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101
101
101. 무신(武神)은 진짜인가?(7)검붉은 번개가 세상에 내리쳐 모든 것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그 위.
김현우는 무신(武神)이 ‘있었던’ 자리를 말없이 바라보고는, 이내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로그를 보았다.
——
알리미
등반을 시작하려던 ‘등반자’를 잡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위치: 미국 워싱턴
[예비자 ‘무신(武神)’ ‘악천’을 잡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악천의 등반자 등급을 설정하는 중입니다.] [정보 권한의 실적이 ‘중하위’ → ‘중위’로 변경됩니다!] [현재 정보 권한은 중위입니다.]——
——
[당신을 초대합니다.]시스템에서 당신을 초대합니다. 시스템 옆에 남은 시간이 모두 흘러가면 당신은 부름을 받아 초대됩니다.
남은 시간: 3일 3시간 8분 11초
——
떠올랐던 로그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김현우는 곧 로그에서 시선을 돌려 그가 있었던 곳에 떨어져 있는 흑색의 천을 집어 들었다.
——
불완전한 악천의 원천
등급: S+
보정: 없음
스킬: 없음
-정보 권한-
9계층에서 무신(武神)이라 불렸던 남자 ‘악천’은 자신을 가르친 첫 스승인 그가 향했다는 ‘위’를 향해 가고자 -권한부족-의 말을 따라 ‘등반자’가 되려 한다.
그는 -권한부족-의 도움으로 아티팩트 속에 있는 여러 무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그들의 무공을 대성할 수 있었고, 그는 나중에 들어서는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명칭인 ‘무신’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무(武)’를 얻을 수 있었다.
허나 그는 ‘등반자’가 되지는 못했기에 원천이 불안정해 그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등반자’들이 자연스레 계층을 건너오며 쌓는 ‘미궁’의 힘을 얻어야 한다.
미궁석 게이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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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미를 제치고 단숨에 눈앞을 장악한 로그를 읽어본 김현우는 이내 악천의 원천을 추리닝 주머니에 넣으려다 츄리닝이 넝마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내 한숨을 내쉰 뒤-털썩.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스승님!”
그와 함께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시선을 돌린 김현우는 이내 곧 저 멀리서 미령이 열심히 뛰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주저앉은 상태로 한숨을 길게 쉬었다.
“후.”
‘존나 힘드네.’
정말로 이겼다는 느낌이 들자마자 물밀 듯 몰려오는 피로.
그래도-
“이겼다.”
김현우는 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땅바닥에 누워 밀려오는 피로에 몸을 맡겼다.
***
그다음 날.
전 세계는 난리가 났다.
세계에서 50위권 내로 들어와 있는 헌터들 50명이 1년에 한 번 모여 친교를 갖는 친교회의 성경을 띄고 있는 연회에서 일어난 학살극 때문에.
TOP50에 참여했던 헌터 42명 중 33명이 사망하고 그나마 살아 있는 9명 중에서도 4명은 더 이상 헌터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었다.
그 덕분에 전 세계의 매스컴들은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이 엄청난 먹잇감을 먹어치우기 위해 국제 헌터 협회로 걸음을 옮겼고, 그것은 각 나라의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헌터들의 힘이 나라의 국력으로 치환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세계권에서 50위 안에 들어가는 이들이 학살극에 희생되었다.
한마디로 엄청난 전력 손실을 떠맡게 된 각 나라들.
그들은 무신의 힘을 두려워하면서도 도대체 누가 무신을 데리고 이런 일을 꾸몄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하며 각 나라에서 공조수사를 벌일 것이라는 입장도 발표했다.
그리고 그렇게 수많은 일이 터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슈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김현우’에 대한 이슈.
정말 전 세계에의 뉴스토픽 어디를 찾아봐도, 김현우의 이름 석 자가 걸리지 않은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전 세계에서 진귀한 기삿거리가 되고 있었다.
이유?
간단했다.
그가 바로 이 모든 학살극을 벌였던 ‘무신(武神)’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단순히 그 사실로 김현우의 이름 석 자가 전 세계 이슈에 떠돌게 된 것은 아니었다.
김현우가 정말로 전 세계에서 거론되게 된 이유는 바로 그와 무신이 싸웠던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사방으로 뿌려졌기 때문이었다.
국제 헌터 협회 내부에 있는 CCTV카메라를 포함해, 협회에서 신고를 받고 긴급해서 날린 드론.
그 이외에 망가진 CCTV의 데이터는 그 자료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김현우와 무신의 전투 영상은 삽시간에 유튜X와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가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김현우와 무신의 영상이 퍼져나간 것도 50명의 헌터가 학살되었다는 것을 굳이 과장시키지 않기 위해 협회에서 손을 쓴 것이었고, 그 언플은 확실하게 먹혀 들어갔다.
사람들은 김현우와 무신의 영상을 보며 열광했으니까.
물론 대부분 영상에 김현우와 무신이 보이는 영상은 극도로 적었다.
그저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은 대부분이 무엇인가가 터지고, 부서지는 영상뿐.
하지만 그런데도 네티즌들은 그 영상만으로도 뜨겁게 달궈졌다.
분명 김현우와 무신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후반에 가서 보여주는 김현우와 무신의 모습은 ‘엄청나다’라는 표현을 아낄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
검붉은 전류를 머금고 있는 김현우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천지에 붉은 번개가 내리치고.
악마와도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무신이 움직일 때마다 검은 마력이 폭류한다.
마치 인간들이 아닌, 신들의 싸움을 찍어놓은 것 같은 영상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전 세계가 TOP 50으로 인해 뜨거운 불판위에 올려놓은 듯 뜨겁게 달궈지고 있을 때-
“스마트폰 좀 튼튼한 거 없냐?”
“좀 튼튼한 게 아니라 형이 가지고 있으면 합금으로 만들어도 찌부러질 것 같은데요?”
김현우는 국제 헌터 협회가 관리하는 VIP 병실에 누워 김시현에게 스마트폰을 받아들고 있었다.
“벌써 4대째네,”
김현우는 자신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켜며 어깨를 으쓱이더니 이내 김시현의 뒤에 있던 이서연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런데 너희는 어떻게 왔어?”
“어떻게 오긴 어떻게 와요, 순간이동 마법을 이용해서 왔죠. 몸은 괜찮아요?”
“넌 이게 괜찮아 보이냐?”
그의 말대로, 이불을 덮지 않고 병상에 누워 있는 김현우의 몸은 분명 치료 능력자에게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다친 부분이 많았다.
온몸에는 붉은 피멍들이 여기저기 보였고, 양손은 미묘하게 푸른 반점들이 돋아 있는 모습.
“……확실히 그 모습을 보면 그렇게 괜찮지 않아 보이기는 해도 그냥 예의상으로 물어본 거예요.”
“굳이 물어볼 필요 없어, 네가 안 물어봐도 몸을 살짝 움직일 때마다 아프니까.”
무신과 싸움에서 얻었던 상처들과 더해서, 김현우는 천마(天魔)의 무공을 따라 한 것에 대한 대가를 절찬리에 받는 중이었다.
‘쯧, 아직도 몸 움직이기가 힘드네.’
분명 무신과의 싸움을 통해 김현우는 조금이나마 제대로 된 무공(武功)의 기본적인 원리에 대해서 깨우칠 수는 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김현우가 무신을 따라 제대로 된 무공을 쓸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김현우가 천재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무수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정도로 그의 혈도가 단련되어 있고 마력이 넘쳐날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었다.
평범한 무인이라면 주화입마에 걸려 죽을 수 있는 상태에 빠져도 김현우는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해서 무신의 무공을 어떻게 쓸 수는 있었으나,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부작용.
그때의 김현우는 그것을 배웠다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배운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따라 한 것에 가까운 것.
물론 그 덕분에 김현우는 무공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긴 했어도, 김현우가 사용하는 무공에는 결정적으로 부족한 점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세세한 부분들.
어느 혈도의 어떤 식의 마력이 어떻게 배분되어야 하는가부터, 어떤 혈도를 어떻게 해서 무슨 묘리를 사용해야 하는가까지.
‘누군가’에게 배우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는 것들이 김현우에게 새로운 걸림돌이 되었다.
당장에 ‘천마(天魔)’가 사용했던 뇌령신공을 사용했을 때도, 김현우는 분명 천마가 보였던 그때의 뇌령신공을 완벽하게 사용하긴 했다.
그래, 겉으로는.
그러나 그 안으로 김현우는 뇌령신공을 사용한 대가로 엄청난 마력 소비와 더불어, 그 단단했던 혈도가 다시 한번 망가져 버렸다.
‘쯧,’
김현우는 움직일 때마다 천마와 싸울 때 느꼈던 끔찍한 고통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끼며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제대로 무공을 익히는 게 좋겠어.’
사실 지금까지만 해도 김현우는 등반자를 만나오며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으나 딱히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허나 다른 등반자의 전투를 포함해 무신(武神)과의 전투는 그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한순간, 그에게서 느꼈던 압도적인 기운, 질 수도 있겠다는 그 느낌은 아직도 김현우의 뇌리에 남아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김현우는 결심했다.
다시 한번 제대로 된 수련을 하기로- 그리고-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그는 자신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는 ‘불완전한 악천의 원천’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이게, 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테지.’
***
넓은 공동.
흑백을 조화롭게 맞춰 놓은 타일이 깔린 그 공동의 한가운데, 무척이나 거대한 원탁이 있었다.
족히 50명 정도가 둘러앉아도 제대로 들어차지 않을 것 같은 원탁.
그 원탁에, 그가 앉아 있었다.
외모를 제대로 묘사할 수 없이, 검은 오오라를 뿜고 있는 그는, 여전하게도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원탁을 둘러보며 앉아 있었다.
침묵- 그리고 침묵.
그 침묵이 어느 정도 지속되었을 때, 형체가 보이지 않는 그는 입을 열었다.
“그래서, 9계층은 아직도 버티고 있나?”
형체가 없는 이가 느긋한 말투로 입을 열자, 그의 뒤에 있던 남자는 서서히 나타났다.
마치 존재감을 지웠던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그는 그렇게 나타나 이전과 같은 자세로 남자의 말에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9계층에 숨어들었던 등반자도, 그리고 탄생하려던 ‘예비자’도 격퇴당했습니다.”
남자의 말에 형체가 보이지 않는 자는 몇 번이고 흥미롭다는 듯 자신의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그 짧은 사이에 2명을 격퇴했나?”
“그렇습니다.”
“대단하군.”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거대한 원탁을 두들기며 빈 책상을 바라보았다.
준비된 수십 개의 의자.
그곳에 앉아 있는 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형체가 없는 자는 그 주변을 스윽 둘러보는 듯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확실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기는 하지.”
위기가 없다고-
“모든 생물은 위기가 없이는 진화하지 않지, 당장 계층인들만 봐도 그렇지 않나? 위기가 닥쳐오면 어떻게든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쳐.”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그렇게 위기에서 발버둥 치다가 살아남게 되면, 그 녀석은 점점 발전하는 거지.”
“…….”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를 알겠나?”
“…그가, 등반자들의 위기가 될 거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니, 아니지. 정확히는 위기가 된다기보다는 될 수’도’ 있다가 맞는 말이지. 9계층의 그가 상위 등반자를 만난 적이 있나?”
그의 물음에 남자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원래라면 ‘예비자’가 상위에 필적할 뻔했으나 ‘등반자’가 되기 전에 죽어버렸기에…….”
“그래?”
“하지만, 아마 수호자가 상위 등반자를 만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남자의 단언에 그는 슥 고개를 돌려 고개를 숙인 남자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왜지?”
“구신좌(久神座)들이, 이제 8계층을 뚫고 있습니다.”
“호,”
남자의 말에 그는 저도 모르게 입을 버리며 소리를 내고는, 이내 재미있겠다는 듯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렇다면 정말 그렇겠군.”
-9계층의 수호자는, 정말로 상위 등반자를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겠어.
그는 조용히 독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