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465)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465화(465/497)
275. 회상(回想)
“재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카릴은 천천히 감았던 눈을 떴다.
그의 손에는 낡은 책 한 권이 있었다.
표지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그것은 족히 몇백 년은 된 듯 보였다.
“수안과 에이단은?”
“둘 다 소식은 없습니다. 교도 용병단의 비공정은 아직 수도 뒤쪽의 숲에 정박된 상태입니다.”
어둠 속 목소리의 대답에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세 번째 재해인 라이스가 다시 시작되었을 무렵.
각 전선에 병력들이 배치되고 지그라에게 안챠르의 호위를 명령했던 날이었다.
“도대체 이걸 쓰는 자가 누군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 수 있겠군요.”
지그라가 떠난 뒤 유린 휴가르는 하와트의 등에 달려 있는 운철의 아이기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둘은 지금 윈겔 하르트가 있는 전선으로 간다. 그에게 저 방패를 주도록 해.”
“윈겔 하르트라면…….”
유린은 해답을 찾고 기가 막힌 듯 웃었다.
“아스칼론(Ascalon).”
카릴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거신에게 잔챙이는 어울리지 않지. 당연히 그에 걸맞은 상대를 주어야 하는 법.”
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파렐(Pharel).”
그리고 카릴이 파렐을 직접 파괴하겠다고 유린 휴가르와 하와트의 앞에서 선언했던 그 날 분명 이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직전까지 그는 한 권의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그건 무엇이십니까?”
출발에 앞서 눈썰미 좋은 유린 휴가르는 그가 들고 있는 낡은 책에 흥미를 보였다.
그가 알고 있는 카릴이란 사람은 세기의 전투가 시작되려는 순간에 여유롭게 책이나 읽을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거?”
카릴은 낡은 책을 꺼내 보였다.
“별거 아냐. 그냥 누가 써 놓은 일기장이랄까……. 메모랄까. 아니면 유서랄까.”
“……??”
모호한 그의 대답에 유린 휴가르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살(神殺)의 방법이랄까.”
“……네?”
유린은 카릴의 말에 피식 웃고 말았다.
“농담도 잘하십니다. 사제로서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이지만 누구보다 그 단어에 어울리는 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주군께서도 결코 쉬이 행할 수 없는 일이잖습니까. 그 안에 정말로 신살(神殺)의 방법이 쓰여 있다면……. 이미 누군가 성공했었겠지요.”
그는 카릴이 짓궂은 농담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반응에 카릴은 그저 옅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전장에서 뵙겠습니다.”
“그래.”
유린 휴가르와 하와트가 떠난 뒤에도 카릴은 자리를 뜨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
“…….”
그는 덮었던 낡은 책의 첫 장을 다시 펼쳤다.
[나 카이에 에시르가 언젠가 내가 겪었던 길고 길었던 신살(神殺)의 길을 목표로 두는 자에게 이 글을 남긴다.]두근-
카릴은 첫 장을 펼쳤을 때 느꼈던 터질 듯 뛰는 심장 박동이 거짓이 아님을 느꼈다.
어째서일까.
데릴 하리안이 정령계로 떠나기 전 그에게 건넨 카이에 에시르의 유언장을 처음에는 보지 않으려 했었다.
하지만 정령계에서 율라를 만났을 때 그는 신의 존재가 완전무결한 것은 아님을 알았다.
그녀는 자신의 회귀를 알지 못했으며 그가 디멘션 스파이럴을 얻은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스스로 창조한 세계임에도 모든 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도 아니었기에 마계란 특수한 곳이 존재할 수 있었다.
신의 빈틈.
카릴이 정령계에서 그것을 확인했을 때 그는 이제 카이에 에시르의 유언을 읽을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가 살았던 차원과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다르다. 신은 유일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카이에 에시르의 방법이 절대적으로 정답이라 할 수 없다.’
신들 중 최고위라 불리는 로드(Lord)는 분명 위대한 존재일 것이고 그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일전에 데릴 하리안이 마엘과의 대화에서 카이에 에시르가 남긴 정수가 이곳에 있는 이유가 신살(神殺)은 성립될 수 있는 증거라 했다.
하지만 카릴은 의심을 했다.
정말로 그가 신에게 승리를 했는가에 대한 의심이 아니었다.
‘신의 파편이 마계에 있고 다른 차원의 파렐이 이곳에 있다. 그리고 타 차원의 인간인 카이에 에시르까지 이곳에 떨어지게 된 모든 이유가 신과의 싸움 때문이라면…….’
과연 그가 살던 대륙은 어찌 되었는가.
신살(神殺)에 성공한다 한들 살아갈 터전을 함께 잃게 된다면 그것은 절대로 승리라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카이에 에시르와 카릴의 입장은 달랐다. 절대로 가벼운 일이 아니기에 모든 경우의 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차원의 파렐이 이곳에 있다는 것과 로드의 소멸은 분명 카이에 에시르의 승리를 증명하는 증거였지만, 그것이 승리를 말하는 것인지 혹은 자멸을 얘기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히 승리를 위해 먼저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카이에 에시르가 남긴 길만을 보게 된다면 분명 카릴은 그가 남긴 글에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는 명확한 계획을 세웠고 율라를 만났으며 이제 카이에 에시르의 방법을 알게 된다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제 더 이상 카이에 에시르가 제시한 길은 따라야 할 것이 아니라 그가 가고자 하는 길과 비교할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우우우우웅…….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서두에 쓰여 있는 글자들이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카릴은 그 순간 막대한 마력이 몸 안에서 빠져나감을 느꼈다.
“예고도 없는 건 똑같군.”
카릴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가 처음 회귀에 성공하고 처음 용의 심장을 얻었을 때도 자칫 카이에 에시르가 남긴 탐욕의 팔찌를 얻지 못했더라면 폭주하는 마력을 제어하지 못해 허무하게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번에도 그렇다.
자격이 되지 않는 자가 유언장 열어 보려고 했다면 그대로 마력이 빨려 위험할 수 있었다.
카릴은 마치 머릿속에 새겨지는 것 같은 글자들을 하나씩 하나씩 짚어가며 읽어 내려갔다.
“뉴트 브라이언…….”
카이에 에시르라는 이름이 본명이 아닐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그가 다른 차원의 블레이더와 함께 싸웠다는 것은 제법 놀라운 일이었다.
[나는 블레이더가 아니다. 그저 한낱 그들을 배신한 유배자에 불과할 뿐. 그러나 내가 이렇게 내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차원에서 유언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마 내게 남은 배신의 죗값을 치르고 신들로부터 이 세계의 인들을 자유로이 하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너 역시 아마 신살의 길을 가고자 하는 자라 생각이 된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가 행했던 모든 여정 중 기억이 남는 것들을 적어본다.]‘우리……?’
카이에 에시르의 유언장 중 가장 의문스러운 구절이었다.
‘그는 혼자서 신살(神殺)을 이루었다는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신을 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테니 그 혼자서 이루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조력자들이 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너는 회귀자인가? 아니면 마스터 키를 얻은 자인가? 혹은 규율을 깬 자인가.]“…….”
[내 물음을 읽을 때 너의 놀라는 얼굴이 눈에 선하군. 걱정 마라. 내가 겪었던 세계에선 신살을 위한 회귀와 블레이더의 마스터 키 그리고 신이 만든 규율을 파괴한 일까지. 모두 일어났던 일이니 그다지 놀라운 것은 아니다.]카릴은 그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것은 모두 신을 속이기 위함이었으니까. 우리는 마침내 신을 죽일 수 있는 자를 찾아내었고 그것은 현존했던 77차원의 블레이더 중에서 가장 뛰어난 블레이더인 무토의 아들이었다.] [무토는 하나의 계획을 세웠다. 파렐은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닌 태초부터 존재하던 것. 그리고 그것이 유일한 시간의 회귀가 가능한 장소라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자신의 아들을 회귀시켰다.] [비록 그것이 단순히 아들을 살리기 위한 부정(父情)일지도 모르나……. 무토의 아들답게 그는 연약했던 과거와 달리 각성할 수 있었다. 나는 그와 칠 일 밤낮을 그와 함께 로드(Lord)와 싸웠다. 그것은 나의 죗값을 치르는 일이었으나 굳이 이 세계의 자들에게까지 알릴 필요는 없는 일일 터.] [결과적으로 우리는 마침내 신을 죽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가 가지고 있던 디멘션 스파이럴이 조각이 나 차원으로 흩뿌려졌고 나 역시 그 혼돈에 휘말려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카릴은 유언장의 페이지를 한 장 더 넘겼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조각난 신의 파편 중 하나가 내 몸 안으로 들어왔고 그로 인해 나는 비록 차원의 소용돌이에 휩쓸렸지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파렐과 함께 떨어진 이곳에서 나는 봉인된 블레이더를 발견했다.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이 세계의 패배를.]마지막 패배라는 말에 카릴은 입안이 까끌까끌한 기분이었다.
[어째서 패배를 했을까. 우습지만 신살에 성공하기까지 무수한 패배를 겪었던 나는 이 세계에 결핍된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우리가 성공했고 이들이 실패한 차이.] [그것은 두 가지였다. 마스터 키는 본디 열다섯 번째 자리의 주인만이 가질 수 있는 것. 그 자리는 투쟁의 자리로써 여러 후보 중 단 두 명만이 얻을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차원이나 열다섯 번째 마스터 키는 단 한 명뿐이다. 두 자리이나 둘이 공존하지 않는다. 나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그것은 의도된 것이 아닐까 싶다. 로드가 녀석들의 투쟁심을 극도로 높게 태어나게 한 것. 그리하여 신을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졌으나 반쪽짜리로밖에 남지 못하게 하는 것.] [흐음. 카릴. 너는 결핍된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이루었군. 마엘뿐만 아니라 라이칸스로프의 의지도 얻었으니 말이야.]유언장을 읽던 알른 자비우스가 말했다.
“그렇군.”
카릴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과거의 내가 썼던 마스터 키를 이곳에 숨겨 둘 것이다. 내 마스터 키의 이름은 비스트(Beast). 라이칸스로프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열다섯 번째다.]“……뭐라고? 라이칸스로프의 의지가 카이에 에시르가 썼던 마스터 키라고?”
카릴뿐만 아니라 알른조차 그의 글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 세계의 것이 아닌 이상 차원의 혼동을 줄 수도 있는 일. 나는 나의 마스터 키를 봉인하여 숨겨 둘 것이다. 걱정하진 않겠다. 이 책에 도달한 자라면 분명 나의 마스터 키까지 얻었을 것이니.]“허…….”
카릴은 자신도 모르게 낮은 탄성을 질렀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야. 사실 블레이더의 자리를 두고 열다섯 번째의 후보들이 경합을 벌였다. 사실 나 역시 봉인이 되었기에 나머지 마스터 키들의 생사는 알지 못한다. 단지 북부에서 목걸이 속에 봉인을 발견하고 나와 같이 봉인이 되었구나 추측했으니.]마엘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
카릴은 이제 어쩐지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가 두려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마스터 키를 얻은 너는 이제 블레이더의 자격을 얻었으나 신살을 위해서는 또 하나의 힘이 필요하다. 그것은 신의 의지다]카릴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
“란체포…….”
블레이더가 신의 힘이라면 란체포는 신의 의지.
두 개의 힘이 온전히 존재할 때 진정한 합일로써 신의 힘을 발현할 수 있었다.
[그래, 솔직히 말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이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 수많은 경우의 수가 얽히고설켜 하나의 극의에 도달해야만 가능한 일이니까. 우리들 역시 셀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싸움을 되풀이하고 또 반복하면서도 란체포와 블레이더의 힘을 모두 가진 자는 없었다.]카릴은 계속해서 그의 유언을 읽었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혈육이 세계에 하나뿐인 란체포였기 때문이다. 그래, 우리도 이루지 못한 일을 지금 네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면 내게 흡수된 디멘션 스파이럴에 의해 나는 단편적이지만 신의 세계를 보았다.] [네게 마지막 나의 유언을 남긴다.] [신의 화신이라 불리는 란체포가 될 수 있는 방법. 그것으로 너는 우리조차 행하지 못한 신의 힘을 모두 가지는 유일한 인간이 될 것이다. 그 힘이 무엇인지는 나 역시 알지 못한다. 어쩌면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그 만분의 일, 억 분의 일보다 못한 확률을 뚫고 네가 신살(神殺)의 가능성에 도달한다면…….] [네 앞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이 펼쳐질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 영역마저 벗어나게 되는 일일지 모른다. 그래도 원한다면……. 마지막 페이지를 열어라. 나는 그 길을 가르쳐 주겠다.]그것은 경고였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새로운 도전.
카이에 에시르 역시 란체포의 힘까지 얻어 신살을 이룬 것이 아니라 했다.
반면 자신은 율라를 없애기 위해 억겁의 시간 동안 탑을 오르고 용의 심장을 먹고 정령왕의 봉인을 풀고 마스터 키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전생의 신살의 10인을 새로이 각성시키기도 했다.
어쩌면 이번에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자신이 잘 못 되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카이에 에시르. 그는 끝까지 네게 선택의 고민을 남기는군. 정말 할게냐?]알른 자비우스는 기가 차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물끄러미 유언장을 바라보는 카릴의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이건 도전이 아냐.”
카이에 에시르와 자신은 분명 다르다.
자신은 단순히 신을 죽이는 것 이외에도 이 세계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저 힘을 얻는 과정일 뿐.”
카릴은 망설임 없이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
그 순간,
새하얀 빛이 카릴의 전신을 휘감았다.
* * *
“전쟁이 시작되었어. 수장인 네가 이런 곳에서 뭘 하는 거야? 응? 황가의 무덤에는 도대체 왜 온 거야?”
카릴을 찾아온 밀리아나가 우두커니 무덤의 입구에 서 있는 그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대륙의 명운이 걸린 싸움을 앞두고 카릴을 찾은 장소가 제국의 황제들이 잠들어 있는 무덤이라는 것이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역시 관둘래.”
물끄러미 무덤의 입구를 바라보던 카릴은 끝내 낮은 한숨과 함께 마음을 굳힌 듯 말했다.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뻔했어. 네 유언대로 이 전쟁이 모두 끝난 뒤에 찾아오마.”
“……?”
돌아선 그의 뒷모습을 보며 밀리아나는 무슨 말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였다.
‘응? 내가 잘못 봤나……? 방금 등 뒤에…….’
밀리아나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을 지나치던 그에게서 희뿌연 뭔가를 본 듯싶었기 때문이었다.
“자, 잠깐! 저건 뭐야?”
하지만 의심은 길게 가지 못했다.
밀리아나는 갑자기 나타난 마경 속 골렘의 모습을 보며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래, 우리는 파렐을 공략할 거다.”
카릴은 그런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클클……. 기대되는군.]마치 승리를 예고하기라도 하는 듯 알른 자비우스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