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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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다섯 명 이론(2)
어느 명대사가 있다.
사람이 다섯 명이 모이면 그중 한 명은 병신이라는 명대사.
김현우는 어디선가에서 들었던 그 대사를 나름대로 굉장히 잘 만든 대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탑에서 그 명대사에 부합하는 상황을 정말 많이 보았으니까.
김현우가 처음 탑에 들어갔을 때도 그는 그런 상황을 본 적이 있었고. 그가 탑에 갇히고 난 뒤에도 몇 번이고 그런 상황을 본 적이 있었다.
팀원 한 명의 트롤로 인해 전부가 피해를 입는 그런 병신 같은 사례를.
그리고, 김현우가 그때 떠올렸던 명대사를 다시 떠올리는 이유는, 바로 김시현의 폰 안에 나온 한 기사 때문이었다.
—-
[김현우 몬타나 주에 속해 있던 빌링스를 파괴한 재앙(災殃) 제천대성과 연관이 있다!?]지난 3일, 전 세계의 이목을 한눈에 끌고 있는 ‘고인물’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헌터 김현우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재앙(災殃)을 막기 위해 홍콩으로 향했다.
그리고 김현우는 홍콩에 일어난 재앙을 막는 도중, 우리들의 눈에 굉장히 익숙한 갑옷을 사용했다.
[자료 사진]위의 사진은 김현우가 몬타나 주에 나타난 재앙을 죽이기 전, 재앙을 막기 위해 미궁 앞에 대기해 있었던 고 이클립스 길드원의 영상에 찍혀 있는 재앙의 모습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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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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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리하여 유튜브에 전우치와 김현우의 전투장면이 찍혀 있는 1분 50초가량에 김현우는 위 자료사진에 나왔던 재앙의 갑옷과 무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통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한 축에서는 ‘김현우’와’재앙(災殃)’에 관한 음모론 설이 돌고 있다.
—-
“이건 또 어디에 있는 기사야?”
김현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묻자 김시현은 말했다.
“어젯밤부터 갑작스레 팍 뜬 기사에요. 분명 찌라시지만 갑작스레 팍 떠올라서 저도 형한테 물어본 거거든요.”
김시현의 말에 김현우는 피식 웃음을 짓고는 중얼거렸다.
“이건 왜 기자 이름도 안 써져 있어?”
“올리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이야, 우리 기레기들 진짜 어그로 끄는 재주가 거의 천부적이다 못해 감탄이 나올 지경이네?”
김현우는 그렇게 말하며 인터넷 기사의 스크롤을 왔다 갔다 하며 무엇인가를 읽고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감탄했다.
‘진짜 이런 걸 볼 때마다…….’
‘기자’들이 아닌 ‘기레기’들은 그 다섯 명 중 한 명의 병신을 모아 놓은 녀석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현우는 그렇게 스마트폰을 쥐고는 입을 열었다.
“애들아-”
“부르셨습니까! 스승님!”
“네 왔어요! 사부님!”
김현우가 부르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와 그의 앞에 서는 그녀들에게 스마트폰을 넘겨주며 물었고.
미령과 하나린은 머리를 맞대고 스마트폰을 보더니-뿌드드득-
“아, 내 스마트폰-”
“죽여 버리고 오겠습니다.”
“죽일까요?”
“…….”
‘어째 그렇게 사이가 안 좋으면서도 특정 질문에 대답할 때는 저렇게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대사를 똑같이 칠 수 있을까.’
김시현이 스마트폰을 보며 저도 모르게 마른 목소리를 냈으나, 김현우는 그 둘을 보며 고개를 젓고는 말했다.
“죽이라는 게 아니야.”
“그렇다면……?”
“그냥 정도껏…… 음, 뭐라고 해야 해? 잘 통제하라?, 아니 이건 좀 아닌 것 같고…….”
김현우는 혼자 중얼거리더니 다시 말했다.
“죽이지 말고, 좀 잘 타이르라 이거지. 이런 거 쓰지 말라고…… 응?”
“이해했습니다.”
“이해한 거 맞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여는 김현우는 의문이 서린 듯 다시 물었으나 미령은 굳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이해했다는 것을 어필했다.
“그래, 그러면 뭐…….”
김현우는 그렇게 말하며 넘어가려 했으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쪽은 분명 사저께서 통제하고 계신다고 하길래 제가 굳이 나서지 않았는데…… 후…….”
“…….”
-하나린은
‘이때다!’
라는 표정으로 꼬투리를 잡았다.
“아무래도 안 되겠네요. 역시 사부님을 보좌하는 건 역시 저에게 어울릴 것 같아요.”
“이건 어쩌다 보-”
“어쩌다 보니라니, 설마 변명을 하실 생각? 하긴, 애초에 무력밖에 그다지 자랑 할- 어머 실수, 무력만 강하신 사저께서는 이런 부분에서는 다소 서투를 수 있죠.”
씨익.
“-이해해요.”
으득.
“……이게 진짜……!”
김현우는 또 한판 붙으려는 그 둘을 보며 말했다.
“나가서 싸워라.”
그의 말 한마디에 순한 양처럼 변해 문 밖으로 나가는 미령과 하나린.
김현우는 그 둘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다가 물었다.
“지금 기자들 1층에 몰려 있냐?”
그의 물음에 김시현은 완전히 박살 난 채 돌아온 자신의 스마트폰에 대해 말하려다 이내 한숨을 내쉬곤 말했다.
“네. 아주 진을 치고 있더라고요.”
김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병원 1층을 생각했다.
어째 병원 소속 환자보다 김현우가 언제 나올까를 고대하며 그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이 훨씬 많은 상황.
분명 병원에서 통제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떠한 핑계를 대고 들어와서 시즈를 박고 있는 기자들의 모습을 떠올린 김시현은 쯧 하고 혀를 찼다.
김현우는 그런 김시현의 모습을 보곤 말했다.
“야, 그럼 조금 이따 갈 때 내려가서 말 좀 해줘라.”
“네? 무슨 말이요?”
“내일 기자회견 열거니까 오늘은 다 편하게 쉬고 내일 와서 기자회견이나 하라고.”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죽을 먹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기레기들 다시 쿨타임이 돈 것 같으니까 또 적당히 말을 해둬야 하지 않겠어?”
***
올해 나이로 33세의 나이를 가진 남자 엄석대는, 작은 중소규모 포털 사이트의 메인기자다.
물론 한국에서 중소규모 포털사이트는 제대로 살아남지도 못하는 볼모지와도 같은 곳.
그렇기에 사실 이미 그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포털 사이트’보단, ‘뉴스 사이트’라고 보는 게 옳았다.
더 정확히는 자극적인 찌라시 기사를 만들어내는 ‘찌라시 기사 사이트’라 칭하는 게 옳을 정도로 그 사이트에는 정상적인 기사가 올라오지 않았다.
올라오는 기사라고는 하나같이 네티즌들의 어그로를 끌기 위해 만들어진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기사뿐.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런 기사를 쓰는가?
이유는 바로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잘 쓴 기사라도 어차피 중소규모의 기사다보니 사람들이 봐주지를 않고 메인에 올라가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이 선택한 것은 조금이라도 어그로를 끌어서 사회적으로 이슈를 얻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 그 사이트에서 엄석대는 무척이나 성공적으로 어그로를 끌었다.
정확히는 김현우를 이용해 엄청난 이득을 얻었다.
그의 기사 하나만으로 사이트의 접속자수가 전일에 비해 32배나 폭증했으니까.
거기에다 덤으로 이슈 게시판 여기저기에 퍼지면서 그의 기사는 인터넷 전체에 퍼졌다.
그것도 순식간에.
그렇기에 엄석대는 인센티브제로 운영되는 기자들 중에서 이번에 가장 큰 급여를 받을 수 있겠다고 좋아하고 있었다.
물론 사람들 사이에서 ‘김현우’에 대한 안 좋은 기사를 쓰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듣기는 했으나 그는 별로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돈이었으니까.
그래,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성공적인 어그로를 자축하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끄아아아악! 살려줘! 살려줘!!!”
엄석대는 온몸에 달라붙어 자신의 몸을 씹어대는 고통에 몸부림쳤으나 그의 팔과 다리는 의자에 묶여 있어 움직일 수 없었다.
까짓 까짓-
“끄악!!”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의 몸 깊숙이 파고들어 그의 몸을 갉아먹는 식인 쥐들을 보며 비명을 지르며 어제 있었던 일을 상기했다.
기분이 좋아서 같은 기자들과 룸에 가서 술을 마시고, 오랜만에 기분 좋게 취한 채로 집으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그는 식인 쥐가 있는 이곳에서 눈을 떴다.
“끄아아아아악! 누구 없어요!? 누구 없냐고요!!!”
그는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도 모든 것이 희미하게 보이는 어둠 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찾았으나 들리는 목소리는 없었다.
아니-
“고통스럽나?”
있었다.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엄석대는 그 소녀의 목소리가 자신의 앞에서 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크게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여기서 죽기는 싫어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걱정하지마라 죽지는 않을 테니.”
비명을 지르듯 크게 외치는 엄석대와 달리 소녀, 미령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건조했다.
“그……그게 무슨!”
“네 목에 내구를 올려주는 목걸이를 걸어 놨다. 일반인 상태에서도 ST+는 적용되니 아마 식인쥐가 너를 죽이는 일은 없을 거다. 뭐 좀 아플 수는 있겠지만.”
소녀의 중얼거림에 엄석내는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발작하며 물었다.
“대체 왜! 대체 왜에에에에!!!”
“설마 이유를 묻는 것이냐? 네가 지금 왜 이런 꼴을 당하는지?”
“살려줘! 살려줘!!! 나는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짓은 하지 않았단 말이야!”
엄석대의 비명에 미령은 짧게 혀를 차곤 말했다.
“……스승님이 옳았군.”
“끄아아악!”
“너는 깔끔하게 죽이는 게 아니라 네가 이곳에서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깨우치는 게 우선인 것 같군.”
“살려줘!!!!!”
“걱정 마라, 스승님은 무척이나 호의가 넘치시는 분이라 쓰레기 같은 짓을 한 네게도 그리 과한 처벌을 내리진 않으셨으니까. 아마-”
3일 정도만 버티면 될 거다.
“제발! 안 돼! 잘못했어! 잘못했다고! 으아아아아악!!!”
미령은 그 말을 끝으로 비명을 지르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은 채 몸을 돌렸고, 그렇게 미령이 고작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그를 패도길드의 본궁으로 데리고 갔을 때.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는-
“저기 나온다 저기!”
“김현우 헌터다!”
이제 막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타난 김현우를 보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허나 그렇게 시끌벅적하고 웅성거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그 누구하나 김현우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그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김현우가 먼저 말하지도 않았는데 질문을 하다 참변을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김현우는 몰려들지 않고 적당히 선을 지키며 일정이상 다가오지 않는 기자들을 보며 만족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입을 열었다.
“여기는 사람 다니는 곳이라 민폐니까 우리 밖으로 이동해서 하도록 합니다.”
김현우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움직이자마자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터주는 기자들을 보며 그는 주변을 돌아봤다.
‘기자들이 아주 판을 깔고 앉았구만.’
어째 1층의 로비에 환자보다 기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감상을 남기며 김현우는 병원 밖으로 몸을 옮겼고, 기자들은 그런 김현우를 따라 병원 밖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대충 기자회견을 할 곳을 찾다 적당히 기자들이 모여 있을 수 있는 미니 광장을 발견한 김현우는 곧 그쪽으로 움직였고.
기자들은 곧 광장에 도착해 그의 주변으로 둘러서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회견장.
김현우는 제각각 패드나 노트북, 그리고 녹음기를 들고 있는 기자들을 보며 만족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우선 저번처럼 서로 불쾌해질 일이 없어서 참 좋았네요. 드디어 다들 예의를 배우신 것 같아서 참 보기 좋습니다.”
어쩌면 싹수없어 보일 수 있는 발언에도 기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자, 그럼 오늘은 질문은 받기 이전에 한 가지만 좀 짚고 넘어가 볼게요.”
이내 잠시의 침묵 뒤에, 김현우는 입을 열었다.