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Time Stop Player RAW novel - Chapter (143)
하준의 말을 시작으로 회의실에서는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몇몇은 하준의 발언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이 침묵한 채 하준을 바라봤으며 그중 대마법사 할즈 마틸던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하……. 이유를 여꿔봐도 되겠습니까?”
“반대로 왜 규제하려는지부터 알려주시죠.”
“저희 USN에서는당신의 힘이 위험하다고 판단했 습니다. 자료를 봐주시겠습니까?”
그 말에 하준은 책상 위에 놓인 자료를 살켰다.
참. 언제 조사했는지 자신이 마력을 발현한 날짜와 그 마력에 관한 특성에 대해 상세하게 적혀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잠시 자료를 보던 하준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할즈는 하준을 바라보며 설명을 이었다.
“이레귤러, 당신의 힘은 어빌리티가 아닌 특성 마력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예.”
“당신의 마력의 특성은 너무 이질적이고 파괴적입니다. 아마 순수한 마력이 이러한 파괴적인 성향을 가진 것은 최초겠죠. 저희가 위협적이라 느낀 부분은 마력 폭주 때문입니다. 평범한 초인의 마력 폭주는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으나 마력 자체가 어떠한 현상을 일으킨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죠.”
“제가 제어하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 규제하겠다는 거죠?”
“예, 그렇습니다.”
그녀가 단호히 하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준은 그런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현재 한국의 상황이 어떤지는 알고 하시는 말인가요?”
“마력이 없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저희는.”
“그런 말은”
그때 하준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그녀를 노려봤다.
그대로 입술을 비틀며 사납게 옮조렸다.
“일단 도와주시고 말씀하시죠.”
“……..”
“지금 댁들 나라의 빌런들도 한국에 무단입국해서 활개 치고 있으니까요.”
“하……. 이레귤러, 저희는 지금 당신과 적대하려고 이러한 안건을 꺼낸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방해하겠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저는?”
하…….
그녀의 입에서 무거운 한숨이 흘러나왔고 그녀가 하준을 노려보며 다음 말을 이었다.
“정 그러시겠다면 어쩔 수 없군요. 만약 이번 안건에 관하여 거부하신다면 각국의 입국 금지를 포함한 영웅 라이센스 취소가 이루어질 겁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
“아니, 잠깐!”
그 말에 안드레 훨트와 조아 엘리엇이 경악했다.
그러나 다음순간 소년의 대답은 너무 빠르게 들려왔다.
“예, 마음대로 하세요.”
“흠…..잠깐 기다리시지요.”
그러한 대답이 들려온 순간, 사카모토 토르시가 정중히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미간을 좁힌 채 할즈 마틸던을 바라보며 중재에 나섰다.
“너무 멋대로 앞서가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이미 안건을 거부할 시 결정해뒀던 사안입니다.”
“이레귤러의힘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임원들끼리 모여 결정한 사안이겠지요. 다른 임원의 동의를 구한 적은 없지 않습니까. 그것이 USN 전체의 의견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사카모토의 말에 조아 엘리엇이 손을 들어 동의했다.
그 모습에 할즈 마틸던과 아라나프 미르는 불만스럽게 미간을 좁히기 시작했다.
그러한 상황 속 안드레 훨트가 그들을 바라보며 제안했다.
“그럼 이렇게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 * *
이번 안건과 관련된 회의가 끝난 뒤, 하준은 조아의 안내를 받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게이트로 향하는 중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이렇게 끝나서.”
회의가 끝난 직후, 조아는 안심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하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저는 당신이 무력을 행사할 줄 알았거든요.”
“…….? 제가 그렇게 무식해 보여요?”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 분위기였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이번 안건이 무사히 넘어가서.”
안드레 훨트의 제안을 들은 뒤, 하준도 그리고 하준의 마력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임원들도 일단 그러한 방향으로 합의를 보아 결정되었다.
안드레 훨트가 주장한 합의 방안은 단순했다.
하준의 나이를 생각하여 마력 제어에 관한 경과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
물론 규제를 주장한 임원들의 나라에 입국을 금지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지만 말이다.
“아마 미국같은 경우에는 주 형태로 결정될 거 같지만요.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네요.”
그 말에 하준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하준의 심정으로는 라이센스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말이다.
그때였다.
조아와 하준을 향해 다급히 요원들이 다가왔다.
요원은 조아를 향해 조용히 귓속말을 전했고 그 말을 들은 조아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음……아무래도 일이 생긴거 같네요 먼저 가봐도 될까요?”
“예, 그러세요.”
그 말에 하준은 태평히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아 보통 일이 아닌 거 같으니.
그렇다고 물어볼 생각도 없었다.
굳이 물어봐서 관여되면 귀찮으니까.
“수고하세요.”
“네. 그럼 나중에 봐요.”
그 말과 함께 조아와 헤어진 뒤, 하준은 다시 요원이 준비한 게이트를 타고 한국의 집에 도착했다.
“어. 오빠 왔어?”
“표정 보니까 잘 해결하고 왔나 보네. 혹시 깽판 치고 온 거야?”
집에 도착하니 참 사이좋게 스파에 않아있던 리안과 일레인이 하준을 반겼다.
리안은 장난스럽게 하준에게 물었고 하준은 피곤한 한숨을 내쉬며 바로 옆 소파에 앉았다.
“아니.”
“하긴, 누가 너를 건들겠어? 그놈들도 양심이 있으면 가만히 내버려 둬야지.”
“근데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냐?”
“2층에서 몰래 들었는데?”
그리 말하며 뻔뻔한 표정을 짓는 리안이었다.
딱히 비밀로 할 건 아니긴 한데 엿듣는게 잘한 짓이라고 저리 표정 짓는게 얄미웠다.
“그걸 자랑이라고.”
“아! 맞다. 그 소식 들었어?”
“뭔 소식?”
“방금 뉴스로봤는데 빌란트의 레인-”
곧이어 이어진 말에 하준의 표정이 짜증스럽게 굳어졌다.
“탈옥했다는데?”
“?”
* * *
“하……. 그게 참 할 말이 없습니다.”
미국 히어로 협회의 회의실.
그곳에 미국히어로 협회장 안드로 한스가 고개를 푹 숙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앞에는 조금 전 USN에서 회의를 끝낸 조아가 협회장을 바라보며 신중히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 거죠?”
“일단 영상을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그 말과 함께 폰을건네며 영상 하나를 보여주는 안드로였다.
영상 자체는 CCTV 영상이었다.
마력을 빨아들이는 철 ‘흑철’로 이루어진 검은색 창살 너머로 빌란트의 레인이 구속된 모습이 찍혀져 있었다.
“….. 이건.”
그때였다.
순간 CCTV의 화면이 꺼지고 3초뒤, 다시 켜졌을 때 창살 너머의 레인이 사라진 것은.
그 영상을 본 조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누구의 짓인지 굳이 찾지 않아도 알 거 같기에.
“엘리의 짓이네요.”
빌란트에 소속된 괴물은 품은 아이. 엘리.
가장 신비로운 생명체 중 하나인 바다의 신수 비아탄을 길들인 소녀.
“흑철로도 비아탄의 마력을 막을 수는 없었군요.”
“좀 더 경비를 강화했어야 했는데 제 불찰입니다.”
“현재 그녀의 위치는요?”
“안드레 훨트 님께서 곧바로 현장에 찾아가 그들의 뒤를 쫓았습니다만, 결국 놓쳤습니다.”
“하…… 지금 당장은 그녀의 위치를찾는 게 먼저군요…… 잠깐, 참시만요.”
그때 어느 기운이 조아의 몸에 감돌았고 조아는 차분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머릿속에 흘러 들어오는 정보.
그녀를 예언사라고 불리게 만든 어빌리티가 갑작스럽게 발현한 것이다.
곧이어 그녀의 눈이 떠졌다.
그녀는 잠시 심각한 얼굴로 무언가를 생각하다 협회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들이 습격할 장소를 알아냈어요.”
“습격 말입니까?!”
그 말에 협회장이 경악한 표정으로 조아를 바라봤다.
탈옥한 뒤 곧바로 습격을 준비한다는 말에 안드레 또한 심각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디서….. ”
“국보 보관소에 빌란트의 습격이 일어날거에요.”
“국보 보관소말입니까?”
그 말을 들은 협회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곳도 아닌 국보 보관소를 그들이 습격하는 이유가 짐작이 갔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미국의 국보를 노릴 거에요.”
“신화급 보구를……. 하지만 어떻게……”
다만. 아무리 그들이 위협적인 힘을 가진 초인 집단이라 해도 국보 보관소를 습격할 정도의 힘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그들이 국보 보관소를 습격했음에도 실패한 원인이 그러한 이유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조아는 잠시 표정을 굳힌 채 안드로를 향해 대답했다.
“그녀의 힘이 예전보다 강해졌어요. 감옥에 관혀있던 그 짧은 시간에 무슨일이 일어난게 분명해요.”
“하…… 일단 국보 보관소의 경비를 강화하겠습니다. 혹시 그 이상의 미래는……..”
그 말에 고개를 젓는 조아였다.
방금 전 발현된 예지로 파악한 정보는 극히 짧은 일부에 불과했으니.
그들이 국보 보관소에 습격한다는 정보는 알아냈으나 이후의 결과 같은 정확한 정보는 파악할 수가 없었다.
물론 파악한다 하여도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습격에 대비하여 다르게 행동할 것이니 굳이 이후의 결과를 확 인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대책을 세워야 해요.”
그 말에 고민하기 시작한 협회장이었다.
안드레 휠트와 조아 엘리엇.
그 외에 다수의 영웅들을 경비로 세울 계획을 세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그들이 습격할 날짜였다. 정확히 그들이 습격할 날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미국을 대표하는 두 영웅을 한동안 그곳에 계속 있게 둘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방법 자체가 없는 건 아니었다.
안드로는 별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조아에게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군요. 리암에게 부탁해야 할 거 같습니다.”
“신화급 보구로 대응할 생각이군요?”
“지금으로서는 국보 보관소의 경비를 강화하고 리 암에게 신화급 보구를 맡겨 놓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말에 고개를 끄덕인 조아였다.
“그럼 곧바로 리암을 호출하겠습니다.”
***
다음 날 아침.
전날 빌란트의 레인이 탈옥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전해 듣자마자 바로 다음 날 아침에 미국 히어로 협회에 끌 려온 리암이었다.
“하…… 이게 뭔 일이래.”
일단 말로는 들어서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간다만 머리가 따라간다는 말은 아니었다.
안 그래도 요즘 한국이 어수선해서 혼란스러운데 본국에서도 이런 난리가 나니 참…….
“그래도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건가?”
다만, 오랜만에 그 보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움을 느끼는 리암이었다.
과거 자신이 사용했고 아카데미의 사정으로 인해 손을 떠난 보구
똑- 똑-
그때 응접실의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리암의 시선이 문을 향했고 곧이어 문이 열리며 협회 소속 요원들이 정중히 리암을 향해 입을 열 었다.
“리암 마르텔 님. 신화급 보구가 준비됐습니다.”
“예. 그럼 가죠.”
그 말과 함께 리암은 자리에서 일어서 요원의 뒤를 따랐다.
곧이어 요원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고 어느 장소에 다가갈수록 익숙한 기운을 느끼는 리암이었다.
그리고 요원의 안내를 받아 어떠한 방에 들어갔을 때 리암의 입꼬리가 즐거운 듯 올라갔다.
-오랜만이다. 리암 마르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과거 자신을 인정하여 주인으로 선택한 신화급 보구.
이지를 가진 보구 성창 미르테인.
그녀가 리암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를 버릴 때는 좋았나? 리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