언제나 그렇듯 두 사람의 만남은 평온한 적이 없었다.
“제국이 드래곤의 비호를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검을 거두지 않다니……. 자신 있는 것이냐.”
“없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겠지요.”
카릴은 그렇게 말하며 상공 위에 퓌톤을 가리켰다.
“백금룡도 저에게 굴복하게 될 겁니다.”
콰아아앙—!!
카릴과 크웰이 격돌하는 순간 두 자루의 검에 불꽃이 튀었다.
“많은 사람이 죽을 거다.”
“합리화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전쟁이란 흘린 피보다 더 많은 것을 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카릴이 얼음 발톱을 있는 힘껏 내려쳤다. 크웰이 그의 공격을 막으며 뒤로 몸을 돌리며 얼음 발톱을 튕겨냈다.
차아앙!!
그 충격에 지면 위로 다리가 떠오르며 카릴의 몸이 크웰의 검을 타고 휘청거렸다.
“흡!!”
카릴은 튕겨 나가는 얼음 발톱을 놓고서 바닥에 착지하며 허리에서 라크나를 뽑아 가로로 그었다.
맥거번가 전승 검술 2번째- 비홍인(緋虹刃)
그 순간 크웰의 율스턴이 카릴의 검을 막음과 동시에 마치 검날이 휘는 것처럼 그의 목을 노렸다.
변화무쌍한 궤도로 쇄도하는 크웰의 공격에 카릴은 살짝 입술을 깨물며 품 안에서 아그넬을 꺼내어 받아쳤다.
섬격(殲擊) – 제1섬.
라크나와 아그넬이 부딪히는 순간 뜨거운 열기와 함께 불타는 화염이 두 사람의 주위를 덮쳤다.
“우악!!”
“으아아악……!!”
새하얀 증기는 엄청난 고열을 내뿜었고 주위에 있던 병사들은 황급히 물러났지만 순식간에 뻗진 불꽃은 그들의 몸을 덮쳐 여기저기 비명이 들렸다.
그러나 카릴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4번째 여울 자세 (Riffle Posture).
카릴이 두 자루의 검을 가슴 안쪽으로 잡아당기며 허리를 숙이며 지금보다 더 속도를 올렸다.
2번째 외뿔 자세(Unicorn Posture).
여울 자세에서 이어지는 일점 공격은 더 이상 카릴의 검은 인간이 낼 수 있는 속도를 뛰어넘은 것이었다.
“크윽?!”
크웰은 급히 뒤로 물러서며 카릴의 공격을 걷어내려 했지만 그보다 더 빠르게 날카로운 검날 사이로 카릴이 그의 앞으로 얼굴을 밀어 넣었다.
위험천만한 행동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찰나의 순간이 두 사람이 유일하게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북부에서 본 것이 무엇입니까.”
“…….”
크웰은 대답 대신 카릴의 검을 쳐냈다.
창백해진 얼굴로 그가 카릴을 바라보자 카릴은 이제 확신할 수 있었다.
‘전생에 당신은 북부의 두 동굴을 모두 본 것이 틀림없군. 그리고 그중에 한 곳을 내게 알려준 것이다. 나머지 한 곳은……. 어째서 내게 숨긴 겁니까.’
크웰 덕분에 자신은 전생에 이민족이 블레이더의 후예이며 사실상 제국인이 아닌 자신들이 인류를 위해 싸운 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회귀를 하고 동굴을 찾은 현생에서 그 비밀을 뛰어넘는 의혹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 번째는 최초의 블레이더라 불리는 쥬덱스의 얼음기둥 옆에 남아 있는 황금빛 머리칼을 가진 남자.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이 알고 있던 천년 빙동 이외에 고든과 크웰이 알고 있는 또 다른 동굴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동굴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쟁 중인 지금 무리하게 일을 벌일 순 없는 일이었다.
‘방법은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
마엘을 얻었던 상자 속의 아공간처럼 혹여 동굴 속에서 지금 세계와 단절된 곳으로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자신이 없는 제국 전쟁의 판도는 제국으로 크게 기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흡!!”
카릴이 만든 빈틈을 놓치지 않고 크웰은 다시 한번 질주하듯 검을 비틀어 뽑으며 그었다.
맥거번가 전승 검술 3번째- 뇌열인(雷熱刃).
‘빠르다.’
카릴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그의 검을 바라봤다. 헤임에서도 뇌열인을 썼었던 크웰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발도의 시작에서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그의 근육이 부풀어 오르며 뽑기 진적까지의 준비 시간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폭발점을 일체의 준비 없이 바로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육체가 단련되었고 마력의 폭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이유를 카릴은 잘 알았다.
‘용마력이 신체에 완벽하게 흡수되었다는 뜻이겠지. 마력혈의 마력이 전보다 더 올라갔어. 용의 심장을 먹었을 리가 없는데 어떻게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는 거지?’
헤임에서 재회를 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미 크웰 맥거번의 마력은 6클래스 단계였다. 지금의 모습을 봤을 때 크웰은 그 경지를 뛰어넘은 것 같았다.
어쩌면 자신이 도달한 7클래스 영역에 그 역시 서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와 크웰의 차이점.
첫 번째, 신력(神力).
카릴은 쇄도하는 크웰의 율스턴을 바라보며 두 자루의 검을 빙그르르 뒤로 돌려 교차하며 부딪혔다.
은회색의 오러 블레이드가 마치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졌다.
섬격(殲擊) – 제2섬.
화아아아아악—!!!
카릴의 등 뒤로 라미느, 에테랄, 두아트의 형상이 부채꼴로 펼쳐지듯 나타났다.
두 번째, 정령력(精靈力).
[크아!!!]정령왕들 중 정중앙에 모습을 드러낸 라미느가 주먹으로 모아 머리에서부터 아래로 있는 힘껏 내려쳤다.
“큭?!”
크웰이 황급히 라미느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검을 거두며 옆으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 순간 에테랄의 날카로운 얼음송곳이 비처럼 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동시에 그의 등 뒤로 두아트의 양손이 검날처럼 길어지더니 목을 벨 듯 있는 힘껏 양손을 그었다.
촤아아악—!!!
“아버지……!!”
그 광경에 맥거번가의 세 형제가 일제히 크웰을 부르며 소리쳤다.
라미느가 손을 거두며 말했다.
[확실히 너를 제외하고 최강이라 할 만하다. 이건 단순히 마력의 문제가 아닌 천부적인 자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 [맞아.]신기하게도 공격을 퍼부었던 정령왕들이 하나같이 크웰에 대하여 호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새하얀 증기 사이로 나타난 크웰은 놀랍게도 정령왕들의 공격을 모두 막아낸 모습이었다.
‘나르 디 마우그가 아버지에 대한 평가를 했었을 때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나이가 아쉽다고 했었지.’
하지만 이번 생애엔 달랐다.
자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백금룡이 크웰 맥거번의 검술에 영향을 주었다.
카릴은 그가 쓰는 검술이 블레이더의 검술과 유사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레이더의 검술을 알테만에게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백금룡이었으니까. 비록 반쪽짜리임에도 불구하고 검귀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검술이었다.
게다가 맥거번가의 검술이 애초에 검귀의 검술에서 만들어진 것이니 백금룡의 가르침이 크웰에게 큰 성장을 이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확실히……. 내 실력으로는 너를 이기지 못하겠구나. 드래곤과 정령왕이 있는 지금 인간이 대륙 최강을 논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나 너야말로 분명 인류 중 가장 강한 존재일 것이 틀림없다.”
웅성- 웅성-
크웰이 카릴을 인정하는 순간 제국군에서는 여기저기에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제국의 최고의 기사조차 이길 수 없다는 말은 자신들 중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당황해하는 병사들과 달리 크웰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쟁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스응-!!!
그가 검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전군!! 전투 준비!! 이 자리에서 적의 수장을 잡는다.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이다. 오늘 너희들은 나와 함께 영웅이 될지어다!!”
카릴은 자신의 위치가 적임에도 불구하고 크웰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알 수 없는 고양감이 심장 언저리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전생에 저 목소리를 들으며 자신 역시 타락과의 전투에서 있는 힘껏 싸웠으니까.
카릴은 그 순간 눈을 감았다.
* * *
[브랜 그 녀석의 죽음이 여전히 아쉽나? 전생에 인연이 있던 자라지만 너도 인정한 바일 텐데. 네가 왕이 된다 한들 모든 사람이 너를 좋아 할 수는 없는 일이다.]후작령을 점령하고 났던 밤.
브랜의 주검을 수습하고 난 뒤 성벽 위에 있던 카릴을 향해 알른이 물었다.
[뭣하면 자르카 호치를 써서 언데드로 부활시키던지. 나인 다르혼의 불사 군단은 타락의 힘이 깃들어 있어서인지 능력이 없는 전사로만 태어나니 말이야. 자르카 호치라면 이성을 가진 리치로까지 부활시킬 수 있을걸. 아니면 케이인가 하는 그 꼬마의 인형에 영혼을 담는 방법도 있겠지.]“내가 그렇게 하지 않을 걸 잘 알잖아.”
카릴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자 알른은 반대로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넌 신이 아니다. 인간이기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없어. 하나 네가 바꾼 미래 때문에 죽은 자도 있지만 반대로 네 덕분에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도 있잖으냐.]“…….”
[그리고 그 말은 전생에 얻지 못했던 힘을 지금은 얻을 수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안 그러냐.]* * *
카릴은 천천히 눈을 떴다.
“맞아. 전쟁은 혼자 하는 게 아니지.”
그 순간,
그의 등 뒤에서 복면을 쓴 남자가 튀어나오며 카릴의 앞을 막아섰다.
“……!!!”
“……!!!”
어느샌가 복면의 남자와 함께 가네스가 카릴을 보호하기 위해 할버드를 제국군에게 겨누었다.
“란돌……?”
크웰은 자신을 향해 검을 겨누고 있는 복면의 남자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얼굴을 가리고 있어도 검을 쥔 자세 그리고 복면 속에 보이는 눈동자만으로도 그는 알 수 있었다.
란돌과 가네스.
저 둘 역시 전생에서 자신이 얻지 못했던 힘이었다.
하지만…….
“이게 지금 무슨 짓이냐!!!”
티렌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있는 힘껏 소리쳤다.
그때였다.
제국군의 보호를 받고 있던 티렌의 주위에 놀랍게도 검은 인영들이 튀어나오며 그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
전생에는 얻지 못했던 또 다른 힘.
4자루의 검날이 서로 맞대어 티렌의 목 주위로 네모의 형태로 빠져나갈 수 없게 검이 드리워졌다.
차가운 검은 눈들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주위에 기사들이 있었지만 기척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러운 그들의 습격에 인질이 되어 버린 티렌을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해할 뿐이었다.
“모두 움직이지 마. 그 순간 이자는 죽는다.”
검은 눈 일족의 지그라가 마치 맹수의 으르렁거림처럼 낮게 이빨을 보이며 말했다.
카릴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지그라를 비롯해서 검은 눈 일족의 살수들이 명령을 기다린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분명히 말했을 텐데.”
차가운 웃음과 함께 카릴은 자신을 향해 달려들려 했던 제국군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론 안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