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365)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365화(365/497)
232. 지원군
“진격하라!!!”
크웰 맥거번은 청기사단을 이끌고 언덕 위를 향해 달렸다.
“막아라!!”
그리고 그런 그를 향해 란돌이 소리쳤다.
콰아앙!! 콰가가강……!!
여기저기에서 격돌하는 병장기의 울림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크웰을 선두로 한 청기사단을 란돌이 이끄는 자유군만으로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란돌을 지원하라!!”
후위에 있던 가네스가 할버드를 들고 있는 힘껏 뛰어오르며 소리쳤다.
부우우웅……!!
전격의 마력이 가득 담겨 있는 마나 블레이드가 상공에서 호를 그리며 크웰을 향해 떨어졌다.
콰앙-!!
하지만 크웰은 달리는 속도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가네스의 일격을 받아냈다.
“……!!!”
꿈쩍도 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가네스는 놀란 듯 바라봤지만 그것도 잠시 크웰이 율스턴을 아래로 꺾으며 오히려 그의 할버드를 찍어 눌렀다.
“크윽?!”
오히려 공격을 한 가네스의 몸이 휘청거렸다.
그는 있는 힘껏 마력을 끌어올리며 크웰의 뒤로 돌아 할버드의 창대로 크웰의 목을 조르려 했다.
퍼억!!
달리는 말 위에서 크웰이 팔꿈치로 가네스의 옆구리를 있는 힘껏 뒤로 찍자 쩌저적……!!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갑옷에 금이 갔다.
“비키게. 가네스.”
크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아니, 그것은 경고였다.
“기사라면 불가능하다는 걸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알 텐데.”
“그렇지. 그럼 자네론 역부족이라는 것도 알겠군.”
대답은 거기까지였다.
크웰은 자신의 목을 조르려던 가네스의 할버드를 손바닥으로 올려쳤다.
파앙-!!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가네스의 양팔이 위로 만세를 하듯 튕겨 올라갔다.
그와 동시에 크웰이 몸을 꺾으며 뒤 돌아 율스턴을 가로로 베었다.
“치잇!!”
있는 힘껏 크웰의 검을 막으려고 했지만 팔을 당겨 할버드를 끌어오는 것보다 율스턴이 그의 허리를 베고 지나가는 것이 더 빨랐다.
콰직!!
금이 갔던 갑옷을 꿰뚫으며 검날이 가네스의 허리에 박혔다.
“……컥!!!”
마력을 보호하고 있는 그였으나 크웰의 압도적인 강함은 마치 보호 마법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쉽사리 그의 몸을 꿰뚫었다.
동시에 크웰은 반대쪽 손으로 쥐고 있던 검집으로 크웰이 가네스의 머리를 후려쳤다.
콰앙!!!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가 쓰고 있던 투구가 박살이 나며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쿠그그그그……!!!
바닥을 구르던 가네스가 할버드를 바닥에 꽂으며 간신히 속도를 줄였다.
철컥!!
가네스가 창날을 튕기듯 위로 쳐내자 할버드의 날이 세로로 올라가며 창처럼 변했다.
그는 입가에 주르륵 흘러내리는 피를 손등으로 닦아내며 자세를 잡았다.
“흐아아압!!!”
있는 힘껏 달려가는 크웰을 향해 창을 던졌다.
스와아아아앙—!!
바람을 가르는 파공성과 함께 날카롭게 쏘아지는 창이 청기사단의 등을 꿰뚫었다.
“크악!!”
“아아아아악……!!”
비명에도 불구하고 창의 속도는 멈추지 않았고 대여섯 명을 더 관통하며 크웰을 향해 날아갔다.
“멈춰……!!!”
란돌이 협곡의 벽을 타며 달려와 크웰의 앞을 막아서려 했다.
하지만 그의 외침과 동시에 크웰이 자신의 등을 향해 날아오는 가네스의 할버드를 검으로 쳐내며 몸을 돌려 창대를 잡았다.
“…….”
크웰은 망설임 없이 할버드를 머리 위로 돌리며 속도를 늦추지 않고 정면을 향해 내던졌다.
“……컥!!!”
거대한 날이 그대로 빙글빙글 부메랑처럼 돌며 날아가더니 란돌의 허리를 찍혔다.
란돌은 할버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벽으로 수십 미터는 날아갔고 벽에 할버드가 박히고 나서야 겨우 멈춰섰다.
“크아아악!!!”
반쯤 허리를 관통한 할버드에 꽂힌 채로 주저앉은 그는 고통에 찬 비명을 내뱉었다.
왼손을 들어 올리자 깔끔하게 잘려 나간 단면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크웰의 마력이 실린 할버드가 허리를 관통하기 직전 그의 왼쪽 팔을 깨끗이 잘라 버린 것이었다.
“믿을 수 없군…….”
순식간에 소드 마스터 가네스와 그에 준하는 실력자인 란돌을 무력화시켜 버린 크웰의 위용에 마법병대를 이끌던 톰슨은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잘린 팔을 찾아라!! 동결 마법이 가능한 마법사는 모두 날 따라와라!!!”
너무나 압도적인 모습에 넋을 놓고 말았지만 정신을 차린 톰슨은 황급히 협곡 위에서 내려오며 란돌의 허리에 회복 마법을 걸며 소리쳤다.
“쿨럭……. 쿨럭…….”
하지만 아무리 그라도 깊게 박힌 할버드를 뽑을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를 뿐이었다.
“회복 부대에 연락해!! 그를 옮겨야 한다. 너희들은 가네스 경을 맡아라!!”
마법 병대는 황급히 부상자들을 살폈다.
그러나 그들이 병사들을 돌볼 수 있다는 의미는 안타깝게도 이미 크웰의 청기사단이 그들을 뚫고 언덕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깃발을 올려라!!”
크웰이 협곡 가장 위인 중앙 언덕을 장악함과 동시에 마력을 담아 외쳤다.
삐이이익—!!!!
깃발이 상공 위로 펄럭임과 동시에 날카로운 호각 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결국……. 밀렸나. 어쩔 수 없지. 창 일가!! 모두 퇴각하라!! 후방으로 집결하여 제국군을 막는다!!”
카일라 창 역시 언덕 위의 깃발을 확인하고는 황급히 병력을 물렸다. 자칫 잘못 하면 후위에 있는 크웰의 병력에 협공을 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자유군이 언덕 쪽으로 후퇴합니다!!”
“놓치지 마라! 청기사단 쪽으로 적이 집중될 것이다. 전군!! 공격하라!!”
척후병의 보고에 티렌은 주먹을 꽉 쥐며 기다렸다는 듯 소리쳤다.
협곡에 있던 자유군들이 크웰에게 집중되는 것을 보며 마르트는 티렌이 크웰을 미끼로 삼은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결코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아버지를 믿기 때문입니다.”
“…….”
티렌은 그런 그에게 핑계라도 대듯 말했다. 마르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검을 뽑아 기사들의 앞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 * *
“결국 언덕이 뚫렸군요. 대단한 남자네요. 아들의 팔을 잘라버리다니. 확실히 제국의 기사답네요.”
“글쎄요. 가네스 경도 그렇고 란돌도 그렇고……. 결국 목숨을 끊지 못한 것을 봐서는 그리 냉정한 자는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언덕을 빼앗겼지만 의외로 두샬라와 앤섬은 급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어쩌면 그게 빈틈이 될 수도 있죠.”
앤섬 하워드는 날카로운 눈동자로 말했다.
“계획을 진행하도록.”
그의 말에 부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적들이 물러난다!!”
“승리다!!!”
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
협곡의 중앙 언덕을 차지하고 난 뒤 창 일가와 울카스 길드의 마법 병대의 후퇴를 확인한 제국군들은 함성을 질렀다.
비록 피해가 컸지만 타투르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진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군대의 사기는 오를 수 있었다.
그때였다.
[크아아아아아아—!!!]언덕 정상에 거점을 세우기 위해 깃발을 꽂는 순간 저 멀리서 거대한 날개를 저으며 날아오는 백금룡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수호룡이다!!”
“이제 놈들은 끝났어!!”
은빛 비늘을 뽐내는 고귀한 드래곤의 자태와 달리 그의 모습은 어쩐지 분노에 차 있어 보였다.
카릴과의 일전이 있었던 것을 알 리 없는 전선의 병사들은 그저 날카로운 포효를 지르는 백금룡의 모습에 서로 각기 환호와 공포를 느꼈다.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군요.”
“후작령에서 레드 드래곤과 싸운 경험이 있죠? 어떤가요. 그와 비교하면.”
“비교라는 것 자체가 백금룡에게 무례한 일이 될 것 같군요. 주군께 듣기론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다면 전략은 단순하겠군요. 백금룡이 이제 모습을 보인다는 것 아직 후발부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뜻. 일단 제국군의 본대가 언덕 쪽에 자리 잡고 포나인의 수로를 막은 상태로 백금룡이 공격하겠군요.”
“그 뒤에 제3진인 후발 부대가 합쳐지면 제국군의 침공이 시작될 겁니다.”
“예상 시간은?”
“3일 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앤섬의 말에 타투르의 상황실에 모인 수뇌부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만 이상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비록 뒤로 전선을 물렸으나 이건 패함이 아닙니다.”
두샬라는 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말했다.
꽈악-
가네스 아벨란트는 곧 전선을 휘저을 나르 디 마우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여봐라. 비룡 부대에게 이륙 준비를 하라 고하라.”
“넵!!”
문밖에 서 있던 병사가 경례를 하며 황급히 복도를 달렸다.
촤아아악……!!
그의 명령에 타투르에 성벽에 대기하고 있던 비룡 부대들이 수직으로 날개를 펴며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제가 가서 시간을 벌겠습니다.”
“드레이크 부대로 백금룡을 막는 것은 무립니다.”
앤섬 하워드는 날아오르려는 가네스를 막아 세우면서 말했다.
“하지만 저희들이 아니면 놈의 다리를 묶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적어도 이틀……. 적어도 하루라도 불멸회의 지원군과 공국의 병사들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같은 소드 마스터임에도 불구하고 크웰을 막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일까.
그는 사명감에 조금 무리하려는 듯 보였다.
“지원군은 옵니다. 곧. 이미 출발했으니까.”
두샬라는 그런 그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 가녀린 여인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녀에게서 상상 이상의 힘이 느껴지자 가네스는 깜짝 놀란 듯 그녀를 바라봤다.
여전히 베일로 얼굴을 가린 그녀는 작은 쪽지 한 장을 가볍게 흔들며 그를 향해 웃어 보였다.
“……네?”
그건 해협 건너 북부에서 온 보고였다.
* * *
쿠그그그그그그…….
이질적인 엔진 소리가 지하 깊숙한 곳에서 울려 퍼졌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노움들은 정말 상상 이상의 짓들을 벌이는군. 아주 좋아. 북부를 통해서 넘어온 게 우리에겐 행운이었어.”
굵직한 목소리가 지하 공동에 울렸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거의 죽다 살아나다시피 하셨습니다.”
“그럭저럭. 그 눈밭에 버려뒀으면 정말 죽었을지도 모르지.”
“그럴까도 사실 좀 고민했습니다.”
“클클……. 미친놈.”
걸쭉한 웃음소리를 듣자 아이러니하게도 이제야 그 앞에 있던 제이건 루크는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건 그 꼬마의 계획일까요. 아니면 단장의 계획입니까? 정말 비공정에서 떨어졌을 때만 하더라도 죽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일부러 떨어지신 겁니까? 밑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제이건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물었다.
비공정을 조종하며 협곡을 빠져나가던 그 순간 그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눈앞에 있는 이 사내는 알 턱이 없었을 테니까.
“글쎄. 운인지 계획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이 되었든 간에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건 확실하지.”
고든 파비안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시동석의 엔진이 점화되었습니다.”
“출력은?”
“모의 가동 결과 지금까지의 약 230% 상승되었습니다. 추후 속성석을 더 첨가한다면 최대 25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클…….”
“엄청나네요.”
제이건 루크는 부하의 보고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씰룩였다.
“정확히는 3배다. 네 부하 놈들의 실력은 영 시답잖군. 비공정을 분해 할 수 있는 시간만 있었으면 그보다 더 출력을 올릴 수도 있을 텐데.”
“이걸로도 충분해. 나중에 제대로 부탁하지. 노움 할아범. 무색의 속성석을 이 정도로 가공해서 결국 비공정의 시동석으로 만들어 내다니.”
“시제품은 이미 카릴에게 전해줬으니까. 아마 그는 비공정의 시동석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그대를 둔 것이겠지.”
“전자든 후자든 어쨌든 정말 괴물 같은 걸 만들어냈군.”
“내가 아니라 카릴 그가 한 일이지. 속성석을 합성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마광산을 개발했으니까. 이스트리아 삼국을 그냥 뒀다면 지금도 광산의 바위를 연신 깨고만 있었을 거니까.”
칼립손은 그의 말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아니. 시동석 얘기가 아니야.”
“흠……?”
“꼬마 녀석이 내게 시동석을 제공한 이유도 사실은 저것 때문이겠지. 비공정이 해협을 돌아 타투르로 향할 거라는 걸 알고서 일부러 너희들에게 준비를 시킨 거니까. 전선으로 저걸 운반하라는 말이겠군.”
“안다면 받은 만큼 확실히 부탁하지.”
고든은 부러진 팔을 감싸고 있던 깁스를 부서뜨리고서 앞을 가리켰다.
“내가 시동석만 받고 배신을 할 거라곤 생각 안 했나?”
“뭐, 그건 그것대로의 일이겠지. 카릴이 그리 생각했다면 우리는 그저 따를 뿐이니까.”
칼립손의 말에 고든은 결국 피식 웃고 말았다.
“듣자 하니 설계도가 있어도 골렘의 코어를 만들 수 없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던데 잘도 재현해 냈군.”
“아쉽게도 골렘의 코어를 만든 건 내가 아닐세.”
칼립손은 그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흠? 그럼?”
“곧 알게 될 거야. 그들은 코어의 속성석을 개량하는 것을 끝내자마자 일찌감치 카릴이 있는 전선으로 움직였으니까.”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는 듯 조심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
“흠, 뭐 좋아. 내게 주어진 일은 그게 아니니까. 계약 이행이 너무 늦었지만 말야. 황제보다 꼬마 녀석의 맹약이 좀 더 빠르니 순서를 지켜야지. 제대로 운반해 주지. 솔직히 어디 이름값을 하는지 궁금하군.”
모두의 시선이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쏠렸다.
“용 살해자(Dragon Slayer).”
고든 파비안은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위압감이 느껴지는 골렘을 바라보며 그의 이명을 나지막하게 말했다.
마도시대부터 1천 년간 지금껏 미완으로 남아 있던 초유의 전투 골렘.
바로,
아스칼론(Ascal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