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13
13
013. 나한테 빠꾸는 없다(4)
다음 날, 아침 즈음 일어나 김시현의 자가용을 타고 함께 협회 능력 측정소로 가고 있던 김현우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문득 물었다.
“야 시현아.”
“네?”
“너는 근데 할 일 없냐?”
“……그게 뭔 소리예요?”
김현우의 말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며 그를 바라본 김시현.
하지만 김시현이 그런 시선을 보내든 말든 김현우는 물었다.
“아니 너, 가만히 보면 꽤 시간이 널널해 보여서.”
“제가요?”
“응.”
“…….”
김현우의 말에 뭔가 상처받았다는 듯, 읏 소리를 낸 그는 이내 대답했다.
“전혀 안 한가하거든요? 지금도 형 때문에 일부러 시간 내서 같이 다니는 거거든요?”
“그래?”
“석원이 형은 현우 형 만난 뒤부터 길드 파티 데리고 미궁공략 들어갔고, 서연이는 이번에 독점 던전 보스몬스터 잡으러 돌아다니고 있어요.”
다른 길드장들이 이렇게 바쁜데 저는 안 바쁘겠어요?
묘하게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한 김시현은 본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그러면서 다시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김현우를 보며 김시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협회를 향해 가던 중,
“와, 진짜 이거 완전 중2병이네 야 이거 봐봐.”
김시현은 갑자기 운전을 하던 중 그의 시야를 가리는 스마트폰에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건 대체 뭐…….”
“이거 존나 중2병 걸린 것 같지 않냐?”
김현우가 내민 스마트폰에는 한 남자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체 화면에 나와 있었다.
기이할 정도로 허리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발도자세.
실용이라고는 전혀 없이 그저 멋을 위해 취한 것 같은 자세에 그의 몸 주변으로 둥둥 흘러나오는 검은색 오오라 효과.
“형, 그거…….”
김시현이 말하기도 전에 김현우는 묘한 감탄을 하며 말했다.
“이거 게임 로딩 화면이거든? 근데 어제부터 계속 던전 이동할 때마다 얘가 나오는 데 이거 찍은 이 자세로 찍은 쪽도 없나? 어떻게 이런 병신 같은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지?”
“아니.”
“진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떻게 문명은 발전했는데 사람들 인터넷 감성은 12년 전 그대로냐 큭큭큭…….”
그렇게 김현우가 키득거리며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있을 때, 운전을 하고 있던 김시현이 입을 열었다.
“형.”
“응? 왜?”
“그거 나야.”
“?”
“그거 나라고…….”
“…….”
그 말과 동시에 김현우는 웃고 있던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그 둘은 헌터 협회에 도착할 때까지 어느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
“흠.”
헌터 협회에 속해 있는 능력 측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년의 남자 ‘신약용’은 느긋한 한숨을 내쉬며 앞에 있는 스테이터스 창을 바라봤다.
————————
이름: 이강현
나이: 23
성별: 남
-능력치-
근력: C
민첩: C+
내구: D
체력: C-
마력: C-
행운: B
SKILL –
[헌터등급 ‘C’ 입니다!]———————–
“이 정도면…… 어떻습니까?”
이강현이 조심스레 묻자 신약용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네가 그 튜토리얼 던전에서 뇌전의 마력을 사용했다던 그 헌터로군?”
“네 맞습니다.”
신약용이 그를 알아보자 이강현이 묘하게 뿌듯한 티를 내며 대답했고, 그는 자신이 쥐고 있는 상대방의 스테이터스창을 띄워주는 아티팩트인 ‘탐색하는 눈’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뭘 그렇게 물어보나? 자네도 알 텐데? 이 정도 능력치면 꽤 좋은 편이지 근력 민첩 체력이 C등급에다가 내구가 D, 사실 이 정도면 보통 헌터보다 살짝 능력치가 좋은 정도지만.”
신약용은 레이져 포인터로 ‘마력’등급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네는 마력이 무려 C-등급일세. 그 말은 마력이 ‘A-‘등급까진 오른단 소리지. 아마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을 거야.”
그의 말에 이강현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이내 슬쩍 조심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저 혹시…….”
“왜 그러나?”
“오늘 찾아온 헌터들은 몇 명이나 됐습니까?”
“자네까지 합하면 대충 10명 정도 되는 것 같군.”
“그럼 혹시, 저보다 능력치가 좋은 헌터는…있었습니까?”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이강현의 물음에 신약용은 쯧쯧 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다른 헌터 능력치의 발설은 기밀이라 말해줄 수 없다네.”
“아, 그렇습니까?”
묘하게 실망한 듯 보이는 그는 이내 신약용에게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서려다-멈칫.
“저, 혹시…능력 측정소에 혹시 ‘김현우’라는 이름을 가진 헌터는 오지는 않았습니까?”
“…김현우?”
이강현의 말에 신약용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이내 말했다.
“내 기억에 그런 헌터가 온 적은 없는 것 같군. 그보다, 헌터 능력치는 기밀이라고 말했을 텐데?”
신약용의 눈빛이 슬쩍 가늘어지자 이강현은 그제야 재빠르게 서둘러 인사를 하고 능력 측정실을 빠져나갔고, 신약용은 그가 빠져나간 문을 보며 혀를 찼다.
“쯧쯧…….”
‘자기보다 강한 헌터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은 알겠다만 저렇게 노골적으로 물어보는 놈은 또 간만이군.’
처음 탑을 빠져나오고, 본격적으로 헌터가 되기 위해 헌터 등급을 매기러 오는 신입 중에서도 가끔가다 저렇게 묻는 녀석이 있었다.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우위에 서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확실하게 듣고 싶어 하는 녀석들.
‘이해는 하지만.’
저렇게 초보 때부터 노골적으로 행동하는 게 보이면 헌터 생활이 꼬일 수도 있었다.
물론 등급 높은 헌터들이 더 대우를 받는 건 당연하다.
허나 헌터 업계에서는 필수적으로 파티를 짜야 하기에 어지간하게 높은 등급이 아니면 기본적으로 헌터의 ‘인성’을 보고 뽑는다.
‘뭐,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그렇게 짧은 감상을 남기며 다음 헌터를 기다린 지 얼마가 되었을까.
끼이익-
이윽고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검은색 츄리닝을 입고 느긋하게 문 안에 들어온 남자는 신약용을 보자 슬쩍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그의 앞에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신약용은 그런 김현우의 반응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입을 열었다.
“이름이 뭔가?”
“김현우요.”
“김현우……?”
신약용은 조금 전에 왔던 헌터에게서 언급된 그 이름을 듣고 저도 모르게 되물었으나 이내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말했다.
“탑에는 언제 들어갔지?”
“12년 전이요.”
“12년…… 뭐? 12년 전?”
“네.”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이는 김현우의 모습에 잠시 인상을 찌푸리던 신약용은 머릿속 한 구석에 있는 ‘고인물’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고 그제야 말했다.
“아, 그럼 자네가 설마 그 12년 만에 탑에서 빠져 나왔다는……?”
“네.”
신약용도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을 뿐이지 김현우가 튜토리얼 존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을 알고 있었다.
튜토리얼 존의 두 번째 시험 영상은, 수많은 헌터의 등급을 매기던 그가 보기에도 경악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으니까.
김현우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오른 신약용은 그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탐색자의 눈’을 넘겼다.
“우선 인적사항은 전부 체크했고, 이제 그것만 잡고 있으면 자네의 등급이 스테이터스가 옆에 있는 홀로그램에 뜨면서 헌터등급이 매겨질 걸세.”
신약용에 말에 김현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신약용이 준 큐브 형태의 물건을 집어 들었고, 신약용은 깨끗하게 비어 있는 홀로그램창을 흥미롭게 쳐다보며 생각했다.
‘과연 등급은 어떨까? B등급? 아니, 그 정도의 포텐이라면 몇몇 등급이 B+등급 정도일 수도 있겠군. 특히 속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B++등급이야. 그렇지 않고는 그런 속도는 내기 어렵지.’
그렇게 신약용이 빈 홀로그램창을 보며 생각을 이어나가고 있을 때-
“……?”
신약용은 저도 모르게 눈앞에 떠 있는 홀로그램창을 보며 생각을 멈췄다.
————————
이름: 김현우
나이: 24(36)
성별: 남
-능력치-
근력: A++
민첩: A+
내구: S+
체력: A+
마력: —
행운: B
SKILL –
[헌터등급 ‘A+’ 입니다!]———————–
“????”
신약용이 저도 모르게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김현우를 쳐다보았다.
“????”
그런 신약용의 모습에 김현우는 자신도 마찬가지로 의문을 표했고-
“!!!!!”
그 뒤, 신약용의 경악 어린 괴성이 측정소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
※ 이 글은 베스트 게시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박 사건 정리해 준다.
글쓴이: Neversun
대박 사건이 뭐냐고?
모르겠으면 그냥 헌터킬 이슈란 뒤져보면 된다. 그냥 1페이지가 그 이야기로 꽉 차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이 글은 그냥 헌터킬에서 나오고 있는 이슈 모아서 차례대로 정리한 거니까 그렇게 알길 바라고 설명해 준다.
우선 첫 번째로, ‘헌터를 알다’에 나오고 있는 한국 3대 길드장 김시현 이서연 한석원이 이번에 튜토리얼 탑에서 빠져나온 고인물 이라고 불리는 신규 헌터 김현우와 처음 탑을 같이 클리어했던 동료라는 이슈다.
이건 사실 전에도 이래저래 헌터를 알다 때문에 이미 말 나오는 떡밥이었는데 이번에 사실 확인된 걸로 안다.
그리고 지금 헌터킬이 제일 뜨거운 이유는 두 번째 이슈 때문인데, 바로 지금 탑에서 빠져나온 고인물 헌터의 능력치 이야기인데. 고인물의 모든 능력치 등급이 마력 빼고 올A등급이라는 소문임.
S급도 하나 끼어 있다고는 하는데 그건 진짜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지금 이슈 게시판에서 난리 난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ㅋㅋㅋㅋㅋ지금 이것 때문에 이슈 게시판은 불판 피우고 난리 난데다가 헌터 협회 측에서는 약간 부정하는 투로 이야기하는데 이게 존나 웃긴 게 능력 측정하는 측정원이 김현우 능력치 보고 비명 지르면서 소리친 덕분에 다 퍼졌다.
능력 측정하는 측정원이 소리 지르는 영상 이슈게에 있으니까 가봐라.
아무튼 이걸로 정리 끝~ 나는 20000!
댓글 704개
내가바로측정원: ???? 어케 했노 시X련아;;;;;;
ㄴ궁금하다: 내가 다 궁금하다 씨발 진짜 어케 했노 시X련아????
ㄴ 낭선: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이런 맘이었을 것 같다.
ㄴ 그림자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얼마나 당황했을까 맨날 C등급만 보다가 갑자기 올 A보는거임 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ㄴ SSS랭크: 와…… 진짜 개쩔겠다. 홀로그램 딱 뜨는데 신입인데 올 A면…… 소름끼칠 듯, ㅁㄴㅇㄹ: 와 시발 뭐라고? 마력 빼고 올A등급? ㅅㅂ 오지게 충격적이네 ㅋㅋㅋㅋㅋㅋㅋ 한국 말고 전 세계에서도 올A 맞은 사람 없지 않냐???
ㄴ 알리타리아: 올A등급은 없는데 그 민첩만 B++ 이고 나머지 올A인 사람 있다. 세계 헌터랭킹 1위 ‘괴물’이 그렇잖어 ㅋㅋㅋㅋㅋㄴ 아리타리: 와 실화냐? ㅋㅋㅋㅋㅋ 진짜 미쳤다 미쳤어.
C급헌터인생: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부럽다부럳바부럽다부럽다!!! 뱀심 초 폭발한다!!!!! 죽여라!!! 코로세!!! 코-로-세!!!!!
ㄴ 전문드립퍼: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의 어머니도 당신을 죽이고 싶었을 것.
ㄴ C급헌터인생: ? 왜 갑자기 패드립이시죠? PDF 캡쳐 했습니다. 각오하시길~ㄴ 전문드립퍼: 너희 부모님도 PDF로 캡쳐했을 것.
ㄴ 병신을 보면 짖는 개 : 월 월월 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월 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월 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월 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월 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월 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월 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월 월! 으르르르릉!?
그날 밤, 측정원의 비명 소리로 인해 헌터 킬의 이슈게시판은 다시 한번 ‘고인물’로 인해 뜨겁게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