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Time Stop Player RAW novel - Chapter (194)
제194화
#193
미국 차원 던전이 열린 중심지.
미국 히어로 협회장 안드로는 기적을 보고 있었다.
“이럴 수가.”
그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광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상 초유의 차원 던전이 열린 지 30분.
그러나 그 사태를 막기 위해 모인 영웅들 중 그 누구도 죽은 사람은 없었다.
아직까지 사상자가 제로라는 말이었다.
그것도 미국을 포함한 전 국가의 영웅들이 말이다.
“당신은 대체…….”
본래라면 난전으로 이어졌어야 할 상황이었다.
현재 차원 던전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수의 무력이 적어도 멸지에 서식하는 마수로 그 위험성은 최상급 영웅 3명이 모여서 한 마리를 가까스로 쓰러트릴 정도이니 말이다.
사태는 서서히 안정되고 있었다.
단 한 명의 초인이 전장의 흐름을 바꿔 놨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상황이 미국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미국을 포함하여 차원 던전이 열린 5개국이 모두 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 초인의 무력이 수백 수천과 맞먹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하, 이거 참 면목이 없군. 반대였어.”
그렇기에 협회장 안드로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거 같았다.
안드로는 바로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요원에게 말했다.
“현장의 영웅들에게 전하게.”
처음에는 이레귤러가 차원 던전이 열린 각국을 전부 지원하겠다고 말했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광경을 봤을 때, 자신이 그리고 현장의 영웅들이 어떠한 행동을 선택해야 할지 알 거 같았다.
그는 굳게 다짐한 눈동자로 요원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레귤러를 최대한 지원하라고.”
* * *
드리안 하이츠.
미국의 대영웅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광경을 보며 며칠 전 소년이 내뱉은 말을 떠올렸다.
대영웅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을 때 소년이 선언한 한 마디.
-그 누구도 죽게 만들지 않을 거예요.
소년의 말을 허황한 소리라 믿고 자신이 너무 단순하게 흘려들은 모양이다.
그저 그 소년이 자신의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 내뱉은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소년이 내뱉은 각오는 그대로 현실이 되어 자신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너는 정말로……, 모두를 지킬 생각이었구나, 꼬마.”
지금도 소년은 차원 던전에서 내려오는 모든 마수를 홀로 쓰러트리고 있었다.
무차별하게 차원 던전에서 쏟아지는 마수들의 머리가 등장과 함께 터져나갔다.
일부의 마수만이 가까스로 땅에 착지했으나 그러한 마수들도 현장에 있는 영웅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할 뿐이었다.
한 소년의 존재가 압도적인 전력 차를 메꾸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을 바라보며 드리안의 입꼬리가 점차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대영웅의 탄생이로군.”
기적과도 같은 광경.
한 초인의 무력이 수백 수천과 맞먹는다니…….
후우우웅!! 쿠쿠쿵!! 쿵!!
허공에 휘둘러진 거대한 망치가 공기를 터트리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수천에 달하는 마수들을 휩쓸었다.
망치의 압력에 휘몰아치는 바람이 주변의 영웅들에게 불어왔다.
위압적이며 압도적인 힘.
그것이 현장의 영웅들에게 어떠한 경의를 일게 했다.
동시에 영웅들에게 사기를 불어넣었다.
적어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오리라, 그리고 자신이 이번 전쟁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것을 각오하고 섣부르게 예상하였으나…….
“나도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닌가 보구나.”
가라앉은 드리안의 얼굴에서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소년이 행한 무력이 늙은 드리안의 심장을 뜨겁게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렇듯 소년의 존재가 전장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었다.
“자, 젊은 놈이 저리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렇게 구경만 할 수 없지. 안 그런가? 안드레?”
“하하하! 부끄럽게도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은 내려놔야겠네요.”
드리안의 말에 안드레가 호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곧, 안드레의 몸에서 마력이 솟아 나와 주위의 공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해도 혼자 활약하게 둘 수는 없죠.”
쿵!!
그 말과 함께 땅을 박차며 지상으로 떨어지는 마수들을 향해 돌진하는 안드레였다.
안드레를 세계 1위로 만들어준 능력은 그저 순수한 노력으로 다져진 초인의 신체와 어빌리티에 의한 속도였다.
강인한 초인의 육체가 ‘가속’이라는 어빌리티와 합쳐져 마치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마하 속도로 움직이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파괴적인 현상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안드레를 뒤따라 현장의 모인 모든 영웅들이 함성을 내지르며 하늘 아래에 쏟아져 내려오는 마수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후방에 지원 중인 마법사들이 이레귤러를 도와 차원 던전에서 떨어지는 마수들을 요격했으며, 일부 놓친 마수들이 지면에 발을 들인 순간 전방의 영웅들이 그러한 마수를 쓰러트리기 위해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어떠한 미래를 예상했다.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고.
저 사상 초유의 차원 던전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인 영웅들은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이 전장의 모인 모든 영웅의 시선이 한순간에 차원 던전으로 향했다.
“잠깐?!”
“이 마력은 대체…….”
차원 던전 너머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마력의 파동.
눈으로 볼 수 없으나 저 거대한 마법진 너머의 존재를 그들은 느낀 것이다.
* * *
-한국 거인의 왼팔이 재생됐습니다!
-영국 거인의 왼 다리 또한 재생이 완료됐습니다!
하준은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 한국의 요원들에게 정보를 전달받은 뒤, 빠르게 움직였다.
하준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한 번씩 돌며 마수의 무리를 쓰러트리는 동안 현장의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요원들 덕분에 거인들의 재생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예, 알겠어요.”
하준은 곧바로 게이트를 타고 다시 한국과 영국으로 돌아가 재생한 거인의 왼팔과 왼 다리를 망치로 후려쳐 없앤 뒤, 다시 마수들이 쏟아지는 국가로 향했다.
사실 처음에는 파쇄의 마력을 사용하여 거인을 없앨 생각이었지만, 필라텐의 조언으로 하준은 그 판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거인의 왕과 정면으로 맞붙기 전까지 최대한 마력을 아끼는 것이 좋습니다.
필라텐은 거인의 왕을 쓰러트릴 유일한 가능성이 하준의 마력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판단에 하준도 동의하는 바였다.
솔직히 몸이 고생하는 건 상관없었다. 시간 정지라는 능력 덕분에 체력이 고갈될 일은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마력은 아니었다.
시간 정지가 된 공간 속에서 오래도록 쉬어도 고갈된 마력이 다시 채워지지 않으니 말이다.
‘최대한 마력을 아낀다.’
700이라는 마력의 수치도 적은 수치는 아니었으나 다른 왕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지금까지 보아온 왕들의 마력 수치는 언뜻 보기에도 하준의 몇 배가 넘는 마력을 가졌었으니 말이다.
거인의 왕, 그놈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놈과의 결전에 대비하여 하준은 차분히 준비를 끝낼 생각이었다.
“이제 슬슬 인가?”
그때 시간 정지를 한 채 마수를 후려치고 있던 하준의 손이 멈췄다.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의 알림창 때문이었다.
띵-
[서브 퀘스트]퀘스트 가능 캐릭터 : 김하준(리베르 라필턴 필 에르만)
설명 : 차원 던전 내부에서 쏟아지는 마수를 쓰러트리십시오.
처치 수 : (3,002/3,000)
보상 : 50,000 경험치
[성공!] [보상이 주어집니다.] [한정된 수 이상을 처치하였습니다.] [보상이 추가됩니다!] [추가 보상 : 경험치 +10,000]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서브 퀘스트]퀘스트 가능 캐릭터 : 김하준(리베르 라필턴 필 에르만)
설명 : 차원 던전 내부에서 쏟아지는 마수를 쓰러트리십시오.
처치 수 : (7,035/7,000)
보상 : 100,000 경험치
[성공!] [보상이 주어집니다.] [한정된 수 이상을 처치하였습니다.] [보상이 추가됩니다!] [추가 보상 : + 30,000P]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 50에 도달했습니다.] [레벨 50 보조 스킬이 해금됐습니다.]4. 시간 중첩 25,000P (레벨 50 달성 시 구입이 가능합니다.)
[보조 스킬 ‘시간 중첩’을 구입했습니다.] [시간 중첩의 잠금이 해제됩니다.]{시간 중첩}
[전해져 오는 충격을 소유물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저장한 충격을 중첩 시켜 한 번에 뿜어냅니다.] [단, 중첩된 충격에 못 버텨 해당 소유물이 파괴될 수도 있습니다.]그 어느 때와 비교해도 가장 열정적으로 하준에게 퀘스트를 주는 시스템이었다.
그것이 오히려 하준에게 도움이 되었다.
시스템의 퀘스트 덕분에 단시간으로 레벨이 오르며 보조 스킬 잠금이 해제되었으니 말이다.
띵-
[서브 퀘스트]퀘스트 가능 캐릭터 : 김하준(리베르 라필턴 필 에르만)
설명 : 차원 던전 내부에서 쏟아지는 마수를 쓰러트리십시오.
처치 수 : (0/10,000)
보상 : 200,000 경험치
그리고 또다시 떠오른 퀘스트 알림창.
하준은 뻐근한 목을 돌리며 다시 움직일 준비를 했다.
그렇게 시간 정지를 풀고 다시 마하라즈를 휘두르며 크기를 키우려는 순간.
“……저건 뭐야?”
하준의 시선이 하늘의 차원 던전으로 향했다.
미국 차원 던전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기운.
마치 마력이 한곳으로 모여드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저 너머에서 레인과 헤르모르스의 전투가 시작됐을 것이 분명한데…….
“성대하게 날뛰고 있는 모양이네.”
어쩐지 저 너머에 상황이 예상되는 하준이었다.
-왕이시여.
“그래, 알고 있어.”
필라텐의 말에 하준은 마하라즈의 손잡이를 땅에 꽂았다.
그대로 마하라즈의 크기를 키웠다.
저 너머 차원 던전이 있는 인근 거리까지 늘어나기 시작한 마하라즈였다.
동시에 마하라즈의 해머 부분이 차원 던전의 게이트를 가릴 정도로 거대하게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하준과 필라텐이 느낀 것은 차원 던전 너머의 거대한 마력의 파장이었다.
-헤르모르스의 마법입니다. 곧, 충격이 전해질 겁니다.
그 말에 하준은 미간을 좁힐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다음 상황이 예상이 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하준의 예상은 적중했다.
후우우웅!! 콰콰쾅!!!
주변을 새하얗게 물들 거대한 광선이 차원 던전을 너머에서 쏟아졌다.
엘프의 왕, 헤르모르스가 발현한 파괴적인 대마법이었다.
아마 레인과의 전투에서 어쩌다 놈의 마법이 차원 던전 너머로 향한 것이겠지.
그러한 놈의 대마법이 차원 던전에서 쏟아지는 마수들과 와이번 무리를 탄 엘프들에게도 쏟아져 한순간에 수천 마리의 마수를 불태웠지만.
쿠쿠쿠쿵!! 콰직!!
동시에 망치에 막힌 거대한 파괴 광선이 사방으로 흩어져 수도를 보호하고 있던 방벽에 충격을 주었다.
하준이 마하라즈의 크기를 키워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지킬 수 있었으나 수도를 둘러싼 방벽에 금이 가며 콰르릉!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