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368)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368화(368/497)
234. 타투르 전(戰) (1)
“공격하라!!!!”
“하루다!! 단 하루만 버티면 된다!!”
타투르의 자유군은 필사적으로 제국의 돌진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해 성벽에서 싸우고 있었다.
포나인 상류를 막아 버린 제국군에 의해서 더 이상 타투르는 거센 물살로 인해 보호받는 천애의 요새가 될 수 없었다.
두두두두두두두……!!
제국군의 기병을 필두로 수많은 병사들이 일제히 타투르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아아아아아아—!!]“드래곤이 온다!!”
상공에서 떨어지는 날카로운 포효에 타투르의 수비군은 다시 한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제2군과 3군은 나를 따라 전방을 막는다! 비룡 부대는 오직 백금룡에 집중한다!!”
상위 포식자가 날리는 공포(Fear)에도 카일라 창은 위축되지 않은 듯 소리쳤다.
“네!!”
그녀의 모습에서 창 일가의 전사들은 호기롭게 외쳤다. 열세에 몰린 상황 속에서 군사를 지위 할 수 있는 자는 가네스와 그녀뿐이었다.
창 일가의 수장이라지만 지금까지 다른 수장들에 비해 연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는 이번 전투를 통해 확실히 가주로서 성장한 모습이었다.
“나머지 군들은 분대로 나누어 성벽과 성문을 수비한다. 포나인의 물살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진흙으로 인해서 속도가 늦춰질 터!”
카일라는 검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맹화진(猛火陣)을 펼쳐라!!”
두두두두두두……!!!
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타투르의 성문이 열리며 창 일가의 전사들이 쏟아졌다.
“반격하라!!”
선두에 선 제국군의 지휘관이 소리쳤다.
쾅!! 콰아앙!!! 콰가가가강!!!
하지만 질주하는 말이 포나인의 강가에 닿는 순간 요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히이이잉!!”
기사들이 타고 있던 말의 다리가 폭발에 휩쓸려 부러지며 선두에 있던 기사들이 포나인의 강물로 떨어졌다.
“으악!!”
“머, 멈춰!! 아아악!!”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그 뒤에 따르던 수십만의 병사들과 뒤엉키며 밟히며 기사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마법 병대!! 공격!!”
톰슨은 자신이 심어 놓은 마법 함정이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력을 끌어올리며 소리쳤다.
성벽 위에서 쏟아지는 맹렬한 불꽃이 뒤엉킨 제국군을 덮쳤다.
화염이 닿는 순간 마치 기름을 부은 것처럼 포나인의 강물 위로 한 꺼풀 뜨거운 열기가 넘실거렸다.
“적의 반항이 거세군.”
“그래봐야 20만도 채 되지 않는 병력입니다. 그중에 주요한 전력인 비룡 부대는 백금룡을 상대하기 위해 빠진 상태. 이제 곧 결과가 날 겁니다.”
티렌은 불타는 포나인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가지. 이 이상 기사들을 소모하는 것은 헛된 낭비일 뿐이니까.”
크웰은 그 말을 끝으로 말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너희들은 나를 따라오거라.”
“네.”
“알겠습니다.”
엘란과 파이만 그리고 마그토는 기다렸다는 듯 크웰의 뒤를 따랐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무공을 세우고 싶은 욕심이 짙은 셋째 엘리엇은 검의 저택의 제자들과 함께 황급히 그를 따랐다.
“…….”
하지만 마르트만은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티렌.”
“네, 형님.”
“협곡에서 란돌을 보았다.”
“보고 받았습니다. 아버지를 막아섰다죠?”
“그래. 그리고 그곳에서 팔을 하나 잃었다.”
“자업자득입니다.”
마르트의 말에 티렌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오히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국의 기사란 자가 이민족을 돕고 있으니 그 죗값은 목숨으로 갚아도 모자란 일이지요. 피가 섞이지 않아도 형제란 사실만으로도 수치스럽습니다.”
“그런가.”
티렌의 대답에 마르트는 뭔가 공허한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디 가십니까?”
뒤를 돌아서는 마르트를 향해 티렌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전장으로. 기사가 있을 곳이 그곳 말고 어디겠어.”
* * *
[크르르르르르……!!] [케에엑!!]하늘에서 마치 붉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핏물이 타투르의 병사들 머리 위로 쏟아졌다.
쿵!! 철푸덕……!!
부르르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비단 핏물만이 아니었다. 수차례 추락하는 비룡의 시체들을 바라보며 타투르의 수비군은 두려움에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불을 지펴라!! 속도를 늦추지 마라!!”
그런 와중에 유일하게 카일라 창은 창 일가를 이끌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흐아아압!!”
카일라 창이 휘두르는 검은 얼마나 많은 제국군을 죽였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의 검은 핏물이 엉겨 붙어 기사의 갑옷을 내려치는 순간 부러졌다.
“거기까지다. 이민족의 여식이여.”
부러진 검날의 끝에 서 있던 기사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저자는.”
창 일가의 전사들은 기사의 등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카일라는 그의 얼굴을 본 순간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받아 준 것임을 깨달았다.
“크웰 맥거번!!!”
그녀는 이를 악물며 그의 이름을 외쳤다.
“후, 후퇴해야 합니다!! 적은 대륙제일검입니다!!”
“가주님!!”
전사들의 외침에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비릿한 피 맛이 목을 타고 넘어가며 그녀는 바닥에 너부러진 검을 뽑아내며 소리쳤다.
“대륙제일검? 그래서 뭐!!!”
카일라 창은 검을 들어 있는 힘껏 내려쳤다. 하지만 그녀의 공격을 크웰에게 닿지 않았다. 그 이전에 엘란이 그녀의 검을 튕겨 내며 손바닥으로 허리를 짓눌렀다.
“크윽……!! 컥!”
갈비뼈 서너 대가 부러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더러운 이민족의 입에 담을 이명이 아니다.”
“지랄……!!”
그녀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말했다.
“뭘 기죽어 있는 거냐!! 네 들이 모시는 주군이 누군지 잊어버릴 것이냐! 이 머저리 같은 놈들!!”
하지만 그녀의 호기로운 외침과 달리 엘란은 무자비하게 그녀의 어깨에 검을 박아 넣었다.
“큭!!”
쇄골을 뚫고 박힌 엘란의 검을 카일라가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
검을 뽑으려고 잡아당겼지만 억센 힘에 뽑히지 않자 엘란은 살짝 당혹스러운 듯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가 입고 있던 갑옷의 사슬에 걸려 엘란의 검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우스운 꼴 보이지 말란 말이다!!”
두 팔에 힘줄이 도드라지며 그녀의 외침과 함께 검을 찍어 누르자 놀랍게도 엘란의 마력이 담긴 검날이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지고 말았다.
이민족 부족의 수장들 중에서도 가장 어리고 약하다고 평가되는 그녀가 이 정도의 무위를 보여 줄 것이라고는 제국군을 떠나 자유군조차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위기가 성장을 만들어 내듯 놀랍게도 그녀는 죽음을 불사르는 지금 이 순간조차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우린 5대 일가의 수장!! 창 일가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
창 일가는 그녀의 일갈에 얼어붙었던 정신이 돌아온 듯 사기를 높여 외쳤다.
“미천한 것이 감히……!!”
엘란은 뺨을 씰룩이며 기분 나쁜 듯 소리쳤다.
“이민족들의 고함에 귀가 썩을 지경이로군. 엘란, 뭘 하고 있는 거냐.”
사아악……!!
그 순간 그의 뒤에 있던 파이만이 날카로운 창대를 뱀처럼 휘어잡으며 그녀를 노렸다.
“조심하십시오!!!”
일가 전사들의 외침이 들렸지만 마력을 담은 그의 창날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그녀의 목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가주님……!!!!”
반응할 수 없는 속도였다. 누구 하나 그를 막을 겨를 없이 그저 파이만의 창이 그녀의 목에 닿는 순간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슉-!!
그 순간, 파이만의 투구와 갑옷 사이 미세한 틈으로 박혀 들어가는 화살이 그의 목을 노려왔다.
“커…… 컥!!”
파이만은 황급히 자신의 뒤에 있던 병사를 들어 올리며 화살을 막았다. 병사는 신음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떨더니 숨이 끊어졌다. 파이만은 아무렇지 않은 듯 죽은 병사의 시체를 바닥에 던졌다.
“……!!”
카일라는 자신의 앞으로 쓰러지는 병사를 보며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도무지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 말 한번 잘했다. 5대 일가를 맡은 수장으로서 그 정도 담력은 있어야지. 애송이가 이제 조금은 어른이 된 모양이야.”
마치 속삭이듯 뒤에서 귓가를 스치는 목소리를 느낄 뿐이었다. 동시에 카일라 창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렸다.
타다다다닥……!!
달리는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유려한 검날은 마치 바람을 일어 내는 것 같았고 그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엔 붉은 핏방울이 공중으로 솟아 흩뿌려졌다.
디곤 쌍검술 1결 – 홍월풍(紅月風)
두 자루의 검이 움직일 때마다 제국군의 시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부하를 아낄 줄 모르는 네놈은 죽어 마땅할 것 같고.”
“……!!!”
파이만은 어느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날에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함성을 질러라.”
성문이 뚫리기 직전 사선으로 쇄도하는 일대의 무리에 한순간에 제국군의 진형이 무너졌다.
“감히!!!”
밀리아나는 자신을 향해 창을 찌르는 파이만의 어깨를 밟고 올라 그대로 그의 어깨에 검을 박아 넣었다.
“크아아악!!”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던 파이만조차 그녀의 속도는 넘어설 수 없었다. 고통에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주저앉자 밀리아나는 마치 발판처럼 그의 머리에 한 발을 올리며 소리쳤다.
“디곤이 왔다.”
그리고 그 말에 대답을 하듯 그녀의 주위에 있던 제국군의 병사들은 어느새 날아온 화살이 이마에 정확히 박혀 시체가 되어 있었다.
“진격하라!!”
저 멀리서 들려오는 베이칸의 외침과 함께 어깨에 사선으로 활을 멘 키누 무카리의 자유군이 제국군의 포위를 허물었다.
와아아아아아아—!!!
그 광경에 타투르의 수비군이 소리쳤다.
“성문을 열어라!! 디곤을 맞이하라!!”
앤섬은 그녀를 확인하자마자 소리쳤다. 밀리아나는 성문이 열리기도 전에 타투르의 벽을 달려 성벽 위로 뛰어올랐다.
“포나인 초입에 도착했을 때 척후병에게 대충 보고를 받았다. 캄마 늙은이가 후방을 노린다지?”
“네. 분수령이 되는 시간은 오늘. 이 하루가 될 것입니다.”
“하루라……. 이제 겨우 해가 떨어졌을 뿐이니 꽤나 시간이 많이 남았군.”
“네. 가혹한 시간이 될 겁니다.”
아무렇지 않게 성루에 도착한 밀리아나의 등장에 앤섬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씰룩였다.
“걱정 마라.”
하지만 그와 달리 밀리아나는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이었다.
“지원군은 우리만이 아니니까.”
그때였다.
콰아아아앙……!!! 콰아앙!!
타투르를 포위한 제국군의 왼쪽에 포진되어 있는 1, 2진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르더니 일순간 폭음이 터져 나왔다.
“아아아악!!”
“으악!!”
연이어 이어지는 비명과 함께 제국군은 저마다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으면서 나뒹굴기 시작했다.
“어둠에 타죽기 싫으면 꺼져라.”
바다가 갈라지는 것처럼 검은 연기가 지나간 자리엔 제국군의 시체들만이 남아 있었고 그들을 밟고 지나가는 사내는 내리깔린 어둠이 즐거운 듯 기분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불멸회다!! 불멸회의 지원군이 도착했다!!”
눈이 좋은 비궁족의 전사 중 한 명이 나인 다르혼의 모습을 보자 소리쳤다.
그의 뒤로는 수백 명의 검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들이 서 있었다.
“타투르의 초입에서 그들이 오는 걸 봤습니다. 그래서 좀 더 속도를 높여 따로 오게 되었습니다.”
“네?”
“밀리아나 님께서 공적을 함께 나눌 수 없다 하셔서…….”
키누 무카리의 말에 앤섬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크아아아아아—!!!]백금룡은 그들의 등장에 거대한 입을 벌리며 포효를 내질렀다.
“전장의 주인은 오직 디곤이다. 녀석들에게 시선을 빼앗길 수 없지. 여봐라, 선물을 보여줘라!!”
“네!!”
일사불란하게 디곤 일족의 전사들이 거대한 수레를 밀고 들어 왔다.
수레 위는 두꺼운 천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전사들은 강물이 줄어 진흙탕이 되어 버린 포나인에다가 수레를 들이부었다.
쿠웅……!!
묵직한 소리와 함께 천에 가려져 있던 뭔가가 포나인으로 떨어졌다.
“말뚝을 박아라.”
[크악!! 크아아아악……!!! 아아악!!!]목줄이 채워진 크루아흐의 날개에다 디곤 일족의 전사들이 거대한 쇠못을 박기 시작했다.
쇠못은 날개살을 뚫고 바닥에 꽂혔지만 진흙이라 박히지 않고 빠지자 전사들은 당연한 듯 쇠못을 뽑아 상처가 나지 않은 곳에다 새로 박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크르아흐의 비명이 전장에 울려 퍼졌다.
“전쟁의 분수령이 될 날이 오늘 하루란 말이지?”
하루를 지켜내느냐 못 지켜내느냐의 싸움.
“좋다.”
모두가 가혹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밀리아나만은 그 시간을 다르게 보고 있었다.
[크아아악……!!]그녀는 신경질적으로 크르아흐의 배에 검을 박아 넣었다.
“아주 좋아. 밤은 기니까. 해가 뜰 때까지 끔찍하게 귀여워해 주지.”
그러고는 하늘 위에 있는 백금룡을 향해 말했다.
“어디 넘어올 수 있으면 넘어와라. 네놈도 똑같이 만들어 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