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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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청룡(靑龍) 전우치(田禹治)(1)어두운 공간 안에서 우두커니 선 채 김현우를 바라보고 있는 그것은 자세히 보니 그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사람의 형상을 취하고 있는 검은 무언가.
어둠 속에서 ‘검은 것’이 구분되는 이 기이한 공간 안에서, 김현우는 그것의 형태를 확인하고는 마력을 끌어올렸다.
파직- 파지지직!
그의 주변으로 튀기 시작하는 검붉은 스파크.
김현우는 물었다.
“넌 뭐야?”
그의 물음에 그 어두운 무언가는 울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제작자’다.]“……뭐? 제작자라고?”
[하지만 말했듯이 나는 너와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적어도 지금 이곳에서는 말이야.]허나 제작자는 그의 되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말했다.
[게다가 애초에 나는 네 이야기에 답할 수 없으니 이제부터 나는 네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하기만 하도록 하겠다.]“그게 무슨 소리야 이런 씹-”
김현우는 이내 인상을 찌푸렸으나, 제작자는 그의 이야기 따위 들리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내가 만든 ‘탑’을 찾아라, 그리고 네가 얻은 ‘악천의 원천’으로 나를 찾아와라. 그렇다면 네게 엮인 모든 진실에 대해 말해주도록 하겠다. 그리고-]“그냥 여기서 말해 이 개새끼야!”
[너를 탑에 가둔 건 ‘나’다.]제작자의 말과 함께, 김현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인상을 찌푸린 채, 사람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김현우.
제작자는 입을 다물고 자신을 바라보는 김현우를 똑바로 마주 본 채 말했다.
[그러니까, 나를 찾아와라. ‘가디언’]파드득-!
“야! 잠깐-!”
그와 함께 파드득 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서지기 시작하는 제작자의 육체.
김현우는 다급한 마음에 그를 불러보았으나 그는 이미 그 어둠 속에서 부서지기 시작했다.
마치 흙처럼 뭉그러지기 시작한 그의 육체는 순식간에 무너져서 어둠 속에 동화되기 시작했고.
파직! -파드득!
어둠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런 씨발 대체 뭐야!?”
마치 유리조각처럼 사방에서 깨어져 나가는 어둠을 보며 김현우는 인상을 찌푸리곤 입을 열었으나, 이미 그가 소리를 지를 때 김현우를 감싸고 있던 어둠은 모두 깨져 버렸다.
그리고-
“헉!”
“가디언 괜찮아요!?”
김현우는 아브의 얼굴이 눈앞에 있는 것을 보며 벌떡 일어났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김현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리자 아브가 말했다.
“모르겠어요. 갑자기 가디언이 푹 쓰러져서 저는 깜짝 놀랐다구요!?”
“내가 쓰러졌다고?”
“네! 갑자기 진실의 구를 바라보다가 테이블에 머리를 박아서 깜짝 놀랐어요!”
아브의 호들갑에 김현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조금 전을 떠올렸다.
자신을 집어 삼킨 어둠 속에서 만난 그 형체조차 어물쩍하게 만들어진 제작자에게 들었던 말들.
그리고 거기에서 들었던 진실.
‘그 새끼가 나를 가뒀다고?’
김현우는 분명 그가 했던 이야기를 똑똑히 들었다.
분명 그 목소리로, 제작자는 자신을 가두었다고 말했다.
“이런 썅…….”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우가 인상을 찌푸린 것은 그에게서 들은 다른 이야기 때문이었다.
‘나한테 엮인 모든 진실은 또 뭐야?’
그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여기서는 말할 수 없는 모든 진실을 알려줄 테니까 자신을 찾아오라는 제작자의 말을.
“아니 뭐 떡밥을 뭐 이렇게 좆 같이 뿌려……?”
한동안 그의 말을 곱씹던 김현우는 그렇게 중얼 거리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실의 구를 바라봤고-
——
진실의 구
등급: Ss
보정: 없음
스킬: 권한 접속
다음 사용 기간까지 남은 시간: 6399년 364일 23시간 55분 31초
-정보 권한-
-권한 부족-의 진리를 깨달은 마법사가 시스템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 부족-을 알아차리고 -권한 부족- 몰래 만들어낸 아티팩트.
진실의 구는 사용자의 마력을 대가로 사용자가 알고자 하는 진실을 그 무엇이던 알려준다. 허나 -권한 부족- 때문에 진실의 구는 사용자가 묻는 진실의 등급에 따라 재사용 대기시간이 결정된다.
재사용 대기 기간은 등급에 따라 최소 100일부터 3200년까지 정해져 있으며, 이 재사용 대기시간은 그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줄이거나 늘릴 수 없다.
——
“에라이 썅.”
역시 아니나 다를까 재사용 대기시간이 풀차징 되어 있는 진실의 구를 보며 혀를 찼다.
그렇게 김현우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무렵. 그를 줄곧 관찰하고 있던 아브는 조심스레 물었다.
“……진실에 대해서 답은 얻은 거예요?”
아브의 물음에 김현우는 몇 번이고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찾기는 찾았지.”
“정말요!? 그런데 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아 보여요?”
“……할 일이 생겼거든. 게다가 새롭게 풀어야 하는 문제도 말이야.”
김현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내쉬었으나, 이내 저도 모르게 입술을 혀로 핥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우선 나를 탑에 가둔 범인은 알았다.’
자신을 12년 동안 튜토리얼 탑에 가둬놓은 진범은 제작자였다.
물론 참으로 좆같게도 그가 왜 나를 가뒀는지, 그리고 무슨 이유로 그곳에서 나를 12년 동안 방치했는지는 모른다.
‘씨발 좀 다 알려주고 사라지면 덧나나.’
김현우는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지는 것을 느끼고는 한숨을 내쉰 채 감정을 조절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명확히 잡혔다는 것.’
지금까지처럼 정확한 목표도 없이 등반자를 잡아 족칠 때와는 달리, 이제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우선 진실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진실의 구’에서 원래 얻으려고 생각했던 정보는 모두 얻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아무튼 조금만 기다려라-‘
김현우는 조금 전 자신에게 말했던 그를 떠올리며 입가를 비틀어 올렸다.
그는 분명 ‘모든 진실’을 말해주겠다고 했으나, 그가 말하는 ‘모든 진실’에 무엇이 담겨 있다고 하더라도, 제작자가 자신을 튜토리얼 탑 안에 쳐 박은 건 사실이었다.
틀림없는 사실.
그렇기에-
‘넌 뒤졌다.’
김현우는 제작자를 떠올리며 그렇게 생각하곤 이내 아브에게로 시선을 돌려 물었다.
“아브”
“네 가디언.”
“혹시, ‘제작자’가 만든 탑을 찾을 수는 있을까?”
“제작자가 만든 탑이요……?”
김현우의 물음에 아브는 허공을 잠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정보 권한으로 락이 걸려 있기는 한데……우선 우회해서 어떻게든 찾아볼게요.”
아브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김현우는 이내 그녀에게 제작자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뒤.
“우선 쓸 만한 정보를 얻으면 곧바로 불러, 알았지?”
“네, 알겠어요.”
김현우는 문을 통해 시스템 룸의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렇게 하루 뒤-
———–
[당신을 초대합니다.]시스템에서 정식으로’가디언’이 된 당신을 초대합니다. 시스템 옆에 남은 시간이 모두 흘러가면 당신은 부름을 받아 초대됩니다.
남은 시간: 0일 0시간 0분 5초
김현우는 앞에 떠오르는 알림 로그와 함께 시스템 룸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아브를 볼 수 있었다.
그는 물었다.
“어떻게, 쓸 만한 정보는 구했어?”
김현우의 물음에 아브는 답했다.
“아뇨…….”
“응? 그럼 왜 불렀는데?”
그의 물음에 아브는 심각한 표정으로 김현우를 보며 말했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왜?”
“정복자가 내려오고 있어요.”
“정복자? 그건 또 뭔 소리야, 걔들은 또 뭔데?”
김현우가 슬쩍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고. 아브는 심각한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말했다.
“등반자는 좌(座)를 얻기 위해 탑을 오르잖아요?”
“그런데?”
“그런 등반자들이 탑을 올라서 좌(座)를 얻으면, ‘정복자’가 돼요.”
“…….”
그제야 김현우는 정복자가 어떤 존재인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고, 곧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정복자와 붙어보지는 않았으나, 구미호에게 들었던 말에 의하면 그들은 절대로 ‘등반자’보다 약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리고 그런 정복자중 한 명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9계층으로 내려오고 있어요.”
***
도사(導師)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신선(神仙)이 되기 위해 수행을 반복하는 이들이었다.
이 세상에 이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며 스스로의 명상을 통해서 이 세상 오행(五行)의 진리를 깨달아 신선(神仙)이 되려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철저한 자기 절제를 통해 화기가 깃든 음식이나 탁기가 가득한 음식을 피하고. 오롯이 자연의 정기를 통해 자라는 음식과 무공(武功)을 통해 신선(神仙)이 되려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우화등선(羽化登仙)을 위해 수행하는 모든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연의 이치를 지키고 살생(殺生)을 멀리했다.
허나-
도사(導師) 중에는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탁-
홍콩의 고층 건물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공에서, 그는 있었다.
보랏빛 장포를 펄럭이고, 자신의 애병인 봉(棒)을 들고 있던 그는 평화로운 하늘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서 있다가.
“쯧.”
이내 가볍게 혀를 차고는 지상을 바라봤다.
그가 혀를 차는 이유.
‘그러고 보니 누굴 처리해야 하는지도 듣지 않고 왔네?’
그것은 그가 너무 빨리 내려온 나머지 9계층의 누구를 처리해야 하는지도 듣지 않고 왔기 때문이었다.
그가 곤란한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조금 귀찮아도 전부 죽여야 하나?’
가벼운 생각에서 나온 무거운 주제.
그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듯 고개를 이리저리 갸웃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정했다는 웃음을 지었고-딱!
-곧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구그그그그긍!
먹구름이 몰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푸른 하늘을 좀먹기 시작하는 어두운 먹구름은 도저히 자연 현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주변을 장악했다.
홍콩 전역에 펼쳐진 거대한 먹구름.
세상에 빛을 없애버린 먹구름은 순식간에 그 몸을 불리며 홍콩에 비를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홍수를 낼 것처럼 홍콩 전역에서 세차게 내리치기 시작하는 폭우.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것처럼 시야를 좀먹는 빗속에서 그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음을 지었고, 또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
딱!
그리고-
꽝! 콰광! 꽈아아아아앙!
홍콩 전역에, 뇌우(雷雨)가 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사방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뇌우(雷雨)는 그 대상을 정하지 않고 떨어져 내렸고, 홍콩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되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붉은 화마가 고개를 들고, 지상에서는 사람들의 비명이 하나둘 들리기 시작했으나, 그런 비명들은 뇌우(雷雨)에 의해 먹히고 말았다.
그렇게 뇌우가 쏟아지고 있는 홍콩의 상공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남자.
아니.
탑을 오르는 것으로 도사(導師)의 수행을 뛰어넘은 자이자-수행을 통해 신선(神仙)이 된 것이 아닌, 이교의 방법을 사용해 괴선(怪仙)이 되어버린 망나니.
“뭐-”
전우치(田禹治)는-
“나쁘지 않네.”
-청룡의 업(業)을 펼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