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Time Stop Player RAW novel - Chapter (206)
제206화
#에필로그 (5) 후일담
노인이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대체 여긴 어떻게! 아니, 아니지…….”
노인은 갑작스럽게 하준을 향해 고성을 내지르더니 혼잣말로 무어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건 기회야. 놈을 죽일 수 있는. 그래, 맞아. 지금 밖에 기회가…….”
그러한 말이 끝난 순간, 노인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하준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광기가 깃든 미소였다.
노인은 이곳 차원 공간 안에서 라면 아무리 이레귤러라도 죽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곳 차원 공간 안에서 노인은 절대적인 존재이니.
“이레귤러를 죽여라! 어떻게든 힘을 빼라!”
판단이 선 노인은 곧바로 고성을 내지르며 지팡이를 쿵 하고 바닥에 내리찍었다.
곧이어 내리찍은 지팡이 바닥을 중심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구현되었다.
전의진.
노인은 이 넓은 장소에 차원 공간에 있는 수천의 해방군을 전이 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전이에 전송되는 해방군은 없었다.
“이, 이게 대체?!”
노인이 당황하기 시작했을 때.
하준은 그러한 노인을 향해 씨익- 웃으며 말했다.
“혼자 왔을 거 같냐?”
그때였다.
후웅!!
아주 한순간, 새하얀 실선 빛이 하준과 한아리를 그리고 노인을 스쳐 지나갔다.
오직 베고 싶은 것만을 베어내는 검격.
그러한 검격이 사람만을 피한 채 사방을 가로막은 모든 벽을 베어내자 미로의 벽들이 무너져 내리며 넓은 공터를 만들어냈다.
곧이어 저 멀리서 검을 쥔 채 다가오는 한 남자.
한아리의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저 남자를 모를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검성!?”
“담당 생도는 구했나 보군, 김하준.”
“그래.”
쿠쿠쿵!
“어?”
그러나 그에 놀랄 새도 없이 상황은 이어져서 벌어졌다.
천장과 바닥 밑에서 쿠쿵! 하는 굉음이 울리며 무수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끄아악!!
-도, 도망쳐! 영웅들이 쳐들어왔다!
그 말이 잠시 들린 순간, 쿵! 하는 굉음과 함께 바닥과 천장에 거대한 굉음이 울리며 사람 한 명이 지나갈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천장에서는 유유히 허공에 떠오르며 하준의 앞에 착지하는 여인과 바닥에서는 창을 손에 쥔 채 자그마한 여인을 등에 업고 날아온 남자가 하준의 앞에 착지했다.
한아리는 방금 막 등장한 영웅들을 바라보며 와……, 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현자, 신창, 룬어의 마법사…….”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벅차올랐다.
현시대의 가장 위대한 영웅들.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있는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였으니 말이다.
“미로의 마수들 처치와 납치된 사람들의 구조는 끝났다.”
“차원 공간 내부에 이런 거대한 탑 형태의 건물을 지을 줄이야, 흥미로웠네요. 일단 3층의 빌런들도 전부 구속해서 공간 바깥쪽으로 던져 놨어요.”
“1층의 빌런들 정리도 끝났어.”
“피곤해…….”
하준은 오랜만에 보는 애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이제 저놈만 남았네.”
하준의 시선이 노인을 향한 순간, 하준의 시선을 따라 4명 모두의 시선이 노인을 향했다.
노인은 일어난 상황에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부들부들 분노에 떨고 있을 뿐이었다.
“자, 그럼. 얘들아. 처리해볼까?”
하준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씨익- 웃으며 말했다.
상황도 정리된 거 같고 이제 이 차원 공간의 주인으로 보이는 저 노인만 쓰러트리면 되니.
한편으로 4명은 그러한 말을 내뱉은 하준을 불만스러운 눈으로 째려보기 시작했다.
그런 아이들을 향해 하준이 물었다.
“뭐, 왜?”
“김하준, 너는 뭘 했지?”
“다른 층에 있는 빌런들 전부 쓰러트릴 동안 하준 씨는 뭐 했어요?”
“솔직히 너보다 네 담당 생도가 활약한 게 더 많을 거 같은데?”
“동감.”
“그럼 뭐, 어쩌자고?”
하준이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물었다.
그 말에 4명 모두가 서로 마주 보더니, 다들 한마음으로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안나가 하준만을 남겨둔 채 모두를 허공에 띄운 것이다.
“얘들아?”
“어차피 하준 씨 혼자 해치울 수 있잖아요. 저희는 건물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처리하면 말하세요.”
“와…….”
하준은 어이없는 얼굴로 허공을 날아 이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아무리 내가 한 게 없어도 그렇지 이렇게 버리고 가는 건 좀…….
그래, 솔직히 쟤들 도움 좀 받아서 편하게 가려고 한 건 맞다.
그래도 그렇지, 친구인데 좀 도와주지…….
“저놈들을 친구라고.”
하준은 구시렁거리며 노인을 바라봤다.
노인은 성이 난 듯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하준을 노려보고 있었다.
“죽어라!!”
쿵!! 카카캉!!
그 말과 함께 지팡이를 땅에 내리치며 노인이었다.
동시에 바닥을 포함한 모든 벽의 잔해들이 점토처럼 일렁이며 하준의 향해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하준은 한숨을 내쉬며 고민했다.
저놈을 어떻게 쓰러트릴까?
아마 놈이 이곳 차원 공간의 주인인 이상, 몸 재생은 기본이고 이 탑 형태의 건물 자체가 놈에게 장악되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아, 몰라, 귀찮아.”
그 말과 함께 하준은 시간 정지를 발동했다.
동시에 그대로 안나가 내려온 뚫린 벽을 향해 뛰어올라 이 탑의 가장 꼭대기 층을 향했다.
* * *
“어……, 아저씨를 그냥 두고 가도 되는 거예요?”
한편 한아리와 아이들은 허공에 떠올라 탑의 외부로 나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아리의 물음에 안나가 살며시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5년 동안 쉬었으니 하준 씨도 좀 일을 해야죠.”
“우리한테 넘기고 자기는 아무것도 안 하려는 속셈이 너무 뻔했어.”
“저놈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한 게 없군.”
그러한 말을 나누는 영웅들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얼굴은 기분 좋아 보였다.
한아리는 잠시 신기하다는 듯이 영웅들을 바라봤다.
설마 이분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때 안나가 한아리를 향해 말했다.
“잘 보고 익혀두세요, 한아리 생도. 그에게는 배울 게 많을 테니까요.”
“아, 네!”
그 말과 함께 한아리는 하준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하준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어? 사라졌어요!”
“탑의 꼭대기 층에 있군.”
한시영의 말과 함께 모두의 시선이 탑의 꼭대기 층으로 향했다.
확실히 꼭대기 층에 하준의 마력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건물 벽에 가려져 무엇을 하려는 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쾅!
꼭대기 층의 천장을 부수고 길게 솟아오른 황금의 망치.
그러한 망치의 해머 부분이 점차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끝도 없이 더 거대하게 거의 이 탑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더욱 거대하게.
저러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한아리는 그저 입을 벌린 채 거대해진 황금빛의 망치를 보고 경악할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쿠쿠쿵――――!!!
거대한 굉음과 함께 탑을 무너트리며 낙하하는 마하라즈였다.
“끄아아악!”
웬 노인의 비명이 들린 것은 덤이었다.
한아리는 하도 상황이 경악스러워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상황을 구경했다.
‘저, 저걸 내가?’
저걸 보고 따라 하고?
내가?
못할 거 같은데?
한아리는 슬쩍 고개를 돌려 방금 조언해준 안나를 바라봤다.
그러나 안나 또한 자신과 비슷한 얼굴로 입을 벌리며 경악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 아닌가 보네.
확실히 아무래도 저건 나라도 따라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 * *
“아니, 납치된 사람을 전부 구해놔서 다행이지! 무턱대고 탑 자체를 전부 부수면 어떡해요!”
“전부 구조했잖아.”
“만약이라는 상황이 있잖아요!”
한편 차원 공간을 나와 구속한 빌런들을 경찰 및 협회에 송치하고 있는 상황 속.
한아리는 드디어 상황이 끝났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려 근처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한 한아리를 향해 방금 전, 안나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던 하준이 다가와 말했다.
“수고했다.”
“…….”
그러한 말을 내뱉는 하준을 멍하니 올려다보는 한아리였다.
하준은 그런 한아리의 모습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아저씨가 이레귤러였어요?”
“그래.”
“왜 안 알려주신 거예요?”
“안 물어봤잖아.”
“에휴…….”
그 말에 한숨을 내쉬는 한아리였다.
존경하던 우상의 실체와 성격을 알아버렸기에 짓는 표정이었다.
그러한 한아리를 향해 하준이 말을 이었다.
“자, 그럼 훌륭하게 사건도 해결했으니까 네 약속을 지켜줄 차례네.”
그 말에 한아리는 하준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아저씨 밑에서 배우고 싶어요.”
“난 가르치는 거 젬병인데?”
“그래도 아저씨 밑에서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사건을 해결한 건 제가 아니라 영웅님들이잖아요.”
그 말에 하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고 성가시다는 것을 티 내는 한숨이었다.
“내 밑에서 배우면 X나 힘들 거란다.”
“그래도요.”
하준은 한아리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잠시 정적 속에서 하준은 한아리의 생각을 대충 눈치챌 수 있었다.
저러한 표정과 눈으로 말하는 녀석을 쉽사리 떼놓기는 힘드니 말이다.
하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래, 알겠다. 대신 조건이 있어.”
“조, 조건이요?”
그 말에 긴장한 얼굴로 하준을 바라보는 한아리였다.
이번에는 또 어떤 괴상한 조건을 걸려고.
하준은 그런 한아리를 향해 씨익- 웃으며 조건을 말했다.
“너는 앞으로 2주간-”
* * *
2주의 시간이 흐르고, 생도 사이드킥 실습의 마지막 날 밤.
한아리는 하준과 나란히 걸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설마 그 조건이란 게 하루 2시간만 훈련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노는 것일 줄이야.
그 2시간 훈련도 뭔가 열심히 훈련한 거 같지도 않았다.
그냥 대충 아저씨랑 대련하고 주변 정찰하는 게 다였으니 말이다.
다시 말해 한아리는 이번 2주간 훈련 2시간을 제외하고 하준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실컷 놀았다.
-그래도 명목상 붙어는 있어야 하니까, 그냥 너도 따라와라.
어쨌든 영웅과 사이드킥의 실습이기에 하준이 놀 때 항상 한아리가 따라다녔지만 말이다.
그것도 짐꾼으로.
“힘들 거라는 게 이런 거였어요?”
“그래도 재밌었잖냐.”
그 말에 무안한 듯 볼을 긁적인 한아리였다.
아저씨의 말을 부정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정말로 2주간 즐길 건 다 즐겼다.
맛집 탐방을 시작으로 낚시부터 뭐, 그냥 이것저것 여러 가지.
분명 훈련을 목적으로 실습을 온 건데 맨날 놀고 지낸 기분이었다.
물론 나쁘지 않았지만.
세계 최강의 영웅과 2주간의 여행은 아무나 겪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아저씨.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오늘 실습 시간 끝나지 않았어요?”
시간은 이미 저녁 8시로 해가 진 지 오래였다.
원래라면 한아리도 복귀하여 쉬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하준이 그대로 따라오라는 말에 별 말없이 따라오는 중이었다.
하준은 한아리의 물음에 입을 열었다.
“우리 집.”
“네? 아저씨 집이요?”
“그래, 오늘 마지막 날이잖냐. 아직 저녁 안 먹었지?”
그 말에 한아리가 의아한 얼굴을 한 채 하준의 뒤를 따라올 뿐이었다.
그리고 몇 분 정도 걸었을까?
어디서 고기 굽는 냄새가 나 저녁을 굶은 한아리의 배가 요동치기 시작할 때쯤.
“도착했네.”
집 앞에 도착한 하준이 입을 열었다.
“들어가자.”
“아, 네.”
하준의 말에 하준의 뒤를 따라 대문을 넘어 들어온 한아리였다.
그리고 집 마당에 펼쳐진 상황에 눈이 크게 뜨였다.
“어?”
“아! 오빠! 이제 왔어?”
“왜 이렇게 늦은 거예요. 이미 준비 다 끝나서 고기 굽고 있었는데.”
“얘 훈련 시키느라 늦었지.”
그 말과 함께 하준은 뒤에 선 한아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물론 한아리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벙찐 채 감탄하고 있었다.
“와…….”
하준의 집 마당에는 바비큐 파티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고 그곳에는 한아리가 존경하는 모든 영웅이 모여 있었다.
검성 한시영, 현자 안나, 신창 리암 마르텔, 룬어의 마법사 하르나 루엘.
거기에 더해 현재 한국에서 활약하는 대영웅 신수사의 제자 이주아와 검성과 함께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주희.
수호사라 불리는 영웅 일레인과 한국의 성녀라고 불리는 유설아까지.
한아리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던 영웅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으니 말이다.
그러한 한아리를 향해 일레인이 다정히 다가와 말했다.
“자, 주역이 왔으니까 시작하죠.”
“네, 네?”
“2주 동안 고생 많았어요. 오빠 때문에 힘들었죠?”
“보나 마나 제대로 된 훈련은 안 시키고 짐꾼이나 시켰겠죠, 뭐.”
“사실 늦은 것도 바비큐 파티 준비하기 귀찮아서 거짓말한 거 아니야?”
“에이, 아무리 그래도 내가 그럴 리가-”
“네!”
하준의 말을 끊고 당차게 대답한 한아리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한아리는 그들의 웃음에 따라 기분 좋게 미소 지으며 웃었다.
“그래서 2주간 어땠어요?”
그렇게 모두가 웃고 있는 한편.
일레인이 한아리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 물음 한아리는 잠시 생각했다.
원하던 훈련은 없었다.
그저 아저씨의 짐꾼으로 따라다니며 놀러 다녔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아리는 고개를 돌려 하준을 바라봤다.
“응?”
“히히!”
개구쟁이처럼 행복한 미소를 짓는 한아리였다.
어릴 때부터 가장 존경하던 영웅과 보낸 2주.
그러한 2주가 만족스럽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한아리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제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즐거운 2주였어요!”
그 말에 하준은 피식- 웃은 뒤, 한아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그래, 2주간 고생했다.”
* * *
모두가 웃고 떠들며 파티가 서서히 막을 내릴 때쯤.
한아리를 집으로 데려다준다는 명목으로 파티 정리에서 빠져나온 하준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살며시 불어오는 밤하늘 아래에 하준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고 있던 한아리가 물었다.
“아저씨.”
“응?”
“아저씨 생도 시절 얘기해주시면 안 돼요? 그때 못 들었잖아요”
그 말에 하준은 잠시 턱을 쓰다듬었다.
생도 시절이라…….
그러한 물음에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은 하준이었다.
하준은 생도 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입을 열었다.
“그때는 내가 엄청 개쩔었단다.”
“아니, 그렇게 간략하게 말하지 말고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얘기해주시면 안 돼요?”
“음…….”
하준은 다시 생각했다.
많은 일이 있었고 고생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으로 남을 일 뿐이었다.
하준은 다시 한아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걸 전부 얘기해주면 너무 긴데?”
“음……, 안 돼요?”
간절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부탁하는 한아리였다.
하준은 그런 한아리를 향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뭐, 그래서 뭐가 궁금한데?”
“아! 아저씨가 이레귤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요! 저는 영웅담을 좋아하거든요.”
“음……, 그럼 뭐부터 얘기해줄까?”
하준은 말문을 열 이야기에 대해 생각했다.
과거 귀찮고 움직이기를 싫어했던 자신이 어쩌다 최강의 영웅까지 되게 된 추억을.
지금까지 겪었던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상황에 대해.
그러나 이제는 정겹게 남은 생도 시절의 겪었던 추억을.
막을 내린 이야기를.
하준은 과거의 추억을 떠오르며 피식- 웃은 뒤, 이야기의 말문을 열었다.
“그래, 내가 어쩌다가 영웅이 됐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