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RAW novel - Chapter (254)
〈 254화 〉 각자의 성장
* * *
카르네다스 가문 대저택의 지하실엔 비밀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 소용돌이치는 기이한 문짝이 열리며, 남녀 두 사람이 힘겹게 빠져나왔다.
“크헉!”
“으으…!”
이안 페어리테일과 시엘 카르네다스였다.
두 사람은 바닥에 널브러진 채 신음했다. 문짝이 자동으로 닫히고, 소용돌이치던 특이 현상이 사그라졌다.
“하아, 으아아, 성공했다…!”
“시끄러워.”
이안은 가까스로 상체를 일으키더니 오른손에 쥐어진 성스러운 검을 바라보며 킥킥 웃었고.
시엘은 바닥에 고개를 파묻은 채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투덜댔다.
두 사람은 천상 세계에 다녀왔다. 이안은 시련을 거쳐 대천인(大天人)의 인정을 받아 창명검을 손에 넣었고, 시엘은 마지막에 본 압도적인 존재의 풍채를 되새기며 허탈감을 느꼈다.
잠깐이지만, 두 사람은 천신이란 존재를 마주했다.
시엘은 자신이 먼지라도 된 것만 같은 착각마저 느꼈다. 천신은 아득히 멀리 있었으나 존재감이 뚜렷했고, 몹시 거대했다. 그 존재의 마력은 심장 박동처럼 태동하며 근원적인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떠올리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지경인데, 이 속 없는 사내놈은 엄청난 마도 무기를 손에 넣었다며 헤벌쭉 웃고 있었다. 참 태평하기 짝이 없었다.
“이안! 시엘!”
“시엘 아가씨!”
소음을 들은 에이미 할로웨이가 카르네다스 가문의 메이드와 함께 지하실에 내려왔다.
에이미는 곧장 이안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고, 메이드는 시엘을 부축했다.
“괜찮아? 괜찮은 거야?”
“괜찮아! 이거 봐봐, 에이미. 난 강해졌…!”
“상처투성이잖아!”
에이미는 울먹이며 이안을 껴안았다.
“이 멍청아. 무리하지 말라니까.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미안해. 걱정시켜서.”
“…어서 와.”
“다녀왔어.”
시엘은 서로의 세상에 빠진 커플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저거저거, 머리 위로 하트라도 올라오는 것 같았다. 시엘의 이마에 십자 핏줄이 돋아나고 눈가에 그늘이 졌다.
감히 내 눈앞에서 애정 행각이라니.
“죽일까…?”
“참으십시오, 시엘 아가씨.”
시엘이 마력을 끌어올리자 메이드가 만류했다.
순애처럼 재미없고 염장질만 하는 건 시엘의 분노를 부추길 뿐이었다.
시엘이 좋게 보는 건 피와 사랑과 전쟁뿐이었다. 아이작의 복잡한 이성 관계처럼 자극적인 것이 그러했다.
“그것보다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메이드가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시엘이 이안과 함께 떠나 있는 동안 마족의 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다행히 뒤펜도르프의 병력이 도와주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에이미도 끼어들어 그날의 사건을 생동감 있게 전했다.
“…….”
시엘은 생각이 깊어졌다.
* * *
“으극…!”
“엇나갔구나.”
나비 정원 구석.
어젯밤에 이어 오늘 낮에도 제랄드 아스트레앙은 내게 보법을 가르쳐주려 했다.
웬 무협물에 나올 법한 명칭이었으나, 사실상 마력을 이용한 방식이었다.
얼마 못 걷고 허벅지와 무릎, 종아리에 격한 통증이 일었다. 이를 악물고 버티려 했지만, 다리로 균형을 잡을 수 없어 넘어지고 말았다.
온몸에 땀이 줄줄 흘렀다. 낯선 훈련이다 보니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우선 마력이 근육, 관절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처음엔 꽤 어려울 거다. 마법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내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동안 제랄드가 설명했다.
제랄드는 마법 쪽으론 좋은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 그러나 근육과 관절에 마력을 실어 움직임을 빠르게 만드는 방법 만큼은 확실히 익혔다고 했다. 스스로 깨우쳤다면서.
일반적인 신체 강화 계열의 마법보다 난도가 훨씬 높았으나, 제랄드는 자기 몸의 이해도가 높았기에 가능했다.
어쨌든 그 과정을 성공해야 제랄드가 말한 ‘보법’을 익힐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다.
“다시 말하겠다. 이건 신체 안쪽에 힘을 불어넣는 방법. 잘만 하면 빠른 움직임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게 된다. 육체가 성장하는 만큼 효과도 늘어나지. 마력이 근육의 움직임과 관절의 움직임에 조화롭게 스며들기만 하면 된다. 시행착오를 거치긴 해야겠지만, 너 정도면 금방 해낼 수 있을 거다.”
신체 강화 마법은 육체에 고루 힘을 실어준다. 그건 마법만 잘 쓸 줄 알면 된다. 육체의 상한선을 뛰어넘어 억지로 몸을 강화시키는 느낌이라 부담이 심하고, 무리해서 사용하면 전투의 후속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반면에 제랄드가 알려준 방식은, 잘만 하면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빠른 움직임을 가능케 했다. 육체의 상한선 자체를 올려주는 느낌이랄까.
그런데도 제랄드의 방법은 세간에서 통용되지 않는 것이었다.
“어렵네요….”
더럽게 어렵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마법의 재능을 타고 났다고 되는 게 아니다. 육체와 마법을 함께 단련한 사람 중, 뛰어난 재능을 타고 난 자들에게만 허락된 기술임이 분명했다.
자기 몸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써먹기 어려우니까. 그래서 나도 잘 몰랐다.
제랄드는 육체 쪽 재능이 굉장히 뛰어난 덕분에 잘 익힌 모양이고.
어쨌든.
써먹을 근육과 관절에 마력을 적절히 심어야 하는데, 걸핏하면 신체에 불균형이 생겨 통증이 몰려왔다.
딱 근육과 관절에만 마력을 넣고 운용할 수 있는, 미세한 경계선을 알아내야 한다.
마치 소주잔에 소주를 부을 때 표면장력을 이용하여 끝까지 들이붓는 것처럼.
여기서 비유하자면 소주잔은 근육과 관절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소주잔의 크기조차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다시 해 봐라, 아이작.”
“예!”
그래도, 의욕이 타올랐다. 탐나는 기술이었으니까.
이것만 성공하면 제랄드의 보법을 익힐 자격이 충족된다.
통증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미 얼마나 많이 고통에 몸을 던져 왔는데.
나는 다시 마력을 끌어올렸다.
* * *
마테오 조르다나는 능력을 인정받고 촉망 받는 인재가 되었다.
시골 평민이 황국 최고의 아카데미에 입학해 상위권 학생이 되었으니.
학비도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지원했기에 해결됐던 것이었다. 그토록 마테오가 사는 마을은 정이 깊었다.
마테오는 귀족에게 지지 않는 평민을 목표로 삼았다. 신분 격차가 불러오는 불합리를 넘어 보이겠다는 각오를 품은 것이었다.
그래서 귀족들이 많은 아카데미에서도 기세등등했고, 귀족인 에이미 할로웨이를 납치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어리석었다. 아이작과 이안 페어리테일 덕분에 마테오는 제 잘못을 깨닫고 반성했다.
이제는 자기 실력으로 평민이 귀족을 이길 수 있음을 증명해내겠다고 다짐한 상태.
하지만 아카데미엔 마테오의 재능을 가볍게 뛰어넘는 학생들이 많았다.
수석 루체 엘타니아나 차석 카야 아스트레앙 같은 천재들은 물론이요, 빙제 아이작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후우.”
마테오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전신은 땀으로 범벅이었다.
해가 뉘엿뉘엿 져간다. 주위론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투박한 원피스 차림의 연인이 멀찍이 떨어진 곳에 앉아 마테오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테오, 그만하면 안 돼? 벌써 해 떨어지려 하는데.”
“아직. 앞으로 300번만 더.”
마테오는 주먹을 쥐었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메르헨 아카데미에서 자신은 최고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 목표를 이루고자 마테오는 끝까지 달릴 셈이었고.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보고 배운 걸 최대한 응용할 셈이었다.
아이작이 본래의 힘을 숨기고 다닐 때 바위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덕분에 영감을 얻었다.
단순히 마법만 사용하는 것보다, 마테오 자신에게 걸맞은 전투법이 있을지도 몰랐다.
떠오른 건 자신의 단단한 육체.
마테오는 여태 신체 단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을 하건 체력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작처럼, 마테오는 단련된 신체를 응용하여 강해지기로 했다.
쿠두두두!
마테오의 주먹에 바위 마력이 휘감겼다. 석설이 그의 주먹 주위를 둥둥 떠돌았다.
곧, 마테오는 정권을 내질렀다.
후욱!! 드드드득!!!
바위 마력이 퍼져나가며 석설이 몰아쳤다.
풍압이 일어나 연인의 머리칼을 휘감고 지나갔다.
“…오!”
마테오의 두 눈이 휘둥그레 뜨였다.
바위 마력은 계속 부채꼴 모양으로만 퍼져나갔다. 이래선 위력이 분산되고 만다.
하지만 이번엔 범위가 좁혀졌다는 게 체감되었다. 마테오는 주먹을 쥐고 기뻐했다. 마법에 일가견이 없는 그의 연인도 변화를 알아채고 놀랄 정도였다.
다시. 노리는 건 일직선이다.
하루 수백 번, 수천 번. 마테오는 땀을 흩뿌리며 바위 마력을 휘감아 정권을 내질렀다.
……
험프레이 가문의 대저택. 훈련장.
어느덧 해가 저물었음에도 트리스탄 험프레이는 바람을 휘감은 채 훈련장을 휘젓고 있었다.
트리스탄은 숨을 헐떡이면서 마력을 끌어올렸다.
나이를 지긋이 먹은 집사는 몸 성한 데 없이 단련하는 트리스탄을 멀리서 지켜볼 뿐이었다.
“도련님….”
트리스탄은 지옥 같은 단련을 쉬지 않고 매일 했다.
바람 마력을 휘감고 엄청난 속도로 허공을 활보하며 수련용 인형들을 깨부수는 건 나이에 걸맞지 않은 비범한 실력.
그러나 그 전투법은 신체에 무리가 심하고 엄청난 통증을 동반한다.
그러길 하루에 수 시간. 몇 번씩 코피를 흘리거나 구토하면서도 트리스탄은 멈추지 않았다.
“더!!”
트리스탄은 소리를 내지르며 속도를 높이려 했다. 뭔가 잘 되지 않는다는 듯 갑갑해 하면서.
평소엔 거만한 태도를 보이던 도련님은 단련할 때마다 그리 본심을 내보였다.
마치 무언가에 쫓겨 다니기라도 하듯.
“크헉…!”
트리스탄은 역류하는 피를 입으로 쏟아 내며 몸을 으슬으슬 떨었다.
집사는 부리나케 달려와 수건으로 트리스탄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도련님, 이제 그만하시지요. 너무 무리하셨습니다.”
“아직, 괜찮다. 적어도 지금은 그만둘 수 없다.”
“뭐 때문에 그러십니까?”
트리스탄은 씨익 웃었다.
“조금만 있으면, 뭔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바람 마력으로 몸을 휘감아 빠르게 움직이는 건 신체에 강한 부담감을 안겨준다.
계속 그 행위를 반복했다간 나중에 극심한 후유증을 맞이하고 말 터.
그러니 트리스탄은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완화시킬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뭘 말씀하시는 건지…?”
“평소에 마력이 깃들지 않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마력을 흘려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예?”
집사는 당황했다.
“가령 근육이나 관절이다. 잘만 하면 내 힘을 좀 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집사는 한때 용병으로 활동했던 마법사였다. 그렇기에 트리스탄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무리를 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근육이나 관절에 마력을 흘려내고 있었다니. 겉보기론 눈치챌 수 없었다.
필시 신체의 균형이 어긋나 격한 통증을 동반할 터였다. 마치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듯.
“그러셨다간…,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입으실 수도 있습니다.”
집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트리스탄이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한심한 소리군. 그러지 않기 위한 수련이다. 이 우월한 내가 이 정도도 극복 못 할 것 같으냐?”
트리스탄은 “큭큭.”하고 웃으며, 수건으로 자기 입가를 닦아주던 집사의 손을 가볍게 뿌리쳤다.
“됐다. 자리로 돌아가라.”
트리스탄은 등을 돌리고 단련을 재개하려 했다. 그 모습을 집사는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향상심은 분명히 좋은 감정이다. 험프레이 가문을 모시기로 다짐한 집사에게, 차기 가주인 트리스탄이 매일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로 보기 좋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심하게 단련하면 몸이 버티지 못한다.
그러나 트리스탄은 웃으면서 단련을 포기하지 않았다. 새로운 경지에 도달할 것만 같은 예감에, 심장이 빠르게 뛰고 격한 흥분이 느껴지는 까닭이었다.
끝내 집사는 속으로 품어왔던 의문을 입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도련님.”
“뭐냐?”
“왜…, 그렇게까지 자신을 몰아세우시는 겁니까?”
왜 그렇게 강해지려 하느냐고.
왜 그리 죽을 힘을 다해 공부하고 단련하며 자신을 극심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느냐고.
이미 가주가 될 역량은 충분하지 않느냐고.
집사로서 할 말은 아니었다. 차기 가주인 소년이 매일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것만큼 훌륭한 자세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 점에 의문을 제기하다니. 집사는 후회했다.
집사는 고개를 숙였다.
“실언했습니다. 방금 제가 한 말은 잊어 주시….”
“당연한 것이다.”
“예?”
메르헨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교육 받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아이작에게 몇 번이나 굴욕을 맛보면서.
트리스탄은 많은 걸 배웠다.
“난 내가 가장 빛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흙투성이에 불과하더구나.”
재능이 있다고, 조금 실력 좀 쌓았다고 우쭐했던 자신을 한심하게 여겼다.
자기가 노력하며 쌓아온 게 정답이라고 우겼던 안일한 생각을 한심하게 여겼다.
자신은 조금도 빛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흙투성이 비렁뱅이에 불과했을 뿐.
그 사실을 일깨워준 빌어먹을 놈들은 세상 짜증나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우월하다. 끝내 내가 가장 빛날 것은 당연하다. 하고 싶은 건 당연히 이룰 거고, 해야만 할 것은 최고의 성과를 거둘 것이다.”
그놈들보다 내가 가장 빛날 것이다.
위대한 마법사가 된다. 험프레이 가문을 책임지고 명망을 떨친다. 빙제 아이작 따윈 가뿐히 뛰어넘고 짓밟는다.
“그런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이토록 가슴이 뛰는 것을.
트리스탄은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의 몸에 바람이 휘감긴다.
집사는 입을 다물고 트리스탄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이윽고, 집사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렇지요….”
집사는 자신이 죽는 날까지 모실 이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새벽.
휘우우!
바람을 휘감고 날아가던 트리스탄은, 자기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여졌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온화한 감각. 바람이 꽃잎처럼 퍼져나갔고. 자신은 눈 깜짝할 새에 의도했던 것보다 먼 위치에 도달해 있었다.
잠깐의 속도감이 전해준 이질감이 또렷하게 느껴졌고.
몸을 짓누르고 어그러뜨리던 반작용이 느껴지지 않았다.
놀라더니 잠시간 멍을 때리는 트리스탄.
곧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크흐흐흐…, 크하하학!! 해냈다!! 해내지 않았느냐!!”
치솟는 희열에 트리스탄은 큰 소리로 깔깔 웃더니, 얼마 안 가 사레들려 콜록콜록 헛기침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집사는 눈을 반짝이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성취감과 함께 묵직한 피로감이 트리스탄의 힘을 쭉 빼놓았다. 그는 큭큭 웃다가 힘없이 바닥에 뻗어 버렸다.
트리스탄은 새로운 경지에 발을 내디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