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Time Stop Player RAW novel - Chapter (17)
ⓒ 애모르
늦은 새벽.
네페르템 호텔의 메인홀 중앙 정문.
“하··········, 피곤하네요.”
“조금만 버텨라. 조금 있으면 교대니까.”
정문 앞에 배치된 두 경호 요원이 피곤함과 지겨움에 연신 하품을 해댔다.
평소라면 이렇게까지 피곤하지는 않을 거다.
다만, 오늘 직업 체험을 온 생도들의 관리 탓에 어지간히 힘든 하루였다.
“그래도 애들 보니까 추억 돋긴 하네.”
“그러게, 말이에요, 선배. 저도 한때 아카데미에서 이름 좀 날렸잖아요.”
“뭐, 이번 대에 검왕의 제자랑 영국의 공주하고 같은 수준으로?”
“그 정도지 않을까요?”
“크흐흐, 헛소리 그만하고 경계나 봐라.”
“어차피 곧 교대 시간이잖아요. 어? 저기 오네요.”
“··········잠깐.”
뭔가 이상을 눈치챈 선배 경호원이었다.
정확히 그들이 서 있는 위치가 이상했다.
“저기는 보호 결계가 있는 곳인데·········? 어이, 거기 너! 누구야!”
선배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검을 뽑으며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픽- 지이이잉··········.
“응?”
“뭐야?”
두 경호원은 순간에 일어난 사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정전이었다.
그것도 1층부터 50층에 달하는 호텔 전체가 정전된 것이다.
곧바로 선배 경호원이 무전을 취하려 했을 때.
푹-
“크헉!”
“어?”
선배 경호원의 목을 향해 날카로운 비도가 날아왔다.
비도를 맞은 선배 경호원이 파르르 떨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어? 선-”
푹-
그 한마디를 끝으로 또다시 날아오는 비도.
그 비도 또한 후배 경호원의 목을 정확히 꿰뚫었으며 같은 최후를 맞이했다.
어둠과 정막이 휩싸인 정문 앞.
교대조로 보였던 두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거대한 덩치의 사내와 깔끔한 정장 차림의 날카로운 비도를 들고 있던 사내였다.
곧이어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사내가 입을 열었다.
“시작해라.”
“그러죠.”
그 말과 동시에 두 남자의 양옆으로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짙은 자색의 게이트가 생성됐다.
그 게이트 너머로 앞서 나온 두 남자와 똑같은 모습의 사내들이 무수히 모습을 드러냈다.
“장막을 펼쳐라.”
““예.””
그들의 행동은 일사불란했다.
게이트를 나온 서너 명의 사내들이 바닥에 손을 짚는 순간 거대한 마법진이 떠올랐고 마법진을 중심으로 반원형의 검은 장막이 생성되며 호텔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다.
곧이어 거대한 장막이 호텔 전체를 집어삼킨 후.
그것을 확인한 덩치 큰 사내의 입가에 중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리해라.”
* * *
한편 45층 총지배인 집무실을 나온 유설아와 안나 그리고 경호 실장 강중안은 어두운 복도를 달리며 사태 파악을 위해 1층 메인홀을 향하고 있었다.
“경호 실장. 각 팀장과 감시실의 연락은요?”
“무전으로 연락을 해봤지만, 연락이 안 됩니다. 아무래도 전파 방해가- 헉! 저건!”
그때였다.
발을 멈춘 경호 실장이 창문 너머로 보인 검은 장막을 가리켰다.
그것을 본 안나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안나는 장막의 정체를 한 눈에 알아봤기 때문이었다.
“차원 분리 장막이에요.”
“그럴 수가··········, 저희 호텔의 보호 결계를 뚫고 누군가 침입했다는 건가요?”
“상황으로 봤을 때 그런 거 같아요. 그리고 장막의 핵심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 아마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을 거예요. 공간 자체가 분리된 동시에 외부에서 봤을 때는 별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요.”
“이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정전과 동시에 모든 전력이 차단됐으니 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더구나 보호 결계가 정상적으로 펼쳐진 상태에서 내부에 차원 분리 장막이 생성됐으니 영웅 협회에서도 사태를 파악하기 힘들게 분명했다.
“경호 실장은 감시실의 예비 전력을 확인해주세요.”
“하, 하지만 아가씨··········.”
“경호 실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아마 감시실은 이미 장악당했을 게 분명하니까요. 저는 안나양이 곁에 있을 테니 안심하세요.”
“··········크윽!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경호 실장은 잔상을 남긴 채 사라졌다.
유설아의 의도를 알고 있으며 동시에 다음 대의 현자의 역량을 믿었기에.
그러나.
“안나양, 부탁이 있어요.”
“네? 하지만··········.”
“부탁이에요. 안나양 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러면 설아양이 위험해요. 빌런 녀석들은 분명 설아양을-”
“괜찮아요.”
유설아는 자신감이 가득한 선명한 눈동자와 함께 미소 지었다.
안나의 불안을 한순간에 잠식시킬 정도의 확고한 자신이 가득한 미소였다.
“도망치는 데에는 자신 있어요. 이런 일은 익숙하니까요.”
“··········부탁이 뭐죠?”
“호텔 내부에 마력 전파를 방해하는 차단석이 있을 게 분명해요. 안나양은 그걸 찾아서 전부 파괴해주세요. 안나양만이 가장 빠르게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알겠어요. 차단석을 파괴한 뒤 곧바로 무전 할게요.”
“부탁할게요.”
그 말과 함께 안나는 부유 마법을 발동한 뒤 창문을 통해 위층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홀로 남은 고요한 정적 속에서 유설아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만약 이 상황이 빌런 연합의 습격이라면 1층 메인홀은 이미 장악당했으리라 판단했다.
더구나, 그들의 목적이 어디까지나 자신의 납치라면 분명 인질을 잡을 거라는 판단 또한 짐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시간을 끄는 것이다.
더 많은 인질을 살리기 위해 시간을 끌어야 했다.
자신이 잡히는 순간 인질의 가치는 사라질 테니.
“후··········, 좋아.”
유설아는 반대편 옥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복도를 울리는 무수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 *
“크윽-”
경호 실장 강중안은 이를 으득- 갈며 주먹에 피가 날 정도로 꽉 쥐었다.
아가씨의 예상대로 감시실은 이미 장악이 된 상태였다.
빠르게 정리하여 예비 전력을 확인했지만 이미 빌런들이 예비 전력을 파괴해 놓은 상태였다. 더구나 자신이 쓰러트린 빌런은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처럼 보이나 머리를 파괴하고 팔을 뽑아도 피가 튀지 않았다.
속은 텅 비어있는 어디까지나 인형이었다.
차림을 보아 손님으로 잠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형사가 있다니··········.”
A급 빌런 인형사.
그가 양산한 인형의 수는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하다.
대략 100에서 200은 기본으로 뽑아낼 수 있으며 혹자는 500에 달하는 전력을 뽑아낼 수 있다는 말도 있었다.
“크윽!”
파악된 전력에 강중안은 곧바로 유설아를 향해 달려가려 했다.
그때였다.
-인형이 파괴돼 있네?
파괴된 인형의 머리통에서 기계적인 음성이 흘러나왔다.
강중안은 곧바로 발걸음을 멈추고 음성이 들린 인형을 노려봤다.
곧이어 강중안을 향해 떼구루루 굴러 온 인형의 머리통이 입을 뻐금거리며 기괴한 형태로 말하기 시작했다.
-인형을 처치한 걸 보니 상당한 강자로군. 이 인형은 나름 내 자신 작인데 말이야.
“네놈이 인형사냐.”
-그래. 그러는 네놈은 경호 실장 좀 되나?
“무슨 용건이냐, 이 개자식아.”
-인질을 잡아 놨다.
그 말에 강중안은 그저 인형을 노려볼 뿐이었다.
인형의 말이 이어졌다.
-유설아를 데려와라. 1분 늦을 때마다 한 명씩 죽이겠다.
“이 자식!”
-··········응? 아, 그럴 필요 없겠어··········, 찾았거든.
그 목소리가 들린 순간, 강중안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지기 시작했다.
-혼자 있네?
“그, 그럴 리가! 이 개자식! 아가씨를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크흐흐,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봐라.
그 말을 끝으로 인형사의 말은 들려오지 않았다.
“젠장!”
파삭-
곧바로 들고 있던 인형의 머리를 바닥에 내리치며 유설아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 강중안이었다.
그때였다.
이 상황에 들릴 리가 없는 잡음이 들려왔다.
치직- 치이이익- 치직-
“이건!”
전파 방해로 들릴 리가 없는 무전기에서 통신이 연결된 잡음이 들려온 것이다.
곧이어.
[아, 아~ 들립니까. 들리면 말 좀.]한 소년의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들려왔다.
통신 방해가 사라진 것이다.
강중안은 다급하게 무전기를 쥐며 소리쳤다.
“너, 너는 대체 누구냐!”
그 한마디에 상황에 맞지 않게 어이가 없어진 강중안이었다.
뒤이어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 차단석은 파괴했다··········응? 1층 메인홀에 빌런들이 인질을 잡아났네? 일단 구출하겠다.]“자, 잠깐! 그만둬!”
무슨 상황이든 간에 경호 실장은 말릴 수밖에 없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어린 소년일 게 분명했다.
어린 소년이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상황 종료. 구출한 손님을 위층으로 올려보내겠다.]“뭐? 그게 무슨! 장난칠 상황이 아니다!”
불과 1분도 안 돼서 들려온 무전이다.
결국 성이 난 경호 실장이 무전기를 향해 소리칠 때.
쿵- 쿠쿵- 쿵-
계단을 오르는 무수한 사람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한순간 일어난 상황을 뇌가 따라가지 못한 강중안은 멍하니 다급하게 계단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 * *
“하아········, 하아·········.”
35층의 맨 끝 복도.
막다른 길에 몰린 유설아는 가쁜 숨을 내뱉으며 자신의 주위를 감싼 빌런과 인형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복부에 난 상처를 손으로 지혈하며 막다른 벽에 등을 기댔다.
곧이어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빌런들 사이에서 나와 유설아에게 다가왔다.
“생각보다 실력이 상당하시네요? 제 인형을 몇 개 파괴하다니.”
“크윽-”
유설아는 으득- 이를 갈았다.
설마 빌런 연합에서 인형사를 보낼 줄은 그녀 또한 상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크윽- 하아, 하아.”
“이런·········피를 너무 많이 흘렸군요. 당신을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순순히 따라오시죠.”
“당신들에게·········, 제 어빌리티를 쓸 생각은 없어요.”
빌런 연합에서 최우선으로 노려지는 이유는 그녀의 어빌리티에 있었다.
어떠한 상처라도 내상 없이 빠르고 완벽한 치유가 가능한 완전무결의 치유 어빌리티.
본인의 치유는 불가능하나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어빌리티의 가치는 더할 나위 없이 높았다. 빌런 연합이 작정하고 그녀를 납치할 정도로 말이다.
“따라오시고 보면 마음이 바뀌실 겁니다. 어차피 당신이 싫다고 해도 방법이 있어 보입니까?”
“아직 경비원들이-”
“그들의 제압은 모두 끝내 놨습니다. 당신을 위해 과잉 전력을 데려왔거든요.”
“윽-”
그러나 그의 절망적인 말에도 유설아는 일어섰다.
한 손에는 레이피어를 든 채 맞설 준비를 했다.
인형사의 말을 통해 자신을 절대 죽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다만, 그 행동에 인형사는 한숨을 푹 내쉴 뿐이었다.
“하··········, 팔다리는 잘라도 상관없겠죠.”
“흐윽-”
그 말을 들은 유설아는 두려움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눈물이 고인 눈으로 인형사를 노려보기 시작했지만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여기서 자신이 잡히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쯧, 미련하게··········머리가 좋을 줄 알았는데··········.”
인형사가 천천히 유설아에게 다가왔다.
그때였다.
치직- 치이이익- 치직-
무전기에서 신호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다만, 유설아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아무리 그녀가 차단석을 파괴했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대는 A급 빌런 인형사다.
아마 경호 실장 또한 상대하기 버거울 것이다.
“응? 허··········, 차단석이 파괴됐군요.”
역시나 인형사의 반응은 대수롭지 않았다.
차단석이 파괴되어 무전이 된다고 하여도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닐 테니.
그러나 무전기 너머에서는 예상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 들립니까. 들리면 말 좀.]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상황에 맞지 않은 여유로움이 가득한 익숙한 목소리였다.
유설아는 힘없는 손을 들어 올려 무전기를 향해 입을 열었다.
“당신··········김하준이죠·········?”
[응? 유설아네? 지금 어디냐?]“당신이 와봤자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그것보다 손님과 생도의 안전부터-”
[어디냐?]유설아의 말을 무시하며 질문을 하는 하준이었다.
유설아는 이를 으득- 갈며 말을 이었다.
“제발 부탁이에요. 저는 상관없으니까, 그들의 안전부터 확인해주세요.”
[··········어디냐고 물었다.]뒤이어 들려온 강압적이며 무겁게 가라앉은 말투.
흘러나온 목소리에서는 진중함이 가득한 무게가 느껴졌다.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저, 저를.”
떨리는 손을 무전기에 꽉 쥔 채 눈을 감았다.
질끈 감은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고 하준에게 말했다.
“··········구, 구해주실 수 있나요?”
결국 말해서는 안 되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버렸다.
아무리 아닌 척해도 그녀도 무서웠기에.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에게 기대고 싶었다.
곧이어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딘데?]“35층 복도 끝에 있어요··········.”
[··········금방 간다.]치직-
그것으로 무전은 끝이었다.
오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유설아는 방금 전 자신이 한 말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다 끝났군.”
뒤이어 들려온 인형사의 목소리.
그가 서서히 자신에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서서히 눈을 떴다.
그 순간.
“··········어?”
“빨리 좀 말하지.”
자신의 눈앞에 김하준이 있었다.
크게 뜬 눈으로 놀람을 감추지 못하는 유설아였다.
동시에 그녀에게 다가오려던 인형사 또한 놀란 눈으로 김하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어디서·········!!?”
그러나 인형사의 말을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팡! 콰직―! 쿵―――!! 콰쾅―――!
복도를 가득 메운 무수한 빌런과 인형들이 허공으로 비산하며 흩날리기 시작했다.
어떤 것은 머리통이 터지며 어떤 것은 벽에 처박히고 어떤 것은 그 강대한 힘에 밀려 그대로 벽을 뚫고 창문 너머로 떨어지는 것들도 있었다.
“어, 어떻게!”
인형사의 입이 뻐금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파괴된 몸을 피와 인형의 잔재로 범벅된 복도를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곧이어 황금빛의 거대한 망치를 든 소년이 인형사에게 다가갔다.
“역시 본체는 안 왔나?”
“너, 너는 누구냐!!”
“그건 알 거 없고.”
파삭!
인형사의 말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하준은 그대로 인형사의 머리를 짓밟아 파괴한 뒤 유설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똥그래진 눈을 연신 깜빡거리며 놀란 표정으로 하준을 바라볼 뿐이었다.
뒤이어 하준의 말이 이어졌다.
“곧 여기 층으로 경호원들을 포함해 사람들이 올라올 테니까, 최상층으로 도망쳐.”
“어, 네? 하지만 분명 경호원들은··········.”
“인질 때문에 같이 제압당했더라. 일 끝나면 그냥 다 잘라 버려.”
하준은 한숨을 푹 내쉬며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으로 뒤돌아섰다.
어깨에 마하라즈를 기댄 채 다시 계단으로 향했다.
뒤이어 유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당신은 어디 가요?”
“··········마무리를 해야지. 그리고 절대 안나한테 내려오지 말라고 전해.”
그 말이 끝이었다.
뒤이어 김하준은 잔상조차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고 중앙 복도의 계단에서는 쿠쿠쿵- 계단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