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Time Stop Player RAW novel - Chapter (192)
제192화
#191
그들이 자신을 돕겠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하준은 이 심상 세계의 주인이었다.
하여 이곳에 존재하는 망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떠한 감정을 가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용당할 생각 따위는 없어.”
하준은 망자들을 노려보며 담담하나 위엄이 서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줄 생각이기는 하나, 이용당할 생각은 없었다.
이것은 하준이 이곳에 주인이 되었기에, 그들에게 이용당한다는 생각에 느끼는 불쾌감 때문이 아니었다.
자존심 때문도 아니다.
그저 과거 호르톤을 따른 이들의 모습이 너무 비참해 보였기에 내뱉은 말이었다.
-…….
곧, 망자들의 아우성이 한순간에 사그라들며 고요함이 찾아왔다.
하준은 그러한 망자들의 침묵 속에서 어떠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혼란스러움이었다.
그들 또한 하준의 말의 의미를 느끼고 있던 것이다.
그들의 말은 들려오지 않았으나 망자들 또한 어떠한 생각에 빠져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광경을 필라텐은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망자들이 침묵했다…….’
원망과 분노라는 감정으로 점철된 존재들이 하준의 말에 침묵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침묵에서 그들을 존재하게 한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즉, 하준의 말에 이들 모두가 원망과 분노가 아닌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깨닫고 있는 거야.’
곧 필라텐의 시선이 하준을 향했다.
하준은 그들에게 무언가를 깨닫게 한 것이다.
자신들이 어떠한 존재였는지.
무엇을 위해 이 심상 세계에 존재하는지.
순간 필라텐의 눈가에서 옅은 물기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눈앞에 왕의 힘을 계승한 새로운 왕이 망자들의 잊어버린 정체성을 깨닫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필라텐은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하준을 향해 몸을 낮추었다.
이 심상 세계의 망자들은 지금 당장은 혼란스러울 것이나,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깨달을 것이다.
그들의 정체성을, 그들이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존재했는지를.
[감사합니다, 왕이시여.]필라텐이 입을 연 순간, 하준이 다시 뒤돌아서 필라텐을 바라봤다.
필라텐은 고개를 들어 감격에 찬 얼굴로 말을 이었다.
[왕의 말씀 덕에 저들은 깨달을 것입니다.]그저 하준에게 바라는 것이 아닌 그들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이유를.
비참한 망자로 이 심상 세계에 존재하던 그들은 존재의 이유를 깨달을 것이다.
* * *
시간이 흘러 차원 던전의 모든 대책 준비가 끝났다.
하준의 시선이 허공에 떠도는 카운트 다운을 향했다.
[00 : 09 : 59]이제 9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
그 시간에 대비하여 하준은 한국 영웅 협회의 지하에 위치한 넓은 공터의 중심에 선 채 시간이 지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위에는 많은 협회의 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게이트의 마력 파장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몇 분 뒤에는 차원 던전의 게이트가 열리며 폭주하겠죠.”
그때 협회장 김정용이 하준을 향해 다가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보아왔던 정장을 벗고 마치 현장에 나가려는 듯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방탄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하준 생도님이 모든 국가를 지원하겠다는 명목하에 인원 분배 또한 적절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차원 던전의 규모 자체는 다른 국가와 동일했다.
아니, 미국의 수도에 열린 마법진이 뉴욕에도 비쳐 보일 정도로 다른 곳과 비교하면 더욱 거대했지만 말이다.
그 이유를 하준은 어느 정도 알 거 같았다.
미국에 열린 차원 던전이 아마 중점일 것이다.
그 너머에 엘프의 왕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국가로 통하는 게이트 또한 준비했습니다.”
하준의 앞에 6개의 게이트가 열려 있었다.
귀중한 인력인 게이트 소유자를 다른 국가에서 지원해주었기에 가능했다.
각각 차원 던전이 열리는 중심지로 통하는 게이트였다.
이 점은 하준이 그에게 부탁한 부분이었다.
한 번에 6개국을 지원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읏차.”
하준은 그 6개의 게이트를 앞에 두고 의자를 가져와 자리에 앉았다.
그대로 팔을 스트레칭 하며 몸을 풀었다.
시간이 되었다.
[00 : 04 : 59]5분 뒤에 게이트가 열리고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수백의 마수들이 물량처럼 쏟아질까? 아니면 거인의 왕의 인형이 쏟아질까?
혹은 둘 다일 수도 있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마지막에 와서 협회장 김정용은 아직도 하준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준은 그런 협회장을 향해 피식-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고생할 거 생각하니까 의욕이 떨어지네요.”
김정용은 하준의 말이 장난이라는 것을 아는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하준에게 말했다.
“저희 협회가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그 말에 하준 또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보다 저분들도 대단하네요.”
“기자들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곧 하준의 시선이 게이트 인근에 설치된 모니터로 향했다.
각국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화면이었다.
수많은 영웅이 차원 던전의 대비해 모여 있는 모습과 안나가 만들어낸 대마법 방벽 바깥에서 그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기자들.
하준의 시선이 헬리콥터를 타고 그 광경을 촬영하고 있는 기자들을 향했다.
아무리 방벽 너머는 안전하다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피하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협회장 김정용은 그 모습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변호할 뿐이었다.
“그들 또한 목숨을 걸고 있을 겁니다. 시민들에게는 이 싸움의 마지막을 알 권리가 있으니까요.”
역사적인 전투를 기록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현장에 모인 이들이라는 말도 덧붙이는 김정용이었다.
뭐, 안나의 방벽 외각보다 조금 더 먼 장소에서 촬영하니 안전은 보장되겠지만. 방벽을 부술 정도의 강대한 힘을 가진 놈들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하준은 놈들이 쉽사리 방벽을 부수게 놔둘 생각은 아니었다.
“이제 슬슬 준비해야겠군요.”
“그러게요.”
칙! 치이익!
그때였다.
협회장 김정용의 가슴팍에 달린 무전기에서 안드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협회장 안드로 입니다. 레인이 준비를 모두 끝마쳤습니다.]현재 미국의 차원 던전 너머에 엘프의 왕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굳이 레인이 개별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차원 던전이 열린 순간, 차원 던전 너머에서 쏟아질 무언가를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영웅들이 막을 것이다. 그 사이 레인 홀로 던전에 들어가 엘프의 왕을 죽일 생각이니.
이번 싸움에서 레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설마 하준 생도님이 레인을 섭외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녀가 이번 일에 가장 중대한 역할을 맡았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에 하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녀석이 성공해야 차원 던전이 닫힐 거예요.”
마음 같아서는 레인을 따라 차원 던전 내부로 들어가 도와주고 싶지만, 하준은 여기서 할 일이 많았다.
그녀가 엘프의 왕을 죽이는 동안 자신은 차원 던전의 브레이크를 막기 위해 모인 영웅들을 지원해야 하니 말이다.
더구나 거인의 왕의 저력을 정확히 모르는 이상 마력을 아껴 놓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700이라는 수치의 마력을 가지고 있지만, 안나와 다르게 자신의 마력은 유한하니 말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마력을 아낀 상태에서 거인의 왕과 맞붙을 생각이었다.
“시간이 됐습니다.”
협회장 김정용이 시간을 확인하며 하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협회에서 개별적으로 조사한 차원 던전의 개방 시간은 하준의 눈앞에 떠오른 카운트 다운 시간과 비슷했다.
그의 말대로 이제는 1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때였다.
하준의 눈앞에 퀘스트 창이 우르르 쏟아지듯 떠오른 것은.
순간 하준의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퀘스트 가능 캐릭터 : 김하준(리베르 라필턴 필 에르만)
설명 : 차원 던전 내부에서 쏟아지는 마수를 쓰러트리십시오.
처치 수 : (0/500)
보상 : 20,000 경험치
[서브 퀘스트]퀘스트 가능 캐릭터 : 김하준(리베르 라필턴 필 에르만)
설명 : 차원 던전 내부에서 쏟아지는 마수를 쓰러트리십시오.
처치 수 : (0/1,000)
보상 : 30,000 경험치
[서브 퀘스트]퀘스트 가능 캐릭터 : 김하준(리베르 라필턴 필 에르만)
설명 : 차원 던전 내부에서 쏟아지는 마수를 쓰러트리십시오.
처치 수 : (0/2,000)
보상 : 40,000 경험치
“허 참…….”
떠오른 퀘스트를 본 순간, 하준의 입가에 헛웃음이 나왔다.
요즘 잠잠하던 퀘스트가 갑작스럽게 쏟아지듯 떠올라서가 아니었다.
퀘스트 창의 처치 수로 간접적으로 저 게이트에서 쏟아질 마수의 수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 더럽게 많았다.
물론 어느 정도 예상한 바였지만.
“이제 곧 차원 던전이 열립니다.”
협회장 김정용의 말에 하준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대로 주머니에 마하라즈를 꺼내 들며 어깨에 걸쳤으며 팔에 인식 저해 붕대를 감으며 자신의 모습을 숨겼다.
곧 하준의 시선이 현재 각국의 상황을 비추는 모니터로 향했다.
수많은 영웅들이 차원 던전의 브레이크를 막기 위해 몰려 있는 가운데.
[00 : 00 : 00]카운트 다운이 0을 가리키며 알림 메시지가 떠올랐다.
[차원 던전의 게이트가 개방됩니다.]하준은 잠시 모니터 너머에 상황을 살피다 천천히 뒤돌아서 게이트의 앞에 섰다.
이제는 일할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최대한 노력해볼 생각이었다.
하준은 첫 번째 게이트를 향해 나아가며 시간 정지를 발동했다.
“자, 이제 가볼까.”
* * *
한편 한국 서울 중심지에 차원 던전을 막기 위해 수많은 영웅이 모여 있었다.
차원 던전의 게이트 아래를 빙 둘러싼 수만 명의 영웅들이 브레이크를 기다리며 숨을 죽였다.
근접 계열의 영웅들이 조용히 움직일 준비를 했으며 원거리 어빌리티를 가진 영웅과 마법사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마수들을 향해 선제공격을 가하기 위해 고요히 요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모든 영웅과 마법사들이 진중한 기색으로 하늘 위에 떠 오른 차원 던전을 노려보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잠시 몇 초가 지나고 그들 모두가 의아한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 있는 그들 모두가 느꼈기에 알 수 있었다.
차원 던전의 게이트가 열렸다는 것을.
그러나 저 너머 차원 던전에서 나오는 마수들은 한 마리도 없었다.
그저 고요한 긴장감과 의아함 만이 감돌 뿐이었다.
“현재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떻지?”
후방에 위치한 협회의 요원이 다른 국가의 상황을 물었다.
모니터를 통해 차원 던전이 열린 국가의 현황을 확인한 요원이 입을 열었다.
“미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 사람의 형태를 한 다수의 마수들이 쏟아졌습니다. 오직 영국과 저희 한국만이 이와 동일한 상황입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영웅들을 포함한 협회의 요원들이 모두 의아해하고 있을 때.
“?!”
한순간에 이곳에 모인 영웅들의 시선이 차원 던전의 게이트로 향했다.
이곳에 모인 모두가 느끼고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끈적할 정도로 농호하며 불길한 마력 덩어리가 천천히 차원 던전에서 흘러나와 지면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을.
그것은 영국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그들 모두가 그러한 광경을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뚝-
쿠쿠쿠쿠쿵!!
거대한 마력의 덩어리가 지면에 떨어진 순간,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 주변의 건물을 무너트릴 만한 거대한 진동이 일어났다.
동시에 지면이 솟아오르며 그 중심지에 서 있던 영웅들이 사방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저건 대체 뭐야…….”
한 영웅이 일어나는 광경이 넋을 잃고 중얼거렸다.
지면에서 아스팔트를 뚫고 솟아오른 그것은 흙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거인이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거대한 마력을 뿜어내는 괴물.
그것이 고요히 주변을 내려다보다 하늘을 향해 포효하기 시작했다.
-쿠오오오오!!
모두가 저러한 광경이 벌어지기 전,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으나 거인의 등장은 그들에게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거인에게서 느껴지는 마력만으로 알 수 있었다.
결코 인간이 상대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그렇게 이곳에 목숨을 걸고 모인 영웅들 일부가 점차 천천히 전의를 상실하고 있을 때.
“정신 차려라! 너희들이 포기하면 누가 이곳을 지킨단 말이냐!”
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영웅 리엘라 하니스가 다수의 신수를 소환하여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동시에 리엘라와 같이 전방에 대기하고 있던 한시영과 검왕이 검을 뽑으며 거인을 향해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스걱-
-쿠오오오!!
거인의 몸을 스쳐 지나가며 검을 휘두른 검왕과 한시영이었다.
두 개의 검이 거인의 몸을 스쳐 지나간 순간, 새하얀 실선이 거인의 왼팔에 그어지며 거인의 거대한 왼팔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다시 흙으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바닥에 착지한 검왕은 이곳에 모인 영웅들을 향해 크게 소리치며 말했다.
“겁먹지 마라! 너희들이 지켜야 할 장소다!”
그 한마디에 다시 정신을 차린 영웅들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이곳에 모인 영웅들의 전의가 다시 돌아오려 한 것이다.
그러나, 다음으로 이루어진 광경에 영웅들 모두가 일제히 경악하며 굳은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사아아아!
거인의 잘려 나간 왼팔이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주변의 흙이 거인의 몸으로 흡수되며 잘려 나간 팔이 재생을 시작한 것이다.
대영웅들의 일갈에 되돌아오던 전의가 다시 식어버리기 시작했을 때.
상황은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후우웅! 쿵!!!
-쿠오오오오!!!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거대한 망치가 몸을 휩쓸고 지나간 것이다.
그대로 거인의 고통에 찬 비명과 함께 거인의 반쪽이 흙으로 되돌아가며 고층 빌딩에 충돌하려는 순간.
다시 한번 반대편에서 거대한 망치가 나타나 거인의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투캉!! 쿠쿵!!
그로 인해 거인의 몸에 사지가 떨어져 나가며 그대로 바닥에 쿵! 하고 쓰러지는 거인이었다.
거대한 진동과 함께 사방으로 거인의 몸을 이루고 있던 흙이 흩어지며 이들 모두가 그 충격적인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거인이 쓰러진 중심지에서 터벅- 터벅- 망치를 어깨에 걸친 채 걸어 나오는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의 모습을 본 순간 이곳에 있는 영웅들 모두가 환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와아아아!! 이레귤러다!”
“그가 도우러 왔어!!”
그러한 환성과 함께 이들의 전의가 되살아났다.
그러나 거인의 사지를 없애자마자 다시 사라진 하준이었다.
물론 이레귤러가 사라진 것에 신경 쓰는 영웅들은 없었다.
이들 모두가 소년의 뜻을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거인의 양팔과 다리를 없애줬으니 이후에는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었다.
거인의 몸이 재생하기 전에 막는 것.
“이레귤러가 기회를 만들었다!”
“거인의 몸이 재생되기 전에 막아!!”
이곳에 모인 영웅들 모두가 환성을 내지르며 쓰러진 거인을 향해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