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Time Stop Player RAW novel - Chapter (22)
ⓒ 애모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초 최연소 최상급 영웅의 탄생?? 영상 속 최최최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초인의 역사를 뒤집은 희대의 천재 소년의 등장?!]각종 언론사에 올라온 기사와 뮤튜브의 영상 제목을 확인한 하준은 차마 더는 볼 수가 없어 손으로 눈을 가리고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티비 뉴스를 포함해 각종 기사와 영상 어디든 간에 모두 같은 얘기만 떠들어 대고 있었다.
동시에 이번 사건 탓에 과거에 일어났던 완력가의 사건까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완력가를 쓰러트린 화제의 학생 ‘이레귤러’ 다름 아닌 영상 속 주인공이다?!]‘염병·······.’
라는 뮤튜브 영상 제목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하니 하준의 입가에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하··········.”
솔직히 나도 예상 못 했다.
어떤 미친 인간이 그 상황 속에서 영상을 찍을 생각을 할까?
근데 실제로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물론 문제의 영상은 업로드가 된 이후 곧바로 삭제되며 조작된 영상이라고 아카데미에서 알렸지만, 그걸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쟤가 그 카르톤을 쓰러트린 걔라는데?”
“그 영상 말이야? 그거 주작이잖아?”
“아니야, 너 영상 안 봤냐? 거기에 나오는 망치 쟤가 쓰는 거잖아.”
“진짜? 아니 아무리 그래도 카르톤을 쓰러트렸다는 게 말이 돼?”
“왜 안 되겠어? 쟤가 완력가를 일격에 죽였다는 소문도 있는데.”
그 예로 우리 반 아이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떠들고 있으니 말이다.
‘하··········, 인생··········.’
나는 아이들의 시선을 일절 무시하며 교관님이 빨리 오기를 빌었다.
그리고 내 소원이 통했을까? 생각하자마자 교문이 드르륵- 열리며 거친 인상의 남자가 반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에 등장한 담임 교관 이 한이었다.
그는 소란스럽던 반의 분위기를 한 마디의 경고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입 여는 놈은 벌점이다.”
이 한의 한마디에 거짓말처럼 조용해지는 교실.
잠시 아이들을 둘러본 이 한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입학생 한 명과 승급생 한 명을 소개한다. 들어오도록.”
그 말과 함께 드르륵- 앞문을 열고 들어온 두 소녀.
길게 늘어뜨린 흰색의 머리카락이 몽환적인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소녀와 긴 흑발에 특유의 동그란 눈이 귀여운 소녀.
유설아와 이주아였다.
“이번 특급반에 실력을 검증을 받아 들어온 생도다. 자기소개하도록.”
“유설아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그 말과 함께 매혹적인 눈웃음을 짓는 유설아였다.
순간 그녀를 본 아이들은 할 말을 잃은 듯 커다래진 눈동자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와··········설마 그 유설아라고?”
“치유 어빌리티가 너무 사기라서 얼굴 보기도 힘들다고 들었는데··········.”
“나 진짜 처음 봐··········.”
아이들 모두가 신기하다는 얼굴로 유설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희귀 어빌리티의 소유자인 동시에 한국 최초의 최연소 영웅이 그녀였다.
물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진해서 영웅 라이센스를 반납했지만, 생도들의 동경에 대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그녀가 매혹적이 눈웃음을 짓자 반에 있던 생도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녀의 시선이 하준을 향하기 시작했고 하준을 향해 미소 짓는 유설아였다.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턱을 괴고 무미건조하게 바라봤다
물론 이미 알고 있었기에 크게 놀라진 않았다.
어제도 만났으니 말이다.
다만, 신경 쓰이는 점이 있다면··········.
‘쟤가 왜 여기 있지?’
그녀의 바로 옆에 서 있는 긴 흑발의 소녀.
이번에 새로 특급반에 들어온 생도회장의 여동생 이주아였다.
솔직히 그녀가 이 반으로 들어오는 건 당연히 예상 밖의 일이었다.
애초에 그녀는 본래의 스토리에서 존재하지 않는 소녀였으니 말이다.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진급 테스트를 보고 특급반에 올라온 이주아라고 합니다.”
“이주아? 설마 그 생도 회장의 동생? 근데 지원과잖아?”
“맞아. 분명 전투에 재능이 없어서 지원과로 갔다고 들었는데?”
아이들은 제각각 의문 어린 표정으로 이주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곧이어 이 한은 그런 아이들을 향해 피식 웃으며 설명했다.
“이주아는 진급 시험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한 인재이니 너희의 시답지 않은 걱정은 필요 없다. 오히려 앞질러지지 않게 주의하도록.”
그 말에 아이들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이주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이 한 교관의 성격상 그는 겉으로나마 남을 칭찬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런 이 한 교관의 인정을 받았으니 어째 안 놀랄 수가 있겠는가.
한편 하준은 그제야 그녀가 이곳에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거 같았다.
‘아··········, 나 때문인가?’
소환사.
분명 그녀는 버스 안에서 들었던 내 말을 실행에 옮겼고 결국 신수 펜리르와의 계약에 성공했을 게 분명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뭐··········.’
뭐, 조금 의외이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애초에 그녀에게 도움을 받고자 알려준 사실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물론 내가 일으킨 변화가 좋게 흐를지 안 좋게 흐를지 앞날은 나도 모르겠지만.
‘아마 괜찮겠지?’
“자, 소개가 끝났으니 너희 둘은 저기 빈자리에 앉도록 하고 본론에 들어가겠다. 이번 사건으로 외부 합동 지원 훈련이 중간에 중단된 건 알고 있겠지?”
이번 호텔 빌런 테러 사건으로 다른 외부 기관에 지원을 나간 다른 생도들 또한 합동 훈련 중지되며 복귀 조치가 되었다.
물론 아카데미 측에도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평가 자체를 중지할 수는 없기에 훈련에 대처할 새로운 테스트를 계획했다.
“합동 훈련의 중지로 1학년 생도 평가는 전투 생존 모의 훈련에서 병행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이 한의 말에 반의 생도 중 한 명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저기··········, 그 전투 생존 모의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비밀이다. 방식은 당일에 알려주겠다.”
그 말에 아이들 모두가 의아한 반응을 보일 때.
하준은 턱을 괸 채 테스트에 일어날 에피소드를 생각하고 있었다.
‘전투 생존 모의 훈련이라··········.’
이미 게임을 플레이한 하준이기에 훈련 평가 방식은 이미 알고 있었다.
동시에 그 테스트에서 일어날 사건 또한 알고 있었지만 그리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굳이 내가 나설 필요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럼 내 걱정만 하면 되나?’
이번 훈련의 중점은 이름 그대로 전투 생존이었다.
물론 합동 훈련의 중지로 평가 사항이 늘어나 규칙과 방식 또한 변경됐지만, 중점은 어디까지나 전투와 생존이었다.
여기서 전투 대상은 사람을 포함한 마물 혹은 마수를 말하는데 늘어난 평가 사항을 포함해 그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평가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아카데미의 인공 무인섬이었다.
무인섬에서의 생존.
기간은 3일.
그동안 마수 혹은 마물 그리고 생도 간의 전투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하··········, 벌써 하기 싫네.’
무려 3일이라는 기간을 야숙해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 포기하고 싶어졌다.
아니, 잠깐··········.
그냥 포기할까?
어차피 시스템도 메인 퀘스트가 사라졌으니 빠르게 포기하는 것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생각을 한순간 이 한이 표정을 한껏 일그러트리며 아이들에게 경고했다.
“만약 이번 테스트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녀석이 있다면 각오해라. 내가 친히 눈앞에서 교육 해주마.”
하준은 방금 떠올렸던 생각을 곧바로 접을 수밖에 없었다.
* * *
시간은 빠르게 흘러 훈련이 있는 당일이 되었다.
“흐아암~”
하준은 기지개를 피며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하늘을 바라봤다.
시각은 새벽 5시.
1학년 전투과 생도 700명 전원이 윙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동해 인근의 작은 섬이었다. 제주도의 4분의 1정도 크기를 자랑하는 이 작은 섬은 과거 현자 최중원과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이 함께 구성하여 만든 초인 훈련용 인공섬이었다.
사실 본래의 용도는 과거 대혼란 시대의 마수와 마물의 약점과 생태계 연구를 위해 지어진 섬이었지만, 마수와 마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인류의 적이 빌런이 된 지금은 그저 생도의 훈련용으로만 쓰이는 섬이었다.
“자, 1학년 특급반은 4열 종대로 모인다. 실시.”
1시간 뒤, 섬에 도착한 생도들은 각 반끼리 모여 소지품 검사를 시작했다.
솔직히 소지품이라 해봤자 생도들이 챙겨온 것은 고작 스마트폰과 개인의 보구 뿐이었다.
물론 당연한 상황이었다.
교관들 모두가 훈련 방식에 관해서는 비밀로 부쳤으니 미리 알고 준비한 생도가 누가 있겠는가?
“··········김하준.”
물론 나는 아니었지만.
일단 적당한 선에서 아주 조금은 준비해두었다.
“그건 뭐냐?”
대충 봐도 빈손인 생도들을 빠르게 지나치던 이 한 교관이 우뚝-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멈춰 섰다.
곧이어 이 한 교관의 시선이 내가 등에 메고 있는 가방을 향했다.
나는 가방의 지퍼를 열어 이 한 교관에게 내용물을 보여줬다.
“침낭입니다.”
“침낭?”
“예. 밤에 추울 거 같아서요.”
내 말에 이 한은 기가 막히다는 헛웃음을 흘리며 바라보았다.
“구식이군. 침낭은 아카데미측에서도 주어질 텐데?”
참고로 아카데미에서 보급되는 침낭은 주머니에 쉽게 들어갈 정도로 소형화한 휴대용 침낭이다. 어떻게 봐도 하준의 침낭보다는 더 소지하기 편하지만 다 이유가 있었다.
“저는 이 침낭 아니면 잠이 잘 안 옵니다.”
내 말에 이 한은 피식 웃음을 보이며 침낭을 꺼내고 가방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고 가방 안을 전부 확인한 이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생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런 이 한을 바라보며 하준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사실 돌돌 말은 침낭을 포함해 가방 안에 여러 가지 생필품과 먹을 것을 숨겨뒀었다.
물론 섬에 도착하자마자 시간 정지를 하고 물건은 따로 섬 어느 동굴에 숨겨뒀지만.
일단 아카데미 측에서도 견과류 한 봉지 정도의 식량을 보급해주지만, 3일이라는 시간을 버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이번 훈련은 이름 그대로 전투 생존이기에 말 그대로 알아서 먹을 걸 구하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말에 따라 알아서 먹을 걸 구했다.
직접 사서.
이것도 어떻게 보면 준비가 철저하다는 말이기도 하니 들키면 그렇게 대꾸할 생각이었다.
당연히 들킬 일은 없겠지만.
“자, 그럼 소지품 검사가 끝났으니 이제 테스트 방식을 설명하겠다.”
그 말에 아이들 모두가 긴장이 서린 눈빛으로 교관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번 훈련의 중점은 생도의 전투력 측정을 위한 테스트였지만, 이번 합동 훈련의 중단으로 자연스레 테스트에서 생도를 평가해야 할 부분이 늘어놨다.
그렇기에 선정된 곳이 바로 인공섬이었다.
인공섬은 이번에 늘어난 평가 부분을 한 번에 테스트하기에 아카데미 측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기존의 평가 장소 자체가 바뀌었으니 평가 방식과 규칙 또한 바뀌었다.
“한 명당 한 마리식 처치해야 할 마수가 배정될 거다. 너희는 3일이라는 시간 동안 이 섬에서 생존하며 배정받은 마수를 찾아 처치하고 ‘벨 포인트’로 처치한 마수를 인증하면 된다. 거기서 처치 방식과 대응 방법으로 가산점을 확인하고 점수를 측정할 예정이다. 평가는 인공 드론으로 영상이 녹화되어 기록되니 너희는 그저 전력을 다해 보여주면 된다.”
여기서 벨 포인트란 아카데미에서 특별히 제작한 스마트폰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가벼운 하급 마도구로 위치 추적을 포함한 방호벽 생성과 섬의 지도 등등의 다양한 기능이 갖추어진 마도구였다.
여기까지가 본래의 규칙이었고 곧이어 이 한은 추가된 규칙을 설명했다.
“추가로 너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마수만이 아니다.”
의문스럽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생도들.
이 한이 이어서 말했다.
“특급반에서는 마수 뿐만 아니라 각자 한 명당 한 명씩 표적이 될 동기가 배정될 예정이다. 너희는 배정된 대상을 임의로 빌런으로 규정하여 각자 주어지는 벨 포인트를 뺏어라. 물론 자신의 벨 포인트와 대상의 벨 포인트를 둘 다 빼앗기거나 얻지 못할 시 탈락이다.”
복잡하게 말했지만 단순하게 설명하면 꼬리 잡기 게임이었다.
“너희 특급반은 다른 상급, 중급, 하급 반에 노려질 대상으로 지정되니 방심하지 말고 주의하도록.”
“그럼 저희는 배정된 마수하고 표적의 벨 포인트만 뺏으면 되나요?”
“그래. 자신 있다면 섬에 배치된 교관들의 물품 중 하나를 뺏어도 좋다. 그것도 점수에 포함해주마.”
여기서 이 한 교관이 농담 식으로 말했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덤벼드는 생도가 생긴다.
물론 배치된 교관들의 도발을 못 참아서 덤벼드는 거지만.
도발 방법이 뭐냐고?
배고픈 애들 앞에서 먹을 걸로 농락하면 그 누구라도 덤벼들 것이다.
“자, 그럼 현재 시각은 6시 30분. 7시가 되면 시작하겠다. 준비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