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487)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487화 (에필로그)(487/497)
에필로그
[카릴.]승리의 함성 속에서 알른 자비우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릴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신은 죽었다. 그러나 네가 가지고 있는 디멘션 스파이럴은 신의 힘을 간직하고 있는 파편. 그것을 네가 품고 있다면 그것들은 너를 붕괴할 것이다.]검은 안개가 재처럼 바람에 흩날리며 사라지자 알른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기에 내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알른…….”
카릴은 그를 바라봤다.
[시작은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결국 다른 사령들이 소멸할 때까지 나는 홀로 남아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게는 또 다른 소명이 있었기 때문이지.]알른은 카릴에게 손을 뻗었다.
[신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함이다.]“그게 무슨 말이야?”
[미래는 미래에 맡기거라. 현재를 살아라. 그게 네가 해야 할 일이다.]“알른!!!!”
그에게 내민 손이 허공을 갈랐다. 연기처럼 그의 형상이 사라지며 카릴의 몸속에 있던 디멘션 스파이럴들이 빠져나왔다.
[즐거웠다. 나는 언제나 너를 지켜보고 있을게다.]“안 돼, 알른……!!!!!!”
까마득하게 멀어져 가는 그의 모습 속에서 카릴은 그를 붙잡기 위해 팔을 뻗었다.
쿠그그그그그그…….
하지만 디멘션 스파이럴과 함께 그의 존재는 완벽하게 사라졌고 마물을 쏟아 파렐은 마치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새하얀 먼지가 카릴의 시야를 가렸고 깊은 심연 속에서 마치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그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알른!!!!”
눈을 떴을 때 카릴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냈다. 숨을 억누르던 어둠은 사라지고 창밖으로 보이는 별들만이 선명하게 빛을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말하고 있었다.
“…….”
카릴은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꿈이었다.
파렐이 무너진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따금 그는 알른 자비우스와의 작별을 되풀이했다.
어째서 그 꿈을 계속 꾸는 걸까.
그와의 이별이 아쉬운 것은 알지만 카릴은 그 이별을 부정하고 놓아주지 않는 어린아이는 아니었다.
‘영혼 계약의 잔향이 아직 남아 있는 건가…….’
카릴은 쓴웃음을 지으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그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했던 그 말이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기분이었다. 마치 언젠가 다시 그와의 재회를 기약하는 것 같이 들렸기 때문이었다.
“후우…….”
그가 파렐을 올라 시간을 회귀하고 이들과 재회한 것처럼 정말로 알른 자비우스가 다시금 이 세계로 돌아올 수도 있다.
마도 시대의 대마법사는 결코 종잡을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꿈은 꿈일 뿐이다.
그가 정말로 돌아온다면 그때가 되어 진심으로 그를 맞이하면 된다.
탈칵-
카릴이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미풍이 그의 얼굴을 가볍게 쓸었다.
동이 트고 있었다.
이별은 여전히 힘들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어둠이 뒤엔 해가 뜨는 것처럼 세상은 그에게 새로운 날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꿈은 잠시 뒤로하고 현실을 맞이하라는 것처럼.
“왜 벌써 일어났어?”
밀리아나가 인기척에 깨어나며 카릴에게 말했다.
“기쁜 날이잖아. 천하의 카릴 맥거번도 떨려서 잠을 설칠 때가 있는 건가?”
그녀의 말에 카릴은 피식 웃었다. 카릴은 따뜻한 차를 따라 건넸다. 한 모금의 따스함이 식도를 타고 온몸에 퍼지자 밀리아나는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쪽-
가벼운 입맞춤에 그녀는 상기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아, 이제 맥거번이 아닌가?”
그러고는 즐거운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 * *
오늘 연호(年號)가 바뀐다.
황제가 있어야 제국이 존재하고 제국이 있기에 제국력이 성립될 수 있었다. 하지만 카릴은 제국이란 이름을 자신의 세계에서 완전히 없애버렸다.
당연하게도 지금까지 사용되었던 제국력은 이제 사라질 것이다.
오늘은 그 선언의 날이었다.
자유국의 신역사가 시작되는 날이자 전쟁의 종결과 대륙의 변혁을 알리는 날이기도 했다.
모래성은 금방 만들어지지만 그만큼 손쉽게 무너지듯 나라는 하루아침에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천천히 다져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첫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준비됐어.”
카릴은 천천히 눈을 떴다.
거울 속에 예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져 어쩐지 어색했지만 썩 나쁘진 않았다.
“어때?”
“디곤의 전통 옷이 아니라 좀 아쉽지만 이 정도로 만족해야지.”
밀리아나는 그의 옷깃에 동물의 이빨을 세공하여 만든 작은 고리를 걸어주며 말했다. 새롭게 만든 각왕(角王)의 증표였다.
카릴의 옷에는 디곤의 상징뿐만 아니라 곳곳에 달린 장식들은 북부와 과거 공국과 연합을 상징하는 것들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소매에 새겨진 문양 안에는 용병단부터 마법회를 뜻하는 것들이었으니 그가 입은 제복에는 대륙 전역의 세력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과 같았다.
쿠우웅—
커다란 홀의 문이 열리고 카릴은 카펫이 깔린 홀 안에서 그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봤다.
“경례!!”
기사의 호령에 색색의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검을 올렸고 양쪽으로 도열되어 있는 전사들이 일제히 환호를 외쳤다.
베이칸, 키누 무카리, 화린, 미하일, 세리카, 케이 로스차일드, 톰슨, 릴리아나, 하시르, 파쿤, 카일라 창, 하와트, 안챠르, 세르가, 데릴 하리안, 이스라필, 나인 다르혼, 카딘 루에르, 앤섬 하워드…….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고 그들이 자신의 곁에 아직 살아 있음에 카릴은 감사할 따름이었다.
저벅- 저벅- 저벅-
“대전사의 입장이시다!! 모두 함성을 질러라!!!”
화린이 홀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카릴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
그러자 북부의 전사들이 자신들의 가슴을 주먹으로 쿵! 쿵! 두들기며 소리쳤다.
과거 제국의 기사들은 예식이 거행되는 지금 그들의 소란이 살짝 못마땅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곧 낮게 웃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아직은 서로 이해가 필요한 시기였지만 적어도 분명한 것은 이제 이들은 함께 싸웠던 동료라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점이었다.
이해는 요구되나 적의는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륙의 역사상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었다.
“멋지십니다.”
지그라는 밝은 햇빛 아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어색한 듯 말했다.
“족장님께서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카릴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검은 눈 일족이 만든 검집입니다.”
그러고는 그는 들고 있던 기다란 검집을 카릴에게 건넸다. 그의 아그넬은 단검의 형태였기에 카릴은 어떤 의미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봤다.
“이걸…….”
그 순간 그의 뒤에 서 있던 또 한 사람이 카릴에게 뭔가를 건넸다.
은빛의 날카로운 검 한 자루.
카릴은 낯익은 그 검을 본 순간 어떤 의미인지 알겠다는 듯 낮은 한숨과 미소를 지었다.
“주군의 검으로 쓰시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북부와 제국의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준비했습니다.”
란돌 맥거번이 그에게 내민 검은 크웰의 애검인 율스턴이었다.
“북부와 가장 경계에 선 맥거번가의 검 위로 북부인의 검집이 합쳐진다는 것은 더 이상 성벽이 무의미하다는 것과 같겠지요. 저희들의 의지입니다.”
“티렌의 생각이지?”
카릴의 물음에 란돌은 묘한 웃음과 함께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그뿐일 테니까.”
카릴은 율스턴을 잡고서 일족의 검집에 검을 꽂아 넣었다.
“겉치레일 뿐이겠지만……. 때로는 보이는 것이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도 하니까. 나쁘지 않겠군.”
철컥-
검과 검집이 꼭 맞게 맞물리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렸다. 묵직한 그 느낌은 자신의 두 아버지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고든은?”
“그게……. 참석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제저녁에 비공정에 술을 가득 싣고 떠나셨습니다.”
카릴은 앤섬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두 아버지와 친우였던 유일한 그는 아마 그들의 무덤 앞에서 술을 기울이고 있을지 모른다.
“그답군.”
어딘가에 있을 그를 떠올리며 카릴을 걸음을 옮겼다.
“전쟁이 끝 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전쟁의 피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앞엔 평온이 함께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상 위에 올라선 카릴의 말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나는 인간으로 존재할 것이다. 아니, 우리는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누구의 도구가 아닌 자율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존재성을 지켜나간다는 것.
그것을 위한 싸움이었다.
“우리는 이제 평화의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하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구 하나 돋보여서도 안 되며 서로 경계하며 서로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신의는 필요한 것이지만 그와 함께 강함 역시 요구된다.”
우우우우웅…….
카릴은 자신의 품 안에서 디멘션 스파이럴을 하나 꺼내었다. 알른이 떠나면서 카릴의 몸속에 있던 디멘션 스파이럴은 모두 사라졌지만 크웰이 삼켰던 마지막 파편 하나만은 남아 있었다.
그것이 알른의 마지막 안배인지는 모르지만 카릴은 크웰의 몸에서 그것을 찾았을 때 이를 어떻게 써야 할지 결심을 굳히는 데엔 어려움이 없었다.
“칼립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늙은 노움의 손짓에 기사들이 거대한 상자를 옮겼다.
“아이기스를 녹여 새로이 만든 것입니다.”
카릴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자 안에는 과거 신의 힘이 담겨 있던 유일한 유물인 아이기스를 녹여 만든 커다란 해머가 있었다.
부웅-
카릴은 그것을 들어 있는 힘껏 디멘션 스파이럴을 향해 내려쳤다.
콰아아아아앙—!!!
해머의 머리 부분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고 사람들은 저마다 탄성을 자아냈다.
파스스스…….
빛이 사라지고 아이기스로 만든 해머는 품고 있던 신력이 다한 듯 가루가 되어 부서졌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카릴은 바닥에 놓인 디멘션 스파이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기스가 가진 신력의 충돌로 인해 파편은 일곱 조각으로 나뉘었다.
“이 힘은 인간이 가져서는 안 될 힘이나 그렇다고 빼앗겨서도 안 되는 힘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힘을 맹약의 증표로 삼을 것이다. 비올라.”
파편의 조각 중 하나를 들어 카릴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짐짓 긴장된 얼굴로 걸어와 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네게 이것을 맡긴다. 라니온 연합은 이제 하나의 가문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게 되리라.”
“황공하옵니다.”
그녀는 머리 위로 두 손을 들어 파편의 한 조각을 받았다.
“가네스 아벨란트.”
비올라의 뒤로 그가 기사의 예를 갖추었다.
“그대는 창왕과 함께 과거 공국의 충신이자 가장 오래된 상징 같은 존재이다. 그대는 지금처럼 나와의 우호를 다지며 백성을 살피거라. 공국은 과거의 이름을 벗고 미래를 향해라. 그대들에게 그란벨이라는 이름을 하사하노라.”
“명심하겠습니다.”
“안챠르.”
“네. 주군.”
“너는 타락의 힘을 다룰 수 있는 자다. 너는 야만의 힘을 계속 지키며 우리가 쟁취한 이 평화가 계속 도리 수 있도록 경계하라. 더 이상 야만족은 숨어 살 필요 없으니 너희들에게 자유를 뜻하는 프로이라는 이름을 내리겠다.”
안챠르는 건네받은 파편을 소중하게 품 안에 안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와트.”
“네……. 말씀하십시오.”
“거인족은 이제 찾기 어려우나 그렇다고 멸족을 했다고 볼 순 없다. 거인족이 가진 태양의 힘 역시 선택받은 특별한 힘. 필시 힘의 균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네게 여행이라는 의미인 노부카라는 이름을 내리겠다. 이제부터 너는 한 국가와 가문의 수장으로서 남아 있는 일족을 찾도록 하라.”
하와트 타슌은 그의 말에 긴장 가득한 얼굴로 파편을 받아들었다.
우우우우웅…….
지금까지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에게 간 파편에 남아 있는 신력이 반응하는 듯 옅은 빛을 뿜어냈다.
“주크. 너희 동방국은 이제 섬에서 벗어나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녀는 에이단의 유품인 두 자루의 쌍검을 허리에 차고서 카릴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암연을 이끌었던 에이단의 유지를 담아 너희 동방국의 사람들에게 번개를 뜻하는 아이리아의 이름을 하사하니 북부의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개척하길 바란다.”
“알겠습니다.”
“너희들은 어둠 속에서 결코 이 힘이 악용되지 않도록 경계하라. 그림자가 아닌 빛이 너희를 이끌 것이다.”
카릴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칼립손을 바라봤다.
“노움국은 지금까지 비밀 속에 존재했다. 그대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기보다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을 즐겨 하니 내가 만들 마지막 그림의 조각이자 이 힘을 경계하기에 가장 적임자일 것이다.”
“대지 속에 잘 숨겨 두겠습니다. 하나 노움은 언제나 세상이 필요할 때 힘을 보태겠습니다.”
칼립손은 파편을 받고서 말했다.
“이제부터 나는 국가의 경계를 없애고 가문이란 이름으로 평등하고 동등한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볼 것이다. 100년, 200년……. 혹은 더 많은 시간이 흘러 혹여 그것이 어긋나고 지워질지언정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맹세만큼은 진실 될 것이다.”
사람들은 그의 말에 벅차오름을 느꼈다.
대륙의 모든 이들이 따르는 그가 스스로 자신의 옥좌를 내려 놓고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모두 잘 알기 때문이었다.
“북부와 남부의 전사들이여. 나와 가문의 맹약을 지켜보며 그대들은 우리들의 감시자가 되어 언제나 맹약을 어기는 자에게 단죄를 내리거라. 또한 마법회와 모든 용병단들 역시 마찬가지다.”
척-! 척척-!!
카릴의 말에 홀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이 검을 보아라. 나는 북부인의 피와 제국인의 형제를 두었다. 검은 눈 일족과 맥거번가는 건재하고 앞으로도 그 명맥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니 이제 그들은 그들의 길을 가야 할 터.”
사람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카릴의 말을 경청했다.
“나는 그대들을 만나 새로운 삶을 맞이했으니 오늘 세상이 다시 시작되듯 나 역시 그대들 앞에 새로운 나의 이름을 고하노라.”
아마 이 순간을 모두가 고대했기 때문이었다.
“신의 파편은 우리의 시대를 절망으로 몰아 넣으려 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 파편은 새로운 불씨가 되어 우리에게 시대를 열어 주었다.”
카릴은 일곱 조각으로 깨졌던 디멘션 스파이럴의 마지막 한 조각을 들어 올렸다.
“나는 나를 따르는 자들에게 고한다. 우리는 언제나 신의 힘을 경계하면서도 지켜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후대에 후대를 거쳐 오랜 세월 그 사명을 잊지 않도록 그 의지를 나의 이름에 새긴다.”
디멘션 스파이럴을 나누어 가진 일곱 가문은 가문이자 왕국이 되어 서로를 경계하며 새로운 평화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었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
하지만 그 안에서도 분명 강자와 약자는 존재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이상적인 세계가 영원히 지속 될 수 없음을 안다.
미래는 미래를 살 사람들의 몫이다.
그저 카릴은 그 미래의 포문을 열 수 있었음에 만족 한다.
그는 이제 미래를 바꾸려는 것이 아닌 현재를 살아 가는 인간으로서 남을 테니까.
“나는…….”
카릴의 말이 시작됨에 나인 다르혼이 살짝 눈을 깜빡이자 이스라필은 기다렸다는 듯 주문을 외웠다.
쿠웅-! 쿵-!!!
홀의 창문이 활짝 열렸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광장 가득 모여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열렬히 환호하였고 하늘 위에 만들어진 마경들이 카릴의 얼굴을 비추었다.
[크르르르르르……!!]상공에는 세 마리의 드래곤이 이 날을 축하하듯 날아올랐고 그들의 뒤를 비룡들이 함께 맴돌았다.
“나는 카릴…….”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갈채를 향해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카릴 번슈타인(BurnStein)이다.”
완(完)
작가의 말.
반갑습니다.
2017년 11월부터 시작된 9클래스 소드마스터–검의 구도자를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이제야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어여쁘게 봐주시고 오랜 시간을 따라와 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이 글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쓸 때면 언제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지만 부족한 능력에 때로는 아쉬운 점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여러분들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있어 행복했고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들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저는 새로운 소설로 여러분께 또 다른 즐거움을 드리고자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9클래스 소드 마스터–검의 구도자는 이제 끝나지만 완결이 아닌 새로운 소설의 시작이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여러분들을 만날 날이 기다려집니다.
다음 작품은 더욱 더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기억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아내에게 감사의 말을 남깁니다.
이형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