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357)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357화(357/497)
229. 대전쟁(大戰爭) (1)
“언제부터?”
카릴이 두샬라를 바라봤다.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우월한 눈의 특성상 양방향 통신은 되지 않았지만, 일정 시간에 항상 이스라필이 통신구를 통해 우월한 눈으로 본 장면들을 전송해 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부터 더 이상 보고를 해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 중이라 손을 쓸 겨를이 없어 대처할 방도를 찾지 못했는데……. 괜찮을까요?”
두샬라 역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순간 방 안에 무거운 기운이 내리 않았다.
[걱정 마라.]그 순간 고민하는 카릴 대신 알른이 먼저 대답했다.
[이스라필 그 녀석은 내게 마법을 배웠다. 비실거리는 놈이기는 하지만 쉽사리 죽을 만큼 허술하게 가르치지는 않았으니까. 별일 없을 게다.]그 덕분에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조금은 활기가 돋는 것 같았다. 카릴 역시 그의 말에 힘입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거기엔 수안 하자르가 함께 있다. 두 사람이라면 결코 쉽게 당할 리 없어. 지금 우리는 눈앞에 있을 전투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해.”
“넵.”
“명심하겠습니다.”
그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이 대답했다.
카릴은 후우-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듯 숨을 고르고는 지도 위에 그려진 대륙을 가로 지르는 거대한 강물을 가리켰다.
“녀석들은 일차적으로 포나인 강에서 발을 멈추게 될 것이다. 대군을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수로를 막고 더불어 타투르의 방어책인 물살을 없애려 하겠지.”
“맞습니다.”
“우리는 뒤를 친다.”
그의 말에 의미심장하게 앤섬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로를 막고 숲을 건넜을 때 그들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게 될 테니까요. 그곳에 눈이 팔려 뒤를 보지 못한다면…….”
앤섬은 제국군을 표시해 놓은 세 개의 말 중에 가장 뒤에 있는 말을 가리키며 말했다.
“선발대인 제1진에도 마법병대가 있긴 하지만 제국 마법 병대는 아카데미의 마법사들이 포진되어 있는 후방부대인 3진이야말로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그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대와 합쳐지는 순간 그들을 처리하기 까다로워질 테니까요. 반대로 이들에게 타격을 입힌다면 전쟁의 판도를 수월하게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를 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비룡 부대가 강하긴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섬멸하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백금룡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본대에 있다면 좋겠지만…….”
두샬라는 앤섬의 계획에 살짝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후방에 있을 가능성이 높지.”
“차라리 본대를 안쪽으로 유인하여 해군을 통해서 뒤를 치는 것은 어떨까요?”
두샬라가 지도 위에 대륙과 공국 사이에 해협을 가리키며 말했다.
“곧 해전이 종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칼 맥의 마도 범선을 이용해서 빠르게 공국의 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게 될 겁니다. 다만 그때까지 버티는 것이 관건이겠지만요. 정보에 의하면 아카데미 소속 마법사 중 세르가란 자가 7클래스 반열에 새로이 등극했다고 합니다.”
“흐음.”
카릴은 그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였다.
미하일을 보내어 여명회에서 그의 성장을 방해하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대신에 그곳에서 미하일이 급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으니 나쁘진 않다.’
세르가와 미하일 둘 다 대륙을 평정하고 있을 신탁 전쟁에서 필요한 유능한 인재였으니 세르가의 성장이 지금 당장은 불편할 수 있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카릴로서는 좋은 일이었다.
“그건 안됩니다. 타투르에도 울카스 길드의 마법 부대가 있긴 하지만 7클래스의 대마법사와 제국의 정예 마법 병대를 상대하는 것은 역부족입니다.”
[뭐가 역부족이야? 이제 갓 7클래스의 벽을 허문 애송이 따위가 뭐가 두렵다고. 내가 있잖느냐.]알른이 앤섬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데리고 오라고 해. 묵사발을 내줄 테니.]카릴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피식 웃고 말았다.
“앤섬. 해전이 끝나길 기다릴 필요 없다. 지금쯤이면 기병을 위주로 한 공국의 일부 병력이 북부에 다다랐을 거야. 뒤를 치는 것은 비룡 부대가 아니다. 너는 가네스와 함께 그들을 이끌고 합류해라.”
“네?”
“북부에 해협이 좁아지는 길목에 과거 강철 함대의 잔해들을 묶어 다리를 만든 곳이 있다. 지금쯤이면 노움국이 그걸 수리했을 거다. 골렘은 무리겠지만 병력을 이동시키는 데엔 무리가 없을 거야.”
그의 말에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언제 그런 지시를…….’
‘강철함대가 이런 식으로 다시 쓰일 줄이야. 놀랍군.’
전(前) 공국 출신인 앤섬 하워드와 가네스 아벨란트는 묘한 기분으로 웃었다.
“하나 저희가 지원군을 데리고 오는 역할이라면 뒤를 치는 부대는 누구입니까?”
카릴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나.”
그의 한 마디에 모두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옅은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두샬라. 곧 카일라 창이 창 일가의 전사들을 데리고 합류할 거다. 도착하면 창 일가를 정비해서 내게 오라고 해.”
“알겠습니다.”
두샬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얼마 남지 않았다. 북부와 남부 그리고 저 멀리 해협에서까지 전쟁이 진행 중이다. 그들이 기다리는 결과를 가져다주기 위해선 우리가 줄을 끊어야 한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
카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치 그의 말을 들은 것인 양 타투르 전역에서 병사들의 함성이 들렸다.
그들의 목소리에 힘입어 그는 부하들에게 말했다.
“제국의 명줄을.”
* * *
[걱정이 되나 보군.]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준비로 불야성을 이루는 타투르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카릴을 향해 알른이 말했다.
[수안과 이스라필 때문이냐.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 지금까지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없으니까.]그의 말에 카릴은 고개를 끄덕이며 쓴웃음을 지었다. 두샬라의 보고에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카릴은 두 사람이 간 장소가 가지는 무게가 내심 마음에 걸렸다.
선혈 동굴은 검은 포자라 불리던 마계의 열매가 발견된 장소였다. 그리고 그 장소는 다름 아닌 우든 클라우드와 관련된 장소였기 때문이다.
“교단과 우든 클라우드가 지금까지 대립 되어 있던 이유는 선황이었던 타이란 슈테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교단의 힘은 이용했지만 반대로 우든 클라우드는 경계했지.”
[조율이 필요했기 때문이군. 힘의 균형 말이야. 교단과 우든 클라우드 놈들이 대놓고 합쳐진다면 제국도 쉽사리 그들을 통제할 수 없으니까.]“맞아. 그래서 우든 클라우드는 공국을 교단은 제국에 붙었지.”
[하지만 공국이 무너지고 우든 클라우드와 관계가 있는 올리번이 황좌에 올랐으니 이제 우든 클라우드가 제국에 흡수되겠지. 흐음……. 그럼 교단은 어떻게 되는 거지? 놈들은 우든 클라우드와 뿌리는 같지만 확실히 다른 세력인데.]“두 가지겠지. 흡수되거나 사라지거나.”
[명료하군.]알른은 카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그들이 이 전쟁에 관여를 하는가겠지.”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지. 올리번이 우든 클라우드와 한패라면 말이야.]“관건은 우든 클라우드로서 참여할지 교단의 모습을 하고 참여를 할 것인지야. 전생엔 올리번이 제국을 성립했을 때 교단과 우든 클라우드 두 곳이 모두 존재했으니까.”
[그럼 이번에도 교단일 가능성이 높겠군. 신탁을 받았던 것도 교단이잖느냐.]“아마도. 하지만 이건 전생에 없던 전쟁. 무엇이 바뀌었어도 이상하진 않지.”
[예상치 못한 적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이로군.]카릴은 아래를 내려다봤다.
‘우든 클라우드는 후에 블루 로어라는 광신교를 세웠다. 결국 종교라는 형태로 남아 있었다는 것은 그 모습이 가장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모습이라는 뜻이겠지.’
더 이상 우든 클라우드는 베일에 싸인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 역시 카릴이 실마리를 쫓고 있다는 것을 안 상황에서 이제 수면 위로 완전히 모습을 직접 드러낼 것인지가 주요한 화두가 될 것이었다.
“놈들은 잡아야 한다. 우든 클라우드는 단순히 올리번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끝이 아니니까. 그들의 머리라 할 수 있는 라엘을 백금룡의 레어에서 만났으니까.”
레어에서 확인했던 실험들.
인간을 비롯해 무수한 종족들을 가지고 나르 디 마우그는 알 수 없는 연구를 했었다.
그 실험의 연장선에 우든 클라우드가 속해 있는 것이라면 우든 클라우드의 선혈 동굴 역시 백금룡의 손이 닿아 있을지 모른다.
‘선혈 동굴에서 자라던 식물은 마계의 것이다. 어쩌면 백금룡 그놈이 마계의 문을 연 범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카릴은 눈을 가늘게 떴다.
[뭣하면 내게 두아트의 힘을 빌려줘라. 그럼 내가 선혈 동굴을 조사하도록 하지.]알른이 그의 속내를 눈치챈 듯 말을 걸었다. 하지만 이내 곧 카릴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본대에 있든 후발대에 있든 백금룡 그놈은 분명 이 전장에 올 거다. 어떤 형태로든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겠지. 녀석을 상대하는데 두아트와 당신이 빠진다면 나 혼자서는 역부족일 수 있어.”
[흐음……. 천하의 카릴이 두려운 건가?]“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뿐이지.”
카릴은 알른의 가벼운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농담이란 것을 알지만 그만큼 지금 눈앞에 있는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니까.
“녀석은 퓌톤 같은 어수룩한 상대가 아니니까. 게다가 그곳엔 녀석을 보좌할 크웰을 비롯해서 소드 마스터 4명에 대마법사 1명이 포진되어 있다. 우리 쪽엔 가네스와 란돌이 있지만, 그 다섯을 모두 상대하긴 힘들어.”
[흐음……. 확실히 그렇군. 레볼인가 하는 그 거대 골렘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무게가 무게인 만큼 옮기는 시간이 걸리는 게 단점이로군.]카릴의 말에 알른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그러나 명백한 전력 차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카릴은 오히려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 당신이 있어야지. 그리고 백금룡의 뒷덜미에 복수의 칼을 꽂아 넣기 위해 지금까지 기다렸던 것 아냐?’
알른은 이런 상황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카릴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럼. 물론이지.]그가 손을 뻗어 허공을 젓자 거대한 마경이 나타나며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거리에 제국군의 모습이 마치 코앞에 나타난 것처럼 펼쳐졌다.
“가자. 놈을 만나러.”
[클클…….]카릴은 알른을 가리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