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9th Class Swordmaster: Blade of Truth RAW novel - Chapter (63)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 9클래스 소드 마스터 – 검의 구도자-63화(63/497)
56. 뒤처리 (1)
‘왜 아까부터 가만히 앉아만 있는 거지? 여기서의 볼 일은 이제 끝났잖아? 왜 안 가는 거야?’
창밖에서 고개를 내밀고 카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에이단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던지 그가 본 것만으로도 12시간은 족히 흘렀기 때문이다.
“무슨 훈련일까요?”
“나도 모르지.”
영주관에서 돌아온 카릴이 방에 들어간 뒤로 하루가 지나도 나오지 않자 미하일과 에이단 그를 깨우러 위층으로 올라왔었다.
하지만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의 기운에 그들을 섣불리 문고리에 손을 대지 못했다.
‘뭐지. 이 짙은 마력은.’
피부가 따끔따끔해지는 기분.
에이단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키면서 긴장된 얼굴로 문을 두들겼다.
똑- 똑-
“카릴 님, 에이단입니다.”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미하일이 먼저 말을 꺼냈다.
“지금 이거……. 카릴 님의 마력이 맞죠?”
“그렇겠지.”
3클래스의 반열에 오른 미하일은 이제 외부에서 흐르는 마력을 감지할 수 있었다.
회색교장을 다녀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며칠 동안 사라졌다가 돌아온 카릴은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미하일은 신기한 듯 그를 바라봤다.
‘하긴, 나도 마찬가지지. 내가 3클래스의 반열에 오를 거라고 상상이나 했었나. 마법에 ‘마’ 자도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조르에 와서 삶이 변했지.’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한낱 용병이었던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뀌었다. 그리고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자신도 이런데 카릴이 변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일지도 모른다.
카릴을 따라간다면 앞으로 상상할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교도 용병단을 나올 때의 불만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
그때였다.
“미하일.”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카릴의 목소리에 그는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네? 네네!!”
“1층에 톰슨이란 남자가 있을 거다. 데리고 와.”
“……알겠습니다.”
카릴이 천천히 일어서며 문을 열었다.
바로 앞에 서 있던 에이단이 놀란 표정을 황급히 감추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지?”
“음……. 하루 반나절 정도 지났습니다. 어디 아프시거나 한 건 아닌가요?”
“괜찮아. 생각보다 많이 흘렀네.”
어쩐지 카릴의 얼굴이 핼쑥하게 변해 있었다.
하루가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않긴 했지만 뒤를 돌아선 그의 얼굴은 마치 몇 주는 족히 굶은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식사를…… 좀 준비할까요?”
“좋지.”
허기진 표정으로 카릴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에이단은 어쩐 일인지 카릴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힘들었다. 게다가 어떻게든 빈틈을 찾으려고 했던 예전과는 달리 고분고분한 모습.
도망치듯 황급히 몸을 움직여 그는 계단을 내려갔다.
멈칫-
순간,
반쯤 층계를 내려갔을 깨 그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파슥……!!
그러고는 자신도 모르게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설마…….’
부서진 난간만큼이나 에이단의 얼굴이 구겨졌다.
‘지금 내가 그의 기에 눌린 건가?’
재빠르게 움직인 것은 배고픈 그를 위한 호의가 아니었다.
본능이었다.
도망을 치기 위한 핑계였던 것이다.
“……젠장.”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변해 버리잖아? 도대체 그사이에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에이단은 위층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생각했다.
궁금했다.
하지만 그의 발은 아래를 향했다.
다시금 저곳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 *
“하루가 좀 넘었군. 알른, 당신 말대로 회색교장을 나와서도 공간을 만들 수 있어서 좋은걸. 이거라면 어디서든 훈련을 할 수 있겠어.”
[당연하지. 네 마력이 그만큼 방대한 이유도 있지만 말이야. 그런데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곧 이곳을 떠나야 하니까. 그전에 최대한 마무리를 짓고 싶어서.”
[조급해하지 마라. 칼네레의 검술은 머리로 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냐. 게다가 넌 마력을 이번에야 제대로 다루는 것 아니냐.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야.]카릴은 그의 말에 가볍게 웃었다.
“그건 그렇고 당신이 만드는 공간. 마치 파렐 같아. 그 안에서 있었던 시간은 한 달은 족히 된 것 같은데.”
모두 사라지고 난 뒤.
카릴은 천천히 손을 쥐었다 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좀 놀랍다. 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르지. 그 안에서 나온 괴물들마저도 타락(墮落)이었으니까.]“시간과 환영을 다룰 수 있는 공간과 닮은 파렐……. 어쩌면 너희가 쓰는 마력이 신의 힘과 관련이 있는 건가.”
알른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 전에 얘기했다시피 용마력은 정령력에 기대어 있으니까. 일단은 고대마법이라고 해두지. 나 역시 내가 태어나기 전 신이 행한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니 말이야.]그는 책상에 쌓여 있는 영주관에서 받은 마법서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나 적어도 저런 하급의 공식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진리겠지.]그의 말에 카릴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어때? 몸은?]“괜찮아.”
카릴은 알른 자비우스가 만든 공간을 떠올렸다.
어둠 속에서 끝없이 리스폰 되는 타락들.
모두가 환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통은 그대로 느껴졌었다.
궤도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의 공격을 막으면서 알른 자비우스는 카릴에게 검술을 가르쳤다.
[솔직히 네가 그 정도로 싸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얼음 발톱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으니까. 그저 기억을 토대로 네게 그 녀석의 영상을 보여줬을 뿐인데 말이야.]“지금의 몸으론 쉬운 일은 아니었어. 생각보다 어려운 검술이었으니까.”
7인의 원로회 중 한 명.
마법과 성법, 정령술을 비롯해서 저주술까지.
온갖 마법에 능통한 자들이 모인 원로회 중에서 특이하게 검을 쓰는 자가 있었다.
어쩌면 지금의 소드 마스터(Sword Master)의 기준을 처음 정립한 사람이 그일지도 모른다.
마도검술(魔道劍術)의 창시자, 칼네레.
[그래서 몇 식까지 익혔지?]49개의 검식 속에 변수를 제외하고 총 7식으로 간추렸으나 무색기검은 카릴의 말대로 쉽사리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1식을 습득하는 것은 가장 까다로웠다.
무구 안에 단순히 마력을 집어넣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1식은 체내에 마력을 갈무리하여 정제된 마력만을 무구에 응축시킬 수 있게 한다.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소드 마스터가 쓰는 마나 블레이드의 몇 배의 위력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다.]알른 자비우스는 확신했다.
실제로 칼네레 역시 그 경지에 도달했으니까.
[앞으로 몇 번은 더 해야겠지. 네 마력이 충분해서 환영 공간을 만드는 건 가능하지만 매번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냐. 마력뿐만 아니라 너의 정신력까지 소모하는 것이니까.]“그렇군.”
카릴은 어쩐지 피곤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그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솔직히 여러 번은 못 할 짓이야. 서둘렀던 이유도 공간에 들어가면 현실의 육체가 무방비상태가 되기 때문이라서 말이야. 기습이라도 당하면 반응할 수 없을 거야.”
[강해지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일이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지?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몸을 아껴라.]“아니. 이제 충분해.”
[……뭐?]“검식을 익히기 위한 것이라면 더 이상 할 필요 없다는 말이야. 물론 마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쓸모가 있겠지만 혈맥을 뚫기 전까진 의미 없을 듯싶고.”
알른 자비우스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카릴을 바라봤다.
“오늘로써 무색기검의 7식(式) 모두 익혔다.”
[……무, 무슨.]“몸이 완벽하지 않아 검술을 쓰는데 제약은 있지만 당신의 기억 속의 검술은 오늘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 나머지는 환영 속이 아니라 실전에서 써봐야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카릴의 말에 알른 자비우스는 경악했다.
[칼네레의 검술을 고작 며칠 만에 모두 익혔단 말이냐? 그 녀석이 150년을 걸쳐 창안한걸?]“며칠은 아니지. 그 뒤로도 회색교장에서도 몇 번 더 환영 속에 들어갔었으니까. 오늘까지 따지면 두세 달은 될걸.”
그렇다 해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무색기검을 창시한 칼네레가 어떤 인물이던가.
마력에서는 원로회 7명 중에서 뒤떨어질지 모르지만 검술만큼은 대륙 그 누구에 견주어도 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만든 검술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가 후계자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으나 그의 검술을 익힐 만한 자질을 가진 자를 찾지 못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몇 가지 고쳐야 될 것 같더군.”
[……뭐?]“검술은 훌륭하지만 얼음 발톱의 힘을 제대로 발현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검식들이 있어서 빼버렸어.”
카릴은 낮게 숨을 토해내며 말했다.
“전에 내가 49개의 검식이 아니라 7개에서 파생되었다고 했던 말 기억해?”
알른 자비우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무래도 칼네레란 사람은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군.”
담담한 표정으로 카릴은 말했다.
“검식에 겉멋이 껴있어서 말이야. 검식을 나눌 필요 없는 곳에서 49라는 수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넣은 것들이 있어.”
하지만 너무나도 태연한 그의 모습에 알른 자비우스는 허탈하게 웃고 말았다.
[크…… 크하하하!! 그래, 내가 너를 너무 얕게 봤군. 검성의 반열에 오른 뒤에도 억겁의 시간 동안 검을 휘두른 너를 말이야.]고작,
150년이다.
칼네레가 검을 휘두른 시간은 어쩌면 카릴에게는 그저 스치는 찰나에 불과할지 몰랐다.
[무색기검을 새로이 창시하는 건가? 칼네레 그 녀석이 보면 저승에서 땅을 치겠군. 클클……. 그래, 검술의 이름은 뭐라고 할 거지?]알른 자비우스는 재밌다는 듯 물었다.
“딱히…….”
하지만 신나 하는 그와는 달리 카릴의 반응은 담담했다.
“이름을 붙일 필요까진 없을 것 같은데.”
[어째서?]검사들은 자신이 창안한 검식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명예라고 생각했다.
싸구려 무인에서부터 대단한 기사까지.
모두가 자신의 검술이 후세에까지 이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고친다 하더라도 그다지 쓰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 마력과 검술에 대한 틀만 조금 도움을 받는 정도랄까. 굳이 완벽하지 않은 검술에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거든.”
부웅-
카릴이 얼음 발톱을 허공에 휘둘렀다.
“무색기검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용의 마력이 없다면 사용할 수 없는 검술이니까. 그 위력 역시 대단하지.”
용의 마력을 뜻하는 무색(無色)이라는 이름 그대로 검술 안에는 변화무쌍한 마력들이 담겨 있었다.
“덕분에 마력을 검술에 녹이는 방법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고…….”
우우우우웅……!
카릴의 검에 옅은 오러 블레이드가 솟아났다.
예전과 달리 흔들림 없이 오러는 날카로운 검날처럼 예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검술은 역시 내 것을 쓰겠다.”
그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칼네레가 들으면 뒤로 자빠질 일이겠어.]알른 자비우스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약간의 떨림.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성장에 소름이 돋는 즐거움을 느끼는 중이었다.
“그래도 배운 걸 한번 써볼까.”
그는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봤다. 계단 아래에서 올라오는 기운 하나.
예전과 달리 고인물 같은 탁한 기운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다름 아닌 톰슨의 것이었다.
* * *
“보고는?”
“신변은…… 확실히 보장되는 거죠? 이 일이 알려지게 되면 난 바르고에게 분명 죽을 겁니다.”
비가 오듯 땀을 흘리는 얼굴로 톰슨은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냥 있어도 죽는다. 마력중독은 치사율 100%니까. 맞아 죽든 병으로 죽든 똑같다지만 그래도 나라면 하루라도 더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할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카릴의 말에 톰슨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러고는 체념한 듯 로브 속에 숨겨 놓은 서류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의 주위를 날아다니던 알른은 마치 냄새를 맡듯 톰슨의 옆에서 킁킁거리더니 말했다.
[마력중독(魔力中毒)? 아직도 그 병이 치유되지 않았나? 하긴, 감기 같은 것이니 완벽한 약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다 죽어가는 표정이라니. 호들갑이 심하군.]카릴은 알른 자비우스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마도 시대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불치병이다. 마력중독에 걸린 자들은 모두 죽는다고 볼 수 있지.’
[뭐? 그게 사실이냐.]‘치유법이 알려진 건 앞으로 몇 년 뒤. 나르 디 마우그가 회색교장에서 마법서를 찾아서 알려줬지. 파비오에게 잡동사니들을 주긴 했지만 마력중독을 포함해서 각종 치유법이 적힌 고서는 다른 것보다 필요한 물건이겠군.’
알른은 콧방귀를 뀌었다.
[회색교장에서 치유법을 찾았다고, 나 참, 백금룡이 고작 마력중독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게다가 우리에게 마법서를 남기게 한 것도 그자란 말이다.]“…….”
‘진실은 레어에 가서 확인할 수 있겠지.’
카릴은 그의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던 톰슨은 느껴지는 살기가 혹여나 자신을 향한 것이라 생각했는지 몸을 움츠렸다.
‘제길……. 그때 봤을 때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더 무서워진 것 같아. 무슨 어린애가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지?’
카릴은 톰슨의 편지를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읽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이걸 어디서 찾았지?”
“첨에 말씀 주신 걸 토대로 길드를 뒤져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카릴은 눈빛을 빛냈다.
그가 톰슨에게 시킨 일은 명료했다.
카릴은 상인 출신의 바르고 시라는 행동부대인 가지 소속의 고블린 술사인 베이커와는 달리 우든 클라우드와 접점이 있다면 전달책인 줄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떠오른 방법.
퀘스트(Quest).
길드 내에 들어오는 의뢰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든 클라우드의 명령을 전달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톰슨은 이렇다 할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 담에 바르고가 거래를 하는 가게들을 수소문해서 뒤졌습니다. 거기서 발견했습니다. 암거래 자체가 손님을 가리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게……. 도움이 될지…….”
자신의 목숨이 달린 일이기 때문일까.
카릴이 시킨 일을 뛰어넘어 그는 증거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그가 건넨 서류를 품 안에 넣고는 카릴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제법이야. 확실히 수재(秀才)들이 걸리는 병에 걸릴 만해.”
“…….”
“걱정 마라. 너의 신변은 내가 보장하마. 절대로 바르고가 널 해코지를 하지 못할 거다.”
“저…… 정말입니까?”
“물론.”
카릴은 날카롭게 웃었다.
‘녀석은 살아 있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