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Time Stop Player RAW novel - Chapter (59)
ⓒ 애모르
한편 던전 깊숙한 곳 어딘가의 넓은 공터.
공략팀은 가까스로 합류했지만 쏟아져 나오는 마물과 마수로 인해 전투 중이었다.
6명 모두가 흩어졌지만, 한승훈이 어빌리티로 팀원의 위치를 모두 파악해 이렇듯 전부 합류할 수 있었지만 문제가 있다면 현재 상황을 포함한 리암과 하준이었다.
이영하는 앞에서 아가리를 크게 벌리며 다가오는 뱀 형태의 마수를 주먹으로 후려쳐 바닥에 내리꽂은 뒤 한승훈에게 입을 열었다.
“한승훈. 애들의 위치는?”
“파악했어요. 아무래도 그 애들도 서로 합류한 모양이에요.”
한승훈의 어빌리티 기척 확장은 제한된 공간 내부의 기척을 전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것이 사람의 기척인지 마수 혹은 마물의 기척인지 구분할 수 있기에 한승훈은 확실히 사람의 기척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영하는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한승훈이 기척을 감지했다는 말은 아직 아이들이 무사하다는 말이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현재 상황이 나아진다는 말은 아니었다.
아이들을 찾으러 가기 전에 일단 주변을 둘러싼 마물과 마수들부터 해결해야 하니 말이다.
“후··········, 모두 엎드려!”
곧이어 이영하는 빠르게 판단했다.
일단 아직은 아이들이 살아있다고 해도 언제 위험해 빠질지 모르니 이놈들을 빠르게 처리하기로 했다.
원래라면 체력 낭비가 심해 함부로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이영하는 양팔에 있는 힘껏 힘을 주었다.
힘줄이 돋아나며 근육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양팔.
동시에 그녀는 팔에 마력을 휘감았고 휘감긴 마력은 거칠게 팔에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대로 한 번 심호흡을 한 뒤, 주변을 둘러싼 마수와 마물들을 향해 양방향으로 정권을 내질렀다.
콰쾅!! 쿵!! 쿠우우우――――――!
그리고 정권 한 번에 지면의 마치 파도처럼 물결치며 휩쓸려나갔고 몰아치던 마물과 마수들이 그녀의 정권에 쓸려 날아가 그대로 외벽으로 부딪쳐 사지가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키에에엑!!!
-캬아아악!!
그렇게 단말마를 내지르며 몸이 터져 죽어나가는 마수와 마물들.
단순히 어빌리티가 아닌 순수한 마력을 이용한 기술이었지만 그만큼 사용자의 반동이 심한 기술이었다.
주변의 마물과 마수를 모두 정리한 그녀는 힘이 다했는지 그대로 털썩- 무릎을 꿇으며 가쁘게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크윽!!”
“팀장님!!”
한승훈과 팀원들은 쓰려지려는 그녀에게 다가가 부축했다.
그녀의 기술 자체는 그저 마력 자체를 발산하는 기술이었지만 그만큼 소모되는 마력이 심해 금방 탈진을 일으키는 기술이었다.
적어도 30분 정도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해 웬만한 상황에서는 절대 쓰지 않는 기술이지만 지금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나는 괜찮으니까. 빨리 애들한테 가자.”
“알겠어요.”
그때였다.
갑작스럽게 땅이 진동하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쿵! 쿵! 쿵!
굉음을 울리며 무수한 무언가가 팀원들을 향해 땅을 뒤흔들며 다가왔고 순간 팀원들을 포함한 이영하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땅을 뒤흔드는 그들은 아까와 비교도 되지 않는 마물들의 수라는 것을 모두가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후··········, 얘들아. 대열을 맞춰.”
“팀장님 괜찮으시겠어요?”
“마력을 쥐어짜서라도 해야지.”
그 말과 함께 다시 천천히 자세를 잡는 이영하.
팀원들 또한 서로의 등을 지키듯 원 모양으로 대열을 갖춘 뒤 쏟아져 나올 마물들을 기다렸다.
-키에에에엑!!!!
-샤아아!!!
곧이어 쿵! 쿵! 쿵! 땅을 뒤흔들며 무수한 마물들이 공터의 한 입구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뚝- 공략 팀원들의 이마에서 볼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그들은 마음을 굳힌 채 마물들과의 격돌을 각오하고 있을 때.
다음으로 이어진 상황에 팀원들은 그저 할 말을 잃고 어안이 벙벙해진 팀원들이었다.
“··········?”
“··········뭐야?”
-키에에엑!!!!
-키아아악!!
막상 격돌할 것이라 생각했던 마물들이 그대로 입구에서 쏟아져 나와 팀원들을 지나쳐 반대편 통로로 도망친 것이다.
어이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마물을 바라보는 이영하와 팀원들.
그 순간.
쿠쿵―――! 쿠쿵―――!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무언가가 땅을 울리며 팀원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쿠오오오오오―――!!!
거대한 울림.
그 울림이 들린 순간 팀원들은 알 수 있었다.
그 수많은 마물이 괴성을 지르며 달아난 이유를.
쿠쿵―――! 쿠쿵―――!
곧이어 그 울림은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고.
이영하와 팀원들은 다시 긴장하며 다가오는 무언가를 기다렸다.
놈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느껴지는 마력만으로 알 수 있었다.
폭풍처럼 요동치는 거대한 마력.
그것이 한순간 공간을 휘어잡았고 거칠게 요동치며 팀원들을 위압하기 시작했다.
그 거친 마력을 느낀 순간 이영하의 표정이 점차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보통 놈이 아니다.
자신의 예상이 맞다면 이런 곳이 아닌 멸지에서나 있을 법한 마물이니 말이다.
적어도 놈은 분명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가 분명했다.
그리고 그것을 떠올렸을 때 으득- 이를 가는 이영하였다.
이 정도 수준의 보스 몬스터라면 현재 인원으로는 공략이 불가능하다.
위험도 레벨로 따지자면 50에 준하는 괴물일 게 분명하니 적어도 상급 영웅 2, 3명은 있어야 가까스로 쓰러트릴 수 있는 수준이니 말이다.
그리고 팀원 중 상급 영웅은 자신 밖에 없는 동시에 지금은 기술의 여파로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니 그녀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각오할 수밖에 없었다.
“얘들아, 정신 똑바로 차려. 아무래도 저놈이 보스 몬스터 같으니까.”
그 말과 함께 긴장한 얼굴로 놈의 등장을 기다리는 팀원들.
곧이어 놈의 거대한 형체가 통로를 통해 드러냈을 때.
“··········?”
“··········아니, 진짜 아까부터 뭐야?”
그들은 또다시 입을 벌린 채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통로를 통해 등장한 거대한 마물은 상급 마물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트윈 헤드 오우거였다. 키 5미터 쯤 되는 거대한 몸짓과 두 개의 머리가 달린 괴물.
한데 그 트윈 헤드 오우거의 상태가 이상했다.
이미 반죽음을 당한 상태라고 해야 하나?
-쿠오오오!! 쿠오!!
놈은 온몸에 푸른색의 피를 흘리며 공포에 질린 듯 무언가에게서 달아나고 있었다.
왼 발목은 이미 부서졌는지 힘들게 비틀거리면서도 도망치는 트윈 헤드 오우거.
그 순간.
파삭!!
놈의 머리가 한순간에 터져나갔고 곧이어 놈의 거대한 몸이 천천히 앞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쿠쿵!!
놈의 거대한 몸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지면에 쓰러지자 흙 먼지가 자옥하게 피어올라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곧이어 쓰러진 놈의 뒤에서 뚜벅- 뚜벅- 하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영하를 포함한 팀원들 모두가 그곳을 향해 시선을 들렸고 한승훈은 점차 굳은 얼굴로 그곳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방금까지 어빌리티로 잡히지 않았던 인기척이 돌연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공략대 모두가 그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들의 눈에 보인 것은 황금색의 망치를 든 이형의 무언가였다.
정확히 망치를 든 무언가는 마치 온몸이 모자이크로 가려져 정확한 얼굴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다만, 이들 모두가 황금색 망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레귤러.”
순수한 힘 자체가 이미 초인의 규격을 넘어섰다는 소년.
이미 그 힘은 최상급 영웅에 준하는 혹은 초월했다고 알려진 괴물.
그 소년의 등장에 모두가 놀람을 감추지 못한 채 얼어붙어 있을 때.
순간 이레귤러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 팀원들을 향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 행동 자체에서 크게 위압적인 무언가는 느껴지지 않았으나 그들 모두가 그저 움직이지 못한 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알 수 없는 묘한 두려움.
이레귤러에게서는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고요했고 조용했기에 그것이 그들에게 이질적인 공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 모두가 입을 열지 못한 채 이레귤러를 바라보고 있을 때.
이레귤러는 그저 그들을 무시하고 다른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저 그 방향을 바라보다 다시 팀원들에게 시선을 옮긴 이레귤러.
이레귤러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고 일행들 모두가 긴장했을 때 이레귤러는 그저 손으로 자신이 나온 통로를 가리킬 뿐이었다.
“··········뭐, 뭐지?”
“설마 저쪽으로 가라는 건가?”
“아무래도 저기가 출구라고 하는 거 같은데요?”
“··········.”
그 행동을 끝으로 이레귤러는 손을 내리며 반대편 통로를 향해 다가갔다.
그렇게 떠나려는 이레귤러를 멍하니 바라보던 중 이영하는 그에게 다급히 소리치며 입을 열었다.
“아직 합류하지 못한 애들이 있어!! 걔들을 구해줘!!”
“··········.”
그 말을 잠시 발을 멈추고 이영하를 바라보는 이레귤러였다.
이레귤러는 잠시 이영하를 멍하니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영하를 포함한 팀원들 모두는 잠시 할 말을 잃은 채 이레귤러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볼 뿐이었다.
* * *
팀원들을 구한 뒤, 하준은 양 갈래 길이 나왔을 때 시간 정지를 풀고 그대로 필라텐을 불렀다.
“필라텐.”
-무슨 일이지, 주인이여?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해?”
-왼쪽이다.
하준은 10분 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리암이 있는 공터를 찾고 있었다. 일단 이 트랩 던전의 지하 구조상 길이 다양하고 넓기에 필라텐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적어도 필라텐의 마력 감지 능력은 현자인 안나와 동등할 정도이니 어렵지 않게 리암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곳에서 마력이 격돌하고 있군. 누군가 싸우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냐?”
그 말에 하준은 태평히 대답했지만 상황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설마 그 잠깐을 못 참고 배드 엔딩을 선택했을 줄은 몰랐는데··········.’
리암의 붉은 퀘스트가 있는 에피소드의 선택지는 단순했지만 , 로아영을 처음 플레이하는 초보자라면 랜덤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였다.
그저 단순히 양 갈래 길 중 선택지를 잘못 골랐을 때 확률적으로 놈을 만나 [GAME OVER]이 되는 스토리였으니 말이다.
‘범법자 집단 빌란트.’
세계 히어로 협회에서 지정한 최악의 범법집단 중 하나인 빌란트.
그리고 현재 리암이 상대하고 있는 녀석은 그 집단에서 ‘혈귀’라고 불리는 네임드 중 하나였다.
‘지금 상태에서 그놈을 상대할 수는 없을 테고··········.’
하준은 다시 시간 정지를 발동했다.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늦지 않게 리암에게 가는 게 최선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몇 번 정도 갈래 길에 막혀 그때마다 시간 정지를 푼 뒤, 필라텐에게 길을 물어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3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캉!! 쿠쿵! 쾅!!!
저 멀리서 웬 거대한 굉음과 함께 칼과 창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 그래도 다행히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하준은 시간 정지를 한 뒤,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 하준은 의문이 들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응?”
하준은 의아한 얼굴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바라봤다.
일단 리암은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 그보다도 더한 상황이었다.
상황으로 봤을 때 리암이 놈과 몇 분간 대등하게 응전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뭐지?’
원래 게임에서 봤을 때 고작 몇 분도 안 되는 시간에 혈귀한테 패배해서 죽는 리암이었지만 지금 모습을 보았을 때 생각보다 많이 여유로워 보였다.
더구나 표정 또한 가관이었다.
이런 위기에 상황에 자신 있는 미소를 지으며 혈귀의 대검을 여유롭게 받아 넘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준은 일단 다시 통로 쪽으로 다가가 시간 정지를 풀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황은 하준의 예상대로였다.
캉!! 키킹!!
혈귀놈이 대검을 휘두르면 리암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창으로 받아 넘기고 있었다. 더구나 리암의 창은 전투가 이어질수록 더욱 빠르고 날카롭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 이유 모를 성장에 하준은 일단 끼어들지 않은 채 둘의 전투를 지켜보기로 했다.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라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리암이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으며 성장하고 있는 거처럼 보였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