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Time Stop Player RAW novel - Chapter (144)
-레인.
어둑한 방안.
그곳에 레인은 방 중심에 앉아 고요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살며시 감고 있던 눈을 뜨며 그 목소리에 대답했다.
“뭐지? 레아논.”
-네 몸에 감도는 기운이 느껴지나?
그녀는 자신의 몸에 흐르는 기운을 느꼈다.
전보다 더욱 휘몰아치는 마력이 몸에 스며들며 감돌고 있었다.
그러한 의문 속 레아논이 대답했다.
-과거 나를 봉인한 인간의 왕이 동요했군.
그 말과 함께 레인의 눈앞에 거대한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치 비웃듯 말을 이을 뿐이었다.
-그것이 봉인의 힘을 약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그러나 대답하는 레인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한층 더 강해진 힘에 무어라 반응하지 않은채 그저 퀭한 눈동자로 고개를 아래로 숙일 뿐이었다.
그러한 레인이 레아논을 향해 질문했다.
“지금의 나는 ‘그놈’을 이길 수 있나? 레아논.”
레인이 물었다.
그러나 레아논은 그러한 질문에 그저 대답하지 않은 채 부정할 뿐이었다.
잠시 뒤, 레아논이 담담히 말했다.
-레인 너는 이미 패배했다. 마음조차 말이다.
“……”
-다음에는 죽을 수도 있다.
그 말에 레인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녀는 잠시 멍하니 바닥을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레아논을 바라봤다.
레아논은 그저 가엽다는 듯이 레인을 바라보며 다음 말을 이을 뿐이었다.
-레인, 네 진짜 목적을 잊지 마라.
“아니,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행동해라. 그때 동안 힘을 빌려줄 테니.
“레아논.”
그녀가 레아논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내게 힘을 빌려주는 거지?”
-……..
“너에게 있어 나는 뭐냐?”
그 말에 레아논은 가라앉은 눈동자로 레인을 굽어보듯 바라봤다.
그가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레인 잊지 마라.
“…….”
-이 세계에 있어 너는 유일하게 나의 힘을 받아들인 용아다.
레아논은 레인을 안심시키려는 듯 차분히 다음 말을 이었다.
-그러니 안심해라. 나는 나의 마지막 동족을 지킬 것이다.
“……”
-마음껏 힘을 사용해라. 나는 그것을 돕겠다.
“그래. 알겠다.”
그 말과 함께 레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대로 방을 나와 거실에 쉬고 있는 동료들을 바라봤다.
“아. 대장!”
“몸은 괜찮아?”
이곳에 남은 모든 일행이 레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 일행들을 향해 레인은 속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그들의 이름을 불렀다.
“하쿠세, 밀라, 할스, 엘리:”
“응?”
“왜, 그래?”
레인의 부름에 일했들 모두가 레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레인은 그런 이들을 한번씩 둘러보며 당당히 다음 계획을 말할 뿐이었다.
“국보 보관소를 습격하겠다.”
***
한편 미국 히어로 협회의 어느 방의 내부.
그곳에 왠지 모를 성스러운 빛을 받하는 은색의 창, 신화급 보구 미르테인이 리암을 향해 말했다.
-나를 버릴 때는 좋았나?
리암 성창 미르테인의 퉁명스러운 말을 들은 리암은 피식- 웃으며 다가갔다.
그대로 상자 안에 고스란히 놓여 있는 그녀를 쥐며 말했다
. “어쩔 수 없었어 아카데미에 너를 데리고 갈 수는 없잖아.”
-리암 거짓말하지 마라. 나는 네가 헤어지기 전에 느낀 마지막 감정을 알고 있다.
그 말에 리암은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도 알고 있다.
그때 당시에는 미르테인의 힘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강해지고 싶었으니까.
다만, 그때는 그때일 뿐 지금은 아니다.
아마 그녀도 말은 저렇게 하지만 지금 자신의 감정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감정이 사라졌….. 아니, 잠깐. 그 쓰레기는 뭐냐?
그때 미르테인의 당황한 듯한 말이 들려왔다.
리암은 미르테인이 뭘 가리키는 것인지 알아서 그저 태평히 대답할 뿐이었다.
“아카데미에서 쓰던 창인데?”
-지금 나를 두고 그딴 쓰레기를 여태껏 써왔던 거냐?
“맨손으로 싸울 수는 없잖아.”
-당장 갖다 버려라. 근처에도 같이 있기 싫다. 냄새난다.
어조는 성숙한 여인 같았지만, 말투는 어린애나 다름이 없었다.
‘예전에는 참 성가셨는데’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성가시다.
그런 리암의 속마음을 읽었는지 미르테인이 무어라 지껄이기 시작해다
-또 불경한 생각을 하는군.
“마음대로 사람 속 좀 읽지 말라니까.”
-네가 그딴 생각을 하는데 안읽을 수가 있나. 그것보다 마침 타이밍이 좋았군.
“뭔 타이밍?”
리암이 태평하게 되물었다.
그러한 질문에 미르테인이 대답했다.
-당장 네가 있던 나라로 가지.
“뭐? 왜?”
-우리들의 왕이 태어났다.
그 말에 리암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미르테인은 리암의 표정을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그런 멍청한 표정 짓지 마라.
“아니. 근데 무슨 왕?”
-너희 세상에서 우리를 일컬는 언어인 보구 정확히는 보구들의 왕이다. 당장 그의 존엄을 보러 가야 한다.
“아, 아니 안 돼. 지금은 안 돼.”
-왜 안 되지?
리암은 곤란한 듯이 사정을 말했다.
사정을 들은 미르테인은 잠시 흠…… 하며 고민하다 말을 이었다.
-그렇군, 나를 노리는 자들이 있나.
“그래, 그래서 한동안 여기서 못 움직여.”
-알겠다. 그자들을 죽이는 걸 도와주지. 이후에 내 부탁을 들어줘라.
“하……., 협회장님께 물어볼게.”
-꼭 약속을 지켜라, 리암. 약속을 안 지킬 시 저주하겠다.
“아. 그래, 그래.”
벌써부터 미르테인의 고집이 피곤해지는 리암이었다.
일단 미르테인도 받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고 할 때 요원이 리암을 불러 세우며 말했다.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예?”
“협회장님께서 이곳으로 오시는 중입니다.”
그 말에 리암은 조금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안 그래도 어제 급하게 미국으로 넘어와 잠을 못 자서 피곤하데 협회장님을 만나야 한다는 말에 괜히 긴장되고 피곤할 거 같으니 말아다.
-게을러졌군 리암. 예전의 너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내가 옛날에 그랬나?
확실히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하준이한테 무언가 옮았나?”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벌컥-
방의 문이 열렸다.
리암의 시선이 열린 문을 향했고 그곳에는 협회장 안드로 한스가 반갑게 미소 지으며 서 있었다.
“오랜만이네. 리암군.”
“아. 예-···”
* * *
“음…..,괜찮은가?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데?”
“예 괜찮습니다.”
히어로 협회의 응접실.
그곳의 소파에 앉아 서로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던 둘이었다.
협회장 안드로는 리암에게 커피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
“일단 학업 생활로 바쁠 텐데 이렇게 와 줘서 고맙네.”
“아닙니다. 당연히 왔어야죠.”
“고맙네. 일단 이곳에 온 이유는 들었겠지.”
그 말에 리암은 고개를 끄덕였다.
빌란트의 용언사 레인이 탈옥했으며 조아 님께서 예언으로 레인이 이 보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일단 협회의 요원을 통해 이미 들은 참이 었다.
“피곤해 보이니 간단히 일정을 설명해주겠네.”
“일정이요?”
“그래 조아 님께서도 레인이 언제 습격하는지까지는 예지하지 못했으니 말일세”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리암이었다.
확실히 이러한 상황 속 조금 성가시긴 하겠지만 생활 자체가 조금 불편해질 건 분명할 것이다. 아마 언제 어디서나 협회의 요원 또는 영웅들 이랑 같이 동행 생활을 하겠지.
그러한 리암의 생각이 맞았는지 계획을 설명하는 협회장이었다.
“일단 이번 주는 안드레 님이 그리고 다음 주는 조아 님께서 경호를 해 줄 걸세. 그동안 우리 협회에서 준비해 둔 단독 주택에서 생활하면 될거고 혹시 또 바라는 것이 있나?”
“혹시 외출은 할 수 있나요? 얘가 자꾸 찡찡거려서요.”
그 말과 함께 미르테인을 가리키는 리암이었다.
동시에 미르테인이 부르르 떨기 시작했고 파지직- 전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앗! 스읍 따가.”
“그렇군, 너무 걱정하지 말게. 어느 정도 자유는 보장해 줄테니까.”
“네, 다행이네요.”
“그럼 일단 가지, 주택으로 안내해 주겠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리암은 안드로와 함께 자리애서 일어섰다.
곧이어 협회의 요원이 개이트를 열었고 리암은 안드로와 함께 게이트 너머로 들어갔다.
* * *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리암은 참으로 지루한 평화를 느끼고 있었다.
“음 – – , 언제 올까요?”
생각보다 조금 넓은 정원이 딸린 별장 형태의 단독 주택.
그곳의 정원에서 리암은 미르테인을 휘두르며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리암의 훈련을 근처의 의자에 앉아 지켜보고 있던 여인, 조아가 리암의 말에 대답했다.
“그건 저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어요. 예지한 미래에 시간을 파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제가 미르테인을 가지고 있으니 미래가 바뀌지 않았을까요?”
그 말에 조아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기에 더욱 알 수 없는 미래가 됐죠”
“음 그럼 제 미래를 봐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말에 조아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리암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네, 제가 리암 군의 미래를 본다면 레인이 습격할 시간을 파악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제 다른 사람의 미래는 안 보기로 했어요.”
“네? 왜요?”
“음….. 이건 비밀인데……, 얼마 전 저는 제가 죽는 미래를 봤거든요.”
그 말에 리암은 경악한 듯 입을 벌리며 조아를 바라봤다.
그러나 조아는 지난 일이라는 듯이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할 뿐이었다.
“후훗, 근데 이제 괜찮아요. 해결했거든요.”
“예? 예정된 죽음을 바꿀 수 있어요?”
“저도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가능했어요. 그래도 그때 이후로 스스로의 의지로 다른 사람의 미래는 안 보기로 했어요. 제가 본미래가 확정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 그렇군요.”
왠지 그 이상으로 물어보면 안될 거 같기에 리암은 조용히 다시 쥐고 있던 창을 휘둘렀다.
그런 리암을 향해 조아가 말을 이었다.
“이레귤러, 그가 저를 구해줬어요.”
“하준이가요?”
“맞아요 저는 리암 군이 부럽네요. 좋은 친구를 둬서”
그 말에 리암은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녀의 말대로 동기인 하준이가 자랑스러웠으니.
띠리링-
그때였다.
조아의 폰이 울린 것은.
조아는 그대로 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고 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리암군.”
“예?”
“준비하셔야될거 같아요”
“설마 빌란트가-.”
“방금 국보 보관소를 습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 말에 땀을 닦으며 미르테인을 세우는 리암이었다.
그런 리암의 모습에는 여유로움이 담겨 있었다.
신화급 보구인 미르테인을 손에 쥐고 있을 때는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니.
“대비해야겠네요.”
“아직 이 장소를 파악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주택을 지키고 있는 요원들도 있으니까. 대비할 시간은 충분할 거예요.”
그 말과 함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메이스를 손에 쥐는 조아였다.
“지금부터 24시간경계를 시작할게요”
“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리암이었다.
하지만 둘의 생각과 다르게 갑작스럽게 상황은 일어났다.
쩌저적-
“잠깐?!”
“설마……..”
리암과 조아가 서 있던 정원.
그곳의 허공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며 쩌저적-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균열 사이로 위압적인 마력이 뿜어 나오며 게이트를 연 주인이 그대로 총알처럼 튕겨 나와 리암을 향해 돌진했다.
캉!! 쿠쿵—-!
“리암!”
“큭!”
그 짧은 찰나에 미르테인을 들어 올려 반응한 리암이었다.
리암은 으득- 이를 갈며 자신을 향해 손을 뻗은 소녀를 바라본다.
빌란트의 레인.
그녀는 용안을 번뜩이며 리앙을 향해 경고했다.
“순순히 미르테인을 넘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