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100
100
100화. 무신(武神)은 진짜인가?(6)
“끅-”
꽝! 콰드드득!
“크학!”
연회 홀 내부,
아니, 이제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려 더 이상 내부라고도 부를 수 없는 그 곳에서, 탱크는 미령에게 그야말로 ‘먼지 나게 맞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맞고 있었다.
“이런 젠-”
꽝!
“빌어 먹-”
꽝!”
“끄아아아아악! 끅-!”
꽝!
탱크는 단 한 번도 미령을 때릴 수 없었다.
아니, 때리기는커녕 그 옷깃조차, 탱크는 잡을 수 없었다.
“끄악!”
조각상에 처박힌 탱크의 얼굴에 날려지는 발차기에 그는 이젠 새된 비명까지 터트리며 그 공격을 막지도 못하고 있었다.
‘도대체! 도대체 어떻게!’
탱크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을 이 자리까지 끌어올려 주었던 금강불괴는 무신과 김현우 같은 녀석이 쓰는 특이한 기술이 아니라면 적어도 방어부문에서는 최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스킬이었다.
‘그런데 저년은 어떻게!”
꽝!
‘어떻게에에에!!!!’
콰드드득! 콰직!!
탱크의 몸이 대리석 바닥에 처박힌다.
상상을 뛰어넘는 고통!
분명 탱크의 몸은 금강불괴가 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령의 공격에 고통을 느꼈다.
그야말로 끔찍한 고통을-
콰지지지직!!
“끄아아아악!!”
탱크는 자신의 짓밟힌 오른팔에 느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지만, 미령은 그런 그를 흥미 없다는 표정으로 응시했다.
그런 모습에 탱크는 중얼거렸다.
말도 안 된다는 것처럼,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듯, 그는 발작하듯 외쳤다.
“도대체! 도대체 어째서 내게 공격이 통하는 거냐!!!!”
그런 발작에도 미령은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저-
콰직!
미령은 그의 비명을 지르듯 외쳐대고 있는 그녀의 머리를 향해, 다리를 내리찍었을 뿐이었다.
탱크의 머리가 대리석 바닥에 박히고, 부서진 대리석조각 사이로 붉은 피가 흘러나온다.
누가 볼 것도 없이 완벽한 죽음.
S등급 세계랭킹 3위의 죽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볼품없는 최후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암은 숨을 삼켰고, 미령은 망설임 없이 몸을 돌리곤 하늘을 바라봤다.
파지직! 쾅! 콰가강!
때마침 내리치고 있는 검붉은 색의 뇌전을 보며,
‘……스승님’
미령은 자신의 스승인 김현우가 있는 곳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
쾅!
검붉은 번개가 땅바닥에 내리꽂히자, 그 둘은 마치 약속했던 것처럼 제자리에서 튀어나갔다.
콰직! 콰지지지직!
김현우의 몸에서 튀어 오른 붉은 전류가 허공을 수놓고, 무신의 뒤에 검은색의 마력이 유영한다.
콰아앙!
단 한 번의 일격.
서로의 힘을 가늠하듯 상대의 주먹을 후려친 간단한 탐색의 의미가 담겨 있는 주먹임에도 불구하고, 그 주먹이 맞부딪히며 나는 소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검붉은 전류가 방전하듯 사방으로 튀어나가고, 검은 마력이 전류를 뒤덮는다.
그야말로 일개 인간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엄청난 광경.
그 속에서도 김현우와 무신은 오롯이 서로만을 노려본 채 다음 공격을 주고받고 있었다.
공격을 막아내고 공격을 가하는,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단순할지도 모르는 일련의 움직임.
그러나 그 공방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콰가가가각-!
1분, 1초, 0.1초, 아니, 그 이하의 시간 속에서, 김현우와 무신은 끊임없이 서로를 향해 공격을 날리고 있었다.
왼팔로 정권을 지르고,
오른 다리로 공격을 막아내고,
오른 주먹은 상대의 급소에-
왼 다리는 다음 공격에 대한 준비를, 압축되고 압축된 극한의 시간 속에서, 그들은 다른 이들은 제대로 보지조차 못 할 전투를 연속해서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꽝!
단 한 번의 일격은, 그들의 전투 장소를 바꾸어 놓았다.
그저 단 한 번의 일격을 허용한 것만으로도 김현우와 무신의 장소는 시시각각 바뀌었다.
어떨 때는 하늘에 체공하며 전투를 하기도 했고, 그 어떤 때는 바닥에,
그 어떤 때는 폐허에서,
꽝! 꽝!
콰지지지직! 쾅!
“큭!”
공격을 막아내던 무신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검붉은 번개에 맞고 순간 멈칫한다.
기다렸다는 듯 그의 얼굴에 날아오는 오른발.
빡! 파지지직!
“끅!”
무신은 얼굴에 김현우의 오른 발을 정통으로 맞고 몸을 비틀거렸고, 그 틈을 노린 김현우가 또 한번 공격을 먹이기 위해 움직였지만-
“윽!”
자세가 무너지는 상태에서도, 무신은 자신의 검은 팔을 길게 늘여 김현우의 심장에 일권을 박아 넣었다.
순식간에 양쪽으로 밀리는 김현우와 무신.
“후…….”
김현우는 이미 악마처럼 변해 버린 무신에게 달려들며 사고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이상 시간을 끌면 힘들다.’
이미 무신에게 무공을 사용하는 법을 배운 김현우였으나 무공을 배우기 위해 치른 대가가 너무나도 컸다.
그나마 내구 등급이 올라서 버티고 있는 것뿐이지,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그 이외에도, 김현우가 유지하고 있는 이 상태는 분명 천마(天魔)의 ‘뇌령신공’이 맞았으나 도대체 어느 부분이 잘못되어 있는 것인지 소모하고 있는 마력의 소비가 엄청났다.
단 한 번도 자신의 마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던 김현우조차도 슬슬 마력의 고갈을 신경 써야 할 정도.
그렇기에, 김현우는 길게 시간을 끄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김현우와 공격을 맞부딪히고 있는 무신도 마찬가지였다.
‘말도 안 되는! 계속해서! 계속해서 강해진다니!!!’
무신은 사용하면 어느정도 자신에게 부담이 되는 ‘마신강림(魔神降臨)’을 사용하면서까지 김현우를 빨리 죽이려 했었건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맨 처음이라면 김현우를 그대로 압살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무신의 앞에서 같이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그는-
‘내 전력으로도……전혀 밀리지 않고 싸운다고……?’
더 이상, 무신에게 밀리지 않고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장.
이 짧은 전투의 한순간에서도 몇 번이고 성장하는 그의 모습에 무신은 본능적으로 조급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서 끝을 낸다……!’
무신은 김현우를 죽이기 위한 일격(一擊)을 준비했다.
“?”
김현우는 공방을 이어가던 중 갑작스레 바뀐 무신의 기세를 느꼈고, 곧 불길한 예감을 느낌과 동시에 무신과의 거리를 벌렸다.
콰아아아아!!
그리고 그와 함께 무신의 주변에 퍼져나가는 검은 마력들.
“!”
그리고 김현우는 무신의 주변에 퍼진 검은 마력들이, 결코 평범한 마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게 뭐야?’
무신이 주변으로 흩뿌리기 시작하는 마려들은 아까 전 무신이 뿌렸던 마력들과는 다르게 주변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분명 갈색의 토양을 가지고 있었던 흙이 회색빛으로 메말라 비틀어지고, 그 주변에 남아 있던 잡초더미들도 시커멓게 변색된다.
“……!”
무신의 몸에서 퍼져 나온 검은 마력들은, 주변을 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구그그그그그긍!!!
김현우는 곧 무신의 주변에 뭉쳐지기 시작하는 거대한 마력들을 보며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무신의 주변에 뭉쳐 있는 무지막지한 마력.
허나 김현우는 그 무지막지한 마력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은 것이 아니었다.
그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고 무신의 모습을 바라본 이유.
그것은 바로 그가, 무공(武功)을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무신의 손에 뭉쳐지기 시작하고 있는 마력은 그저 순수한 마력을 집합체였다.
그것에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무공에 대한 묘리도.
무공에 대한 이치도.
무공을 사용하는데 중요한 심기체도.
본인이 가장 욕하고 비웃던 짓을 그대로 하고 있는 무신의 모습에, 김현우는 입가를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
“그렇게 시간까지 들여서 준비하고 있는 게 ‘아까’의 나랑 똑같은 급수라는 거, 알고 있지?”
김현우의 비웃음 어린 조소에 무신은 입을 열었다.
기괴하게 끓는 듯한 목소리.
“상관없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네가 이 ‘마력’을 받아 낼 수는 없을 테니!”
끓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무신은 김현우에게 도약해 지나간 모든 것을 죽여 버리는 마력을 자신의 온몸에 둘렀다.
악마를 넘어, 마치 이 세상에 재해를 뿌리는 재앙(災殃)처럼 변해버린 그는,
“마신-(魔神-)”
도망치지 않는 김현우에게 정권을 꽂아 넣었다.
멸겁(滅劫)-
콰아아아!
그와 함께 들리는 기괴한 소음.
기괴한 소음은 국제헌터 협회를 모조리 뒤덮었고, 김현우를 넘어 사방으로 폭사된 마력은 보이는 모든 것을 죽이기 시작했다.
평범한 흙바닥부터 시작해서 화단에 있는 식물까지.
살아 있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 죽여 버리는 끔찍한 마력.
그 모습을 보며 무신은 이 공격을 받아낸 김현우가 확실히 죽음을 맞이했을 거라 확신했다.
무신이 사용한 것은 김현우가 말한 것처럼 순수한 마력을 발출 한 것이었으나, 그가 흩뿌린 것은 일반적인 마력이 아닌 사기(死期)가 담긴 마력이었으니까.
그것도 일반적인 사기 따위가 아닌, 닿기만 해도 모든 것을 죽여 버릴 정도의 지독한 사기(死期).
그렇기에 이 마력은 파할 수도 없고, 또한 막아낼 수도 없다.
‘그런데- 그랬을 텐데─!’
무신은 경악한 표정으로 분명 죽어야 했을 김현우를 바라봤다.
“어떻게-!”
기괴한 무신의 음성이 김현우의 귓가를 강타했지만, 그는 대답하는 것 대신 슥 웃음을 짓는 것으로 무신의 말에 대답했다.
파직! 파지지지직!
그와 함께, 김현우의 몸에서 퍼져나가는 뇌전.
그 모습을 보며 무신은 김현우가 어떻게 자신의 공격에서 살아남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뇌전으로…… 사기(死期)를 막아 냈다고!?’
김현우의 주변을 반격으로 퍼진 검붉은 뇌전들은 주변에 부유하던 검은 마력들을 잡아먹기 시작했고,
“아까는 네가 나를 알려줬으니-”
김현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고 그에게 선고하듯-
“이번에는 내가 네게 가르쳐주도록 하지.”
입을 열었다.
“!!”
그와 함께 사방으로 퍼졌던 뇌전이, 김현우의 주변으로 한순간 빨려들 듯 모이기 시작했다.
쿠그그그그그그긍!!!!
순식간에 그의 손에 모여든 뇌전이 파지직 거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무신이 뒤늦게 그를 알아채고 몸을 빼려 했으나 이미 김현우의 주먹은 무신의 명치를 때리고 있었다.
“반극천격(反極賤格)-”
“크하악!?”
꽈가가가가각!!!
김현우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뇌전 안에 가두어 두었던 마신의 사기가 일제히 무신의 몸을 강타한다.
순식간에 저 멀리 날려지는 무신.
그는 복부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비틀리는 시야를 잡기 위해 애를 썼지만-
“아직 안 끝났다.”
이미 김현우는, 무신의 뒤쪽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으극!?”
무신의 몸이 허공에 멈췄다.
마치 그 상태로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무신.
그러나 그런 무신과는 반대로, 김현우는 이미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까 그랬지?”
이 공격은 막아 낼 수 있다고-
김현우의 주변으로 검붉은 뇌전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땅에서.
하늘에서,
허공에서,
파지직 거리는 스파크가 사방에서 튀어 오르며 공간 일대를 점령하고, 김현우의 등 뒤에 펼쳐진 검붉은 뇌전의 흑원에서 아까와 같은 검은 연꽃이-만다라(曼茶羅)가 개화한다.
아까와는 다르게, 뇌전을 머금은 검은색의 만다라는 김현우의 뜻대로 허공을 유영하는 뇌전들을 팽창시켜 무신의 몸을 고정하고 있었고, 무신은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껴 몸을 뒤튼다.
“그래서 나름대로 바꿔 봤으니.”
이번에도-
세상이 검붉은 뇌전으로 물들었다.
하늘에서는 번개가 내리치고,
땅바닥에서는 내리쳐진 번개들이 김현우의 주변으로 몰려든다.
“한번 막아 봐.”
그리고-
“뇌신재림(雷神再臨).”
천지에 검붉은 번개가 내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